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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175화 (175/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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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의 부축을 받으며 차에 오른 사도철은 경기도 평창에 있는 자신의 별장으로 향했다. 그곳으로 가는 동안 사도철은 차 안에 준비 되어 있던 청심환처럼 생긴 환을 하나 꺼내 먹었다.

그 환은 그가 어렵게 중국 본토에서 한 알에 무려 1억이나 주고 구한 내상 치료약이었다. 그 환약을 먹고 나자 현수에게 당한 내상이 점차 진정 되었다. 그리고 한 시간 뒤 별장에 도착한 사도철이 수하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내일까지 누구도 별장 안에 들여선 안 된다. 알겠나?”

“네. 보스!”

사도철은 혼자서 별장 안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별장 안방으로 들어가서 벽에 걸려 있던 그림을 치우자 그 뒤쪽 벽에 비밀 금고가 나왔다. 그 금고 문을 열자 그 안이 금괴와 현금으로 꽉 차 있었다. 그리고 맨 앞쪽에 작은 함이 하나 있었는데 사도철은 그 함을 꺼냈다.

그리고 방 한 가운데 정좌하고 앉으며 중얼거렸다.

“죽는 거 보단 낫겠지만 피해가 크군.”

사도철은 단전을 파괴시켰지만 완전히 부순 건 아니었다. 물론 이대로 방치한다면 그는 단전을 잃고 말 터였다. 하지만 적절하게 치료만 한다면 단전을 회복시킬 순 있었다. 물론 그 치료가 쉽진 않았고 또 회복 된다 치더라도 예전에 비할 바는 아닐 테지만 말이다.

“이걸 쓰게 될 줄이야.”

사도철은 3년 전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곳 약재상을 통해서 500년도 넘은 희귀한 단환 하나를 구입했다.

약재상은 그 단환이 옛날 무당파에서 만든 자소단이라고 했는데 내공을 익힌 자가 자소단을 취하면 20년 내공을 얻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보통 사람이 자소단을 취하면 몸이 건강해 지는 수준에 그친다고 했고 말이다.

다른 사람들은 그 말에 코웃음을 쳤지만 사도철은 느낄 수 있었다. 그 단환에서 흘러 나오는 영약의 기운을 말이다. 그래서 사도철은 약재상이 요구한 15억이란 돈을 한푼도 깎지 않고 그대로 다 주고 자소단을 구입했다.

그때 그는 자소단을 자신이 먹게 될 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자신을 이길 자가 대한민국에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으니 말이다.

“역시 세상은 요지경이야. 그런 새파란 애송이가 나보다 더 높은 경지의 무공을 익히고 있을 줄 어떻게 알았겠어? 뭐 지난 일에 대해 왈가왈부 할 건 없지만.”

사도철은 그 말 후 촛농으로 밀봉 된 함을 열고 그 안에 있던 자소단을 입에 넣었다. 자소단은 사도철의 침이 닿자 물이 되어 녹아서 그의 목으로 넘어갔다.

“아아!”

청아한 기운이 목을 타고 넘어가자 사도철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흘러 나왔다. 사도철은 곧장 두 눈을 감고 운기에 들어갔다. 그렇게 무려 4시간을 꼼짝달싹 하지 않고 앉아 있던 사도철이 갑자기 번쩍 두 눈을 떴다. 그때 그의 두 눈에서 자연 발생한 섬광이 뿜어져 나왔다.

부서진 단전이 복구 되면서 다시 내공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내 그의 얼굴이 실망으로 번졌다.

“6성이라.....”

12성 대성을 코앞에 두고 있던 그의 무공이 단전이 부서지면서 내공이 소실되어 그 경지도 6성으로 급 추락한 것이다.

사도철은 현수와 싸울 당시 직감했다. 강현수가 자신을 살려 두지 않을 것을 말이다.

물론 그건 사도철의 억측이었다. 하지만 그 동안 수많은 사람을 죽여 온 그이다 보니 자신도 강현수에게 패하는 순간 죽을 거라 확신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그는 목숨 대신 단전을 포기했다.

그 한 수가 제대로 먹혔고 그는 살았다. 그리고 단전도 복구 했고 말이다. 하지만 그의 단전은 예전의 생생했던 그의 단전이 아니었다. 아마 평생 무공을 연마해도 내공이 8성 이상 성취하기 어려웠다.

“그렇다면.....”

강현수만 피하면 됐다. 그 이외에는 예전 자신이 살던 대로 계속 살면 됐다. 딸인 사지희가 좀 걸렸지만 그녀가 자신의 삶보다 중요한 건 아니었다.

양동호가 맞았다. 사도철은 자기 밖에 모르는 영악한 인간이었다. 아직 애송이인 현수는 그런 사도철의 연륜과 경험에 철저히 농락을 당했고 말이다. 하지만 적어도 사도철이 현수와 맞부딪칠 일은 없었다. 왜냐하면 그는 영악하기에 자기보다 강한 상대는 피했으면 피했지 상대할 리 없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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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철 일을 마무리 지은 현수가 홀가분한 기분으로 원룸에 향하고 있을 때였다.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하니 모르는 번호였다.

“누구지?”

현수는 의아해 하면 일단 전화를 받았다.

“네. 여보세요.”

-오빠. 저예요. 보라.

보라란 말을 듣는 순간 현수는 아차했다.

‘오늘 바비큐하기로 한 날이지 참.’

“어. 그래. 보라야.”

-설마 오늘 바비큐 하기로 한 거 잊은 건 아니겠죠?

‘귀신같긴.’

하지만 여기서 긍정했다간 자칫 성보라에게 찍히는 수가 있었다.

“아니. 안 그래도 지금 바비큐 준비 중이었어. 근데 넌 어디야?”

-전 지금 대전 지났어요.

“대전?”

-밑에 지방 공연 갔다 이제 서울 가는 중이에요. 8시까진 집에 갈게요. 그때까진 오실 수 있죠?

“당연하지.”

대답하며 현수가 시계를 보니 5시 30분이었다. 준비할 시간은 충분했다.

-그럼 저희 집에서 봬요.

“어. 그래.”

현수는 전화를 끊자마자 원룸 근처 세워둔 자신의 차로 향했다. 그리고 근처 마트로 직행했다.

돈이 문제라서 그렇지 마트엔 좋은 부위의 고기들이 많았다. 현수는 바비큐로 쓸 고기 외에 구이로 먹을 고기도 더 구입했다. 그 외 각종 채소며 양념장, 음료수 등 바비큐 파티에 빠진 거 없이 다 구입했고 말이다.

소 돼지고기뿐 아니라 닭갈비를 해 먹을 수 있게 닭고기와 닭갈비 양념, 각종 야채까지 다 샀다. 마트에서 시식해 봤는데 닭갈비가 맛이 있자 바비큐 말고 특별 식으로 해 먹을 생각이었다.

그렇게 잔뜩 장을 보고 계산을 하니 돈이 200만원 가까이 나왔다. 돈은 하나도 아깝지 않았다. 무려 아시아의 별인 성보라가 먹을 고기니 말이다.

현수는 마지막으로 마트에서 파는 바비큐 그릴과 장비를 빠짐없이 구입하고 숯까지 챙겨서 차에 실었다.

“이제 다 챙겼지?”

현수는 자신이 사서 차 트렁크에 넣은 것들을 쭉 눈으로 확인한 후 트렁크 문을 닫았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7시가 다 되어갔다.

“와아. 시간 잘 가네.”

정신없이 장만 봤는데도 1시간 30분이 훌쩍 지난 것이다. 현수는 서둘러 차에 올랐다. 그리고 성보라가 사는 집으로 향했는데 그때 백성조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왜요?”

-보라 집에 갈 때 나좀 태워가라.

“차 없어요?”

-어. 없어. 저번에 누구 때문에 차 옆에 기스가 쭈욱 나 있어서 정비소에 맡겼거든.

그제 현수가 쪽바리 놈들을 추적했을 때 그 놈들이 성보라를 납치해서 작업하려 했던 그 주택가 근처에 차를 대 뒀을 때 누가 백성조의 차를 긁어 놓은 모양이었다.

-외제차라 제법 견적이.....

“데리러 갑니다. 가.”

현수는 강남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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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Sj엔터테이먼트에 도착해서 백성조를 찾을 때 하필 구하나와 마주쳤다.

“옵빠!”

반가운 얼굴로 현수 앞에 쪼르르 뛰어 온 구하나를 보고 있자니 현수의 얼굴에도 절로 미소가 어렸다.

“오늘은 또 어쩐 일로 여기 오셨어요?”

“어어. 그게......”

“나 보러 왔다.”

그때 백성조가 불쑥 나타났다.

“안녕하세요?”

“그래. 연습 잘 받고 있지?”

“네.”

“네 얘긴 잘 듣고 있다. 열심히 해. 그럼 곧 데뷔할 수 있을 거야.”

“진짜요?”

초롱초롱 눈빛을 빛내며 자신을 쳐다보는 구하나를 보고 피식 웃던 백성조가 현수에게 말했다.

“빨리 가자. 나 배고파.”

그 말에 구하나가 잽싸게 끼어 들었다.

“어디 맛있는 거 먹으러 가시나 봐요?”

“어. 바비큐. 오늘 저 인간이 한 턱 쏘기로 했거든.”

백성조가 턱짓으로 현수를 가리키며 말했다.

“네. 그렇구나.”

구하나가 그 큰 눈으로 현수를 올려다보았다. 마치 나도 데려가 달라는 듯 말이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서 현수도 차마 그녀를 외면할 수 없었다.

“너도 따라 갈래?”

“네!”

현수의 물어 보기 무섭게 구하나가 대답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런데 이 근처에서 먹을 게 아니라 좀 멀리 가야 해. 그리고 직접 음식도 해 먹어야 하고. 그러니까 거기 가게 되면 너 오늘 연습 못할 텐데 괜찮겠어?”

연습 못한다는 말에 구하나가 난감한 얼굴이 되었다. 그때 백성조의 말에 구하나의 고민이 확 사라졌다.

“성보라 집에서 바비큐 할 거야.”

“보라 언니 집이요?”

구하나의 두 눈이 휘둥그레지더니 바로 핸드폰을 꺼내서 오늘 받기로 되어 있었던 보컬과 댄스 수업을 취소 시켜버렸다. 그리고 현수와 백성조 사이에 끼어서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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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백성조와 구하나를 태우고 성보라의 집으로 향했다. 그런데 가던 중 백성조가 현수에게 물었다.

“너 고기는 잘 굽지?”

그 말에 현수는 고기야 구우면 되지 뭘 잘 굽고 말고가 있나 싶었다. 하지만 가만 생각해 보니 그냥 막 구워서 고기 맛이 있을 거 같지가 않았다. 그래서 아예 시스템에게 머릿속으로 물었다.

‘고기 잘 굽는 그런 비법 익히게 해 주는 마법 없을까?’

그러자 시스템이 바로 그 방법을 제시했다.

[학습능력→게임→몸 쓰는 게임→캠핑놀이→들이나 바닷가에서 하는 캠핑놀이→고기 굽기 선택]

현수는 시스템이 알려 준대로 머릿속으로 먼저 학습능력을 떠올렸다. 그리고 순서대로 시스템이 제시한 대로 선택해 나갔다.

[학습능력]

이름: 강현수

학습능력: 70/100

1. 공부(지식 능력 향상): 전체 50/100, +1 상승 2,000포인트(단, 60까지)

2. 게임(놀이 능력 향상): 전체 80/100, +1 상승 12,000포인트(단, 90까지)

3. 상상(잠재 능력 향상): 전체 80/100, +1 상승 12,000포인트(단, 90까지

4. 애정(연애 능력 향상): 전체 90/100, +1 상승 17,000포인트(단, 100까지)

5. 모략(음모 능력 향상): 전체 50/100, +1 상승 2,000포인트(단, 60까지)

[게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놀이]

1. PC 게임

2. 몸 쓰는 게임

[몸 쓰는 게임]

술래잡기, 비석치기, 윷놀이, 포커, 고스톱...... 공놀이, 자치기........ 장기, 바둑.......노래방, 보도방, 스크린 골프방..........

[캠핑놀이]

1. 산에서 하는 캠핑놀이

2. 들이나 바닷가에서 하는 캠핑놀이

[들이나 바닷가에서 하는 캠핑놀이- 일주일 이용 +1,000, 단,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이용 시 하루 동안 사용 가능]

바닥 고르기, 도랑파기, 텐트 치기, 숯불 피우기, 고기 굽기, 캠핑 요리하기, 바비큐 준비하기, 캠핑 기타 치며 노래 부르기, 캠프파이어 만들기, 캠핑 설거지하기...................

‘오오!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을 사용하면 캠핑에 관한 건 다 잘 할 수 있겠구나.’

현수는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을 한 장 사용해서 고기 굽기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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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모는 차가 성보라의 집 앞에 도착했을 때 바로 뒤이어서 성보라를 태운 하얀 벤이 도착했다.

“오빠! 백실장님! 어머. 넌 하나잖아?”

벤에서 폴짝 뛰어 내린 성보라가 세 사람을 격하게 반가워하며 맞아 주었다.

“자자. 들고 들어갑시다.”

현수는 백성조와 구하나에게 양손 가득 짐을 들려서 집으로 들여보냈다.

“오빠. 저도 들고 갈게요.”

“그래? 그럼 이거.....”

“보라야. 비켜 봐.”

그때 성보라를 옆으로 밀어내고 그녀의 매니저 이윤미가 나타났다. 그리고 현수에게 날선 목소리로 말했다.

“대체 고기를 얼마나 사 오신 거예요?”

그러자 현수가 바로 대답했다.

“6명이 먹을 수 있게 넉넉히요.”

“6명이라뇨? 다 해 봐야 5명인데.”

그때 현수가 턱짓으로 그녀들이 타고 온 벤을 가리키며 말했다.

“기사 분은 왜 빼먹습니까?”

“김 기사야 퇴근 하면 그만이죠.”

그때 그녀 옆의 성보라가 벤 쪽을 향해 소리쳤다.

“현철 오빠. 고기 드시고 가세요.”

그러자 운전석에서 내린 기사가 쪼르르 이쪽으로 뛰어왔다. 그걸 보고 현수가 피식 웃으며 이윤미에게 말했다.

“6명 맞네요.”

그러자 이윤미가 입술을 살짝 깨물더니 눈썹을 파르르 떨었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가 숯이 든 비닐봉지를 건넸다.

“좀 가져갑시다.”

이윤미는 그 비닐봉지를 홱 낚아채서는 곧장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 그녀를 보고 히죽 웃던 현수는 마지막으로 남은 바비큐 그릴과 장비들을 한꺼번에 챙겨 들었다.

그때 벤의 운전기사 김현철이 현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제가 좀 돕죠.”

“네. 그럼 이것 좀....”

현수는 꽂이로 쓸 장비를 김현철에게 넘겼다. 그러면서 슬쩍 물었다.

“얼음마녀가 오늘 저기압인 거 같네요?”

“얼음마녀요? 아아! 이 매니저님 말이구나. 항상 저래요. 특히 남자에겐 더 까칠하죠.”

“왜 그런데요?”

“그거야..............”

원래 친하지 않는 사람도 누구 한 사람을 씹으면서 자연스럽게 친해지는 법. 현수와 성보라의 차를 모는 김현철은 금세 친해졌다.

“현철 형. 그릴 좀 같이 조립해요.”

“알았어.”

집에 들어섰을 때 둘은 벌써 호형호제 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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