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리그 -->
돈의 효력은 역시 대단했다. 어제 찍힌 CCTV중에서 그놈이 가장 잘 찍힌 곳은 놈이 큰길가에서 택시를 타기 직전에 찍힌 바로 맞은 편 도로가의 CCTV 였다.
그곳 CCTV 관리를 맞은 인근 건물의 관리인에게서 아침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그 놈 얼굴을 바로 알아 볼 수 있는 사진 파일을 보내주면 500만원을 준다고 했더니 이렇게 빨리 연락이 온 것이다.
-메일 주소 알려주시면 사진 파일 바로 보내 드리겠습니다.
사도철은 자신의 메일 주소를 그 자에게 알려 주었다. 그리고 잠시 뒤 그 관리인에게서 메일이 왔다. 사도철은 그 메일을 열어서 사진 파일을 확인했다.
“이놈이로군.”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을 정도로 얼굴이 잘 나온 사진이었다. 만족한 사도철은 메일로 사진 파일을 보내 준 그 관리인에게 500만원을 바로 송금해 주었다. 그다음 칼라 프린터기로 녀석의 사진을 여러 장 출력했다.
“근데 어디서 본 적이 있던가?”
고개를 갸웃 거리며 사도철이 자시느이 서재 밖 수하를 불렀다.
“이봐!”
“네.”
수하가 그의 부름을 받고 서재에 들어서자 사도철이 그에게 출력한 사진들을 넘기며 말했다.
“오늘 안에 그 놈이 누군지 알아내라.”
“네.”
그 사진을 넘긴 뒤 사도철도 자신의 서재를 나섰다. 그리고 자기 방에서 출근 준비를 하고 OK캐쉬로 막 출근을 했을 때였다. 그의 서재에 사지희가 들어섰다.
“이상하네. 분명 내 방에 있었는데.......”
사지희는 자신이 읽던 작은 에세이집이 사라져서 안 보이자 혹시나 그녀의 부친이 그 책을 읽으려고 가져갔나 싶어서 서재를 찾았다. 사도철은 책을 좋아하지 않지만 얕은 책일 경우 가끔 보기도 했다.
“어?”
그 때 프린터기에 한 장 남아 있는 사람 얼굴을 보고 사지희가 그쪽으로 걸어갔다.
“이, 이건......”
프린터기에 출력 된 사람의 얼굴은 바로 강현수였다. 프린터기를 확인하니 그 매수가 제법 많았다. 사도철이 현수의 얼굴을 여러 장 프린트 한 것이다. 부친이 왜 현수의 얼굴을 여러 장 프린트 했을까?
“현수씨가 위험해.”
사지희는 사도철이 그 출력한 현수 얼굴이 그려진 용지로 뭘 하려는 지 금방 눈치 차렸다.
“현수씨를 찾고 있는 거야. 이러고 있을 때가 아냐.”
사지희는 곧장 자기 방으로 달려가서는 현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시간을 보니 벌써 9시였다. 그렇다면 현수는 훈련 중일 가능성이 높았다.
“안 돼. 제발.....”
사지희가 발을 동동거릴 때였다.
-네. 지희씨.
다행히 현수가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현수씨. 지금......................”
사지희가 속사포로 현수의 위험을 그에게 알렸다. 그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현수가 긴 한숨과 함께 사지희에게 말했다.
-지희씨. 너무 걱정 마세요. 이 일은 제가 다 알아서 하겠습니다.
“하지만.....”
이게 다 그녀 때문이 아닌가? 사지희는 울 것 같았지만 전화기에 대고 울면 현수가 걱정할 것 같아서 입술을 질끈 깨물며 울음을 참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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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대로 가던 현수를 태운 택시가 중간에 멈춰 섰다.
“죄송합니다.”
현수는 미안한 마음에 연신대까지 나올 택시비를 택시 기사에게 지불했다. 그 다음 주위를 살펴보니 은행이 하나 보였다.
현수는 그 은행 건물로 들어갔는데 건물 1층에 화장실이 따로 있었다. 그래서 그 화장실로 들어갔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는데 그래도 몰라서 비어 있는 칸막이 안으로 들어가서 문을 잠갔다.
사지희로부터 전화를 받은 현수는 흥분을 주체할 수가 없었다.
“씨발. 기어코 일이 터졌군.”
사도철이 아무래도 어제 일로 현수를 계속 뒤쫓는 거 같았다. 그렇다면 자신이 사지희의 남친이란 것도 곧 알게 될 것이고 한성 정밀 구진모 사장을 도와 그의 사업을 망친 것도 현수란 걸 알게 될 터였다. 그렇다면........
“죽은 목숨이지.”
현수는 더는 버틸 수 없다는 걸 깨닫고 핸드폰을 들었다. 그리고 이명신 감독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
-어. 그래. 현수야. 몸은 좀 어떠니?“콜록콜록! 크으으..... 감독님. 저 오늘 쉬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뭐야? 감기가 심한 거야?
“네. 좀.....”
-그럼 병원 가봐야지. 내가 갈 테니까 지금 어디 있는지 얘기 해.
이명신이 호들갑을 떨었다. 하긴 모레가 U리그 4강 경기가 있는데 팀의 핵심인 현수가 아프다니 이렇게 안달을 내는 건 당연했다. 현수가 그런 이명신을 진정 시켰다.
“오늘 약 먹고 푹 쉬면 내일은 괜찮아 질 겁니다.”
-그래? 그럼 쉬어야지. 학교 올 필요 없어. 푹 쉬어.
현수는 그렇게 학교 문제를 해결 한 후 대책 수립에 나섰다. 하지만 그가 살 길은 하나뿐이었다. 바로 사도철 보다 강해지는 것. 하지만 그러려면 강원도 태백산으로 가서 장기 퀘스트를 완수 하던지 아니면 시스템을 통해 더 강해지면 되는데 포인트가 턱없이 부족한 현수가 현재 선택할 수 있는 길은.......
“태백산 가야 하는 건가?”
현수는 긴 한숨과 함께 머릿속으로 상태 창을 떠올렸다. 그러자 현수 눈앞 화장실 칸막이 앞에 홀로그램창이 떴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10성)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4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디그 웨이브 (Dig Wave), 소일 그리스(Soil Grease), 매직 와이어테이핑 (Magic Wiretapping)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루버스트 플레이트(Robust Plate),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텔레포트 바바리코트,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매력 콘택트렌즈, 개 코(Baboon reul) 마스크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1EA
현수는 인벤토리 안에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냈다. 그리고 그걸 걸치자 눈앞에 상태창이 마법 아이템 창으로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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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는 곰곰이 아이템 창을 쳐다보다 중얼거렸다.
“이거 태백산까지 가려면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을 사야 하는 건가?”
그때 시스템이 바로 반응을 했다.
[띠링! 서울에서 태백산까지 직선 반경은 대략 340km입니다. 5번 반경 350Km이내 텔레포트(+15,000)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그 말에 현수는 바로 5. 반경 350Km이내 텔레포트(+15,000)를 선택하려다가 가만 생각하니 이게 아니었다.
“가면 돌아도 와야 하잖아? 그럼 왕복 3만 포인트. 그럴 바에야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를 구입하는 게 나을 거 같은데?”
태백산 다녀와서도 8번이나 더 전국 어디라도 텔레포트로 갈 수 있다는 메리트가 남는 셈이니까 말이다. 현수는 바로 9번을 선택했다. 어차피 포인트는 또 벌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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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막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통해서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을 구입하려 할 때였다. 시스템이 또 뒷북을 쳤다.
[띠링! 한혜영과 격정적인 섹스에 그녀의 의뢰인들이 기쁜 마음으로 보상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링! 3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538,890]
이어서 추가로 보너스 포인트가 지급 되었다.
[띠링! 한혜영을 씻겨 준 당신의 자상함에 그녀의 의뢰인들이 흐뭇함을 금치 못합니다. 이에 보너스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띠링! 2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558,890]
그게 다가 아니었다.
[띠링! 한혜영의 일부 의뢰인들께서 그녀의 피로를 풀어 준 당신에게 고마움의 뜻으로 신비의 물약 1병을 선물 합니다.]
“나이스!”
신비의 물약은 내상 치료에 특효였다. 현수가 사도철과 싸우게 되었을 경우 불의로 내상을 입을 시 꼭 필요한 아이템이었다. 안 그래도 그걸 구입해야 하나 고민 중이었는데 한혜영의 의뢰인들이 그걸 선물하자 현수로서는 당연히 기분이 좋아 질 수밖에 없었다.
“한혜영을 통해 번 포인트로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을 구입하면 되겠네.”
현수의 결정이 내려지자 바로 결제 창이 떴다.
[띠링! 5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508,890]
결제가 끝나고 현수가 바로 텔레포트 할 위치인 강원도 태백산 도통사를 떠올리자 텔레포트 바바리 코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목적지 강원도 태백산 도통사,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을 1장 사용합니다. 맞습니까? Y/N]
현수가 바로 예스를 생각하자 그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그 빛이 사라지자 현수의 모습도 화장실 칸막이 안에서 보이지 않았다.
장거리 텔레포트라 그런지 밝은 빛이 1분여 동안 지속 되었다.
사르르르!
그 빛이 사라지고 나서 현수가 눈을 떴을 때 먼저 머리가 띵했다. 현수는 비틀거렸지만 쓰러지지는 않았다.
가장 먼저 현수를 반겨 준 건 맑은 공기였다. 서울과 달리 흡입 되어 폐로 들어가는 공기 자체가 달랐다.
뒤이어서 현수 눈앞에 확 트인 경치가 보였다. 온통 푸른 산이 현수를 빙 둘러 아우르고 있었다.
“하아!”
현수의 입에서 절로 탄성이 흘러 나왔다. 뒤를 돌자 그의 눈앞에 도통사란 적힌 일주문이 보였다.
현수는 곧장 그곳 일주문과 천왕문을 지나서 법당으로 향했다.
“나무아미타불!”
그때 스님치고는 덩치가 너무 좋아 보이는 중년의 승려가 현수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어떻게 온 시주인고?”
스님에게서 흘러나오는 기운만 봐도 현수는 눈앞의 스님이 그가 찾고 있는 도통사의 주지 무오 선사임을 알 수 있었다. 그 기운이 사도철에게서 느꼈던 기운과 흡사 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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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먼저 무오 선사에게 머리 숙여 인사를 하며 말했다.
“안녕하십니까? 저는 강현수라고 합니다.”
“강현수?”
무오 선사가 눈썹을 모을 때 현수가 바로 단도직입적으로 얘기했다.
“사도철이라고 아시죠?”
“..........”
순간 무오 선사의 몸에서 웅후한 기운이 뿜어져 나왔다. 현수가 사도철의 격공장에 당했을 때와 비슷한 기운이었다. 하지만 그때와 달리 현수도 형의권의 10성에 이르러서 그런지 그 기운을 견딜 만했다.
현수가 자신이 내뿜는 기운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자 무오 선사도 자못 놀란 얼굴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현수는 무오 선사의 그 눈빛이 마치 자신의 속내까지 다 꿰뚫어 보는 것 같아 살짝 위축이 되었다. 그래서 몸을 사릴 때 무오 선사가 놀란 얼굴로 말했다.
“허어. 어린 나이에 벌써 이정도 경지에 오르다니. 도대체 너의 사승이 누구인고?”
그 물음에 현수가 길게 한숨을 내 쉬며 대답했다.
“하아! 저의 사승께서 살아 계실 거 같았으면 제가 여기까지 찾아왔겠습니까?”
현수의 그 말을 듣고 무오 선사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
“사도철 그 놈이 너의 목숨을 노리고 있구나?”
현수는 대답대신 무오 선사에게 다시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이 나이에 죽어 원귀로 세상을 떠돌고 싶지 않습니다. 부디 살길을 열어 주십시오.”
그러자 무오 선사가 싱긋 웃으며 말했다.
“살려면 나와 여기서 같이 살면 될 일이다.”
그 말에 현수가 바로 절레절레 고개를 내저었다.
“속세에서 찌들어 살던 놈이 어찌 이런 청정한 곳에서 하루인들 살겠습니까? 또한 저는 속세의 인연이 많아서 그 업보들을 해결 하지 못하곤 여기로 올 수 없는 몸. 부디 선처 해 주십시오.”
“시끄러운 녀석 이로고. 해서 내게 원하는 게 뭐냐?”
“스님의 인정을 받고 싶습니다.”
“내 인정이라.......”
시스템에서 현수에게 준 장기 퀘스트는 눈앞의 무오 선사의 인정을 받는 일이었다. 현수는 그걸 무오 선사에게 얘기했고 그 화두에 대해 무오 선사는 고심에 들었다. 그렇게 한 시간 뒤 무오 선사가 현수에게 말했다.
“이 산줄기에는 영물이 있다. 그 영물을 찾아와라. 그럼 내가 널 인정해 주마.”
“영물이요?”
현수는 이게 무슨 자다 봉창 두드리는 소리냐며 무오 선사를 쳐다봤지만 그는 그 말 후 휑하니 법당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