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170화 (17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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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윤미는 현수의 모든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중에서 특히 그가 성보라를 쳐 다 볼 때의 그 음흉한 시선은 정말이지 싫었다.

‘빨리 꺼져. 새끼야.’

그런데 현관에서 신발 신으면서도 뭉그적거렸다.

‘어휴. 저걸 확 차 버릴 수도 없고.’

이윤미는 오늘 참을 인(忍)을 속으로 열 번은 더 되뇌었다.

‘이러다 정말 성불하거나 우화등선하는 거 아닌 가 몰라.’

이윤미가 속으로 자신을 대견해 하고 있을 때였다. 느려 터졌던 신발을 신고 벌떡 몸을 일으켰다.

“어?”

그때 이윤미는 강현수에게서 갑자기 후광이 빛나는 걸 보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

‘뭐, 뭐야?’

이윤미는 적잖게 당혹스런 얼굴로 앞서 현관을 나서는 강현수를 뒤쫓아 나갔다. 강현수는 역시나 느릿느릿하게 걸었는데 그 모습이 이윤미의 눈에는 여유롭고 정겹게 보였다.

‘내, 내가 왜 이러지?’

좀 전까지 못 잡아먹어 난리였던 강현수가 갑자기 달라 보였던 것이다. 그때 강현수가 마당 한 가운데 걸음을 멈추고 달을 보며 뭐라 말을 했는데 이윤미는 마음에도 없는 말을 그에게 톡 쏘아했다.

그러자 그가 휑하니 대문 쪽으로 걸어갔고 그걸 보는 이윤미의 마음이 왠지 짠했다. 마치 저대로 보내면 안 될 거 같은.......

대문이 열리고 현수가 밖으로 성큼 걸어 나갈 때 이윤미는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 한 손을 내밀었다. 가지 말라고 잡고 싶었던 것이다.

‘미쳤어.’

그때 현수가 뒤로 벌러덩 넘어졌고 그녀가 그런 그를 안으면서 같이 뒤로 넘어졌다. 그녀는 현수를 안은 채 엉덩방아를 찧었다. 잔디가 푹신해서 아픈 데는 없었다. 그때 현수가 몸을 일으키다가 그녀와 마주봤다.

쿵쿵쿵쿵쿵!

순간 심장이 급속도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의 체취가 그녀의 코를 통해 흡입 되자 심장이 터질 듯 쿵쾅거렸다. 바로 그때 현수의 입에 그녀의 입에 와 닿았다.

‘뭐, 뭐야?’

뭔가 뭉클거리는, 그리고 말랑말랑한 것이 기분 좋은 느낌이랄까?

슥!

현수의 손이 그녀의 뒷목을 잡았다. 그리고 그의 입이 그녀 입술을 밀자 그녀의 고개가 뒤젖혀지며 살짝 윗입술이 벌어졌다. 그 벌어진 입술 안으로 현수의 혀가 밀고 들어왔다.

이윤미는 깜짝 놀라며 두 손으로 현수의 가슴을 밀었다. 하지만 그의 가슴은 철벽처럼 탄탄했고 꿈쩍도 하지 않았다.

그 사이 그의 혀가 이윤미의 위아래 입술을 훑었다. 그의 혀의 감촉이 너무 좋았다. 마치 어서 나오라고 그녀의 이빨 안쪽 그녀의 혀에게 재촉하는 듯했다. 그의 혀가 두 차례 그녀의 위아래 입술을 헤치자 이윤미는 자신도 모르게 턱이 벌어졌고 그 안에서 혀가 나왔다.

그 혀를 기다렸다는 듯 현수의 혀가 들어가서 서로 뒤엉켰다.

“아아!”

두 눈을 감은 이윤미의 입에서 절로 탄식이 흘러나왔다. 강현수의 혀는..... 너무도 부드럽고 감미로웠다. 누가 그랬던가? 키스의 순간 머릿속에 종이 울린다고 말이다.

그 말이 맞았다. 이윤미의 머릿속으로 은은하게 종소리가 울려 퍼졌다.

“언니!”

그때 집 안에서 성보라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이윤미는 황홀경에서 깨어났다. 그녀는 현수를 강하게 밀쳐 내고는 그의 뺨을 사정없이 때렸다.

짝!

그리곤 복잡 미묘한 눈빛으로 잠시 현수를 쳐다 보다 뒤돌아서 현관으로 뛰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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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이윤미의 입이 벌어지는 순간 속으로 생각했다.

‘성공이다.’

그리고 그녀와 열정적으로 딥(Deep) 키스를 했다. 그녀는 처음답지 않게 대범하게 현수와 혀끼리 뒤엉키며 서로의 타액을 교환했는데 두 눈은 질끈 감고 있었지만 분명 느끼고 있었다.

이럴 경우 현수의 경험에 의하면 더 진도가 나가도 됐다. 지금 가까이서 보니 이윤미는 키도 크고 몸매도 제법 근사했다. 수컷의 본능에 충실하게 현수의 손이 막 그녀의 봉긋한 가슴으로 향할 때였다.

집 안에서 갑자기 성보라가 그녀를 불렀고 그 소리를 듣는 순간 마법도 풀렸다. 그녀가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현수를 확 밀쳐 내고는 그에게 싸다구를 날렸다. 하지만 그뿐 그녀는 경찰까지 부르진 않았다. 그리곤 휑하니 집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쩝!”

현수는 이윤미에게 맞은 뺨을 한 손으로 만지며 입맛을 다셨다. 그녀의 성질머리와 달리 그녀와의 키스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것이다.

성보라의 집 대문을 닫아 주고 현수는 잠시 털레털레 걸었다. 그때 그의 머릿속으로 시스템이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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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군!”

생각보다 키스도, 들어온 포인트도 달콤했다. 현수는 큰 길가로 나가서 택시를 잡아탔다. 목적지는 당연히 그의 원룸.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백성조였다.

“네. 실장님.”

-얘기 들었다. 고맙다.

“뭘요. 차는....”

-그 때문에 전화했다. 내 차 가지고 지금 집으로 와라.

“네?”

-그녀가 갑자기 네가 보고 싶다는 데 어쩌겠니?

그녀라면 한혜영을 말했다.

“하아. 알았어요.”

현수는 택시 기사에게 목적지를 바꿔 말했다. 그리고 쪽바리 놈들이 성보라를 납치 했던 현장 근처로 간 현수는 거기에 주차 되어 있던 백성조의 차를 타고 백성조가 사는 강남 삼성동의 아파트로 향했다.

“어서 와라.”

백성조가 벌써 외출 준비를 한 체 현수를 맞아 주었다.

“여기....”

그런 백성조에게 현수가 차키를 건넸고 그 차키를 받은 백성조가 밖으로 나가며 말했다.

“오늘은 와인 마음껏 마셔도 좋다.”

아마도 성보라를 구해 준 데 대한 보상인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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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백성조가 아파트에서 나가자 바로 와인 셀러로 가서 제일 비싼 놈으로다가 와인 한 병 꺼냈다. 그리고 홀짝거리며 와인을 반병 쯤 비웠을 때 한혜영이 나타났다. 한 손에 케이크를 들고서 말이다.

현수는 말없이 웃으며 두 팔을 벌렸고 한혜영은 달려와서 그의 품에 포옥 안겼다.

“나 보고 싶었지?”

“당연하죠.”

지금 이 순간 현수에게 여자는 한혜영 뿐이었다. 그러니 그가 그녀를 위해서 못해 줄 말은 없었다.

“아. 이거.”

한혜영이 현수 앞에 케이크를 내 보였다.

“웬 케이크에요?”

“축하해야지. 오늘 시합 이겼다며?”

“그건 어떻게 아셨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일인데 당연히 알아야지. 나 어때? 기특하지?”

“네. 아주 예뻐 죽겠네요.”

“뭐야? 의리 없게 혼자 마신거야?”

한혜영이 현수가 반쯤 비운 와인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현수가 웃으며 대꾸했다.

“제가 오늘 이 집 주인한테 큰 도움을 줬거든요. 그랬더니 그 좀생이 주인이 웬일로 와인을 마음껏 마셔도 좋다지 뭡니까? 그래서 제가 먼저 시작한 거죠.”

“그랬어? 그럼 마셔야지. 나도 잔?”

현수가 그녀가 마실 잔을 건네고 동시에 그 잔에 와인을 따라 주었다.

“잠깐. 초 좀 꽂고. 오늘 몇 골 넣었어? 3골인가? 4골인가? 하도 많이 넣어서 모르겠네요.”

“에이. 그럼 5골 넣었다고 치고.”

한혜영은 케이크에 초를 다섯 개 꽂았다. 그리고 성냥으로 초에 불을 붙인 뒤 현수에게 말했다.

“다음에도 다섯 골 넣게 해 달라고 빌고 꺼.”

“네.”

현수는 한혜영이 시키는 대로 기도하는 척 한 후 한 번에 촛불을 다 불어 껐다.

“치얼스!”

그리고 한혜영과 와인 잔을 부딪친 후 깔끔히 그 잔을 비웠다. 그걸 보고 한혜영도 자신의 잔에 와인을 단숨에 들이켰다.

“와아! 좋은 데?”

현수와 달리 와인 맛을 잘 아는 그녀가 와인 병을 자세히 살피더니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

“샤또 라휘트 로칠드네. 그러니 이런 깊은 맛이 나지.”

와인에 대해 잘 모르는 현수가 궁금한 건 하나 뿐이었다.

“얼마나 하는 데요?”

“대략 천만원정도?”

“와우!”

현수는 자신이 고른 와인이 와인 셀러에 한 병 더 있는 걸 봐 뒀다. 아마 내일 백성조가 속 깨나 쓰릴 터였다.

현수와 한혜영은 케이크를 잘라서 와인과 같이 먹었다. 배가 고팠던지 한혜영도 케이크를 절반가량 먹었다. 나머진 현수가 해치웠고 말이다.

“내일도 일찍 가야 해요?”

현수의 물음에 한혜영의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현수가 먼저 그런 그녀에게 키스를 했고 그녀가 바로 현수의 목을 두 팔로 휘감았다. 둘은 씻는 것도 잊고 그대로 거실 바닥을 뒹굴었다.

휙휙!

그들 옷이 아무렇게나 거실 곳곳으로 날아다녔고 잠시 뒤 둘의 팬티가 나란히 소파 위에 내걸렸다.

“아하하악!”

그리고 달뜬 한혜영의 신음소리가 아파트 안을 가득 메웠다. 현수는 지칠줄 모르고 허리를 놀려댔고 한혜영도 평소보다는 더 거칠게 허리를 뒤틀어댔다. 그렇게 30여분 동안 아파트 안에 광풍이 몰아쳤다.

“아아아아..... 손가락 하나 까닥 할 힘도 없어.”

거실 바닥에 대자로 누운 채 한혜영이 말했다. 그러자 그 옆에 누워 있던 현수가 그녀를 보고 말했다.

“제가 씻겨 드릴까요?”

“그래 줄래?”

현수는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그의 근육질 몸과 그의 중심에 여전히 고개를 쳐들고 있는 거시기가 덜렁거렸다. 현수는 그 상태에서 몸을 숙여서 거실에 누워 있던 한혜영을 안아 들었다. 그리고 함께 욕실로 직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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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영의 몸매는 완벽 그 자체였다. 34-24-34란 가장 이상적인 신체 사이즈를 가진 그녀의 몸을 현수가 영광스럽게도 지금 씻기고 있었다.

“아아. 좋다.”

한혜영은 현수에게 몸을 맡긴 체 두 눈을 감았다. 그리고 행복한 미소를 짓다가 이내 규칙적인 호흡과 함께 잠이 들었다. 현수는 바디 워셔로 그녀 몸을 씻어 낸 뒤 적당한 온수로 그녀를 헹궈내고 촉촉한 몸 상태에 바디 크림을 발라 주었다. 그런데도 그녀는 잠에서 깰 생각이 없는 듯 보였다.

그 만큼 피곤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단 소리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가 U리그 8강전에 이겼다고 그걸 축하해 주러 온 여자였다. 그런 여자를 그냥 보내긴 현수도 염치가 없었다. 그가 능력이 없다면 또 모를까 말이다.

“푹 자고 일어나면 몸이 가쁜 해 져 있을 겁니다.”

그 말과 함께 현수가 상태 창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떴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10성)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4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디그 웨이브 (Dig Wave), 소일 그리스(Soil Grease), 매직 와이어테이핑 (Magic Wiretapping)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루버스트 플레이트(Robust Plate),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텔레포트 바바리코트,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매력 콘택트렌즈, 개 코(Baboon reul) 마스크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1EA

현수는 보유 마법 중에서 3서클의 리커버리 마법을 한혜영에게 사용했다.

화아아악!

그러자 그녀 몸 주위로 은은하게 밝은 빛이 형성 되었고 그 빛이 그녀 몸속으로 금세 흡수 되었다.

“으으으음!”

그 빛을 흡수한 순간 한혜영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그녀에게 쌓였던 피로가 다 회복 되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 현수는 거기다가 흑마법인 블러드 스웰을 사용해서 그녀의 육체 피로까지 풀어 주었다. 그리고 그녀가 아무 걱정 없이 편하게 잠잘 수 있게 수면 마법까지 걸었다.

“슬립(Sleep)!”

현수는 깊게 잠든 그녀를 들어다가 침대에 눕혔다. 그리고 그녀 옆에 나란히 누웠고 두 눈을 감았는데 그길로 꾸벅 잠이 들고 말았다.

“으윽!”

아침의 눈부심에 현수가 잠에서 깼다. 그리고 옆을 보니 한혜영은 역시 먼저 가고 없었다.

현수가 방을 나가자 구수한 북엇국 냄새가 났다. 그래서 부엌으로 갔더니 근사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옆에 쪽지 하나. 현수가 바로 그 쪽지부터 읽었다.

[너하고 자서 그런지 피로가 다 풀렸네. 그래서 부지런 좀 떨었어. 맛있게 먹고. 오늘 하루도 내 생각 많이 해.]

현수는 한혜영이 정성껏 차려 놓은 아침상을 맛있게 반찬까지 다 먹었다. 그리고 설거지까지 해 놓고 그 아파트를 나왔다.

“늦겠네.”

시간을 보니 벌써 8시 30분이었다. 택시를 타고 가도 훈련 시간에 제때 가긴 틀렸다. 현수는 이명신 감독에게 문자를 보냈다. 몸이 좀 아파서 조금 늦을 거 같다고 말이다. 그리고 느긋하게 택시를 타고 연신대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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