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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전반전에 열심히 뛰어 준 주전들이 후반전에도 계속 뛰어줬으면 싶었다. 그래서 그들 전부에게 보조 마법인 리커버리 마법을 걸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한 명씩 차례대로 회복 마법을 걸어 주는 게 귀찮아서 라커룸 안에 있는 사람 전부에게 리커버리 마법을 걸어 보았다. 그랬더니 시스템이 바로 반응했다.
[띠링! 라커룸 안에 있는 인원 18명에게 골고루 회복 마법이 시전 됩니다. 대신 회복력 역시 1/18로 줄어듭니다. 그래도 마법을 쓰시겠습니까? Y/N]
현수는 예스를 선택했다. 그러자 준석을 제외한 18명에게 회복 마법이 시전 되었다.
“뭐라도 먹으니까 훨씬 낫네.”
“그렇지? 피로가 많이 가셨어.”
“개똥도 약에 쓸 데가 있네.”
“그렇지?”
선수들이 힐끗거리며 이명신 감독을 쳐다보았다. 현수는 그걸 보고 약간 억울한 기분이 들었다. 그들의 피로를 회복 시켜 준 건 현수 자신인데 그 공을 이명신 감독이 가로챈 거 같아서 말이다. 하지만 정작 본인은 그런 줄도 몰랐다. 하긴 이명신에겐 선수들의 기분이 어떻든 그런 건 애초부터 관심도 없었으니 말이다.
이명신의 관심은 오로지 성적과 연신대에 계속 감독으로 남는 거 그 두 가지 뿐이었다.
아! 한 가지 더. 요즘 그에겐 한 가지 말 못할 고민이 있었다. 전엔 아무 문제가 없었던 그의 거시기가 요즘 이상했다. 처음엔 발기가 안 되더니 요즘은 토끼도 아니고 1분을 못 버텼다. 그래서 요즘 그는 정력에 좋다는 건 뭐든 다 사먹고 있었다. 그래서 빈 지갑을 학생들의 교통비와 식사비, 그리고 회식비로 충당하고 있었던 것이다.
사실 오늘 이온 음료와 과일을 준비한 건 이명신이 아니었다. 그가 학생들의 후원금을 떼어 먹고 있다는 소식을 들은 학생처장이 돈 대신 그걸 보낸 것이다. 안 그랬으면 생수 한 통 자기 돈으로 샀을 이명신이 아니었다.
선수들은 그런 줄도 모르고 이온 음료와 과일을 이명신이 사 온 걸로 알고 있었다. 하여튼 현수의 리커버리 마법이 연신대 선수들의 피로 회복에 많이 도움이 된 건 맞는 모양이었다.
축 늘어져 있던 선수들이 이제 제법 몸을 일으켜 돌아다니기도 했으니 말이다.
그때 현수가 전반전에 자신과 자리를 바꾸며 호흡을 맞췄던 왼쪽 미드필더 김석진에게 다갔다.
“김석진!”
“응! 왜?”
“후반전 시작할 때 내가 뛰라면 바로 터치라인을 따라 달려라. 그럼 네 앞에 공이 떨어질 거야. 그 공을 끌고 페널티에어리어로 오다가 내가 보이면 공을 넘겨. 할 수 있겠지?”
건국대 수비수를 상대하는 것도 아니고 공을 몰아가다 패스하는 일은 김석진에게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니었다.
“응. 그러지. 뭐.”
김석진은 바로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 팀을 이끄는 사령관은 중앙 미드필더인 현수였다. 그의 말은 시합 때만큼은 이명신 감독위에 있었다.
‘그래 까짓, 시키는 대로 한 번 달려 주지 뭐.’
김석진은 현수의 요구를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풀어 놓은 축구화 끈을 다시 고쳐 멨다. 그렇게 15분간의 하프 타임 휴식이 끝나고 양 팀은 진영을 바꿔 포진했다.
삐익!
그리고 하프라인 한 가운데 센터서클에서 이번엔 연신대의 킥오프로 후반전이 시작 되었다.
“연신대 파이팅!”
연신대의 왼쪽 공격수 나진목이 큰 소리로 외치며 킥 오프를 했고 그 공을 받은 연신대 오른쪽 공격수 고동찬이 그 공을 뒤쪽 중앙 미드필더인 현수를 향해 찼다. 그리고 둘 다 건국대 진영으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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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공을 받자 건국대 진영에서 건국대 공격수들이 하프라인을 넘어와서는 현수에게 달려들었다. 현수는 재빨리 그 공을 왼쪽 미드필더 김석진에게 패스했다.
김석진은 그 공을 받아서 다시 현수에게 공을 밀어 주었는데 그때 현수가 그에게 외쳤다.
“뛰어!”
그러자 김석진이 약속대로 터치라인을 따라서 빠르게 달려 나갔다. 현수는 그런 김석진을 향해 공을 찼다.
공은 빠르게 날아서 김석진의 머리를 넘겨 터치라인 앞에서 바운드 되었다. 하지만 그 공은 현수가 밑을 깎아 찬 탓에 스핀을 먹어 앞으로 튕겨 나가지 않고 위로 튀어 올랐다.
그때 김석진이 그 공에 다다랐고 가슴으로 그 공을 툭 앞으로 밀어 넣은 김석진은 쏜살 같이 터치라인을 따라 앞으로 달려 나갔다. 그러다 상대 페널티에어리어가 보이자 공의 방향을 그쪽으로 틀었다.
“여기!”
그때 중앙 미드필더인 강현수가 어느 새 페널티에어리어 근처에 와 있었다. 김석진은 현수가 시킨 대로 그에게 패스를 했다.
현수가 그 공을 잡았을 때 건국대 센터백이 현수를 강하게 어깨로 밀쳤다. 하지만 현수는 상대 센터백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몸을 돌리며 터닝슛을 날렸다.
뻐엉!
파악!
현수의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은 그라운드에 바운드 되면서 땅볼로 왼쪽 골포스트를 빠르게 파고 들어갔다.
“헉!”
건국대 센터백에 시선이 차단 된 건국대 골키퍼는 한 템포 늦게 몸을 날렸고 공은 골대를 때렸다.
텅!
그런데 골대 안쪽으로 더 비껴 맞은 공이 굴절 되며 그만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출렁!
“.......”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골이 터지자 연신대 벤치와 이명신은 멍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와아아아!”
뒤늦게 벤치에 있던 연신대 선수들이 함성을 지르자 이명신도 이제 됐다는 듯 필드를 향해 또 그 놈의 주먹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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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골 째 실점 후 건국대는 더 이상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하지 않았다. 건국대 공격수들은 한번 찬스를 잡으면 만회골을 넣으려고 악착같이 덤벼들었다.
“뚫리지 마!”
“자기 자릴 지켜!”
그래봤자 연신대의 철벽 수비벽에 번번이 가로 막혔지만 말이다.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골을 넣은 현수는 그 뒤로 공격적이던 전반과 달리 약간 밑으로 내려와서 수비에 더 치중을 했다. 그러다보니 여유가 생겼고 현수는 보다 넓은 시야로 그라운드와 선수들을 바라보았다.
“어라?”
그때 건국대 골키퍼가 골 에어리어 밖까지 나온 게 현수에게 감지되었다. 공이 연신대 진영 쪽에 머물고 있는 걸 보고 살짝 나온 모양이었다. 현수는 바로 센터서클로 달려 나가며 오른쪽 미드필더 임호룡에게 외쳤다.
“패스!”
그 소리에 공을 갖고 있던 임호룡이 현수를 향해 공을 패스 했고 그 공을 트래핑 한 현수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골대를 향해 강하게 공을 찼다.
잠깐 수비수와 얘기를 주고받은 후 뒤돌아서 골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가던 건국대 골키퍼는 현수가 골대를 향해 공을 차는 걸 보지 못했다.
“어어!”
“야!”
건국대 벤치에서 그걸 보고 다급히 소리쳤고 그제야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던 건국대 골키퍼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갑자기 하늘에서 공이 그를 향해 뚝 떨어져 내린 것이다. 골키퍼는 본능적으로 팔을 허공을 내뻗었다.
퉁! 출렁!
하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을 비껴 땅에 바운드 된 뒤 무정하게 골대 안으로 들어 가버렸다.
“빌어먹을!”
그걸 보고 건국대 감독은 들고 있던 생수통을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 벤치의 건국대 선수들의 얼굴이 절망에 물들었다.
스코어 5대 0!
5골 차는 사실상 승부가 갈린 거나 마찬가지였다. 3골도 대량 실점이라 얘기하는 데 하물며 5골이라면.....
현수의 예상대로 5골이 터지자 건국대 선수들은 거의 다 자포자기 한 듯 보였다. 하지만 건국대 감독은 질 때 지더라도 한 골은 넣고 지자는 생각으로 터치라인 가까이 다가가서 건국대 선수들에게 뭐라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자기 진영에 잔뜩 웅크리고만 있던 건국대 선수들이 일제히 공격적으로 진영을 위로 끌어 올렸다.
“공격수! 뭐하는 거야? 더 위로 올라가라고!”
건국대 감독이 버럭 소리를 질러 대자 건국대 공격수들이 민첩하게 연신대 진영으로 파고들었다.
턱!
하지만 미드필더에서 건국대의 패스가 차단되었다. 그 공은 바로 연신대의 사령관인 현수에게 넘어왔다.
“나진목!”
현수가 연신대의 공격수 나진목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순간 나진목이 현수를 돌아봤고 현수과 눈이 마주쳤다. 그때 현수가 전방으로 공을 찔러 넣었다.
파팟!
동시에 건국대 수비수와 나란히 서 있던 나진목이 몸을 돌려 앞을 보고 내달렸다. 순간 스피드에서 건국대 수비수에 앞선 나진목은 수비수를 따돌리고 먼저 앞서 달렸다. 그때 나진목 바로 앞으로 언제 넘어왔는지 공이 보였다.
‘역시 정확하군.’
중앙 미드필더 현수의 패스는 이렇게 자를 재듯 정확했다.
“앗!”
순식간에 업사이드 라인이 붕괴 되어 버린 건국대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물론 허겁지겁 수비수들이 나진목을 쫓았지만 말이다. 현수의 킬 패스로 단숨에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은 나진목은 뛰어 나오는 골키퍼를 보고 차분히 그 옆으로 공을 찼다.
데구르르!
출렁!
공은 골키퍼 옆을 스쳐서 땅볼로 굴러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6번째 골이 들어가는 걸 보고 연신대 감독 이명신은 팔짱을 낀 체 흐뭇하게 웃기만 했고 벤치 선수들도 더는 크게 환호성을 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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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신은 현수가 5번째 골을 성공 시켰을 때 바로 그를 교체 하려 했었다. 하지만 현수는 그리 피곤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수비에 가세해서 적게 뛰면서 킬 패스 한 방에 나진목으로 하여금 6번째 공을 넣게 만들었다.
‘그래. 좀 더 두고 보자.’
그래서 현수를 좀 더 뛰게 내버려 두기로 했다. 그때 바로 옆 벤치의 건국대 감독은 반쯤 넋이 나간 체 그라운드를 쳐다보았다.
“저, 저 녀석은 대체 뭐야? 잘한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이건 아마추어에서 놀 실력이 아니잖아?”
건국대 감독이 기껏 작심하고 한 골이라도 넣어 보자고 공격적으로 진영을 위로 끌어 올렸는데 현수의 킬 패스 한방이 건국대의 전의를 완전히 상실케 만들어 버린 것이다.
“어쩔 수 없다.”
건국대 감독은 위로 끌어 올렸던 진영을 다시 밑으로 내렸다.
건국대의 공격진으로는 연신대의 수비벽을 뚫기 어려웠다. 득점도 못할 공격을 무모하게 하다가 되레 골만 더 먹느니 앞서처럼 수비를 견고히 해서 실점을 최소화 하는 게 현재 건국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하지만 연신대에는 강현수가 있었고 그는 6골에 만족하지 못했다.
상대가 웅크리고 있다고 골을 못 넣을 현수가 아니었다. 현수는 과감하게 2선에서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었다.
후반전이 절반가량 시간이 흘렀고 6골 차로 크게 리더 중인 상황이라 현수의 그런 돌발적인 행동에도 벤치 쪽은 조용했다.
그런 현수를 보고 앞에 전진 배치되었던 건국대의 포워드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현수는 앞으로 공을 툭 차 놓고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퍽!
바로 건국대 포워드와 현수가 어깨끼리 서로 부딪쳤다. 둘 다 달려와서 부딪쳤기에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헉!”
짧은 비명성과 함께 건국대 포워드가 벌러덩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반면 현수는 잠시 주춤했지만 계속 앞으로 치고 나갔고 주심은 정당한 몸싸움으로 보고 휘슬을 불지 않았다.
‘무스트의 위력이 역시 대단하군.’
체력을 3배로 향상 시켜 주는 무스트 마법의 덕을 톡톡히 본 현수는 그대로 건국대 진영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그러면서 다시 카멜레온 축구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 폭발적인 대시(Dash),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바나나 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발리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들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면서 빠르게 발을 놀렸다.
파파팟!
현수는 오히려 가속을 붙이며 더 빠르게 건국대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바로 건국대 중앙 미드필더가 현수의 앞을 가로 막았다.
사삭!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복의 드리블 스킬인 팬텀드리블로 상체의 흔들림과 엇박자를 이용해서 상대 중앙 미드필더의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고 자신은 반대 방향으로 빠져 나갔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건국대 중앙 미드필더를 뚫은 현수는 바로 페널티에어리어까지 접근했다. 그때 페널티에어리어 앞에서 대기 중이던 건국대 센터백이 현수의 앞을 가로 막았다.
파팟!
현수는 이번엔 카멜레온 축구복의 드리블 스킬 중에 Farfusio를 사용하면서 공을 찰 것처럼 하다 페이크(Fake)로 공을 옆으로 빼내서 건국대 센터백을 제쳤다.
그때 도우러 움직인 라이트 백이 센터백이 뚫리는 걸 보고 기겁해서는 현수에게 깊게 태클을 걸었다.
“아악!”
현수도 의도적으로 걸어오는 태클은 피할 수 없었다. 현수는 일부러 주심 들으라고 제법 크게 비명을 내질렀다.
“삐익!”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주심이 바로 반칙을 선언했다. 현수는 태클에 걸렸지만 낙법을 사용해서 부상 없이 넘어졌다. 쓰러진 현수는 이내 벌떡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주심이 찍어 주는 곳에 공을 놓고 차분히 호흡을 골랐다.
“후욱! 후욱!”
페널티에어리어의 한 복판에서 불과 1m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얻어낸 직접 프리킥 찬스였다. 현수라면 얼마든지 중거리 슛으로 골을 넣을 수 있는 좋은 위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