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197화 (197/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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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버스를 보고 연신대 선수들은 각자 짐들을 챙겨서 버스 쪽으로 움직였다. 그걸 보고 버스에서 내린 운전기사분이 짐칸을 열어 주자 그 안에 짐을 넣고 난 선수들이 우르르 버스에 탑승했다.

연신대 축구부원들이 다 버스에 타고 나자 뒤이어서 이명신이 나타났고 그가 버스에 오르자 이내 연신대 학교 버스는 고구려대로 출발했다.

버스가 출발 하자 이명신이 선수들은 다 알고 있는 선발 명단을 불러주었다.

“골키퍼에 방주혁, 왼쪽 수비 장철우, 오른쪽 수비 이도형, 오른쪽 중앙 수비 강주혁, 센터백 이기찬, 중앙 미드필더 강현수,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조용식, 왼쪽 미드필더 김석진, 오른쪽 미드필더 임호룡, 왼쪽 전방 공격수 나진목, 오른쪽 전방 공격수 고동찬. 이상이다.”

근처 고구려대까지 버스로 10분밖에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고구려대 축구장엔 중앙대 선수들이 벌써 와서 몸들을 풀고 있었다.

그걸 보고 연신대 선수들도 축구장으로 곧장 향했다. 그 사이 이명신 감독은 오늘 결승전을 참관하기 위해 축구장을 찾은 대회운영위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그때 중앙대 박상철 감독은 필드의 선수들을 챙기기 여념이 없었다.

현수는 그런 중앙대 감독을 부럽다는 듯 지켜보다가 자신이 이런데 다른 연신대 선수들은 어떨까 싶어서 큰 소리로 파이팅을 외쳤다. 그러자 나머지 연신대 선수들도 따라 파이팅을 외쳐 주며 다들 감독에 대한 불만을 털어냈다.

그 뒤 현수는 축구장 주위를 빙 둘러봤는데 그 때 카메라를 설치하고 있는 사람이 보였다. 아무래도 저 사람이 Sj엔터테이먼트에서 현수의 경기 장면을 녹화할 사람인 모양이었다. 그걸 보고 현수도 오늘은 좀 더 이타적인 플레이를 펼쳐야겠다고 생각했다.

어느 팀이나 너무 혼자 설치는 선수는 좋아하지 않는다. 역시 팀이 우선이기 때문에 말이다. 현수는 이왕 프로로 뛰게 될 거 유럽에서 시작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물론 유럽 구단에서 그를 불러 줄 때 얘기지만.

현수는 시합이 시작되기 전 상태 창을 열었다.

카멜레온 축구복과 날쌘 돌이 축구화는 현수가 지금 착용하고 있었기에 인벤토리 안에 보이진 않았다. 현수는 먼저 무스트 마법으로 체력부터 키워 놓고 스트레칭이 잘못 되었는지 허벅지 뒤 근육이 땅겼다. 보통 그 상태에서 경기를 뛰게 되면 햄스터링 부상을 입기 쉬웠다.  현수는 그걸 신성 마법인 홀리큐어로 깨끗하게 치료했다. 그리고 부상 방지를 위해서 자신의 몸에 간단히 1서클의 다크 실드를 걸어 뒀다. 이 정도만 해 둬도 혹여 부상을 입더라도 큰 부상은 면할 수 있을 터였다.

현수는 거기다 몇 가지 시합에 활용 가능한 마법들을 잘 챙겨 봐 두었다. 가령 일루젼(Illusion)이나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같은 마법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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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전답게 대한축구협회에서도 제대로 된 심판진을 보내 준 듯 했다. 심판저지에 국제심판 마크가 그려져 있는 걸 보니 말이다.

그 심판진과 운영위원들과 같이 기념사진을 찍고 난 양 팀 선수들이 각자 좌우 진영으로 나뉘어서 포지션 별로 포진을 했다.

그리고 주심이 양 팀 주장을 불러서 동전을 던졌고 연신대의 선축이 결정 되었다. 그리고 주심이 시계를 체크 한 뒤 축구공을 센터서클 한 가운데 놓자 연신대 공격수 나진목이 그 공 앞에 섰다.

“삐익!”

주심의 휘슬에 연신대가 킥오프를 했다. 나진목이 공을 뒤로 빼자 그 공을 받은 고동찬이 바로 뒤로 공을 차고 하프 라인을 넘어갔다.

고동찬의 백패스를 받은 현수는 공격수인 고동찬과 나진목이 중앙대 진영으로 들어가다 바로 개인 마크를 당하는 걸 보고 공을 옆으로 돌렸다.

결승전이라서 그런지 중앙대 선수들의 뛰는 각오부터가 사뭇 달랐다. 너무 열심히 뛰다보니 현수도 빈틈을 찾을 수 없었다. 하지만 이제 경기 초반이었다. 아무리 단단한 진영도 흔들어 대면 틈은 생기기 마련이었다.

현수는 측면 미드필더들에게 패스를 넣으면서 그들을 좌우 윙어로 활용했다.

“막아!”

좌측 미드필더 김석진이 터치라인을 따라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자 역시나 중앙대 진영에 빈틈이 생겨났다.

중앙대의 좌측 풀백과 함께 센터백이 같이 따라 움직이면서 한가운데 공간이 빈 것이다.

현수는 중앙대의 시선이 좌측 미드필더에게 쏠려 있을 때 하프 라인을 넘어서 곧장 페널티에어리어로 달려 나갔다.

파파파팟!

그때 좌측 미드필더 김석진이 용케 중앙대 선수들에게 공을 뺏기지 않고 페널티에어리어 근처까지 돌파해 와서는 공격수 나진목에게 땅볼 패스를 넣었다.

“잡아!”

그런 나진목을 중앙대 수비수 둘이 밀착 마크를 했는데 나진목이 기막히게 힐 백으로 그들 머리 위로 공을 넘겼다.

퉁!

그 공이 한 번 그라운드에 튀어 오를 때 언제 움직였는지 강현수가 그곳에 나타났다. 그리고 하프 발리킥을 찼다. 그리 강하게 찬 것 같지 않은 공은 빠르게 날아가서 순식간에 골대에 다다랐다.

터엉!

빨랫줄처럼 뻗어 나간 공은 골포스트를 때리고는 굴절되더니 운 좋게 골대 안에 떨어져서 골망을 갈랐다.

출렁!

골대 맞고 들어가는 공을 골키퍼인들 어떻게 맞겠는가? 중앙대의 골키퍼 양병우가 황당한 눈으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었다.

“우와아아!”

연신대의 공격수 고동찬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현수에게 뛰어왔고 나진목 역시 환하게 웃으며 현수에게 엄지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저리 가!”

현수는 자신을 껴안으려는 고동찬을 밀쳐 내고 뒤돌아서 유유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 강현수를 벤치의 이명신 감독과 코치들이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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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이 시작 되고 역시나 5분도 되지 않은 빠른 시간에 골을 넣은 연신대는 연신대와의 연습시합처럼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중앙대도 결승까지 진출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간다!”

정교한 패스 두 번에 중앙대 부동의 스트라이크 정진우에게 공이 배달되었다.

파파팟!

정진우는 연신대 수비수들이 자리를 잡기 전에 먼저 돌파해 들어갔다.

“앗!”

힘과 기술에서 우위인 정진우는 연신대 수비 2명을 뚫었고 황급히 달려 나오는 골키퍼의 가랑이 사이로 공을 차 넣었다.

골을 터트린 정진우는 웃으며 뒤돌아서 자기 진영으로 가며 중앙대 동료들과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현수는 듣던 대로 중앙대 스트라이크 정진우가 제법이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미 정진우가 뛰는 축구 성향을 현수가 어느 정도 간파 한 것이다. 현수는 바로 마법 아이템인 카멜레온 축구복의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정확한 발리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오버헤드킥(+10,000).......정확한땅볼 크로스(+10,000),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그리고 그 사실을 그라운드에서 증명 했다. 정진우에게 들어가는 패스를 죄다 현수가 중간에서 끊어 버린 것이다. 바로 카멜레온 축구 복에 장착 된 스킬인 공만 살짝 터치 태클과 패스 가로채기 태클을 적극 활용한 것이다.

뻥!

거기다 현수가 별 대수롭지 않게 걷어 찬 공이 크게 바운드 되면서 중앙대 미드필더의 키를 훌쩍 넘겼고 그걸 운 좋게 나진목이 잡아내서 트래핑 후 중앙대 진영 안으로 치고 들어갔다.

“막아!”

중앙대의 골키퍼 양병우가 다급히 소리를 치며 골에어리어 밖으로 달려 나올 때 나진목은 그의 앞을 막고 있던 수비를 가볍게 제치고 인 프런트로 로빙패스를 할 때처럼 공을 감아 찼다.

“헉!”

골대를 비우고 나온 양병우는 공이 날아가는 방향대로 고개를 돌렸고 이내 인상을 찌푸렸다.

출렁!

나진목이 감아 찬 공이 왼쪽 골포스트와 크로스바 사이의 구석진 곳으로 빨려 들어간 것이다. 추가골이 터지면서 연신대가 다시 2대 1로 앞서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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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습에 맥없이 한 골을 헌납한 중앙대가 센터서클에서 선축으로 시합이 재개 되었다.

중앙대는 정진우에게 찔러주는 빠른 패스가 번번이 현수에게 막히자 좌우 측면을 활용해서 돌파를 감행했다.

그렇게 측면에서 올라오는 공은 정확히 정진우에게 크로스가 되었다. 그 공을 정진우가 잡는다면 강력한 피지컬을 가진 그가 돌파를 하거나 다른 중앙대 선수에게 공격 찬스를 내어 줄 터였다.

당연히 그걸 내버려 둘 현수가 아니었다.

휙!

현수가 정진우 앞에서 크로스 된 공을 헤딩으로 걷어 냈다.

“젠장.....”

그걸 본 정진우가 사납게 얼굴을 찌푸렸다. 그럴 것이 어디로든 패스가 넘어오면 현수가 나타나서 다 막아버리니 정진우는 하프라인을 기점으로 연신대 페널티에어리어 사이를 오고 가기 바빴던 것이다. 무슨 똥개 훈련시키는 것도 아니고 말이다.

중앙대는 골게터 정진우가 막히자 공격에서 답답한 양상을 선보였다. 좌우 측면으로 계속 돌파는 시도했지만 그 공을 받아 골을 터트려 줄 공격수가 없었다. 그렇다고 대 놓고 진영을 끌어 올렸다간 연신대의 역습이 두려웠고 말이다.

이럴 때 중앙대의 박상철 감독이 믿을 건 중앙 미드필더 윤정환이었다. 정진우의 만회골이 터질 때도 그 패스의 시발점은 바로 윤정환이었던 것이다.

윤정환은 올림픽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선수였다. 하지만 부상이 그의 발목을 잡았다.

병원 생활만 1년, 그리고 재활에 1년. 박상철 감독은 무려 2년 동안 윤정환을 기다려 주었다. 그리고 올해 재활에 성공한 윤정환이 중앙대의 허리 라인을 맡아주면서 중앙대는 처음 대학리그 결승에 진출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윤정환은 거의 예전 기량을 다 회복한 상태였다. 그래서 박상철 감독은 누구보다 그를 믿었다. 그라면 이 상황에서 동점골을 터트려 주거나 터트리게 만들어 줄 거란 확신이 있었던 것이다.

“정환아!”

박상철 감독은 윤정환에게 공격에 더 적극적으로 가담하라는 신호를 넣었다. 그걸 보고 윤정환이 하프라인을 넘어서 연신대 진영으로 움직였다.

그때 중앙대의 좌측 풀백이 전방의 좌측 윙어에게 길게 스루패스를 넣어 주었다. 그 공을 잡은 중앙대의 윙어가 빠르게 공을 치고 올라갔고 그걸 막기 위해서 연신대의 좌측 미드필드 김석진이 그를 따라 붙었다.

그때 잘 달리던 중앙대의 윙어가 급제동을 걸며 멈춰 섰다. 그가 갑자기 멈출 줄 몰랐던 연신대의 좌측 미드필더 김석진은 살짝 그를 지나쳤다.

순간 중앙대의 윙어가 중앙으로 공을 툭 차 넣었다. 그 공을 윤정환이 받아서 바로 페널티에어리어로 치고 들어갔다. 그러자 연신대 수비수들의 시선을 자연스럽게 윤정환에게 쏠렸다.

“기찬아!”

연신대 골키퍼 방주혁이 소리칠 때 센터백 이기찬은 이미 점점 안쪽으로 들어오는 윤정환을 확인하고 그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렇게 이기찬이 앞으로 달려 나가면서 정진우를 마크하고 있던 연신대 수비수가 움직였고 그 짧은 순간 노련한 정진우가 움직였다.

윤정환은 움직임이 자유로워진 정진우에게 바로 공을 찔러 넣었고 정진우는 그 공을 잡지 않고 바로 힐 킥으로 살짝 방향만 꺾었다.

“앗!”

그 공은 그대로 골포스트를 맞고는 데구루루 골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현수는 윤정환이 정진우에게 패스를 넣을 때 정진우에게로 움직였다. 하지만 정진우가 그 공을 잡지 않고 바로 처리 한 탓에 현수도 그를 막지 못한 것이다.

“제길....”

골을 먹은 연신대 골키퍼 방신혁이 신경질적으로 골망을 향해 공을 걷어찼다.

“그렇지! 하하하하!”

중앙대 박상철 감독은 자신이 예견 한 대로 결국 윤정환과 정진우가 힘을 합쳐서 골을 만들어 내자 절로 웃음이 났다. 감독뿐 아니라 그 동점골로 중앙대 벤치 전체에 웃음꽃이 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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