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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176화 (176/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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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바비큐가 처음이었는데 김현철은 캠핑을 많이 해 봤는지 금방 바비큐 그릴을 설치하고 그 안에 숯을 넣고 불을 붙였다. 그걸 보고 현수는 속으로 김현철을 부르길 잘했다고 생각했다.

“우선 소고기 등심과 부챗살부터 구워 먹죠?”

현수의 말에 성보라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우와! 그 비싼 부위도 사 오셨어요?”

“본격적으로 바비큐 하려면 시간도 걸리고 해서요. 그 전에 요깃거리로 다가......”

그때 그 옆의 백성조가 툴툴 거리며 말했다.

“아주 보라에게 잘 보이려고 작정을 했군. 이래서 있는 놈이 더 무섭다니까.”

“네? 있다니 뭐가 있어요?”

현수가 확 백성조를 쬐려보자 백성조가 황급히 손사래를 치면서 말했다.

“아니. 아니. 요즘 현수가 인기가 좀 있거든.”

“어머. 그래요?”

“얼마 전에 시트콤 영 프렌즈에 출연 했잖아.”

“그 시트콤 재미있는데. 전 일본에서 바빠서 요즘 통 못 봤거든요. 현수씨가 출연했다니까 꼭 봐야겠네요. 몇 편에 출연 하셨는데요?”

그 물음에 현수대신 구하나가 대답했는데 그 사이 현수는 바비큐 그릴 쪽으로 가서 소고기 등심과 부챗살에 맛소금과 후추로 밑간을 했다.

현수가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까지 사용해서 선택한 고기 굽기 스킬이 그렇게 해야 고기구이가 맛있다고 알아서 시킨 것이다.

그 뒤 이번에도 현수가 알아서 적당량의 소고기를 석쇠 위에 올렸다.

지글지글!

뜨거운 숯불에 고기가 금방 익었는데 현수는 제일 먼저 그 익은 고기를 제일 먼저 성보라 입에 넣어줬다.

“쩝쩝! 어머! 너무 맛있다.”

그걸 보고 백성조가 툴툴거렸다.

“야! 누구 입은 입이고 누군 주둥이냐?”

그러던 말던 현수는 열심히 고기를 구워서 성보라를 챙겼고 그 옆의 구하나에게도 고기 한 점을 입안에 넣어 줬다.

“우와! 진짜 맛있다. 어쩜 이렇게 고기를 잘 구워요?”

구하나도 감탄을 할 정도로 현수는 고기 굽는 실력은 발군이었다. 하지만 여자만 챙긴 탓에 백성조와 김현철로부터 원성을 살 수밖에 없었다. 그대 그런 현수를 팔짱을 낀 체 가장 마땅찮게 쳐다보는 사람이 하나 있었다.

그 사람은 바로 성보라의 매니저인 이윤미였다. 그녀는 강현수와 첫 키스 한 그날 밤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다. 그리고 어젯밤도 마찬가지였다. 그를 만나면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또 어떻게 그를 대해야 할지 온통 고민이었다.

그런데 막상 현수를 만나니 그녀의 그런 환상이 와장창 깨졌다. 자신은 이렇게 힘든 데 현수는 시시덕거리며 딴 여자 비위나 맞추고 있었다. 그걸 가만 보고 있자니 괜히 머리에 뚜껑만 열렸다.

“바비큐는 언제 해요?”

신경질적인 그녀 목소리에 현수가 막 구운 소고기를 그녀에게 건넸다. 그때 현수의 머릿속에서 시스템이 알려왔다.

[띠링! 돌발 퀘스트! 숫처녀 이윤미에게 섹스를 통해 진짜 남자의 맛을 알려 주라. 그녀를 만족시켰을 경우 많은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현수는 두 가지에 놀랐다. 하나는 시스템에서 어처구니없게 이윤미와의 섹스를 종용한 점, 그리고 또 하나는 많은 보상 포인트였다.

‘대체 저런 얼음 마녀와 어떻게 섹스를 하란 거야? 거기다 많은 보상 포인트는 또 무슨 소리고?’

그 의문에 바로 시스템이 답을 해왔다.

[이윤미는 여자로서의 자신의 매력을 꽁꽁 숨기고 있습니다. 그걸 개화시키기 위해서 섹스를 통해 남자의 맛을 알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이윤미를 만족 시켰을 경우 예상 보상 포인트는 200,000포인트입니다.]

‘20만 포인트라고?’

시스템이 언급한대로 많은 보상 포인트 이긴 했다. 현수가 혹할 만큼 말이다.

‘어쩐다?’

자신이 건넨 소고기를 먹고는 맛은 있는지 고개를 끄덕이고 있는 이윤미를 보면서 현수는 결정했다.

‘그래. 어떻게 보면 불쌍한 여자다. 내가 진짜 남자를 알게 해서 여자로 거듭나게 만들어 주자.’

현수는 시스템의 돌발 퀘스트를 수행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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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미는 이미 현수와 키스를 한 사이였다. 그렇다면 사귀는 사이는 아니지만 어느 정도 밀접한 사이로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는 관계였다.

현수도 그걸 알기에 최대한 이윤미에게 친절하게 대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역시 상태 창을 열었다. 그러자 고기 굽는 석판 위에 홀로그램 창이 떴다.

현수는 인벤토리에서 그제 밤에 유용하게 써 먹었던 매력 콘택트렌즈를 꺼내서 눈에 끼었다. 그리고 이윤미를 쳐다보자 그녀가 현수에 대한 태도가 훨씬 누그러졌다.

무슨 이윤지 모르지만 현재 이윤미는 현수에 대해 뭔가 강한 불만이 있는 것처럼 보였다.

현수는 우선 그 불만부터 잠재워야겠다고 생각하고 그녀 자기 곁으로 불렀다.

“윤미씨. 이쪽으로 좀 와 볼래요?”

“뭔데요?”

이윤미는 틱틱 거리다 가도 현수가 부르니까 또 그 옆으로 왔다.

“바비큐 하는 거 좀 도와주세요.”

“뭘 도와요?”

이윤미의 말에 현수는 잠깐 할 말을 잊었다. 그럴 것이 바비큐를 제대로 해 본 적이 없었으니 그녀에게 뭘 시킬지도 몰랐던 것이다. 그래서 바비큐 하는 법을 습득할 필요성을 느꼈다.

현수는 바로 시스템이 알려 준 걸 머릿속에 기억해서 차례로 창을 열어 나갔다.

[학습능력]

이름: 강현수

학습능력: 70/100

1. 공부(지식 능력 향상): 전체 50/100, +1 상승 2,000포인트(단, 60까지)

2. 게임(놀이 능력 향상): 전체 80/100, +1 상승 12,000포인트(단, 90까지)

3. 상상(잠재 능력 향상): 전체 80/100, +1 상승 12,000포인트(단, 90까지

4. 애정(연애 능력 향상): 전체 90/100, +1 상승 17,000포인트(단, 100까지)

5. 모략(음모 능력 향상): 전체 50/100, +1 상승 2,000포인트(단, 60까지)

[게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놀이]

1. PC 게임

2. 몸 쓰는 게임

[몸 쓰는 게임]

술래잡기, 비석치기, 윷놀이, 포커, 고스톱...... 공놀이, 자치기........ 장기, 바둑.......노래방, 보도방, 스크린 골프방..........

[캠핑놀이]

1. 산에서 하는 캠핑놀이

2. 들이나 바닷가에서 하는 캠핑놀이

[들이나 바닷가에서 하는 캠핑놀이- 일주일 이용 +1,000, 단,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이용 시 하루 동안 사용 가능]

바닥 고르기, 도랑파기, 텐트 치기, 숯불 피우기, 고기 굽기, 캠핑 요리하기, 바비큐 준비하기, 캠핑 기타 치며 노래 부르기, 캠프파이어 만들기, 캠핑 설거지하기...................

현수는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을 한 장 사용해서 바비큐 준비하기를 선택했다. 그러자 바비큐에 필요한 사전 지식이 현수의 뇌리에 바로 떠올랐다.

“고기부터 먹기 좋게 썰어야 하는데 그건 제가 할 테니까 윤미씨는 양념장을 만들 간장과 고춧가루, 물엿, 마늘을 좀 챙겨 와 주세요.”

“알았어요.”

툴툴거리며 현수가 시킨 재료를 챙기러 가는 이윤미의 뒷모습을 보면서 제법 뒤태가 예쁘다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평소 잘 꾸미지 않아서 그렇지 제대로 화장하고 여성스럽게 옷을 입혀 놓으면 외모 상으로 절대 빠지는 편은 아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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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빠르게 바비큐를 준비했다. 그리고 가장 맛있게 그걸 구워냈다.

“와아아! 진짜 맛있다.”

“어떻게 이런 맛이..... 최고급 레스토랑의 바비큐보다 더 맛있어요.”

“하아! 현수야. 너 대체 못 하는 게 뭐냐?”

하지만 역시 아쉬운 건 고기와 같이 곁들일 술인데 성보라가 술을 먹지 않기로 이윤미와 약속한 터라 다른 사람들도 술 얘기는 꺼내지 못했다. 그래서 대신 탄산음료로 술을 대신 했다.

“자. 거국적으로 건배 한 번 하죠.”

현수의 말에 그 주위 사람들이 일제히 음료가 든 잔을 들어 올렸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 올 한 해 건강하시고 하는 일 다 이뤄지길. 건배!”

“건배!”

현수는 주위 사람들과 잔을 부딪치다가 맨 마지막에 이윤미와 건배를 할 때 살짝 잔을 든 손끼리 닿게 했다. 그러자 이윤미가 움찔하면서 손을 뺐는데 그때 그녀의 볼이 살짝 상기 된 걸 보고 현수가 말했다.

“잠깐 저하고 얘기 좀 하실래요?”

“얘기요?”

“네. 저쪽으로.....”

현수가 마당 한쪽으로 이윤미를 데리고 갔다. 우선 그녀 왜 자신에게 화가 나 있는지부터 알아낼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상태 창에서 보유 마법 중 자백 마법인 히픈노우시스(Hypnosis)를 준비했다.

“윤미씨!”

현수가 그녀의 이름을 부르며 그녀도 현수를 쳐다보았고 현수와 그녀의 눈이 서로 뒤엉켰을 때 현수가 자백 마법을 사용했다.

“왜 나한테 화가 났죠?”

“그야 딴 여자만 챙기니까.”

“저 좋아해요?”

“그래. 좋아하는 거 같아.”

현수는 그 대답을 듣고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러다 한 가지 더 그녀에게 물었다.

“혹시 지금 여기서 해 보고 싶은 거 있어요?”

“캠프파이어? 그리고 그 주위에 모여 앉아서 기타치고 노래 부르기?”

현수는 그 얘기까지 듣고는 더 이상 그녀에게 질문을 하지 않았다. 아직 20초가 지나려면 시간이 남았지만 현수는 대신 상태 창의 인벤토리 안에서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꺼내서 그녀 머리에 씌웠다.

그리고 20초가 다 되어 그녀가 정신이 돌아 올 때 그녀에게 수면 마법을 걸었고 그녀가 잠이 들어 쓰러질 때 재빨리 그녀를 부축해 안았다.

[띠링! 상대의 기억 어느 부분을 지우고 어떻게 조작할지 정하세요. 모자에 손을 올리면 상대의 기억 속을 검색할 수 있습니다.]

현수는 모자 위에 손을 올렸고 바로 그녀의 기억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현수가 그녀에게 자백 마법을 사용한 그 몇 초의 기억을 지웠다. 또 갑자기 어지러워서 깜빡 의식을 잃고 현수의 품에 안긴 걸로 기억을 조작했다. 조작이 끝나자 현수는 그녀 머리에 씌워져 있던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인벤토리 안에 도로 넣고는 곧바로 행동으로 들어갔다.

“윤미씨! 괜찮으세요?”

자신의 품에 안겨 잠들어 있던 윤미를 현수가 흔들어 깨웠다.

“으으으으....헉!”

이윤미는 잠에서 깨자 자신이 현수의 품에 안겨 있는 걸 알고는 기겁해서 그의 품에서 빠져 나왔다.

“내, 내가 왜.....”

“갑자기 어지러우시다면 서.....”

“아아. 맞다. 미안해요. 제가 오늘 왜 이러는지 모르겠네요. 근데 할 말이란 게 뭐죠?”

현수는 이미 이윤미의 마음을 알고 있었다. 그러니 더 망설이고 자실 것도 없었다.

“실은 그때 키스 후 윤미씨 생각 많이 했습니다.”

“네?”

현수가 갑자기 훅 들어오자 이윤미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때 현수의 손을 내밀어서 막 이윤미의 손을 잡으려 할 때 백성조가 초를 쳤다.

“현수야. 거기서 뭐해? 빨리 와서 고기 구워.”

“네. 갑니다. 일단 가죠.”

백성조 때문에 사람들의 시선이 두 사람에 집중 된 터라 현수도 더 이윤미와 진도를 나가지 못하고 일행들에게 돌아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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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돌아가서 바비큐를 충분히 구워냈고 그걸 일행들이 걸신들린 거처럼 먹어 치웠다.

“아아. 배불러.”

“더는 못 먹어.”

“나도.”

“고기로 배 채워 본 게 언제냐?”

다들 부른 배를 두드리며 포만감에 젖어있을 때 현수가 불쑥 이윤미에게 물었다.

“집에 기타 있어요?”

“기타요? 그건 왜요?”

“분위기가 꼭 캠핑 온 거 같지 않아요? 부른 배도 좀 꺼줄 겸 다 같이 노래 불러 보는 것도 좋을 거 같아서요.”

“기타 칠 줄 아세요?”

당연히 현수는 기타를 못 친다. 하지만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장이면 하루 동안 캠핑 기타 치며 노래 부르기를 선택해서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를 수 있을 터였다.

“당연하죠.”

현수가 자신 있게 대답하자 이윤미가 피식 웃더니 쪼르로 집안으로 뛰어갔다. 그리고 기타를 챙겨 들고 나왔다.

현수는 그 사이 캠핑놀이에서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장을 사용해서 캠핑 기타 치며 노래 부르기를 선택 해 뒀다.

“여기....”

“고마워요.”

현수는 기타를 받아서는 주위 사람들에게 말했다.

“비록 주택이라 캠프파이어는 할 수 없지만 눈앞에 있다고 생각하시고 저와 같이 노래 불러요.”

그리고 기타를 치기 시작했다.

♫♪♬♩♪♬♩♫~

캠핑과 캠프파이어, 그리고 노래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연가다.

“비바람이 치던 바다 잔잔해져 오면...................”

현수의 선창에 바로 주위 사람들이 일제히 그 노래를 따라 불렀다. 그 중에서 특히 가장 환하게 웃으면서 노래를 따라 부르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이윤미였다.

“.............그대만을(그대만을) 기다리리(기다리리).................”

그럴 것이 그녀가 지금 가장 하고 싶었던 걸 현수가 해주고 있으니 마음이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더불어 그를 바라보는 그녀의 눈빛에서 서서히 하트가 뿅뿅 나오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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