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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169화 (169/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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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보라의 매니저 이윤미는 성격이 보통이 아니었다. 거기다 당차기도 해서 웬만한 남자는 그녀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런 그녀에게 제대로 된 임자가 나타났다.

“강현수씨! 물 다 마셨으면 이제 그만 일어나시죠?”

이윤미가 자기에서 말을 놓지 못하게 만든 현수를 째려보며 축객령을 내렸다. 하지만 순순히 그 말을 들을 현수가 아니었다.

“이 집 주인이 혹시 매니저님이신가요?”

“.........”

“에이. 아닌가 보네. 그럼 집 주인 나오면 그때 인사하고 일어나겠습니다.”

자기 말에 꼭 지지 않고 시비조로 대꾸하는 현수 때문에 이윤미는 머리에 김이 나올 판이었다. 평소 성질대로라면 욕을 끌어 부으면서 바로 차서라도 이 집에서 쫓아 내 버렸을 텐데 성보라의 목숨을 구해 준 은인이다 보니 차마 그렇게 까진 할 수 없었다.

현수는 얼굴이 시뻘게진 이윤미를 보며 백성조도 저 여자는 감당 못한 이유를 알 거 같았다.

‘정말 성질머리 하곤..... 심보도 아주 고약하고 말이야. 저런 여자를 누가 데려 갈지. 쯧쯧.’

현수가 속으로 혀를 차고 있을 때였다. 하얀 티셔츠에 변해 보이는 트레이닝 바지 차림으로 성보라가 나타났다.

성보라는 키는 좀 작지만 몸매 비율이 좋았다. 그래선지 그렇게 입어도 왠지 섹시한 느낌을 풍겼다.

현수가 성보라에게서 눈을 못 떼자 이윤미가 아주 못마땅한 얼굴로 헛기침을 했다.

“크음!”

그러던 말던 현수는 성보라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고 말했다.

“보라씨는 뭘 입어도 예쁘네요.”

“호호호호. 고마워요. 집에선 편하게 있는 다는 게 제 신조라서 요.”

“자. 그럼 물도 한잔 얻어 마셨겠다! 전 이만 가보겠습니다.”

성보라는 자기가 나타나자마자 엉덩이를 들고 일어서는 현수를 보고 시선을 홱 이윤미 쪽으로 돌렸다.

“언니!”

보나마나 그녀의 매니저인 이윤미가 그녀가 없는 사이 현수에게 빨리 가라고 한 게 분명했다. 그게 사실이다 보니 이윤미도 슬그머니 성보라의 눈을 피했다.

“벌써 가시면 제가 뭐가 돼요. 그러지 마시고 좀 더 앉아 있다 가세요.”

성보라가 현수에게 다가와서 그의 팔을 잡고 억지로 자리에 앉혔다. 현수는 못 이기는 척 하며 다시 소파에 앉았다. 그러자 성보라가 현수 맞은편에 앉으며 말했다.

“근데 제가 위험에 처한 건 어떻게 아셨어요? 그리고 제가 납치 된 곳도 어떻게 아셨고요?”

그 물음에 현수가 생글 웃으며 대답했다.

“이건 비밀인데. 제가 관상을 좀 볼 줄 압니다.”

“푸웃!”

현수의 그 말에 기가 차서인지 이윤미가 비웃음을 터트렸다. 하지만 성보라는 다른 모양이었다. 현수를 쳐다보며 계속 말하라는 눈빛을 보냈다. 그래서 현수도 계속 얘기를 했다.

“오늘 휴게실에서 보라씨를 봤을 때 뭔가 안 좋은 일이 연거푸 터졌구나 싶었죠. 그래서 백실장님에게 제가 오늘 보라씨와 동행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거기서 말을 끊고 현수가 힐끗 이윤미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이윤미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누구 때문에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미행을 좀 했습니다. 백성조 실장의 차를 타고 말이죠. 헉! 가만. 백 실장 차! 하아. 백성조 실장의 차를 거기다 두고 왔네요.”

사실 현수는 백성조의 차가 쪽바리들의 차 보다 좀 멀리 대 놓았다는 이유로 그 차 대신 놈들의 차를 탔었다. 뭐 그 차키는 여기 두고 가면 될 거 같고 말이다. 그럼 어쨌든 내일 백성조의 수중엔 들어 갈 테니.

현수가 성보라를 구한 사실을 그가 알면 차 때문에 뭐라고 하진 못할 터였다.

“호호호호! 현수씨 정말 재미있네요. 참 무슨 운동 하셨다고요?”

현수는 성보라의 관심이 자기 쪽으로 옮겨 오자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그래. 이제 나의 매력에 빠져 보시라.’

성보라는 현수보다 2살 어리다. 그리고 성인이고 말이다. 그렇다면 현수와 연애도 충분히 가능했다.

‘성보라와.......’

현수가 살짝 야한 생각까지 했을 때였다. 시스템에서 반응이 왔다.

[띠링! 악랄한 광팬들로부터 성보라를 보호하란 퀘스트를 완수하셨습니다. 보상 보너스를 지급합니다.]

[띠링! 10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458,890]

10만 포인트 보상에 현수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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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한 시간 가량 성보라의 집에서 머물렀다. 그리고 그 사이 현수와 성보라의 사이는 급속도로 가까워졌다.

“호호호호. 오빠. 저 웃다가 죽을 뻔 했어요.”“뭘 이 정도 가지고. 내가 다음엔 떨어진 네 배꼽을 꼭 주워 가고 말테다.”

바닥에 떨어진 배꼽을 주워서 호주머니에 넣는 시늉을 했고 그걸 보고 성보라가 자지라지게 웃었다.

“호호호호! 아 배야!”

성보라는 웃음 코드가 현수와 잘 맞았다. 반면 얼음 마녀 이윤미는 코웃음을 치며 현수를 쏘아보고 있었다. 얼음 마녀는 현수가 조금 전 붙인 이윤미의 별명이었다.

현수는 얘기를 참 재미있게 하는 편이었다. 그래서 여자들도 그런 유쾌한 현수를 좋아했고 말이다. 그런데 이윤미는 진짜 웃음이 뭔지를 모르는 여자 같았다.

현수가 한 시간 동안 떠들며 성보라를 웃길 동안 그녀는 얼굴 표정 한 번 바뀌지 않았다.

‘하여튼 지독한 여자야.’

백성조도 녹록찮은 인간인데 그 인간이 혀를 내두를 정도면 이윤미가 어느 정도 독한 여자인지 알만 했다.

“자. 그럼 나 진짜 간다.”

현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면서 속으로 생각했다.

‘성보라와 어떻게 해 보란 돌발 퀘스트 같은 건 없는 거야?’

그러자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돌발 퀘스트!]

‘그렇지!’

현수가 잔뜩 기대 어린 얼굴로 돌발 퀘스트를 기다릴 때였다.

[성보라......]

‘됐다.’

현수는 이번 퀘스트가 성보라와 관련 된 줄 알고 쾌재를 외쳤다. 하지만 아니었다. 그러니까 말은 끝까지 들어 봐야 하는 거다.

[성보라의 매니저 이윤미는 지금껏 남자와 손 한 번 잡아 본 적이 없는 완벽한 처녀입니다. 그녀에게 키스 하세요.]

순간 현수가 실망한 얼굴로 어깨를 축 늘어트렸다.

‘뭐 이딴 퀘스트가 다 있냐?’

현수가 발끈해 있을 때 시스템이 대꾸했다.

[이번 퀘스트의 예상 보상 포인트는 50,000포인트입니다. 눈 딱 감고 키스 하세요. 그럼 50,000포인트를 획득하는 겁니다. 아니면 퀘스트를 거절하고 페널티로 -100,000 내 놓으시던지.]

‘이런 시불....’

생각 같아서는 돌발 퀘스트고 뭐고 때려 치고 싶었지만 그럼 오늘 성보라를 구하면서 획득한 10만 포인트가 날아갈 판이었다.

‘그래. 눈 딱 감고하는 거다.’

현수는 힐끗 이윤미를 쳐다보았다. 그녀의 냉랭한 얼굴을 본 순간 현수는 키스 gkr고 싶은 생각이 싹 달아났다.

‘큰일 났군.’

“휴우!”

현수가 갑자기 긴 한숨을 내 쉬자 성보라가 물었다. 그러자 현수가 위트 있게 대답했다.

“귀여운 널 내일부터 못 본다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오네.”

“어머. 저런. 그럼 안 되죠. 내일 저녁에 여기로 놀러 오세요.”

“정말?”

찌릿!

현수는 살기를 감지하고 고개를 들자 아니나 다를까? 얼음 마녀가 현수를 향해 살기를 발출하고 있었다.

‘하아. 저런 여자와 키스는 무슨......’

현수는 암담했지만 그걸 티 내지 않고 성보라를 보고 말했다.

“그럼 우리 내일 저녁에 바비큐 파티 어때? 고기와 바비큐 준비는 내가 다 할게.”

“정말요? 아아. 그런데 내일은 안 돼요. 저녁에 방송이 잡혀 있거든요. 아마 밤샘 촬영해야 할 거예요.”

“그럼 모레 저녁에 하면 되지.”

“모레는 괜찮아요. 야호. 신난다. 바비큐!”

성보라가 좋아서 방방 뛸 때 매니저 이윤미가 싸늘하게 말했다.

“바비큐라니! 안 돼!”

“언니!”

“다이어트 시작한지 얼마나 됐다고.”

“그럼 나도 그거 안 해.”

“뭐?”

성보라와 이윤미 간에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졌다. 하지만 성보라가 말한 그게 뭔지 모르지만 그게 더 중요한 모양이었다. 그래서 이윤미가 결국 굴복했다.

“알았어. 하지만...... 술은 안 돼.”

“언니. 술 없이 무슨 파티를 해요.”

하지만 이윤미는 끝끝내 술은 허용치 않았고 결국 성보라가 두 손을 들었다.

“좋아요. 술은 못 마시는 걸로.”

그러면서 성보라가 아쉬운 얼굴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현수는 그걸 내일 바비큐 파티에서 술은 빼달라는 요청으로 받아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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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성보라에게 손을 흔들며 말했다.

“그럼 내일 봐.”

“네. 오빠. 내일 봬요.”

현수가 차마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으로 현관을 나설 때 예상했던 대로 이윤미가 따라 나왔다. 주택이다 보니 아무래도 문단속을 철저히 해야 했던 탓이었다.

‘마당을 가로 질러서 대문을 나서기 전에 해야 해.’

현수는 현관에서 천천히 신발을 신으며 생각했다.

‘어떻게 번 10만 포인트 인데.....’

현수가 비장한 얼굴 표정을 짓고 있을 때였다. 시스템이 현수가 곤욕스러워 하는 걸 알고 일종의 팁을 알려 주었다.

[마법 아이템 중 매력 콘택트렌즈의 경우 섹스 시 이성의 흥분을 50%증가 시켜 주지만 그 외에도 이성을 터치 했을 때 상대의 호감을 20% 끌어 올려 줍니다.]

‘으음. 매력 콘택트렌즈를 활용하라 이건가?’

현수는 일단 상태 창을 떠올렸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떴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10성)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4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디그 웨이브 (Dig Wave), 소일 그리스(Soil Grease), 매직 와이어테이핑 (Magic Wiretapping)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루버스트 플레이트(Robust Plate),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텔레포트 바바리코트,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매력 콘택트렌즈, 개 코(Baboon reul) 마스크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1EA

인벤토리 안에서 바로 매력 콘택트렌즈를 꺼낸 현수가 눈에 렌즈를 끼고 있을 때 아윤미가 툴툴거렸다.

“신발을 신는 건지 만드는 건지.......”

현수는 재빨리 매력 콘택트렌즈를 눈에 넣고는 현관을 나섰다. 그런 그를 이윤미가 바로 뒤따랐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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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최대한 천천히 걸었다. 그러다 마당 한 가운데에 다다라서는 걸음을 멈췄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달을 쳐다보며 말했다.

“달이 참 밝네요.”

현수의 그 말에 이윤미는 입 밖으로 욕이 튀어 나오려는 걸 가까스로 참아냈다.

“쓸데없는 소리 그만 하고 나가시죠. 강현수씨.”

이윤미가 바득 이를 갈았다. 아주 제대로 그녀에게 찍힌 모양이었다. 그때 현수가 슬쩍 몸을 돌리면서 그의 손이 살짝 이윤미의 손을 스쳤다.

“어머!”

이윤미가 놀라며 황급히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걸 보고 현수는 생각했다.

‘숫처녀라더니 그 말이 맞나 보네. 그나저나 어떻게 키스를 한다? 강제로 키스를 해 봐?’

그랬다간 이윤미가 성폭행이라며 당장 경찰에 전화할게 뻔했다. 그렇다고 지금 당장 그녀를 홀려서 그녀와 제대로 된 키스는 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억지로 키스는 하되 그녀가 아무말도 할 수 없는 그런 키스를 해야 한단 소린데.....

현수의 머리가 빠르게 돌아갔다.

‘그래. 그러면 되겠군. 우연을 가장한 어설픈 키스!’

현수에게 좋은 방법이라도 떠오른 모양이었다. 그의 입술이 슬쩍 위로 올라갔다.

“갑시다.”

현수가 성큼성큼 걸어서 대문 쪽으로 향하자 그걸 보고 그제야 이윤미의 굳은 얼굴도 조금 풀렸다.

덜컹!

철제 대문이 열리면서 제법 시끄러운 소리를 냈다. 현수가 그 앞에 서자 이윤미가 빨리 나가라고 턱짓을 했다. 그때 현수가 한걸음 대문 밖으로 발을 내딛던 현수가 갑자기 미끄러지며 벌러덩 뒤로 넘어졌다.

“아악!”

그 뒤에는 이윤미가 있었고 말이다. 이윤미는 비명과 함께 현수를 껴안고 뒤로 쓰러졌다. 다행히 그녀가 주저 앉은 곳은 마당에서도 잔디가 제일 많은 곳이었다.

“미, 미안.....”

현수가 넘어졌던 상체를 일으켜서 막 몸을 돌렸을 때였다. 현수의 얼굴과 주저앉은 이윤미의 얼굴이 거의 맞닿았다. 그때 현수가 갑자기 이윤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댔다.

“우웁!”

갑작스런 현수의 기습 키스에 이윤미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때 현수의 한손이 자연스럽게 그녀의 뒷목을 잡고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밀어 붙이자 그녀의 고개가 절로 뒤로 넘어갔다.

그 상태에서 현수의 입술 속 혀가 그녀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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