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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파 보스 변태섭이 뒷짐을 진 체 밖으로 나왔다. 딱 봐도 한 조직의 보스답게 그에게서는 카리스마가 넘쳤다.
“우진아. 이게 대체 무슨 짓이니?”
변태섭이 타이르듯 노우진을 보고 말했다. 노우진은 그 말에 피식 웃었다.
“어쩌다 보니 이렇게 됐습니다. 앞으로 제 조직에 고문으로 모시겠습니다.”
아직 변태섭을 제거할 때가 아니었다. 그의 도움이 없다면 신세기파를 온전히 자신의 수중에 넣을 수 없으니 말이다. 하지만 조직이 그의 수중에 들어오면 제일 먼저 저 두툼한 돼지 목부터 따버릴 생각이었다.
“고문이라...... 우진아. 그 자리는 나와 맞지 않는구나.”
노우진은 당연히 변태 보스가 그의 제안을 수락할 줄 알았다. 안 그럼 당장 험한 꼴을 보게 될 테니 말이다. 변태섭이 자신의 제안을 거절하자 웃고 있던 노우진의 얼굴이 싸늘하게 굳었다.
“좋게 말로 할 때 들어 먹는 게 좋지 않을까요?”
노우진이 최대한 끓어오르는 화를 억누르며 변태섭에게 말했다. 하지만 변태섭은 뭐가 그리 자신이 있는 지 아파트 안에서 나왔을 때부터 시종일관 당당했다. 그때 노우진의 변태섭의 시선의 자기 뒤로 향하고 있음을 깨닫고 뒤를 돌아 봤다.
그의 뒤쪽에는 그의 수하들 말고 아무도 없었다.
띵!
그때 엘리베이터 도착 음이 울렸다. 그 소리에 변태섭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그리고 그가 여전히 차분한 어조로 훈계하듯 노우진에게 말했다.
“우진아.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내 앞에 무릎 꿇어라. 그럼 손 하나 자르고 은퇴시켜 주마.”
“뭐? 이 씨팔 새끼가......”
노우진의 인내가 드디어 바닥을 드러냈다. 꼭지가 열린 그가 막 눈앞의 변태 보스에게 주먹을 날리려 할 때였다.
“크아아악!”
갑자기 그의 뒤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울렸다. 놀란 노우진이 뒤를 돌자 웬 중년의 아저씨 하나가 4명의 덩치들을 이끈 체 서 있었다. 그 자가 누군지 자세히 쳐다보던 노우진의 입에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O, OK 캐쉬 사도철!”
조폭 세계도 전설은 있었다. 그리고 그 중 가장 허무맹랑한 전설의 소유자가 바로 OK 캐쉬 사장 사도철이었다.
보통 싸움 잘하는 사람 얘기할 때 1대 17로 싸워 이겼다는 소릴 많이 한다. 하지만 실제 혼자서 17명을 상대로 싸워 이긴다는 건 순 개소리다.
특히 연장 들고 설치는 조폭 세계에서는 쪽수가 많은 쪽이 무조건 이긴다. 노우진이 신세기파 아지트를 접수할 때도 그 밑에 수하들이 더 많았기에 거기 있던 조직원들을 제압할 수 있었고 말이다.
그런데 사도철에게는 그런 숫자 개념이 통하지 않았다. 물론 전설에 따르면 말이다. 당연히 노우진은 그런 전설 같은 개 소린 믿지 않았다.
사도철과 그 수하 까지 모두 5명. 반면 이쪽은 좀 전 비명과 함께 쓰러진 조직원 한 명 빼고 자신까지 10명. 쪽수에서 두 배나 차이가 났다. 싸우면 무조건 이쪽이 이겼다.
“연장들 꺼내!”
노우진의 말이 떨어지자 9명의 조직원들이 품속과 허리춤에서 사시미 칼을 꺼내들었다. 그걸 보고 사도철이 히죽 웃었다. 그런 사도철을 보고 노우진도 따라 웃었다.
‘씨팔 새끼. 회칼에 배때기 찔리고도 웃을 수 있나 보자.’
“쳐!”
노우진의 외침과 함께 9명의 조직원들이 일제히 사도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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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지하 주차장 기둥 뒤에 숨어서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쪽을 살짝 쳐다봤다. 그때 그의 눈에 확 띈 건 바로 노우진이었다.
그가 30여명의 조폭들과 같이 모여 있다가 뭐라 지시를 내리고는 10명의 조폭들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탔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위 숫자가 올라가기 시작했다. 그 숫자는 21에서 멈췄다.
‘21층에 올라갔군.’
그때였다. 지하로 검은 승용차 두 대가 20여명의 조폭들이 뭉쳐 있는 곳 앞에 멈춰 섰다. 그리고 차에서 한 명의 중년 남자와 뒤쪽에서 4명의 건장한 검은 정장 차림의 남자들이 내렸다.
당연히 그들은 20여명의 조폭들의 눈에 띠었다. 그때 중년 남자가 20여명의 조폭들이 있는 쪽으로 태연하게 걸어갔다. 그리고 그 중년 남자가 무슨 말을 했고 그 소리에 격분한 20여명의 조폭들이 그 중년 남자를 향해 욕설을 퍼부으면서 싸움이 시작 되었다.
“헉!”
그리고 현수는 입이 떡 벌어졌다. 중년 남자의 가벼운 손짓에 조폭들이 3-4명이 픽픽 쓰러졌다. 그리곤 다신 일어나지 못했다. 그러자 조폭들이 사시미 칼을 꺼내 들었다. 하지만 그래도 소용없었다.
중년 남자는 조폭들과 5-6미터 떨어져 있었는데도 그가 손짓을 하면 조폭들이 픽픽 쓰러졌다. 그걸 보고 현수가 중얼거렸다.
“내가중수법이로구나.”
그리고 동시에 떠오르는 인물. 그때 시스템이 반응을 했다.
[띠링! 눈앞의 중년 남자가 바로 사도철입니다.]
사도철의 등장에 현수의 두 눈이 휘둥그레 졌다.
[사도철은 태을신공을 11성까지 연마한 상태입니다. 몇 달 뒤엔 12성을 대성할 예정으로 현재 대한민국에서 그를 대적할 수 있는 자는 손에 꼽을 정도로 초고수입니다.]
시스템이 사도철을 직접 보게 되면 그의 무공 성취가 얼마 정도인지 알거라더니 진짜 알려 주었다.
‘곧 12성 대성의 단계까지 이르렀다 이거로군.’
그런데 가만 생각해 보니 이번 돌발 퀘스트가 좀 이상했다. 시스템은 현수가 사도철과 만날 걸 알면서도 그에게 퀘스트를 제안한 것이다.
‘이런 씨발.....’
현수가 시스템에 불만을 토로 하자 시스템이 바로 반응했다.
[띠링! 퀘스트를 할지 말지는 순전히 당신이 결정하셨습니다.]
하긴 시스템의 말도 틀린 건 아니었다. 사실 30만 포인트에 솔깃해서 여기로 텔레포트 한 건 현수 자신이었으니 말이다.
‘씨팔. 그래도 사도철이 개입 된 일이었다면 여기 안 왔을 거 아냐.’
이미 엎질러진 물이었다. 현수가 퀘스트를 수락한 이상 그걸 이행하지 않으면 시스템에서 페널티를 부과 할 터였다.
‘그냥 페널티 받아?’
그 생각을 읽은 듯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돌발 퀘스트를 수행하지 못할 시 받을 페널티는 퀘스트 이행 시 받게 될 보상 포인트의 2배를 배상해야 합니다.]
“뭐?”
즉 이번 퀘스트를 완수하지 못하면 현수는 페널티로 60만 포인트를 게워 내야 한다는 소리였다.
“빌어먹을....”
현수가 투덜거릴 때 어느 새 20여명의 조폭들을 다 처치한 사도철이 한 조폭을 심문하고 있었다. 현수가 귀를 기울이자 사도철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몇 층이야?”
“21층입니다.”
그 조폭이 대답하자마자 사도철이 가볍게 그 조폭의 머리를 두드렸고 순간 그 조폭의 눈과 코로 피가 흘러 내렸다.
털썩!
그리고 썩은 고목나무 넘어가듯 주차장 바닥에 꼬꾸라졌다. 그 뒤 사도철은 4명의 수하들과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21층에서 엘리베이터가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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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철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잠시 뒤 2대의 승합차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 차에서 내린 4명의 장정들이 쓰러져 있던 20여명의 조폭들을 승합차에 싣기 시작했다.
몇 분 뒤 그들을 다 실은 승합차가 떠나자 현수가 엘리베이터 쪽으로 걸어갔다. 그때 사도철이 타고 온 차 안에 운전기사 겸 그의 수하 하나가 타고 있었다. 현수는 그쪽 다가가서 차창에 노크를 했다.
지이잉!
차창 문이 내려오면서 그 안에 타고 있던 사도철의 수하가 잔뜩 인상을 쓰고 현수를 쳐다보았다.
“뭐야?”
퍽!
현수는 대답대신 주먹을 날렸고 한 방에 안면을 강타 당한 사도철의 수하가 그대로 기절해서 쓰러졌다.
그렇게 뒤탈이 없게 만든 현수가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는 빠르게 내려왔고 곧 문이 열렸다.
현수는 아무도 없는 엘리베이터에 올라타면서 심호흡을 골랐다. 그리고 21층 버턴을 눌렀다. 동시에 현수는 머릿속으로 상태 창을 떠올렸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바로 떴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9성)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4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디그 웨이브 (Dig Wave), 소일 그리스(Soil Grease)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루버스트 플레이트(Robust Plate),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신비의 물약(1회용), 텔레포트 바바리코트,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매력 콘택트렌즈, 개 코(Baboon reul) 마스크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1EA
엘리베이터 창이 열려 봐야 알겠지만 바로 그의 눈앞에 사도철이 있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현수는 사도철과 싸우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고 있는 게 아니었다. 바로 퀘스트의 완수를 위해 노우진을 구하기 위해 올라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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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철은 밑에 있던 노우진의 졸개들을 다 처리하고 21층으로 올라갔다. 변태섭이 임페리얼 팰리스에 있단 건만 알았지 그가 몇 층에 있는 지는 물어 보지 않았던 사도철은 노우진의 수하 중 하나에게 노우진이 몇 층으로 올라갔는지 물어봐야 했다.
21층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눈앞에 노우진과 그 졸개들이 보였다. 그 숫자는 노우진 빼고 딱 10명. 그 중 하나가 겁도 없이 사도철에게 접근했고 사도철이 가볍게 손을 썼다. 그랬더니 뒈질 때 소리를 너무 크게 냈다. 덕분에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그에게 집중 되었고 말이다.
영악한 노우진은 바로 사도철을 알아 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녀석은 겁 없이 수하들에게 연장을 꺼내게 했다. 그리고 9명의 사시미 칼 든 조폭들이 그에게 달려들었다.
사도철은 바로 두 손에 내공을 주입시켰다. 그리고 격공장으로 덤벼드는 조폭들이 그에게 다가오기 전에 내공을 발출 했다.
퍼퍼퍼퍼퍼퍼퍼퍼펑!
9번의 파공성이 일었고 사도철 앞에 사시미 칼을 든 조폭들이 우수수 쓰러졌다. 흉기를 든 자들인 만큼 사도철은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 때문에 쓰러진 놈들은 이미 다들 숨통이 끊어졌다.
“허억!”
노우진이 그걸 보고 경악하며 벌어진 입을 다물지 못했다. 그때 노우진의 뒤에서 변태섭이 혀를 차며 말했다.
“쯧쯧! 괜히 아까운 수하들만 잃었군.”
그리곤 노우진 옆을 스쳐 지나서 사도철에게 다가가며 짜증 섞인 어조로 말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잘못 했으면 애송이 놈한테 칼 맞을 뻔 했잖아?”
그러자 사도철이 바로 날선 어조로 받아쳤다.
“그래서 지금이라도 칼 맞게 해 줘?”
“아니. 무슨 그런 살벌한 소릴 다하고 그래.”
그러면서 변태섭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어디야? 빨리 와.”
사도철은 변태섭이 방금 전화한 게 바로 그의 호위 조직이란 걸 알았다. 변태섭의 호위 조직은 100명이 넘었고 다들 정예 조직원들이었다. 즉 변태섭은 자신의 호위 조직만으로도 노우진이 일으킨 쿠데타를 진압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가 그러지 않고 사도철을 부른 건 그럴 경우 그의 호위 조직이 그 만큼 축 나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정예 조직원들이라도 그 수가 더 많거나 비등할 경우 손실은 클 수밖에 없었다.
‘능구렁이 같은 놈.’
사도철만 잘 이용하면 지금처럼 그의 호위 조직원이 한 명도 다치지 않고 이렇게 손쉽게 쿠데타를 진압할 수 있는데 뭐 하러 그들을 동원 한단 말인가?
“저놈에게 묻고 싶은 게 있는데?”
사도철이 변태섭을 보고 말했다. 그러자 변태섭이 선심 쓰듯 대꾸했다.
“얼마든지 물어 봐. 대신 저놈에게 손대는 건 안 돼. 저놈은 내 손으로 죽일 거거든.”
사도철은 변태섭이 조폭 두목이 되기 전에 별명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 중 하나였다.
변태섭은 사람을 개나 소, 돼지 잡듯 죽였다. 그래서 그에게 생긴 별명이 바로........
‘인간 도축업자.’
사도철은 잠시 안 된다는 얼굴로 노우진을 쳐다 보다 그에게 물었다.
“왜 저 인간에게 반기를 들었지?”
사도철이 턱짓으로 변태섭을 가리키며 물었다. 그러자 노우진이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살기 위해서. 아님 저 인간이 날 먼저 쳐냈을 테니까.”
그 대답에 사도철이 이해가 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때 노우진은 빠르게 올라오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보고 속으로 기도했다.
‘만약 저 엘리베이터가 21층에서 열리고 날 구원해 주러 온 자가 있다면 그땐 진짜 하느님을 믿겠습니다.’
띵!
촤르르르!
그 기도를 하느님이 받아 드리기라도 한 듯 엘리베이터가 21층에서 멈추고 그 문이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