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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취골을 내어 준 건국대는 그래도 여전히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 해 나갔다. 아직 전반 중반도 안 지난 터라 무리하게 반격에 나섰다가는 되레 역습 찬스를 내어 줄 수 있다고 본 모양이었다.
대신 전방으로 찔러 주는 패스가 더 많아졌다. 하지만 그 공들은 현수가 이끄는 미드필더에서 거의 걷어냈고 설혹 통과 하더라도 연신대의 주장 이기찬이 이끄는 든든한 수비진이 버티고 있었다.
건국대 공격수들은 이기찬이 이끄는 연신대 수비의 벽 앞에서 좀 체 꼼짝을 못했다. 그런 가운데 연신대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현수는 건국대 선수들의 타깃으로 찍혀 있었다.
“강현수가 공 잡았다.”
“잡고 늘어져.”
현수가 공을 잡으면 건국대 포워드와 미드필더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때문에 현수는 공을 간수하지 못하고 바로 패스하기 바빴다.
현수가 막히자 연신대의 다른 미드필더 조용식이 현수대신 공격에 나섰는데 그의 실력으로는 건국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했고 패스도 부정확해서 공격수들도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그렇게 1대 0인 상황에서 답답하게 경기가 진행 되던 중 건국대 쪽에서 좋은 기회를 잡았다.
늘 하던 대로 건국대 2선에서 전방으로 공을 찔러 넣어 주었는데 그 공을 건국대 포워드가 볼 터치를 했는데 그 공이 튀면서 연신대 센터백 이기찬의 팔에 맞아 버린 것이다.
그걸 주심이 보고 휘슬을 불었다. 위치는 아크 서클에서 좌측으로 5미터 정도 떨어진 위치.
중거리 슛을 때리거나 세트피스 상황을 이용해서 얼마든지 득점이 가능한 위치였다.
“수비만 남고 다 올라가.”
건국대 벤치에서 아주 적극적으로 공격을 주문했다. 또 나름대로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 넣는 훈련을 한 듯 페널티에어리어 안에 몰려든 건국대 선수들은 연신대 선수들과 아주 적극적인 몸싸움을 벌였다.
“밀지 마.”
“어이. 옷 좀 놓지?”
“붙잡아.”
“사람 놓치지 마.”
그러다 양쪽 팀 선수들에게 주심이 구두로 경고하는 일까지 벌어졌다.
“삑!”
주심의 짧은 휘슬과 함께 건국대 중앙 미드필더가 빠르고 간결한 센터링을 올렸다. 하지만 세트피스 상황에서 훈련을 한 건 건국대만 아니었다.
오히려 연신대가 더 많이 세트피스 상황에서 훈련을 했고 그 중 절반은 수비 훈련이었다.
연신대 수비들은 다른 건국대 선수들은 무시하고 건국대 공격수들만 집중 마크했다. 그리고 나머지 선수들은 현수를 비롯한 미드필더들이 커버를 했고 말이다.
그 수비는 바로 적중을 했다. 건국대의 센터링은 공격수에게로 날아왔고 그 공격수를 대인 마크하고 있던 연신대의 왼쪽 수비수 장철우가 먼저 헤딩으로 그 공을 걷어냈다.
그런데 하필 그 공이 현수에게로 굴러 갔다. 현수는 그 공을 잡아 몸을 돌려 하프 라인으로 뛰기 시작했다.
촤아아악!
그때 현수 옆으로 빠르게 달려 온 건국대 포워드가 현수를 향해 태클을 걸었다. 현수는 그 발을 피하기 위해서 다리를 들 수밖에 없었고 상대가 그 공을 터치라인으로 걷어냈다.
아까운 역습 찬스를 날린 것이다. 아무래도 현수가 공격수가 아니다 보니 볼을 간수해서 순간적으로 치고 나가는 빠른 드리블엔 약했다.
“쳇!”
현수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바로 카멜레온 축구 복의 마법 아이템 창을 열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인사이드 드리블, 백숏, 마르세유 턴, 펜텀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바나나 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다이빙 헤딩, 몸싸움 뿌리치기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10,000), V자 드리블(+10,000), 폭발적인 대시(Dash)(+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발리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백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지저분한 몸싸움(+20,000) ............
현수는 곧장 드리블 스킬 중에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과 폭발적인 대시(Dash)를 구입했다.
[띠링! 20,000 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580,890]
그때 터치라인에서 연신대의 스로인(Thow-in)으로 경기가 재개 되었다.
“여기!”
현수가 손을 들었다. 그걸 보고 공을 받은 연신대 미드필더 조용식이 곧장 현수에게 찔러 넣어 주는 패스를 넣었다.
공은 좀 투박하고 빨랐지만 현수가 능숙하게 볼 트래핑 뒤 돌아서면서 다시 하프 라인쪽으로 질주했다.
파파파팟!
그때 앞서 현수를 태클로 저지했던 건국대 포워드가 득달같이 달려왔다.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 복에 새로 장착 시킨 폭발적인 대시(Dash)를 선택했다. 그러자 현수가 더 빠르게 공을 치고 나아갔고 그를 쫓아오던 건국대 공격수도 현수를 따라 잡지 못했다.
현수는 거기다 한 번 더 카멜레온 축구복에 새로 장착 시킨 폭발적인 전진 드리블을 사용했다. 그러자 순식간에 현수가 하프 라인을 넘었고 건국대 진영으로 파고 들어갔다.
“저, 저....”
“막아!”
현수는 질주하는 폭주 기관차 같았다. 건국대 선수들이 그의 앞을 가로 막았지만 현수는 바로 장착 된 화려한 드리블 스킬을 꺼내서 그들을 돌파했다.
하나, 둘, 셋, 네 명 째 펜텀 드리블로 젖혀 냈을 때 현수 눈앞에 건국대 골키퍼가 나타났다.
파팟! 휙!
현수는 골키퍼마저 라보나 페이크로 제쳐 버리고 텅 비어 있는 골대 안으로 툭 하니 공을 차 넣었다.
“와아아아아!”
현수의 원맨쇼에 연신대 벤치에선 한바탕 난리가 났다. 반대로 건국대 벤치에서는 감독을 비롯한 선수들이 전부 입을 떠억 벌린 채 벌어진 입을 다물 줄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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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코어 2대 0!
연신대가 앞서 가는 가운데 전반전도 말미로 접어들었다. 2골 차로 지고 있음에도 건국대는 여전히 소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하지만 건국대 공격수들은 여전히 연신대 진영에서 내려오지 않았고 건국대 2선에서는 공만 잡으면 전방으로 공을 차 넣었다. 하지만 부질없는 짓이었다.
현수가 이끄는 연신대 미드필더 라인이 더 많이 움직이면서 그 패스를 웬만하면 중간에서 다 끊어 낸 것이다. 그 뒤 연신대에서는 천천히 공을 돌리고 볼 점유율을 높여가며 기회를 엿봤다.
그러다 현수가 또 왼쪽 미드필더 김석진과 위치를 바꾸면서 좌측 윙어로 측면을 돌파 했다.
“강현수다.”
“막아!”
현수가 움직이자 두 선수가 달려와서 그를 마크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가 그들을 돌파하자 그 중 하나가 현수의 팔을 잡고 늘어졌다.
“삐익!”
주심이 바로 휘슬을 불고 반칙이 선언 되었다. 위험 지역에서 반칙이 아니다 보니 주심은 반칙한 건국대 선수에게 옐로카드 대신 구두 경고를 했다. 한 번 더 그런 반칙을 범하면 바로 카드를 내겠다고 말이다.
프리킥의 위치는 그리 좋은 편은 아니었다. 페널티 박스보다 터치라인에 공의 위치가 더 가까웠으니 말이다.
보통 이 위치면 킥오프 하듯 근처 동료에게 공을 차주고 다시 공격 빌드 업을 갖춰 가는 게 맞았다. 하지만 현수는 그 위치에서 바로 공격수들에게 공을 연결하겠다는 듯 공에서 대여섯 걸음 뒤로 물러났다. 그리고 현수가 오른 팔을 높이 쳐들고 손가락 두 개를 펼쳐 보인 뒤 팔을 한 바퀴 크게 돌렸다.
그리고 주심의 신호가 있지 현수가 득달같이 공으로 달려들었다. 그때 현수는 카멜레온 축구 복의 축구 스킬인 타깃 적중 프리킥을 사용했다.
현수가 손가락 두 개를 편 것은 그의 앞에 보이는 공격 수 중에 두 번째 위치해 있는 공격수의 머리로 공을 주겠단 신호였고 팔을 돌린 건 그 공을 앞뒤로 떨어 트려 주란 소리였다.
그러니까 현수는 지금 연신대의 오른쪽 공격수 고동찬에서 프리킥을 넣어 주고 고동찬이 그 공을 헤딩으로 떨구면 그의 앞뒤에 있는 공격수 나진목과 오른쪽 미드필더 임호룡으로 하여금 골을 노리겠단 의도였다.
뻥!
현수이 공을 제법 높게 찼다. 그 공을 정확히 연신대 공격수 고동찬의 머리 위로 떨어졌다. 고동찬은 자신을 마크 중인 건국대 수비수를 요리조리 피하다가 몸을 솟구쳤고 그 공이 머리에 맞자 고개를 뒤로 홱 젖혔다.
그러자 공이 그의 뒤로 넘어갔고 그 곳엔 연신대 오른쪽 미드필더 임호룡이 자리를 잡고 있었다.
“차앗!”
임호룡은 기합성과 함께 몸을 틀며 자신에게 날아 온 공을 향해 발리킥을 찼다.
뻐엉!
철썩!
임호룡의 발을 떠난 공이 다이렉트로 건국대 골 망을 갈랐다. 공이 너무 빨라 건국대 골키퍼는 아무 반응도 못한 채 멍하니 서 있어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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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을 넣은 임호룡의 주위로 연신대 선수들이 몰려가서 몰매를 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호룡의 얼굴을 싱글벙글 이었다. 그리고 자기에게 멋진 어시스트로 공을 넘겨 준 강현수와 고동찬에게 엄지손가락을 들어주었다.
그 뒤로 5분 여간 경기가 더 진행 되었지만 두 진영 모두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전반전이 끝났다.
“하하하하. 잘했다. 라커룸으로 가자.”
벤치에서 이명신이 자기 팀이 3대 0으로 앞서가자 좋아서 입이 귀에 걸려서는 선수들을 직접 맞아 주었다. 그래도 양심은 있는지 이명신이 시원한 이온 음료와 바나나와 방울토마토를 라커룸에 준비해 뒀다.
선수들은 시원한 이온 음료를 마시며 최대한 편안한 자세로 휴식을 취했다. 그때 이명신이 강현수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현수야. 후반엔 빠지는 게 어때? 내일 모레 또 뛰려면 체력적으로 힘들 테니 말이다.”
이명신은 강현수를 걱정하는 게 아니라 내일 모레 4강전이 더 걱정이었다. 오늘 연신대가 건국대를 잡고 4강에 올라가면 연신대는 고구려대와 한영대의 승자와 맞붙는다. 전력으로 비교했을 때 당연히 고구려대가 4강에 올라 올 공산이 컸다.
고구려대는 연신대의 숙적으로 4강전을 떠나서 고구려대에 지게 되면 감독이 욕을 먹었다. 옛날엔 연신대와 고구려대간의 경기에서 패한 감독은 바로 경질까지 당했다니 두 대학의 라이벌전이 얼마나 치열한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앞선 평가전에서는 연신대가 압도적은 스코어로 고구려대를 눌렀다. 하지만 그 동안 고구려대도 패인을 분석했을 테고 그에 대비한 전술을 들고 나올 터였다. 뭐 그래 봐야 강현수에 대한 대인 마크를 강화시키는 수준일 테지만 말이다.
“전 괜찮습니다. 적어도 5골은 넣고 빠져야 안심이 될 거 같아서요.”
“그럼 5골 넣으면 바로 교체 할게. 알았지?”
이명신은 강현수를 교체 하지 못해 안달이 난 감독처럼 보였다. 그 만큼 강현수란 선수 하나가 연신대에 미치는 영향력이 크다는 소리였다. 반면 현수에게 무슨 문제가 생기거나 그가 막히는 일이 벌어지면 연신대 축구는 추락할 수밖에 없었다.
현수도 그걸 잘 알았다. 그래서 후반전에 건국대가 어떻게 대응하고 나올지도 뻔했다.
“후반전에 들어가면 아마 건국대에서도 공격적으로 나올 거다. 더불어 아주 거칠게 나올 가능성이 높다. 즉 반칙이 많아 질 거란 거다. 그 말은 곧 우리가 훈련 해 온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을 넣을 수 있는 기회도 늘어날 거란 소리다. 세트 피스로 2골만 더 넣으면 건국대는 와르르 무너진다. 그때까지 수비들 잘 지켜 주고 미드필더들은 공까지고 시간 끌지 말고 바로바로 패스하고 공격수들은 언제든 역습 찬스를 살릴 수 있게 촉각을 곤두 세워라.”
보통 이런 말은 감독이 해야 하는 거 아닌가? 그런데 그 소리를 현수가 하고 있었다. 그럼 이명신 감독은 뭐했냐고?
“현수야. 여기....”
강현수에게 바나나 껍질을 까서 줬다. 현수는 바나나를 천천히 먹으면서 상태 창을 열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창이 떴다.
현수는 흑마법인 블러드 스웰을 사용해서 육체적인 피로를 풀었다. 그리고 후반전엔 더 힘을 내서 뛸 수 있게 무스트 마법으로 체력을 3배 이상 향상 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