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163화 (163/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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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철은 요즘 딸 사지희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다. 그런데 거기다가 그가 하는 사업도 꼬였다.

유망한 중소기업에 돈을 빌려 주고 그 업체를 통째로 대기업이나 외국계 기업에 비싼 값에 팔아 치우는 게 사도철의 주된 일 중 하나였다.

그런데 전부터 속을 썩여 오던 한성 정밀 일을 믿을 만한 사채업자 박재성에게 맡겼는데 그 조차 그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다. 저번처럼 한성 정밀 구 사장과 친분이 있는 젊은 녀석 하나 때문에 일을 망친 것이다.

“그 놈이 누군지 알아 와.”

흥신소라면 서울 뿐 아니라 전국적으로 다 꿰고 있는 사도철이었다. 그가 알려고 하면 하루 만에 뭐든 다 알 수 있었다. 그런데 한성 정밀 구 사장을 돕고 있다는 그 젊은 놈에 대한 정보를 얻는 데는 무려 닷새가 걸렸다.

“이런 멍청한 놈들. 알아 낸 게 겨우 이거뿐이란 말이냐?”

구 사장을 돕고 있는 젊은 놈의 이름이 현수란 거하고 그가 상당한 싸움 실력과 함께 바둑도 프로 기사만큼이나 잘 둔다는 거. 그게 흥신소를 통해 알아낸 정보의 끝이었다.

“빌어먹을. 이 놈 이름도 하필 현수냐.”

요즘 구 사장의 신경을 제대로 긁고 있는 딸 사지희가 좋아하는 녀석도 이름이 현수라고 했었다.

“흥신소에 연락해서 사람이라도 붙이라고 해. 어디 사는 지 정도는 알아야 그 놈을 내 손으로 조지던지 하지.”

사도철은 안 되면 자신이 직접 나서기라도 할 작정이었다. 지금껏 살아오면서 그가 하지 못한 일은 없었다. 방해 되는 자가 있으면 그 자를 죽여서라도 그는 원하는 걸 다 이뤄왔다.

그런데 기껏 중소기업 하나 가지고 자신이 이렇게 엿 먹고 있는 상황이 그는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 현수란 놈부터 없애 버리고. 그 다음........”

사도철은 사지희와 사귀고 있다는 그 현수란 놈을 어떻게 처리할 지 직접 만나보고 결정할 테지만 그냥 두진 않을 생각이었다.

“감히......”

자신의 딸을 꼬인 그놈의 거시기라도 짓이겨 놔야 속이 풀릴 것 같았던 것이다. 그때 그의 친구인 신세기파 보스 변태섭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또 골프 치자고 전화한 모양이군.”

저번 라운딩 때 아깝게 패한 변태섭은 그 뒤 심심하면 전화해서 사도철에게 골프 치자고 난리였다. 어째 요 며칠 잠잠하다 싶더니 또 그 지랄을 하려는 모양이었다.

성격이 급한 변태섭은 보통 전화 신호가 다섯 번쯤 울리면 전화를 끊었다. 그걸 알고 있기에 사도철은 신호 울리는 걸 그대로 놔뒀다. 어차피 다섯 번 울리면 변태섭이 끊을 테니 말이다.

“어라?”

그런데 다섯 번이 넘어가고 있었다. 일곱 번 울리자 사도철이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받자마자 변태섭의 목소리부터 들려왔다.

-도, 도철아. 나 좀 살려 다오.

“뭐야? 왜 그래?”

-씨발. 우진이 그 새끼가 뒤통수를 쳤다.

“뭐?”

노우진이라면 신세기파 행동 대장으로 제법 의리가 있어서 신세기파의 젊은 녀석들의 전폭적이 지지를 받는 녀석이었다. 거기다 야심도 만만해서 사도철도 녀석이 언젠가는 변태섭의 뒤통수를 칠 줄은 알았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벌써? 왜?’

사도철은 친구인 변태섭을 돕기 위해서라기보다는 노우진이 쿠데타를 일으킨 이유가 궁금했다. 그래서 이 일에 개입하기로 했다.

“지금 어딘데?”

-임페리얼 펠리스에 있다.

“뭐라고? 거긴.....”

-어쩔 수 없었어. 여기가 그래도 제일 안전하단 말이야.

“하아. 알았다. 내 그쪽으로 가지.”

변태섭은 조폭으로 나쁘지 않은 인간이었다. 비열하고 자기 밖에 모르며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배신을 밥 먹듯이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당하게 인망도 갖췄고 운도 괜찮은 편이었다.

그런데 한 가지 사도철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게 있었다. 그건 바로 녀석이 여자라면 환장을 한다는 점이다.

얼마 전 녀석은 또 새로운 여자에게 꽂혔다. 그래서 서울에서도 비싸기로 유명한 곳에 아파트를 사 줬다. 그리곤 거기가 녀석의 새로운 집이 되었다.

녀석은 노우진이 쿠데타를 일으켰는데 여자가 사는 집으로 피신을 했다. 그렇다면 그걸 노우진인들 모를까?

“바보 같은 놈. 빨리 가 봐야겠군.”

사도철은 서둘러 밑에 애들을 대동하고 논현동에 위치한 임페리얼 펠리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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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희와 통화 후 현수는 곧장 자신이 사는 원룸으로 향했다. 시스템과 마법의 도움으로 체력이 향상 된 건 맞지만 훈련이나 시합 후 몸이 피곤 하긴 했다. 물론 마법으로 피로를 풀어 줄 수는 있지만 현수는 그렇게 까진 하고 싶지 않았다. 그럼 막상 잘 때가 되면 잠이 안와서 고생을 했던 것이다.

그럴 바에야 지금 좀 피곤했다가 밤에 푹 잠을 자는 게 더 나았다. 그러고도 아침에 피로가 남아 있으면 마법으로 그 피로를 풀어 주면 됐다.

현수는 원룸에서 다리 뻗고 쉬다가 저녁 먹을 때가 다 되어서 출출해지자 즉석 밥을 데우려고 했다.

[띠링! 돌발 퀘스트! 당신이 기억을 조작 시킨 노우진은 쿠데타에 성공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그는 위기에 처합니다. 그 위기에서 노우진을 구하세요. 그를 구할 시 예상 보상 포인트 300,000포인트!]

“뭐? 30만 포인트!”

당연히 구하러 가야했다. 현수가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시스템에서 바로 그가 있는 곳의 위치를 알려 주었다.

[현재 노우진은 논현동 임페리얼 펠리스에 있습니다. 그곳에서 노우진은 곧 죽을 위기에 처합니다. 당신은 그런 그를 구해 내야 합니다. 이 퀘스트를 수행하시겠습니까? Y/N]

“당연히 예스지.”

이런 꿀 같은 미션을 마다할 현수가 아니었다. 현수는 바로 대답한 후 들고 있던 즉석 밥을 내려놓고 곧장 차 키를 챙겼다. 그때 시스템이 반응했다.

[차로 이동해서는 제 시간에 노우진을 구할 수 없습니다.]

“쳇! 결국 텔레포트 하란 소리군.”

포인트를 지출하게 생긴 것이다. 하지만 그 보상이 무려 30만 포인트였다. 지금은 포인트 아까워 할 때가 아니었다. 현수는 바로 상태 창을 생각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떴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9성)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4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디그 웨이브 (Dig Wave), 소일 그리스(Soil Grease)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루버스트 플레이트(Robust Plate),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신비의 물약(1회용), 텔레포트 바바리코트,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매력 콘택트렌즈, 개 코(Baboon reul) 마스크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1EA

현수는 인벤토리 안에서 바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냈다. 그리고 그걸 걸치자 눈앞에 상태창이 마법 아이템 창으로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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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논현동의 임페리얼 펠리스의 위치를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임페리얼 펠리스는 반경 65Km에 있습니다.]

“쳇! 제법 멀었군.”

현수는 바로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 했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570,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잠시 뒤 현수가 감았던 눈을 뜨자 아파트 지하 주차장 한 가운데 그가 서 있었다. 그때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현수는 곧장 기둥 쪽으로 가서 몸을 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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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노우진을 만난 그 날 밤 노우진은 직접 밑에 애들 100여명을 이끌고 신세기파 아지트를 급습했다.

신세기파 아지트는 유진 통상이란 합법적인 회사 간판을 달고 있는 정수기 물을 공급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실상 그 안은 조폭들이 우글거렸다.

“쳐!”

“와아아아!”

그곳엔 조폭 30여명이 있었는데 그들로는 노우진이 이끄는 100여명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싸움은 얼마 안 돼 끝났고 패한 조폭들이 노우진 앞에 줄줄이 무릎 꿇렸다.

“놔! 이 새끼들아.”

그리고 뺀질뺀질하게 생긴 중년 신사가 하나 노우진 밑의 조직원들에 의해 잡혀 왔다. 그가 노우진을 발견하자 벌컥 화부터 냈다.

“노우진 너 이 새끼.....악!”

하지만 그의 말은 끝을 맺지 못했다. 노우진의 최측근 수하가 들고 있던 쇠파이프로 그 중년 신사의 한쪽 정강이를 때린 것이다. 아마 뼈가 부러졌지 싶었다.

“아아아악!”

쓰러진 중년 신사는 부러진 다리를 잡고 고통에 겨워 비명성을 흘렸다. 그런 그 자 옆으로 노우진이 다가가서 말했다.

“양종철. 니가 날 엿 먹이려 해?”

“으으으윽.....무슨 헛소리냐? 내가 언제 널.....아악!”

노우진이 부러진 양종철의 다리를 위에서 짓밟았다. 양종철은 고통에 겨우 눈물까지 흘리며 괴로워했다. 그런 그를 보고 노우진이 다시 말했다.

“씹 새끼야. 내가 네 말 들으려고 여기 온 줄 알아. 지금부터 내가 묻는 말에 바로 대답해라. 안 그럼......”

노우진이 손을 내밀자 그의 최측근이 수하가 들고 있던 쇠파이프를 그에게 건넸다. 그 쇠파이프를 받은 노우진은 가타부타 말도 없이 양종철을 마구잡이로 때리기 시작했다.

퍽! 퍽! 퍽! 퍽!

“아아아아악!”

양종철은 살기 위해서 머리를 두 팔로 감싸 안고 몸을 웅크린 체 노우진이 휘두르는 쇠파이프를 맞았다. 실컷 양종철을 때린 뒤 노우진이 그에게 물었다.

“보스 어디 있어?”

“..........”

양종철이 말이 없자 노우진이 다시 쇠파이프를 휘둘렀다.

퍽! 퍽! 퍽! 퍽!

그때 그걸 지켜보던 노우진의 최측근이 안 되겠다 싶었던지 노우진을 말렸다.

“형님! 잠깐만..... 이러다 죽습니다.”

“씨발 새끼. 저 새낀 뒈져도 싸.”

겨우 노우진을 진정 시킨 그의 최측근이 양종철에게 물었다. 그러자 양종철이 피투성이가 된 체 겨우 말했다.

“.....몰라 .... 나도.... 진짜다.”

“이런 씨발. 빨리 찾아.”

노우진의 수하들은 그 때부터 신세기파 보스 변태섭이 갈 만한 곳은 이 잡듯 다 뒤졌다. 하지만 결국 찾지 못했고 사흘 뒤 그가 있는 곳을 겨우 찾아냈다. 그의 핸드폰 위치를 추적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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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은 수하 30여명을 데리고 신세기파 보스 변태섭이 숨어 있는 논현동의 한 아파트를 찾아갔다. 조폭들이 한 두 명도 아니고 30여명이나 나타나자 아파트 경비업체에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그들도 노우진 수하들의 손에 들린 사시미 칼을 보고 결국 길을 비켰다. 당연히 경찰에 신고를 했고 말이다.

“짭새 뜨기 전에 빨리 잡아 가자.”

“네. 형님.”

노우진은 밑에 수하 20여명을 남겨 두고 10명의 수하들을 데리고 보스 변태섭이 있는 21층으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수하들의 손에는 해머가 들려 있었다. 만약 변태섭이 문을 열지 않으면 해머로 부수고 들어갈 생각이었다.

“하아! 진짜 징 하다. 여자를 좋아하는 줄은 알았지만 설마 여기 숨어 있었을 줄이야.”

노우진도 졌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내저었다.

정말 운 좋게 변태섭은 노우진이 신세기파 아지트를 쳤을 때 몰래 여기로 와서 지금껏 이곳에 계속 있었다.

그럼 그 동안 변태섭이 여기서 뭐했냐고? 그야 여기 사는 그의 새로운 여자와 사흘 내내 떡치고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뒤늦게 그 사실을 알고 누군가에게 자기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고 그걸 노우진의 수하가 발신 추적을 통해 여기 위치를 알아 낸 거였고 말이다.

띵!

엘리베이터가 21층에 도착하자 노우진과 그 수하들이 우르르 내렸다. 그리고 2102호 앞으로 갔다. 노우진이 초인종을 누르자 젊은 여자 목소리가 들려왔다.

-누구세요?

노우진이 바로 대답했다.

“변태섭씨 모시러 왔습니다.”

그러자 인터폰이 조용했는데 그때 노우진이 안에서도 들리게 큰 소리로 외쳤다.

“셋 셀 동안 안 나오면 문짝 뜯고 들어갑니다. 하나, 둘, 세.....”

철컥!

노우진이 막 셋을 세기 전 문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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