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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헉!”
현수는 다음 날 새벽 무렵 정신을 차렸다. 깨어 보니 무오 선사는 벌써 법당으로 가신 듯 보이지 않았다.
“어떻게 된 거지?”
현수는 어제 일을 생각하다가 문득 생각 난 것이 있어서 시스템에서 형의권을 생각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형의권 창이 바로 떴다.
[형의권]
내가 중수법이 기본적으로 사용 된다. 형의권(形意拳)은 밖으로 드러나는 동작(형形)과 내부 의식(의意)의 통일을 중시하는 권법으로 내가3권(태극권, 팔괘장, 형의권)중 하나이다.
12성 대성 →발경술 중급, 반경 30m 안에 생명체에 발경을 쓸 수 있다.
1. 1성 성취: +3,000포인트
2. 2성 성취: +5,000포인트
3. 3성 성취: +8,000포인트
4. 4성 성취: +16,000포인트
5. 5성 성취: +40,000포인트
6. 6성 성취: +80,000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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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10성 성취: +1,000,000포인트
11. 11성 성취: +5,000,000포인트
12. 12성 성취: +10,000,000포인트
현수는 형의권 창에 12성 대성이란 글을 보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하하하하! 됐다. 됐어.”
이제 더 이상 사도철을 두려워 할 필요가 없어졌다. 아니. 사도철을 때려잡을 수 있게 되었다. 사도철에게 무공 실력에서도 뒤지지 않는 현수다. 게다가 그에겐 마법도 있었다.
“사도철!”
그때 그를 어떻게 할 것인가 잠깐 고민이 되었다. 현수의 기준에 그는 죽어 마땅한 인간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사지희였다. 그녀를 생각하면 그녀의 부친인 사도철을 죽이는 게 마음에 걸리지 않을 수 없었다.
덜컹!
그때 방문이 열리고 법당에 나갔던 무오 선사가 승방으로 돌아왔다.
“선사님!”
현수가 그에게 머리를 조아렸다. 그럴 것이 그는 어제 현수에게 그의 생명과도 같은 진산내공을 주입시켜 주었다. 덕분에 현수는 형의권을 12성 대성할 수 있었고 말이다. 그런 은인께 머리 숙이는 게 뭐 대수겠는가?
“몸은 어떠신가?”
“좋습니다. 아니 날아갈 듯 가볍습니다.”
“잘 됐군. 그럼 하산 하시게. 그리고......”
잠시 뜸을 들이던 무오 선사가 현수에게 어렵사리 부탁을 했다.
“그놈 죽이지 말고...... 여기로 보내 주시게.”
그놈이란 바로 사도철을 말함이리라. 현수는 차마 그 부탁을 거절 할 수 없었다.
“네. 선사님. 그렇게 하도록 하겠습니다.”
현수는 무오 선사를 향해 정중히 절을 올렸다. 그게 예의인 거 같아서 말이다. 그리고 조용히 아침을 여는 사찰 밖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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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 밖으로 나와서 털레털레 산을 내려 가면서 현수는 핸드폰을 확인했다. 그러자 간밤에 문자 두 개가 와 있었다. 현수는 차례대로 확인했다. 먼저 사지희에게서 온 문자였다.
[현수씨. 어디세요? 왜 제 전화 안 받으시는 건가요? 하아. 이 문자 보시면 꼭 연락 주세요.]
그 다음은 백성조에게서 온 문자였다.
[야 임마. 왜 전화 안 받는 거야? 내일 저녁에 바비큐 파티 하기로 했다며? 나도 간다. ^^*]
백성조한테는 굳이 전화할 필요는 없어 보였다. 하지만 사지희는 보나마나 밤새 걱정했을 게 분명한 터라 전화를 걸려 했는데 시간이 이제 6시 10분이었다.
혹시 그녀가 잠들었을 수 있다 싶어서 현수는 그녀에게 문자를 보냈다.
-전 괜찮습니다.
그렇게 문자 보내기 무섭게 그의 핸드폰 벨이 울렸다. 볼 것도 없이 사지희였다.
“네. 지희씨.”
현수가 전화를 받자 핸드폰 너머로 안도의 한숨 소리가 들려왔다.
-걱정 많이 했어요.
“이제 더 이상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현수가 자신있게 말하자 오히려 사지희가 이상하게 생각했다.
-그, 그게 무슨..... 혹시 해외로 나가기로 한 건가요?
“아뇨. 그 보다 궁금한 게 하나 있습니다.”
-네. 말씀하세요.
“혹시 부친께서 모든 걸 털어버리고 절에 들어간다고 한다면 사지희씨는 어떨 거 같습니까?”
-글쎄요. 그런 꿈같은 일이 일어 날까요? 만약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전 잘 된 일아라고 봐요.
사지희의 대답을 듣고 나자 현수는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알겠습니다. 조만간, 아니 오늘 중으로 지희씨 만날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저를 요? 하지만 어떻게....
“이번엔 제가 지희씨 보러 댁으로 가겠습니다.”
-네?
놀라는 사지희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현수의 남은 배터리가 다 되었고 자연스럽게 전화도 끊겼다.
“자. 이제 집으로 가 볼까?”
현수는 머릿속으로 상태창을 떠올렸고 그의 눈앞에 바로 홀로그램창이 떴다.
현수는 인벤토리 안에서 바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냈다. 그리고 그걸 걸치자 눈앞에 상태창이 마법 아이템 창으로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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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바로 텔레포트 할 위치로 자신의 원룸을 머릿속에 떠올리자 텔레포트 바바리 코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목적지 당신의 원룸,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을 1장 사용합니다. 맞습니까? Y/N]
현수가 바로 예스를 생각하자 그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지자 현수의 모습도 산사를 내려가는 길에서 홀연히 사라졌다. 그리고 대략 1분 여 뒤.
스르르르!
현수의 모습이 그의 원룸에 나타났다.
“으으윽!”
현수가 눈을 뜨자 머리가 멍했다. 하지만 어지러워서 비틀 거리진 않았다. 그런 그의 눈에 익숙한 식탁과 부엌이 보였다. 자신의 보금자리인 원룸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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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어제 태백산 한 자락에서 산닭을 구워 먹은 거 빼고는 지금껏 먹은 게 없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배는 하나도 고프지 않았다.
아마도 천종산삼 때문인 거 같았다. 하지만 배는 홀쭉했다.
꼬르르르!
배가 고프다고 생각을 하자 갑자기 배에서 배고프다고 아우성을 쳤다. 현수는 즉석 밥 세 개를 데워서 냉장고에서 반찬을 꺼내서 허겁지겁 그걸 다 먹어치웠다. 그리고 혹시나 해서 상태 창을 열고 그 안의 보유 마법 중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를 꺼내서 바로 자신에게 사용했다. 그러자 바로 반응이 왔다.
[추적마법이 어제부터 이곳을 감시하고 있는 자들을 찾아냅니다.]
“역시....”
보나마나 사도철이 붙인 감시자들 일터였다. 현수의 눈앞에 그가 살고 있는 원룸 주변 지도가 그려졌고 그 중 원룸 출입구 앞에 화살 표시가 생성 되더니 반짝거렸다. 아마도 출입구 앞에 차를 대 놓고 밤새도록 현수가 나타나길 기다린 모양이었다. 아마 현수가 원룸 밖으로 나가면 기겁하며 놀랄 터였다. 어제 내내 감시하며 현수가 원룸에 들어가는 건 본적이 없을 테니 말이다.
“뭐 놀라던지 말든지.”
이제 사도철은 두렵지 않았다. 그가 나타나면 현수가 그를 때려 잡아 주면 그만이었다.
“자. 이제 좀 씻자.”
현수가 꾀죄죄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중얼거렸다. 그의 옷은 어제 길도 없는 산을 타느라 곳곳이 찢어져 있었다. 그래서 옷은 벗자마자 쓰레기통으로 직행했고 옷을 다 벗은 현수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쏴아아아아!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하자 어제 피로가 다 풀리는 거 같았다. 물론 천종산삼과 무오 선사가 주입해 준 내공으로 인해 현수의 몸에 피로 따윈 남아 있지 않았지만 말이다.
씻고 나와 새 옷으로 갈아입은 현수는 8시쯤 차키를 챙겨 들고 원룸을 나섰다. 그가 원룸 밖으로 나오자 아니나 다를까? 그의 원룸 앞 차 안의 감시자들이 난리가 났다.
현수는 그들이 어딘가 전화를 거는 걸 보고 히죽 웃으면서 자신의 애마를 타고 그곳을 빠져 나왔다.
그때 허겁지겁 현수의 뒤를 그를 감시 하고 있던 차가 쫓아왔다. 현수는 친절하게 속도도 줄여주고 차선을 바꿀 때는 깜빡이까지 꼭 넣어 주며 그들이 자신을 쫓아올 수 있게 배려했다.
그렇게 현수가 연신대로 들어가자 감시 하던 차가 연신대 정문 근처에 차를 댔다. 그리고 또 어딘가 전화를 걸었다.
“네. 네. 놈이 연신대로 들어갔습니다. 네. 네. 계속 감시하겠습니다.”
통화를 끝낸 감시자 중 하나가 운전하고 있던 자에게 말했다.
“학교 안으로 들어가자.”
그래서 감시 차량 또한 현수를 따라 연신대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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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 시간에 맞춰서 현수가 나타나자 이명신 감독은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현수야. 이제 괜찮은 거지?”
“네. 멀쩡합니다.”
바로 내일이 고구려대와의 4강전인데 현수가 아파서 출전 못한다고 생각해 보라.
아! 예상했던 대로 고구려대와 한영대의 8강전은 고구려대가 3대 1로 이기고 4강에 진출했다. 그대서 다시 두 사학 명문대 라이벌전인 연고전에 벌어지게 되었다.
“주장. 내일 시합이니까 무리하진 말고 적당히 훈련해. 현수야. 혹시 힘들면 열외하고.”
“네.”
이명신 감독은 그 말 후 또 휑하니 사라졌다. 그러던 말든 이제 감독 없어도 훈련 잘하는 연신대 선수들은 내일 고구려대와의 일전에 대비해서 훈련을 실시했다.
현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연신대가 강점이 있음을 고구려대가 벌써 눈치 챘을 거라 보고 다른 전술을 생각했다.
“고구려대에선 거친 몸싸움을 삼갈 거야. 그러니까 아예 저돌적으로 돌파를 시도 해 보자고. 공격수들. 이쪽으로.”
현수는 연신대 공격수들에게 공을 잡자말자 바로 돌파해 들어가는 연습을 시켰다. 반면 수비수들에게는 계속 세트피스 상황에서 공을 막아 내는 훈련을 시키게 했다.
“역으로 우리가 고구려대의 공격을 반칙으로 끊는 거야.”
그렇게 감독 대신 현수가 작전을 짜서 그 작전에 맞게 훈련을 실시하고 있을 때 그런 현수를 감시하는 눈들이 있었다.
“놓치면 안 돼. 무려 천만 원짜리란 말이다.”
“당연하죠.”
현수를 감시하고 있는 자들은 서울의 한 흥신소 직원들이었다. 사도철이 현수를 감시하는 댓가로 무려 천만 원을 내 걸었기에 그들은 지금 그 돈을 받으려고 혈안이 되어서 현수를 감시 중이었다.
현수는 당연히 자신을 감시 중인 자들이 어디 있는 지까지 다 꿰고 있었다. 하지만 그대로 뒀다. 그들은 사도철을 자기 앞에 데려다 줄 중요한 역할을 맡은 사람들이니까 말이다.
현수는 평소대로 점심시간에 주장인 이기찬과 같이 바로 식당으로 가지 않고 라커룸에 들러서 핸드폰을 챙겼다. 훈련 중인 오전엔 전화 온 곳이 없었다. 하지만 점심을 먹으러 식당으로 갈 때 예상 밖의 인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네.”
현수가 짧게 대꾸하며 전화를 받았다.
-어제 태백산으로 스승님을 찾아 갔었다면서?
바로 양동호에게서 걸려 온 전화였다. 아마 무오 선사가 양동호에게 무슨 언질이 있은 모양이었다. 사도철과 달리 무오 대사가 양동철과는 연락을 하고 지내는 게 분명했다.
“네. 그랬었죠.”
현수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
-스승님께 격체전공으로 너에게 내공의 일부를 전수하셨단 얘기는 들었다.
거기까지 얘기 들었으면 무오 선사가 전후 사정을 양동호에게 다 얘기했단 소리였다.
“그렇습니까?”
-어쩔 생각이냐?
“어쩌긴 뭘 어쩝니까? 그가 날 죽이려 드는 데 제가 가만 넋 놓고 당할 순 없는 노릇 아닙니까?”
-스승님께서는.....
“압니다. 약속대로 죽이진 않을 겁니다.”
이제 입장이 바뀌었다. 사도철. 그가 내 손에 죽을 걸 걱정해야 할 처지가 된 것이다. 물론 정작 본인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었지만.
-그, 그래. 만약..... 처리가 끝나면 나에게 연락을 다오. 내가...... 마지막으로 보스, 아니 사형을 그곳으로 모시겠다.
“그러죠.”
전화를 끊은 현수는 짧은 한숨과 함께 다시 식당으로 걸어갔다. 사도철은 그래도 운이 좋은 편이다. 그를 위하는 스승과 사제가 있었으니 말이다.
“꿀꺽!”
그때 식당에서 진한 육개장 냄새가 흘러 나와 현수로 하여금 입안에 군침이 돌게 만들었다.
식욕이 당기는 걸 보니 현수도 이제 살만한 모양이었다.
‘사도철!’
그와의 만남이 벌써 기다려지는 현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