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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치, 히로시, 카이토, 나오야. 이 네 사람은 아시아의 별 성보라의 팬클럽에서 처음 만나서 인연을 맺었다.
넷은 공통점이 있었다. 바로 넷 다 강박증과 우울증으로 정신병 치료를 받은 경험이 있었던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을 미쳤다고 했지만 그들끼리는 아니었다. 서로 얘기가 잘 통하다보니 그 넷은 친한 친구가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네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다. 넷 모두 성보라를 미치도록 사랑했기에 그녀를 서로 같이 소유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하지만 어떻게? 성보라는 하나고 그들은 넷인데 말이다. 그래서 그들은 성보라는 넷으로 나눠 갖기로 했다.
말 그대로 그녀의 몸을 4등분해서 각자 한 등분씩 나눠 갖기로 한 것이다. 이 미친놈들이 성보라가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 그녀를 따라 대한민국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완벽한 범죄를 위해 어제와 오늘에 걸쳐서 치밀한 준비를 했다.
“우린 성보라가 소속사에서 나오면 바로 뒤 쫓는다. 타이치. 넌 어때?”
“성능 좋은 놈으로 준비가 돼 있다. 걱정 마라.”
“우리가 준비한 대로만 움직이면 된다. 그럼 우린 오늘 여신을 나눠 갖게 될 것이다.”
이번 일을 주도한 히로시가 광기 어린 눈으로 다른 세 명을 쳐다보았고 나머지 세 명도 뭐가 그리 좋은 지 다들 입을 벌리고 웃었다.
“나온다.”
그때 그들이 탄 승용차에서 성보라가 그녀의 매니저와 같이 소속사를 나오는 게 보였다. 그리고 그들은 곧장 벤에 올랐다. 그 벤은 성보라와 매니저를 태우자 곧바로 출발했고 히로시가 운전하는 차가 그 뒤를 쫓았다.
그렇게 십 여분 뒤 성보라의 벤이 성산대교를 지날 때였다.
바아아아앙!
갑자기 오토바이 한 대가 나타나서 성보라의 벤 앞으로 나섰다.
끼이이익!
그리고 그 오토바이가 갑자기 브레이크를 잡자 성보라의 벤도 다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하지만 달리던 속도가 있어서 오토바이가 벤의 범퍼에 치였고 오토바이가 뒤집어지면서 거기 탄 사람도 바닥을 나뒹굴었다.
“어머. 어떡해요?”
“보라야. 넌 가만있어.”
벤의 운전자와 그녀의 매니저가 내려서 오토바이 쪽으로 다가갔다. 그때 갑자기 승용차 한 대가 비상깜빡이를 켜고 오토바이 쪽으로 와서 멈춰 서더니 그 안에서 세 남자가 우르르 내렸다. 그리고 그 중 두 사람의 손에는 흉기인 칼이 들려 있었다.
“뭐, 뭐하는....헉!”
“아아악!”
성보라의 매니저 이윤미가 흉기를 보고 바로 비명을 내질렀다. 하지만 흉기를 들지 않은 남자가 득달같이 그녀에게 달려들어서 손수건으로 그녀의 입을 틀어막았다.
“우웁....”
그러자 손수건에서 뭔가 알싸한 냄새가 났는데 그걸 맡은 이윤미는 정신이 혼미해졌다.
벤을 운전한 운전자도 마찬가지였다. 두 명이 칼로 위협하다가 그 중 하나가 뒤로 돌아가서 운전자의 입을 손수건으로 막았고 그 손수건에 적셔져 있던 신경안정제 성분을 흡수한 운전자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그 사이 오토바이 운전자가 절뚝거리며 벤으로 가서 차문을 열었다. 그리고 차 안으로 난입해 들어가서는 성보라를 끌고 나왔다.
“누, 누구에요? 대체 왜 이러는 거죠?”
당황한 성보라의 목에 차가운 쇠붙이가 닿았다. 그리고 오토바이 운전자에게서 흘러나온 말은 일본어였다.
“조용히 해. 목에 상처 나기 싫으면.”
히로시를 비롯한 카이토와 나오야가 기절한 운전자와 매니저를 벤에 옮겨 싣는 동안 오토바이 운전자 타이치가 성보라를 끌고 승용차 뒷좌석에 올라탔다. 그리고 운전자와 매니저를 처리한 나머지 세 명이 우르르 승용차에 탑승했다.
“하하하하. 성공이다.”
운전석에 올라탄 히로시가 기분 좋게 외쳤다. 그리고 차를 출발 시켰다. 성보라를 납치 하는데 성공했으니 이제 그녀를 공평하게 나눠 갖는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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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왜 백성조가 그에게 성보라와 동행이 어렵다고 했는지 그녀의 매니저를 만나보고 알 수 있었다.
“내 허락 없이는 누구도 보라 옆에 가까이 갈 수 없어요.”
그녀의 매니저는 성보라와 같은 여자였다. 그리고 그 여자의 성질머리는 정말 더러웠다. 결국 현수도 멀찍이 떨어져서 성보라를 지켜 볼 수밖에 없었다.
그러다 그들이 소속사를 나설 때 현수는 허겁지겁 주차장으로 가서 백성조의 차를 탔는데 그의 차 앞을 웬 차가 가로 막고 있었다.
“이런 빌어먹을....”
다행히 사이드 블레이크 까지 당겨 놓지 않아서 현수는 그 차를 밀어 내고 겨우 주차장을 나왔다.
“어라?”
그런데 그 사이 성보라를 실은 차가 사라지고 없었다.
“젠장!”
현수는 바로 상태 창을 열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창이 떴다.
현수는 상태 창의 인벤토리 안에서 개 코(Baboon reul) 마스크를 꺼내서 썼다. 그리고 성보라의 냄새를 떠올렸다. 그러자 그녀를 태운 차가 어디로 이동 중인지 알거 같았다. 현수는 곧장 차를 몰아서 성보라가 탄 차를 쫓았다.
“뭐야?”
그때 성보라가 탄 차가 갑자기 멈춘 걸 현수는 개 코(Baboon reul) 마스크를 통해 알 수 있었다. 그리고 5분 여 뒤 현수가 그곳에 다와 갈 때 성보라를 태운 차가 다시 움직였다. 현수는 그대로 그 차를 쫓았다.
잠시 후 현수는 성산대교를 그대로 지나갔는데 그때 성보라의 벤 옆을 지나쳤다.
그 벤 안에는 성보라의 운전기사와 매니저가 잠들어 있었는데 현수는 그것도 모르고 무조건 성보라가 탄 차만 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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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철은 한 시간 만에 자신의 차를 찾아냈다. 경찰의 도움이 컸다. 그 차는 당연히 비어 있었다.
“인근 CCTV 뒤져서 놈이 어디로 갔는지 찾아 내.”
이번에도 사도철은 경찰의 도움을 받았다. 민중의 지팡이? 그 지팡이도 돈이면 얼마든지 움직일 수 있었다. 다시 한 시간 뒤 근처 CCTV 화면에 그 놈으로 보이는 녀석이 인근 모텔로 들어 간 게 확인 되었다.
“가자.”
사도철은 수하들을 이끌고 곧바로 그 모텔로 향했다.
꽝!
호텔 문짝이 떨어져 나가고 사도철이 그 놈이 묵고 있는 방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거기도 놈은 없었다.
“여기 사장 불러.”
사도철은 모델 사장을 통해 모텔 입구 CCTV를 확인했다. 그랬더니 역시 그 놈이 몰래 모텔을 빠져 나간 걸 알 수 있었다.
“이 쥐새끼 같은 놈이....”
사도철은 부서진 문 값에다가 영업을 방해 한 배상까지 모텔 주인에게 넉넉하게 돈을 쥐어 주었다. 그리고 당연히 그 돈에는 입을 다무는 댓가도 들어 있었다.
사도철은 또 다시 경찰의 도움을 받아서 모텔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놈이 이동 동선을 확인했다. 그러자 놈이 큰 길에서 택시를 타고 떠나는 걸 확인했다.
“택시 수배 해.”
한 시간 뒤 택시 운전자가 사도철 앞에 끌려 왔다.
“사, 살려 주십시오.”
사도철은 그 택시 기사 앞에 만 원짜리 한 뭉치를 던졌다. 백만 원! 택시 기사가 탐욕스런 눈으로 그걸 볼 때 사도철이 물었고 택시 기사가 바로 대답했다.
“네. 기억합니다. 강남 삼성로 정우 빌딩 앞에서 내려 줬습니다.”
사도철은 돈 뭉치와 택시 기사를 두고 그대로 떠났다. 그렇게 한 시간 뒤 사도철은 Sj엔터테이먼트 앞에 서 있었다.
그놈이 요 앞 분식집에서 분식을 잔뜩 사들고 저 안에 들어 간 걸 확인한 사도철이었다.
“대체 뭐하는 놈이야?”
당연히 사도철은 Sj엔터테이먼트 안에 들어 갈 수 없었다. 그리고 당장 그 놈이 누군지 알아내지도 못했다. 하지만 그건 천천히 알아내도 됐다.
내일이면 CCTV 상 그놈 얼굴이 확실하게 찍힌 사진이 사도철의 손에 쥐어 질 테니 그걸로 놈이 누군지 알아내면 될 일이었다.
“가자.”
사도철은 미련 없이 뒤돌아섰다. 하지만 무표정한 얼굴 뒤엔 내일 그 놈을 찾으면 어떻게 처리 할지 골똘히 생각 중이었다.
“역시..... 죽여야겠지?”
지금껏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고 살아 있는 놈은 몇 되지 않았다. 그리고 그 놈은 그 몇 명에 해당 되지 않았다. 그 말 후 사도철은 대기 중인 자신의 차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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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시 일행이 성보라를 납치해 데리고 간 곳은 놀랍게도 서울 도심의 한 주택가였다.
히로시는 그곳 주택가의 한 반 지하 전세방을 세 달 전에 한국에 사는 지인을 통해 준비해 뒀다.
찰칵!
히로시는 지인에게 받은 자물쇠로 반 지하로 들어가는 입구 문을 열었다. 그리고 일행과 성보라와 함께 그 안으로 들어갔다.
히로시가 얼마나 치밀한 성격의 인간인지 알 수 있게 방 안에는 비닐과 밧줄을 비롯해서 각종 칼들과 전기톱까지 이미 준비가 되어 있었다.
“헉!”
성보라도 방안에 있는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이건 누가 봐도 그녀를 죽여서 시신을 훼손하려는 게 명확했으니 말이다.
‘이, 이렇게 죽는 건가?’
현 상황에서 성보라가 살 수 있는 길은 없었다. 오는 동안 성보라는 자신의 양 옆에 앉은 타이치와 카이토를 어떡하든 설득해 보려 했다. 하지만 그들은 아무리 봐도 제정신이 아닌 자들이었다. 그러니 그녀 말이 먹혀들 리 없었다.
“묶어!”
히로시가 명령하자 성보라 양 옆의 타이치와 카이토가 성보라의 두 팔을 제압했다. 그리고 나머지 한 명 나오야가 밧줄로 성보라의 두 팔과 두 다리를 묶었다. 그 다음 방바닥에 비닐을 깔고 그녀를 방 한가운데 들어다 눕혔다.
“살, 살려 주세요.”
그녀도 당연히 죽는 게 두려웠다. 그것도 잔인하게 토막 살인을 당하게 생겼으니 미쳐 돌지 않으면 그게 이상할 노릇이었다. 그때 히로시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보라 히메! 당신은 영원히 우리와 함께 하는 거야.”
그 말 후 히로시가 전기톱을 켰다.
위이이이잉!
전기톱이 돌아가는 걸 보고 성보라는 질끈 두 눈을 감아버렸다. 그때였다.
똑똑!
반 지하 방문에 노크 소리가 들렸다. 히로시는 바로 전기톱을 껐고 나오야에게 턱짓을 했다. 나가 보라고 말이다.
“나래데스까(誰ですか)?”
나오야가 일본어로 ‘누구십니까?’ 라고 물었다. 그러자 밖에서 한국어로 누가 소리쳤다.
“택배 왔습니다.”
한국말을 어느 정도 알아듣는 히로시가 큰소리로 외쳤다.
“잘못 왔스무니다. 택배 시킨 적이 없스무니다.”
그러자 밖에서 갑자기 욕설이 튀어나왔다.
“그 씨팔 쪽바리 새끼들. 그냥 문 열어 주면 될 걸 가지고. 언락!”
찰칵!
문이 열리고 웬 젊은 남자가 성큼 반 지하 방안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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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개 코(Baboon reul) 마스크를 쓴 채 열심히 성보라를 쫓았다. 그리고 어느 주택가에 주차 되어 있는 차에서 성보라의 냄새를 최종적으로 확인했다. 그런데 차가 좀 이상했다.
탑 스타 성보라가 타기엔 전혀 어울리지 않은 차였다.
“뭐야? 그럼 벌써 쪽바리 새끼들에게 납치 된 거야?”
현수는 그제야 차를 타고 떠났던 성보라가 중간에 계속 멈춰 있은 이유를 알 거 같았다. 놈들이 중간에 성보라가 찬 타를 세우고 그녀를 납치 한 것이다.
“이 새끼들이....”
현수는 개 코(Baboon reul) 마스크를 쓴 채 성보라의 냄새를 쫓아 움직였다. 그리고 한 주택의 반지하 방에서 성보라의 냄새가 강하게 났다.
“저기 있군.”
현수는 상태 창의 보유 마법에서 투시 마법인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를 꺼내 사용했다.
그러자 그의 눈에 반 지하 방 안의 모습이 그대로 비쳐졌다.
“저, 저.....”
성보라가 방 한가운데 팔 다리가 결박 지어진 체 누워 있었고 쪽바리 한 놈이 전기톱을 들고 있었다. 전기톱 돌아가는 소리가 들리자 현수가 다급해졌다.
“안 되겠다.”
현수는 재빨리 반 지하 방문 쪽으로 다가가서 노크를 했다. 그러자 전기톱 소리가 그쳤고 일본어로 안에서 뭐라 떠들었다.
현수는 당연히 그 소리를 못 알아들었다. 대신 큰 소리로 택배 왔다고 했더니 쪽바리 새끼가 택배 시킨 적이 없단다.
현수는 욕설과 함께 마법으로 반 지하 방문을 열고 그 안으로 들어섰다. 그러자 쪽바리 네 마리가 일제히 현수를 쏘아 보았다.
“뭘 봐? 이 씨발 쪽바리 새끼들아.”
현수가 걸쭉한 욕설과 함께 그와 제일 가까이 있던 녀석의 가슴을 발로 걷어찼다.
퍼억!
“으아아악!”
어찌나 세게 찼던지 녀석이 훌훌 날아서 방 벽에 부딪쳤다가 방바닥에 널브러졌다. 그런데 꿈쩍을 안 했다. 그럴 게 현수가 발로 찰 때 내공을 실었기 때문에 녀석은 이미 그의 발에 가슴을 맞는 순간 침투경에 심장이 터져 버렸다.
아니나 다를까? 뒤 늦게 쓰러진 그 녀석의 오공(五空)으로 피가 흘러 나왔다.
인간의 신체에는 중요한 구멍이 5개 있는데 바로 눈, 코, 귀, 입, 항문을 뜻했다. 거기서 피가 나왔다는 건 즉사 했단 소리였다.
“나오야!”
“칙쇼!”
남은 쪽바리 새끼들이 현수를 바라보는 눈빛이 섬뜩하게 변했다. 그리고 그 중에 전기톱을 든 놈은 아주 살벌하게 살기를 뿌려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