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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에 대한 깊은 태클이 들어가자 연신대 이명신 감독이 발끈했다.
“지금 뭐 하는 짓이야!”
그는 대놓고 그라운드에 대고 화를 냈다. 주심을 맡고 있는 윤정철 감독에게도 직접적으로 항의를 했다.
“윤 감독님. 오늘 연습 시합 아닙니까? 이렇게 거칠게 나오면 곤란하죠.”
“네. 알겠습니다. 우리 애들한테 주의를 주도록 하죠.”
하지만 필드 안의 윤정철 감독은 역시나 이명신의 항의에도 대충 구렁이 담 넘어가듯 넘어갔다.
골대 정면, 페널티 아크 안에서 얻어 낸 프리킥!
바로 득점 찬스였다. 나진목이 차려고 준비를 할 때 현수가 그에게 다가갔다.
“내가 찰게.”
“어. 그래.”
원래 연신대의 모든 프리킥은 현수가 차 왔기에 나진목도 바로 현수에게 프리킥을 양보했다.
나진목이 현수에게 공을 넘기고 그 자리에서 물러나자 주심인 윤정철 감독이 현수의 앞쪽 숭일대의 수비벽, 디펜시브 월(Defensive Wall)의 거리를 정해 주었다.
“후우웁!”
그 동안 현수는 호흡을 고르며 골대 한쪽 구석을 주시했다. 현수는 일단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의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플립플랩,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패스 가로채기 태클, 바나나 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발리킥(+10,000).......정확한땅볼 크로스(+10,000),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모든 준비가 끝나자 주심이 짧게 휘슬을 불었고 현수가 뛰어들며 가볍게 공을 찼다. 현수는 자신의 현 실력으로도 골을 넣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카멜레온 축구복의 스킬을 쓰진 않았다.
턱!
그런데 현수가 찬 공이 수비벽을 뚫지 못했다. 숭일대 선수들이 쌓은 수비벽에 막혀서 튕겨 나온 공은 다시 현수가 있는 쪽으로 흘러 나왔다. 현수는 그 순간 몸을 움직이면서 동시에 유료 스킬 중 정확한 발리킥을 구매했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1,030,890]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새로 구입한 정확한 발리킥 스킬을 장착한 채 자신에게 날아오는 공의 궤적을 보며 여유 있게 발리킥을 때렸다.
뻥!
공은 그 사이 벌어진 수비벽 사이를 뚫고 쭉 뻗어 나갔다.
슈아앙!
숭일대 골키퍼는 수비가 시선을 막고 있었기 때문에 불쑥 날아오는 공을 보고 반사적으로 반응을 했지만 공은 이미 그의 옆을 지나치고 있었다.
강력한 슈팅에 그물망이 크게 출렁 거렸다.
스코어 3대 1!
숭일대가 추격 골을 넣자 금방 달아나는 추가골을 터트리는 연신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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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반전 시간도 어느 새 35분이나 흘렀다. 남은 시간 동안 윤정철 감독은 한 골이라도 더 따라 붙기 위해 미드필드를 위로 끌어 올리며 공격에 박차를 가했다.
하지만 현수가 이끄는 연신대의 수비진은 빈틈없이 숭일대의 공격을 막아냈다.
숭일대의 미드필더와 윙어는 어떡하든 공격수에게 공을 넣어 골 찬스를 만들어 내려 했다.
그러나 현수가 종횡무진 뛰어다니며 패스 루트를 차단해 대니 숭일대 2선에서 제대로 된 패스는 넣어 주지 못하고 외곽에서 공만 돌려댔다.
공격에 나선 숭일대의 선수들도 여기서 패스 미스로 공이 차단되거나 공을 뺏긴다면 치명적인 역습 찬스를 줄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그래서 더 패스에 신중을 기했다.
실제 하프 라인 가까이 나진목이 기웃거리고 있었다. 후방에서 한 번의 패스면 나진목이 그 공을 잡아서 단숨에 페널티에어리어로 침투해 들어 올 터였다.
요즘 득점에 물이 올라 있는 나진목이었다. 현재 그의 자신감이라면 언제든지 숭일대 수비수 한 둘 쯤 제치고 골을 넣을 수 있었다.
숭일대 공격형 미드필더 장진우는 그 동안 숭일대의 많은 골에 직간접적으로 관여해왔다. 작년 숭일대가 축구 전성기를 구가할 때 장진우는 안타깝게 부상을 입었고 어쩔 수 없이 휴학을 선택했다. 그리고 올해 부상에서 완쾌 된 그는 다시 축구부에 복귀했다.
다른 동기들은 프로 리그에서 뛰고 있을 때 대학 리그에서 뛰어야 하는 그의 심정은 복잡했지만 팀이 빌드 업을 통해 강해지고 있으니 내년엔 다시 대학리그 우승에 도전할 수 있을 터였다.
그런 장진우의 눈에도 연신대의 수비는 뚫기 쉽지가 않았다.
특히 중앙 미드필더의 경우 워낙 빠르고 개인기가 좋아서 접근하게 내버려 뒀다가는 공을 뺏기기 십상이었다.
하지만 그 중앙 미드필더만 조심하면 다른 선수들의 기량은 그리 높지 않아보였다.
그래서 장진우는 현수만 피할 수 있으면 자신이 직접 연신대 안으로 침투해 들어갈 생각을 했다. 그러기 위해서 장진우는 미끼를 던졌다.
바로 조동우과 가까이 있는 윙어 양재욱에게 공을 넣어 준 것이다.
그러자 그의 예상대로 연신대 중앙 미드필더가 움직였다. 양재욱이 조동우에게 패스를 넣는 걸 대비해서 말이다.
하지만 양재욱은 조동우가 아닌 장진우에게 다시 공을 내어주었다.
순간 중앙이 비자 장진우는 그 안으로 침투해 들어갔다. 그런 장진우를 연신대의 센터백이 가로 막았다.
장진우는 그 센터백을 앞에 두고 공을 아웃사이드로 한번치고 재빨리 인사이드로 접은 다음 몸을 돌려 그 옆을 간단히 빠져 나갔다.
그때 어느 새 중앙 미드필더의 태클이 들어왔다. 공만 쏘옥 빼냈지만 주심이 휘슬을 불었다.
태클은 문제가 없었는데 돌파 당한 센터백이 장진우의 유니폼을 잡아챈 것에 대해 반칙을 분 것이다.
위치는 골대에서 살짝 우측으로 치우쳤고 페널티에어리어에서 2미터 정도 떨어 진 곳이었다. 직접 슛도 얼마든지 가능한 위치였다. 키커는 역시 장진우였다.
앞쪽에 4명의 연신대 선수들이 벽을 쌓고 나머지 선수들은 골에어리어 안에서 숭일대 선수들을 대인 마크했다.
주심의 휘슬과 동시에 장진우가 인사이드로 공을 감아 찼다. 공은 골에어리어에서 휘어져서 조동우에게 날아갔다.
현수는 그럴 줄 알고 조동우 앞에서 점프를 해서 공을 걷어냈다.
그때 앞서처럼 숭일대의 선수 하나가 현수를 껴안으려 했다.
하지만 그보다 먼저 그의 뒤에서 누가 그를 잡아당겼다. 이에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의 스킬인 몸싸움 뿌리치기로 숭일대 선수를 떨쳐 내고 바로 뛰어 올랐다. 그리고 헤딩을 했다.
퉁!
현수가 헤딩한 공은 연신대 측면 미드필더에게 향했고 그는 바로 전방으로 공을 찼다.
뻥!
공은 하프라인을 훌쩍 넘어서 날아갔는데 나진목이 그 공을 보고 달렸고 그런 그를 숭일대의 수비수가 뒤쫓았다.
하지만 스피드에서 앞선 나진목이 먼저 공을 잡아 골문 쪽으로 방향을 틀어 놓고 달렸다.
나진목이 페널티에어리어에 들어서자 정면에서 골키퍼가 골에어리어 밖으로 뛰어 나왔고 옆으로는 숭일대의 센터백 서장호가 무서운 속도로 쫓아왔다.
나진목이 슛 자세를 취하자 서장호가 바로 슬라이딩 태클을 걸어왔다.
툭!
나진목은 슛 대신 공의 밑을 살짝 찍어 올렸다.
공이 허공에 떠 있는 동안 나진목은 서장호의 태클을 피했고 착지 하는 순간 발을 벋어 감각적으로 공을 툭 찼다.
그 공이 골키퍼의 머리를 훌쩍 넘겨 통통거리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4대 1!
추격은 고사하고 한 골 더 벌어지자 숭일대의 감독 윤정철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골을 먹은 숭일대에서 킥 오프로 시합을 재개했지만 두 차례 급하게 공격을 하다가 막히면서 전반전 시간이 종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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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전반전에 수비 위주로 경기를 주도했다. 하지만 역습 기회가 생기면 바로 전방으로 공을 찔러 주었고 표재욱과 나진목의 활약으로 먼저 득점을 할 수 있었다.
그러다 숭일대에서 교묘하게 반칙을 하자 울컥한 현수가 공격에 가담하면서 3골이 더 터졌다.
“수고들 했다.”
이명신 감독은 전반전을 뛰고 벤치로 들어오는 선수들을 격려했다.
연신대가 하프 타임 동안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동안 숭일대의 벤치의 분위기는 썰렁하다 못해 살벌하기까지 했다.
“후반전엔 저쪽 중앙 미드필더 강현수와 공격수 나진목을 꽁꽁 묶는다. 그럼 경기 흐름은 자연스럽게 우리 쪽으로 흘러 올 것이고 그때 3골 정도는 충분히 따라 잡을 수 있을 거다.”
윤정철 감독은 이를 위해 아예 미드필더 두 명을 교체 시켰고 그들로 하여금 강현수과 나진목을 전담 마크 하게 했다.
15분간의 하프 타임이 끝나고 양 팀 선수들이 전반과 반대 진영에 포진을 하자 이번엔 명신대 감독인 이명신이 주심으로 나섰다.
“삐이이익!”
이명신의 휘슬이 울리고 숭일대의 킥 오프로 후반전이 시작 되었다.
현수는 후반이 시작 되면 숭일대에서 자신을 집중 마크 할 거란 걸 이미 예측 했다.
아니나 다를까 후반 시작과 동시에 하프 라인을 넘어 온 숭일대의 선수 하나가 현수를 밀착 마크했다.
하지만 현수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그를 지나쳐서 공을 잡고 드리블 중인 숭일대의 윙어를 따라 움직였다.
그 윙어 쪽에 연신대 측면 미드필더가 그림자처럼 착 달라붙자 공을 돌려서 패스를 하려 했다.
“어!”
그런데 그때 불쑥 튀어 나온 현수가 멋진 가로채기 태클로 그 공을 커트해 버렸다.
그러자 마크 맨이 달려와서 거칠게 현수를 밀쳤다.
하지만 현수는 끄덕도 하지 않고 오히려 자신이 밀려 나자 마크맨이 황당한 눈으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뭐야? 벽에 몸을 부딪친 거 같은 이 느낌은.....’
그 마크맨은 그때 이미 오늘 개고생할 거 같은 불길한 느낌이 강하게 일었다.
이미 예견한 바이지만 후반전에 숭일대는 강현수과 나진목을 철저히 마크했다.
현수가 공을 잡으면 마크맨이 득달같이 달라붙었기에 현수도 공을 오래 간수하지 못하고 패스하기 급급했다.
하지만 대신 현수는 그 마크맨을 달고 여전히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볐고 숭일대의 공격 루트를 죄다 끊어 놓았다.
“헉!”
그리고 그 뺏은 공으로 숭일대의 업사이드 라인을 붕괴 시키는 기막힌 스루패스를 찔러 넣었다.
촤아아악!
다행히 센터백 서장호가 태클로 연신대 장신의 공격수 표재욱의 공을 걷어 냈기 망정이지 또 한 골 실점할 뻔했다.
“빌어먹을....”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윤정철 감독은 마크맨으로도 현수를 막지 못하자 답답한 나머지 한숨만 계속 내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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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눈이 매의 눈으로 전방을 훑었다.
나진목이 마크맨을 달고 페널티에어리어 안 숭일대 수비 진영을 들쑤셔 놓고 있는 걸 본 현수는 그 옆으로 돌아 들어가는 표재욱에게 바로 얼리 크로스를 올렸다. 물론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인 정확한 얼리 크로스를 사용했다.
표재욱은 자신에게 붙은 숭일대의 수비수와의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고 몸을 띄웠고 날아온 공은 그의 이마에 정확히 맞았다.
퉁!
헤딩 된 공은 골대 구석으로 날아갔다.
“헉!”
숭일대의 골키퍼는 역모션에 걸려서 제대로 반응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돌렸는데 공이 골포스트를 맞추고 골대 안으로 들어가는 걸 보고 와락 얼굴을 일그러트렸다.
스코어 5대 1!
후반전에 추격 골을 넣어도 시원찮을 판에 추가골을 허용한 숭일대는 패색이 짙어졌다.
그러면서 선수들은 더 조급해졌고 그것이 잦은 패스 미스(Miss)로 이어졌다.
그걸 그냥 내버려 둘 현수가 아니었다. 나진목이 마크맨을 따돌리자 현수가 바로 그에게 킬 패스를 찔러 넣었고 나진목은 바로 노마크 찬스를 만들었다.
터억!
그런 나진목을 막을 수 있는 건 반칙뿐이었다.
숭일대의 센터백 서장호가 나진목의 다리를 걸었고 가까이서 그걸 보고 있던 주심 이명신 감독이 휘슬을 불었다.
문제는 나진목이 페널티에어리어 안에 있었다는 점이었다.
주심인 이명신 감독이 페널티킥을 선언하는 걸 보고 윤정철 감독은 그라운드에서 홱 몸을 돌렸다. 명백한 반칙인지라 항의하고 자실 것도 없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