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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159화 (159/712)

<-- U리그 -->

현수는 원룸으로 가다가 저녁 차려 먹는 것도 귀찮아서 근처 패스트 푸트 점에 들어가서 햄버거랑 치킨 세트로 간단히 저녁을 때운 다음 원룸으로 향했다.

원룸에 들어간 현수는 대충 씻고 팔짱을 끼고 앉은 채 생각에 잠겼다.

사도철이 익히고 있다는 태을신공은 그리 빠른 움직임을 보이진 않았다. 그렇다보니 내공을 더 폭넓게 사용했다. 즉 내가중수법으로도 충분히 빠른 공격이 가능하단 소리였다.

양동호가 10미터도 넘는 거리에서 사도철이 상대 머리통을 날려 버렸다는 말이 괜한 소리가 아니었던 것이다.

사도철은 아마 느린 태을신공의 단점을 내공으로 완벽히 커버하고 있는 듯 했다.

태을신공은 느린 반면 수비는 아주 단단했다. 느린 대신 내구성이 그만큼 좋은 무공이 태을신공이었던 것이다. 때문에 현수가 기습적으로 써 먹으려 했던 공격 마법이 큰 효과를 보지 못할 공산이 컸다.

“상대의 단점을 최대한 이용해야겠지? 그렇다면......”

현수는 자신이 더 빨라지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사도철이 아무리 강해도 내가 안 맞고 안 잡히면 되잖아.”

현수는 바로 그런 마법을 고를 생각이었다. 현수가 마법을 생각하자 자연스럽게 그 눈앞에 마법 창이 떴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현수는 2번 백 마법을 클릭했다.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그래도 가장 유력적인 마법인 4서클 마법부터 살폈다.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블런트 애로우(Blunt arrow), 액세러레이션 리프(Acceleration Leap), 마나 인시스트(Mana Insist), 마나 디퓨즈(Mana diffuse).........................액티버티 스웰(Activity swell), 딤 블러(Dim blur), 포키스 플레이버(Focus flavor), 새드 실드(Shed shield)........................임피드 웹(Impede web), 스펠 카운터(Spell counter), 에퍼트 레이즈(Effort raze) 등등.

현수는 빠른 것과 관계 된 4서클의 마법을 살피다가 그 중에 눈에 띠는 마법 하나를 찾아냈다.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 4서클]

육체 계 마법. 신속(헤이스트)마법의 강화판, 신체 움직임을 평소보다 4배 빠르게 해준다. 획득 포인트 +20,000

“이거다.”

현수는 망설일 거 없이 바로 기가 헤이스트 (Giga Haste) 마법을 구입했다.

[띠링! 2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624,890]

그 다음 현수는 계속 4서클 마법을 살피면서 생각했다. 태을신공이 탄탄한 방어력을 자랑하지만 그 기본은 두 다리로 땅을 짚고 있어야 가능했다. 그렇다면 그 땅이 푹 꺼지거나 꿈틀거리고 움직이면 어떨까? 아마 제대로 무공을 사용하지 못할 터였다.

“그래. 그거야.”

현수는 3서클 마법에서 그런 마법을 본적이 있었다. 그래서 4서클 마법에서 3서클 마법으로 마법 창을 바꿨다.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캔슬레이션(Cancellation), 메모라이즈(Memorize), 헤이스트(Haste), 일루젼(Illusion), 블라인드(Blind) .............

메시지(Message), 바인드(Bind), 슬립(Sleep), 스킨스톤(Stone skin), 스트렝스(strength), 슬로우(slow), 홀드(Hold), 샤프니스(sharpness) 이글아이(eagle eye) .............

현수는 눈앞의 3서클 마법을 집중해서 살피다가 드디어 찾던 마법을 찾아냈다.

“여기 있군.”

현수가 바로 그 마법을 골라냈다.

[디그 웨이브 (Dig Wave) - 3서클]

물질계 마법. 땅을 움직여 웨이브를 만든다. 획득 포인트 +12,000

현수는 거기다가 땅하면 바닥이 생각이 나서 쓸 만한 한 가지 마법을 더 찾아냈다. 바로 지면을 미끄럽게 만들어 주는 마법을 말이다. 그가 보유한 흑마법에 네크로 그리스가 있었지만 1서클로 수준이 떨어졌다. 사도철 같은 초고수를 상대하려면 그걸 론 부족함이 느껴져서 3서클 지면을 미끄럽게 만들어 주는 마법을 일단 선택했다.

[소일 그리스(Soil Grease) - 3서클]

물질계 마법. 지면의 마찰계수를 0으로 만들어 그 지역을 밟은 대상을 미끄러트린다. 획득 포인트 +12,000

디그 웨이브 (Dig Wave)와 소일 그리스(Soil Grease)는 현수가 사도철을 상대할 경우 충분히 활용 가능한 3서클 마법들이었다. 때문에 당연히 그걸 구입했다.

[띠링! 24,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600,890]

현수는 그렇게 필요한 마법을 구입한 후 상태 창을 생각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창이 바로 떴다.

현수는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마법을 보면서 사도철을 상대로 싸운다면 무공이외에 마법들을 어떻게 활용할지 곰곰이 생각해 보았다.

“그래..... 기가 헤이스트로 피하다가...... 디그 웨이브 (Dig Wave)로 그의 중심을 흔들어 놓거나....... 아예 미끄러지게 해서 정신 못 차릴 때....... 원거리 공격 마법이나 전격계 마법으로 마무리를 한다면...........”

몇 가지 쓸 만한 방법이 떠오르자 현수도 점점 자신감이 생겨나면서 사도철에 대한 두려움도 한결 덜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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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어젯밤에 11시쯤 잠이 들었다. 그리고 폭 자고 7시쯤 깨어서 근처 아파트 단지를 가볍게 한 바퀴 돌고 원룸으로 돌아왔다.

아침으로는 즉석 밥 하나를 데워서 어제 구하나 모친이 장만해 준 밑반찬으로 요기를 했고 그 다음 곧장 애마를 몰고 학교로 갔다. 학교에 도착해서 체육관으로 가던 중 현수는 사지희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오늘 시합 잘 하세요. 전 시합 보러 못 갈 거 같아요. ㅠㅠ]

아마 어제 사도철과 무슨 일이 있은 모양이었다. 현수는 속으로 잘 됐다고 생각하고 체육관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라커룸에서 옷을 갈아입고 그라운드로 향했는데 연신대 축구부원들이 벌써부터 몸들을 풀고 있었다.

“여어. 현수!”

“선배님. 오셨어요.”

현수는 축구부 동기들과 후배들 사이를 뛰어가며 그들과 가볍게 하이파이브를 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주장인 이기찬에게 가서 물었다.

“컨디션 어때?”

그러자 이기찬이 싱긋 웃으며 대답했다.

“아주 맑음. 우리 수비진 애들 다 몸이 가볍다네.”

“잘 됐네.”

현수는 그 다음 공격수들인 나진목과 고동찬에게 가서 그들의 몸 상태를 확인했다. 그들 역시 비교적 몸 상태가 좋은 편에 속했다.

“이거 오늘 수월하게 이기겠는데?”

현수의 말에 연신대 축구부원들이 다들 웃었다. 감독인 이명신이 나타나기 전까지 축구부의 분위기는 괜찮았다.

이명신은 무슨 화나는 일이라도 있는지 아침부터 인상 팍팍 쓰고 축구부원들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오후에 시합인데 오전에 체력 훈련을 시켰다. 그것도 주전 멤버들까지 열외 없이 말이다.

“떠 빨리 못 뛰어? 그래 가지고 U리그 우승 하겠어?”

현수는 ‘너 때문에 우승 못하겠다.’ 란 말이 목까지 올라왔지만 참았다. 다행히 그 지랄도 한 시간 정도 뒤에 끝이 났다는 점이었다. 어디서 걸려 온 전화인지 그 전화를 받고 이명신은 휑하니 사라졌는데 그 덕에 오늘 시합에 뛸 선수들은 체력을 보존 할 수 있었다.

이명신은 점심시간이 지난 1시쯤 다시 나타났는데 표정이 썩 밝진 않았다. 하지만 그도 감독이고 2시간 뒤인 3시에 고구려대에서 건국대를 상대로 U리그 본선 8강전을 치러야 했다.

U리그는 토너먼트로 모두 단판 승부였다. 따라서 무승부일 경우 연장전을 치러야 했고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르지 못할 시에는 승부차기로 승자를 가렸다.

즉 오늘 지면 모든 게 끝인지라 이명신도 오전처럼 선수들에게 신경질적인 반응은 보이지 않았다. 대신 선수들에 대해 별 신경도 써 주지 않았다.

“다들 2시 30분까지 고구려대로 와라.”

그 말 후 이명신은 또 휑하니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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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신대에서 고구려대까지는 걸어서 20분 거리에 있었다. 이명신은 연신대 선수들에게 알아서 2시 30분까지 오라고 했고 선수들은 개중에 차가 있는 선수들이 있어서 그 차를 타고 고구려대로 갔다.

현수도 자기 차에 4명을 싣고 트렁크에 선수들의 짐을 가득 채운 채 고구려대로 출발했다.

2시 20분쯤 고구려대에 도착한 현수는 싣고 있던 짐을 선수들에게 챙겨 주고 자신도 고구려대 체육관으로 향했다.

2시 30분에 먼저 집합한 연신대 축구부를 이명신 감독이 이끌고 그라운드에 입장을 했고 그 옆으로 오늘 연신대와 8강전을 치를 건국대 축구부가 나란히 섰다. 그러자 U리그 대회 운영진과 심판진이 나왔고 이명신 감독이 오늘 선발 출전 명단을 대회 측에 제출했다. 그 뒤 양팀 선수들은 고구려대 축구장에서 몸을 풀었다.

3시 5분 전.

주심이 양팀 주장을 부르자 선수들이 가지고 있던 공을 전부 축구장 밖으로 차 내고 각자 자기 포지션에 자리를 잡았다.

이때 주심이 부른 양 팀 주장들은 센터서클 안으로 들어섰다. 주심은 양 팀 주장들 앞에서 동전을 던졌다. 앞쪽이 나온 건국대가 현 위치를 고수하면서 현 상태 그래도 시합을 진행하게 되었다.

3시 정각!

“삐이이이익!”

주심의 긴 휘슬과 함께 건국대의 킥오프로 U리그 8강전, 연신대와 건국대 간의 전반전 45분 경기가 시작 되었다.

연신대에 비해 전력이 떨어지는 건국대는 포(4)백으로 수비를 견고히 하면서 기습으로 골을 노리는 전술을 들고 나왔다.

그걸 보고 중앙미드필더 이자 연신대를 실질적으로 이끌고 있던 현수가 마찬가지로 포백으로 수비 강화시키고 미드필드에서부터 강하게 건국대를 압박하기 시작했다.

“야! 이쪽....”

“뺏기면 안 돼. 공을 잘 간수하라고.”

전반 초반 두 진영은 서로를 탐색하며 미드필더간의 싸움이 치열했다.

연신대가 패스를 끊어서 전진하면 바로 건국대가 태클로 공을 가로챘고 건국대가 공격에 나서면 연신대가 그 공격을 막았다. 그렇게 팽팽하게 대치하며 전반전의 초반이 막 지난 15분쯤이었다.

파앗!

건국대 포워드가 연신대 중앙을 파고들다가 연신대 중앙 수비형 미드필더 조용식의 절묘한 태클에 공을 뺏겼다.

그 공이 좌측 터치라인으로 굴러 갔는데 현수가 뛰어가 그 공을 살려 냈다. 그때는 중앙 미드필더였던 현수가 막 왼쪽 미드필드 김석진과 자리를 바꾼 상태였다.

파팟!

현수는 그 공을 앞으로 툭툭 차면서 터치라인을 따라 빠르게 하프 라인을 넘어서 달렸다.

그런 그의 옆으로 건국대 측면 미드필더가 따라왔지만 주력에서 확연히 앞서며 건국대 측면 미드필더를 벗겨냈다.

“막아!”

건국대 센터백의 외침에 건국대 측면 수비수가 현수를 막으러 마주 달려 나왔는데 그때 현수는 한 박자 빨리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센터링을 올렸다.

“젠장. 사람 잡아!”

건국대 센터백의 외침 속에 공은 페널티에어리어 한가운데로 떨어졌다. 그리고 그 낙하지점에 페널티에어리어로 쇄도해 들어왔던 연신대의 오른쪽 공격수 나진목이 있었다.

현수의 센터링은 정확히 나진목의 머리로 떨어졌고 그는 헤딩으로 살짝 머리를 틀어 공의 방향만 바꿔 놓았다. 공은 골포스트 구석으로 들어갔고 그대로 골 망을 갈랐다.

출렁!

건국대 골키퍼가 나름 막으려고 열심히 몸을 날렸지만 워낙 구석이라 어쩔 수가 없었다.

“와아아아!”

연신대 벤치에서 함성이 일었다. 골을 넣은 나진목은 고맙다며 현수를 향해 손을 흔들어 주었고 현수는 나진목에게 잘했다며 박수를 쳐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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