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198화 (198/712)

<-- U리그 -->

현수는 날카로운 패스로 골을 만들어 내고는 유유히 자기 자리로 돌아가는 중앙대의 중앙 미드필더 윤정환을 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곤 정진우와 같이 윤정환에게도 신경을 썼다.

“김석진!”

현수가 자신의 옆 미드필더를 불렀다.

“왜?”

“저기 말이야.........”

현수의 얘기를 듣고 난 김석진이 곧바로 알았다고 대답했다.

윤정환이 하프라인을 넘어오면 바로 연신대 좌측 미드필더 김석진으로 하여금 마크를 하게 한 것이다. 그러자 윤정환에게서 더 이상 날카로운 패스가 나오지 않았다.

거기다 부상으로 인해 예전보다 속도와 민첩성이 크게 떨어지는 윤정환이 마크맨인 김석진에게 공을 뺏기면서 오히려 공격의 맥을 끊어 놓았다.

그걸 보고 현수가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중앙대는 만회골을 넣기 위해서 윤정환이 위로 올라 왔지만 그건 스스로 자신들의 약점을 드러낸 결과를 초래했다.

파팟!

“헉!”

후방으로부터 패스를 받은 현수가 하프라인을 넘자 바로 중앙 돌파를 시도 한 것이다. 이를 위해 현수는 바로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땅볼 크로스(+10,000),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 다음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드리블 스킬인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을 사용하며 중앙대 선수들을 농락하듯 돌파해 들어갔다.

“헉!”

그 첫 시작이 바로 현수와 같은 포지션인 중앙대 중앙 미드필더 윤정환이었다. 중앙대의 윤정환으로써는 빠른 발에 개인기까지 갖춘 현수를 막을 수가 없었다.

“젠장. 막아!”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다들 맥없이 현수의 현란한 드리블에 속수무책으로 뚫렸다.

-------------------------

중앙대 골키퍼 양병우가 다급히 외쳤다.

“더 못 들어오게 해.”

이에 중앙대의 센터백이 즉각 현수에게 달려들었고 그 틈을 보고 현수가 앞쪽으로 킬 패스를 넣었다. 역시나 카멜레온 축구복의 스킬인 타깃 맨 크로스를 사용한 것이다.

그 공을 연신대 포워드 고동찬이 잡아서 페널티에어리어를 돌파했고 골키퍼와 1대 1 상황에서 로빙슛으로 골키퍼 머리를 훌쩍 넘겼다.

출렁!

그 공은 그대로 골 네트를 갈랐다.

“와아아아아!‘

연신대 벤치가 난리가 났다. 반면 그 골은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던 중앙대 벤치에 찬물을 끼얹었다.

문제는 그게 끝이 아니란 점이었다. 상대의 약점을 간파한 현수는 사정없이 그 약점을 후벼 팠다.

보란 듯 다시 중앙을 돌파했고 윤정환의 느린 발로는 현수를 막을 수 없었다. 물론 윤정환을 돕기 위해 나선 중앙대의 다른 미드필더들도 마찬가지였다. 현수가 사용하는 카멜레온 축구복의 드리블 스킬을 그들은 도무지 막아 내지 못했다.

“젠장!”

별수 없이 현수를 막기 위해 중앙대 센터백이 움직였고 현수는 다시 빈틈으로 여유 있게 공을 찔러 넣었다.

이번에 현수의 킬 패스는 나진목에게로 향했고 나진목은 수비의 방해가 없는 상태에서 현수의 공을 차분히 인프런트로 다시 감아 찼다.

출렁!

나진목의 환상적인 바나나킥에 중앙대의 골키퍼 양병우는 멍하니 서 있었다. 그가 몸을 날린 다고해서 막을 수 있는 슛이 아니었던 것이다.

불과 5분 사이에 중앙이 무너지며 2골을 내어준 중앙대는 허리에 미드필더를 더 보강 시켰다. 그러자 그걸 기다렸다는 듯 현수가 좌우로 패스를 찔러 넣었고 중앙대의 미드필더와 수비들은 연신대의 측면 공격을 막기 급급했다.

현수는 미드필드 진을 끌어 올리면서 파상적으로 중앙대를 몰아 붙였다.

“헉헉헉!”

고동찬은 숨이 조금 가쁘고 땀이 비 오듯 했지만 컨디션을 최고였다. 공격수인 그는 벌써 한 골 넣었다. 때문에 부담 없이 한결 가볍게 뛸 수 있었다.

안 그래도 요즘 2학년 장신 공격수 표재욱 때문에 출전 기회가 줄어 든 그였다. 주전 공격수의 자리를 꿰차려면 골이 필요한 시점이었는데 골을 넣어서 고동찬은 더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골에 대한 욕심도 더 생겼다.

파파파팟!

“막아!”

측면을 뚫고 올라온 연신대 윙어를 중앙대 측면 미드필더가 태클로 저지하면서 터치라인 밖으로 공이 나갔다.

“여기....”

그 공을 스로인으로 받은 고동찬은 나진목과 패스를 주고받다가 언제 올라왔는지 페널티에어리어에서 자기에게 공을 달라고 손을 들고 있는 현수를 발견하고는 바로 그에게 크로스를 올렸다.

“어딜.....”

그때 현수와 비슷한 키와 다부진 체격의 중앙대의 센터백 길정수가 현수를 압박했다.

툭!

아직 공은 허공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길정수는 현수와 몸싸움을 시작했다.

파앗!

손으로 현수의 유니폼을 잡는 건 예사였다. 하지만 현수는 쉽게 길정수에게 밀리지 않았다.

현수가 카멜레온 축구복의 스킬인 몸싸움 뿌리치기를 사용한 것이다.

팟! 파악!

이때 공이 떨어져 내렸고 둘이 동시에 점프를 했다. 하지만 몸싸움에서 우위를 차지한 현수가 좀 더 빨리, 그리고 높이 솟구쳐 올랐고 공은 타깃인 현수에게 정확히 날아왔다.

현수는 허공에서 정확히 이마에 공을 갖다 대면서 살짝 공의 방향을 틀었다.

골키퍼가 놀라운 반사 신경으로 그 공의 방향을 쫓아 몸을 날리는 걸 보고 현수는 그라운드로 내려섰다.

그때 그와 같이 뛰었던 길정수가 현수와의 몸싸움에 밀려나며 볼썽사납게 그라운드에 나동그라졌다.

그 광경을 보고 주심은 따로 휘슬을 불지 않았다. 정당한 몸싸움으로 본 것이다. 현수의 추가 헤딩골이 터지자 연신대 벤치에서 즐거운 비명성이 울렸다. 벤치 안의 연신대 축구부원들이 다들 좋아서 싱글벙글 이었다.

5대 2!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면서 중앙대 벤치의 분위기가 암울하게 변했다.

“삐이이익!”

그때 주심의 길게 휘슬을 불었고 그렇게 전반전이 끝났다.

-------------------------------

중앙대의 중앙 미드필더 윤정환이 어깨를 축 늘어트린 체 벤치로 와서 박상철 감독에게 말했다.

“죄송합니다.”

그런 윤정환의 어깨를 다독이며 박상철 감독이 말했다.

“네가 왜 죄송해. 넌 최선을 다해서 뛰었다. 단지 상대가 너보다 더 민첩하고 빨랐을 뿐이다. 부상만 아니었더라면..... 뭐 괜찮아. 후반은 허리를 더 두텁게 하고 반격에 나서면 돼.”

박상철 감독은 괜찮다고 했지만 그로 인해 중앙에 미드필더를 더 보강함으로서 공격이 더 무뎌질 수밖에 없었다.

전반전에만 벌써 3점차로 벌어진 상황에서 후반전에는 더 공격일변으로 밀고 나가야 했는데 상황이 여의치 않으니 암담한 박상철 감독이었다.

그렇다고 절망할 정도는 아니었다. 연신대도 약점은 존재했으니 말이다. 후반에 판을 크게 흔들면 얼마든지 역전도 가능할 터였다.

“연신대 녀석들에게 우리 악바리 근성을 제대로 보여 주자고.”

박상철 감독의 말에 중앙대 선수들의 표정이 다들 비장하게 변했다. 이때 바로 옆 연신대 벤치는 그야말로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전반전을 죽어라 뛴 선수들의 얼굴은 다들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다들 오버 했군.’

현수가 봐도 연신대 선수들은 전반전에 페이스 조절을 못한 듯 보였다. 아무래도 자신의 탓이 컸다. 평소처럼 적당히 사이사이 수비 위주로 안정 된 플레이를 했어야 했다.

괜히 카메라가 그를 찍고 있단 생각에 너무 공격적으로 나간 것이 선수들을 흥분케 했고 그게 오버 페이스를 하게 만든 것이다. 정작 팀플레이 하는 모습을 보여 주자고 작심한 건 현수 자신인데 말이다.

‘별수 없지.’

현수는 상태 창을 열었다. 그의 눈앞에 바로 홀로그램창이 떴다.

현수는 보유 마법 중 회복 마법인 리커버리를 지쳐 보이는 연신대 선수들에게 사용했다.

“후우. 이제 좀 살 거 같네.”

“그러게. 좀 쉬니까 낫네.”

현수가 회복 마법을 사용하고 나자 연신대 선수들의 얼굴이 한결 편안해보였다. 회복 마법으로 인해 그들의 피로 회복 속도가 3-4배 향상 되었으니 당연한 결과였다.

현수는 거기다가 흑마법인 블러드 스웰로 연신대 선수들의 육체 피로까지 풀어 주었다. 그러자 언제 그랬냐는 듯 연신대 선수들의 얼굴에 지친 기색이 싹 사라졌다.

---------------------------------

양 팀에게 주어지는 하프 타임 15분은 똑같았다.  연신대가 음료를 마시고 다리 근육을 풀어 주는 듯 비교적 여유 넘치는 반면 중앙대 벤치는 분위기가 무거웠다.

특히 박상철 감독 주위에 모인 전반전을 뛴 중앙대 선수들은 무슨 죄 지은 사람 마냥 열중쉬어 자세에서 고개를 푹 숙이고 있었다.

박상철 감독은 그런 중앙대 선수들에게 심각한 얼굴로 뭐라 계속 말했다. 그리고 5분 뒤에야 중앙대 선수들은 해산을 해서 각자 휴식을 취했다. 하지만 역시 표정은 그리 밝지 않았다.

꿀맛 같은 휴식 시간이 끝나고 양 팀 선수들이 서로 자리를 교체 한 체 진영을 갖췄다.

삐이이익!

휘슬과 함께 중앙대의 스트라이커 정진우의 킥 오프로 U리그 결승전 후반전이 시작 되었다.

중앙대는 예상대로 후반 초반부터 거세게 연신대 진영을 압박해 들어왔다. 특히 스트라이커 정진우는 무슨 탱크 같았다.

센터백 이기찬이 그를 막았지만 무대포로 연신대 진영을 뚫고 들어왔다.

“여기!”

그리고 그에게 중앙대의 패스가 집중 되었다. 그걸 확인한 순간 현수도 수비에 적극 가담했다.

턱!

정진우에게로 가는 패스를 현수가 중간에 끊어 냈다.

“저런.....”

그걸 보고 중앙대의 박성철 감독이 아쉽다는 듯 입맛을 다셨다. 그 패스만 정진우에게 정확히 연결 되었어도 골로 연결 될 수 있는 절호의 찬스였었는데 말이다.

그걸 또 강현수가 귀신같이 눈치 채고 수비까지 가담해서 볼을 끊어 낸 것이다. 하지만 그게 다가 아니었다.

“자자. 올라가자.”

현수는 재빨리 미드필더로 복귀해서 공격을 진두지휘하기 시작했다. 그걸 본 중앙대 진영 중앙대 선수들의 얼굴이 암울해졌다.

하지만 현수는 전반전처럼 바로 공을 몰아 하프 라인을 넘진 않았다. 현수는 연신대 공격수 고동찬과 나진목이 같이 하프 라인을 넘어서 중앙대 진영으로 뛰어 들어가는 걸 보고 천천히 측면 미드필더에게 공을 연결하면서 간격을 벌렸다.

그 사이 중앙대 공격수들과 미드필더들이 성큼 연신대 진영으로 넘어 들어왔다. 연신대가 적극적인 공격 플레이를 하지 않자 공을 뺏기 위해서 과감히 하프 라인을 넘어 들어 온 것이다.

연신대 미드필더 진영은 패스를 주고받으면서 중앙대 선수들을 안으로 끌어 들였다.

중앙 미드필더인 현수는 연신대의 핵심 축으로 상하좌우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연신대 미드필더 진영을 이끌었다.

그런 강현수를 중앙대의 스트라이커 정진우가 마크하며 악착같이 공을 뺏으려 했고 중앙대 선수들이 전부 강하게 연신대 미드필드 진을 압박했다.

그 때문인지 측면 미드필더에서 현수에게 가는 패스의 방향이 썩 좋지 않았다. 하지만 현수가 공의 방향을 보고 먼저 움직이면서 무리 없이 그 공을 받아냈다.

파파팟!

그때 현수를 따라 붙은 정진우가 공을 뺏으려 달려들었다. 그러자 현수가 툭하니 정진우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차 넣었다.

파팟!

그리고 정진우의 옆을 지나쳐서 그대로 차 놓은 공을 쫓아 뛰었다. 정진우가 몸을 돌렸을 때 현수는 벌써 10여 미터 앞에서 중앙대 진영으로 빠르게 공을 드리블해 들어갔다. 그리고 세워 놓은 허수아비처럼 가볍게 중앙대 중앙 미드필더인 윤정환을 돌파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