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리그 -->
자칫 사정할 뻔한 위기를 넘긴 현수가 이번엔 반격에 나섰다. 그녀의 온몸 구석구석까지 민감한 성감대 부위를 알고 있는 현수였다. 먼저 가까이 있는 그녀의 머리를 가볍게 쓸었다. 그리고 살짝 드러난 그녀의 귀. 그 중 귀 볼을 엄지와 중지로 살살 만지다가 손으로 가볍게 그녀의 목선을 쓸었다.
“아아.....”
열심히 현수의 물건의 애무 중에 있던 그녀의 입에서 살짝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마침 영화에선 배경 음악이 아닌 주인공의 독백 씬이라 그녀의 소리가 현수의 귀에 똑바로 들렸다.
그리고 현수의 다른 손이 그녀의 등을 쓸었다. 척추를 따라 위 아래로 천천히. 그러다 손이 옆으로 움직였다. 그리고 뒤이어 그녀의 몸이 움찔 거렸다. 현수의 손이 원피스 위 그녀의 가슴을 건드린 것이다.
특히 그녀의 가장 예민한 성감대 중 하나인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애무했다. 물론 브래지어가 있어서 직접적인 터치는 안 됐지만 꾹꾹 눌러서 얼마든지 자극은 줄 수 있었다.
가랑비에 옷이 젖는다고 그런 현수의 집요한 손 애무가 효과를 발휘 한 건 영화가 절반 넘게 상영 되고 있을 때였다.
현수가 거의 한 시간가량 그녀의 적극적인 입과 손 애무에도 끄떡없는 가운데 양미라의 얼굴이 붉게 상기 되어 있었다. 그녀도 그 사이 입도 아프고 혀도 얼얼한 지 힘들어 하는 기색을 엿 보였다. 그때 현수가 말했다.
“힘든 거 같은데 그만 바로 앉아요.”
“하지만....”
그녀가 애처로운 얼굴로 현수를 올려다봤다. 현수가 아직 사정하지 않은 게 마음에 걸리는 모양이었다. 하긴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현수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데 나름 자괴감이 드는 모양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가 따뜻하게 말했다.
“저 정말 좋았어요. 그러니 그만 하셔도 돼요.”
현수의 그 말이 그나마 위로가 된 듯 양미라의 얼굴이 조금은 밝아졌다. 양미라는 상체를 일으켰고 똑바로 자세를 잡고 앉았다. 그러자 도대체 어떤 여자기에 극장에서 그런 대범한 짓을 벌였는지 주위 사람들이 쳐다보기 시작했다. 하지만 양미라는 그런 시선 따위엔 아랑곳 하지 않고 정면의 스크린 화면만 쳐다봤다.
“우와! 씨발. 진짜 예쁘잖아?”
“저 새끼 전생에 나라를 구한 모양인데?”
“남자가 무슨 재벌 집 아들인가?”
“저런 여자가 왜.......”
그녀의 얼굴을 확인한 주위 사람들 중 남자들은 탄식을 여자들은 이해할 수 없다는 얼굴과 함께 그녀와 함께 있는 남자의 정체를 궁금하게 생각 했다. 그때 현수를 뜨끔하게 만드는 소리가 들려왔다.
“남자 어디서 본 거 같지 않아?”
“그러게. 분명 낯이 익은 데?”
현수는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볼 까봐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양미라가 그 짓을 하기 전에 말리지 않은 걸 속으로 후회했다.
‘어쩔 수 없지.’
현수가 옆의 양미라에게 귓속말로 말했다.
“미라씨. 아무래도 여기서 나가야겠습니다.”
“왜요?”
“사람들이 절 알아 보는 거 같아요.”
그제야 양미라도 현수가 연기자란 사실이 생각 난 모양이었다. 만약 그들의 모습이 사진이라도 찍혀서 인터넷 동영상에라도 오른다면......
양미라도 인터넷에 자신의 얼굴이 알려 지는 게 두려운 모양이었다. 하긴 그녀의 신상이 털리게 되면 그 동안 해온 그녀의 거짓말들 역시 세상에 알려 질 테니 말이다.
“그럼 빨리 나가요.”
“네. 이리로.”
현수는 양미라와 같이 극장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곧장 주차장으로 가서 차를 타고 극장을 빠져 나왔다. 그때 양미라가 현수에게 말했다.
“공인은 이런 게 불편하군요.”
양미라의 말을 듣고 난 현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공인이라? 그렇군.’
그러고 보니 현수는 공인이 맞았다. TV에도 출연했고 또 축구선수로써 지금보다 더 유명해지기를 원하고 있으니 말이다. 지금 상황에서 양미라와 있는 모습이 사람들에게 찍혀서 좋을 게 하나 없었다.
아무래도 양미라와의 만남은 앞으로 은밀하게 해 나가야 할 거 같았다. 양미라 뿐 아니라 여자는 모두 다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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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미라와 극장에서 나와서 길거리를 헤매던 현수는 이 여자를 데리고 어디를 갈까 고민이 되었다. 생각 같아서는 그냥 어제처럼 그녀 오피스텔에 가고 싶었다. 그녀도 아까 극장에서 현수가 해 준 애무 때문인지 아직 두 볼이 붉게 상기 되어 있었고 말이다.
‘저녁이야 거기서 시켜 먹으면 될 거고. 그래. 그렇게 하자.’
현수가 그 얘기를 막 양미라에게 하려 할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사지희였다.
현수는 일부러 그 전화를 받았다.
“네. 지희씨!”
현수의 입에서 여자 이름이 나오자 양미라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졌다. 운전 중에 핸드폰 통화는 이때도 불법이었지만 현수는 한 손으로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 전화 통화를 했다. 때문에 여자 소리는 들려도 사지희가 무슨 말을 하는지 양미라에겐 들리지 않았다.
-내일 U리그 본선이 시작 되죠?
“네. 그건 또 어떻게 아셨습니까?”
-저야 늘 현수씨 생각뿐인걸요. 그러니 당연히 알죠.
현수에겐 그다지 반갑지 않은 관심이었지만 그렇다고 그녀에게 싫은 내색을 할 순 없었다.
“병원입니까?”
-네. 아직은 요. 사실 오늘 퇴원해요. 그래서 내일 현수씨 시합 보러 갈까 해서요.
“저야 오시면 좋죠. 근데 괜찮으시겠습니까?”
현수가 무슨 소릴 하는지, 또 무얼 걱정하는지 모를 사지희가 아니었다.
-괜찮아요. 아빠가 24시간 절 감시하는 건 아니니까요.
사실 현수는 그녀가 그의 시합을 보러 오지 않았으면 싶었다. 괜히 그랬다가 사도철이 격분해서 그라도 찾아오면.......
‘젠장. 이거 불안해서 살겠나?’
사도철에 대한 대책은 계속 강구하고 있었지만 그게 얼마나 효과를 볼 지 알 수는 없었다. 그때 현수의 뇌리에 번뜩 떠오른 게 있었다.
‘가만, 양동호가 사도철이 자신의 사형이라고 했었지? 그렇다면 그의 무공의 특징에 대해 뭐라도 알고 있을 거 아냐?’
양동호는 사도철이 얼마나 강한지, 그리고 그의 무공의 경지에 대해서만 언급했지 그의 무공에 대해서는 현수에게 말해 준 적이 없었다. 같은 스승 밑에서 배웠으니 그 정도는 알 터였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고 했지 않은가? 안 그래도 4서클의 마법을 뭘 더 선택할지 고민이었는데 그를 만나 얘기를 나눠보면 뭔가 단서라도 잡을 수 있을지 모른다.’
재빨리 생각을 정리한 현수가 사지희에게 말했다.
“제가 병원에 가겠습니다.”
-네?
현수는 옆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눈총을 무시하고 계속 말했다.
“퇴원도 하신다는 데 가서 보는 게 맞을 거 같네요.”
-그래 주면 저야 좋지만.....
“그럼 병원에서 뵙죠.”
현수는 사지희와 통화를 끝내고 신촌으로 가기 위해 유턴을 했다. 그리고 양미라에게 양해를 구했다.
“잘 아는 지인인데 아파서 병원에 입원 해 있다가 오늘 퇴원 한다네요. 자주 병원에도 못 가 봐서 미안한 참이었는데 퇴원 하고 집까지는 제가 태워 주고 싶어서요. 이해하시죠?”
“네? 네.”
양미라는 전혀 이해 한 얼굴 표정은 아니었지만 대답은 그렇다고 했다. 그런 양미라에게 현수가 극찬의 말을 늘어놓았다.
“하긴 미라씨 처럼 착하고 예쁘신 분이라면 이해해 주실 줄 알았어요. 오피스텔 앞에서 내려 드릴게요.”
현수는 정말 양미라는 오피스텔 앞에 떨궈 놓고 휑하니 사라졌다. 양미라는 기가 차서 한 동안 말도 못하다가 힐끗거리며 자신을 쳐다보는 남자들에게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뭘 쳐다 봐? 확 눈깔을 빼버릴라.”
한 성격하는 그녀의 말에 남자들이 놀라며 황급히 시선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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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곧장 사지희가 입원 중인 병원으로 갔다. 전에 가 본 터라 이번엔 헤매지 않고 사지희가 입원 중인 VIP병동을 제대로 찾아갔다.
“어서 오게.”
현수가 진짜 볼일이 있는 양동호가 병실 앞에서 현수를 맞았다.
“퇴원한다면서요?”
“수속은 다 끝냈네. 자네만 보고 집으로 가면 되네. 들어가 보게. 아까부터 자넬 기다리고 있었어.”
현수는 그 말을 듣고 곧장 병실 안으로 들어갔다. 사지희는 환자복이 아닌 청바지에 편안한 티셔츠 차림으로 있었다.
“현수씨!”
그녀는 병상이 아닌 소파에 앉아서 있다가 현수가 나타나자 벌떡 일어나서 그에게 다가왔다.
“이렇게 절 보러 와주시고. 정말 기뻐요.”
그러면서 슬쩍 그녀가 현수를 끌어안았다. 현수는 그냥 피하지 않고 가만있었다. 자신을 곰돌이 인형이라고 생각하면서 말이다.
‘그래. 얼마든지 안아라.’
현수를 끌어안았던 사지희는 금방 포옹을 풀었다.
“앉으세요.”
그리고 현수에게 자리를 권했다. 또 새삼스럽지만 사지희의 병실은 아무래 봐도 병실 같지가 않았다. 현수는 사지희가 권하는 그녀가 앉았던 소파 옆에 앉았다. 그러자 그녀가 현수 옆에 바짝 붙어 앉으며 그의 팔에 팔짱을 꼈다.
그때 현수의 팔에 그녀의 가슴이 닿았는데 폭신한 것이 생각보다 가슴이 있었다.
‘C컵은 되겠네. 이런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현수가 사지희와 그런 사이가 된다면 그걸 알게 된 사도철이 현수를 살려 두지 않을 터였다. 그러니 당연히 현수는 사지희에게 전혀 흑심을 품지 않았다.
현수는 사지희와 30분가량 잡담을 나눴다. 주로 그녀가 얘기 했지만 현수도 몇 마디 대꾸는 해 주었다. 그런데 그녀는 여전히 현수가 시트콤 영 프렌즈에 출연한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녀는 병실 안에 60인치는 되어 보이는 벽걸이 TV가 설치되어 있는데 TV를 거의 보지 않는 모양이었다.
그렇다고 현수가 자기 입으로 내가 TV에 나왔다고 얘기하는 것도 쑥스럽고 해서 그는 그녀가 알게 되면 그때 그 얘기를 하기로 했다. 그리고 현수가 사지희에게 자신이 진짜 여기 찾아 온 이유를 밝혔다. 물론 대 놓고 얘기한 게 아니라 양동호와 사적으로 10여분 얘기를 좀 나눴으면 한다고 말한 것이다.
“동호 오빠랑요?”
“네. 저번에 보니까 그분의 움직임이 날래더군요. 그분이 무술을 익히셨다 던데 제가 그 무술에 관심이 좀 있어서요.”
“동호 오빤 누구에게도 안 빌려 주는데 현수씨니까 봐 드릴게요.”
사지희의 동의를 얻은 현수는 병실 밖으로 나가서 양동호에게도 그대로 말했다.
“나한테 할 말이 있다고?”
“네. 여기서 말고 조용한 곳에서요. 지희씨에겐 얘기 해 뒀습니다.”
“알았네.”
양동호는 어딘가 전화를 걸었는데 채 1분도 안 돼서 그의 수하들이 나타났다. 그는 수하들에게 병실 경호를 맡기고 현수와 같이 근처 휴게실로 향했다.
“뭔가? 내게 묻고 싶다는 게?”
“사도철의 무공을 알고 싶습니다. 혹시 저번에 저와 싸웠을 때 그 무공을 사도철도 익히고 있습니까?”
현수의 질문에 양동호가 바로 고개를 내저었다.
“스승님께서 말씀하시길 나와 사형은 그 그릇 크기가 다르다고 했네. 난 무공에 관한 오성이 떨어져서 상승 무공을 배우지 못했지만 사형은 다르다. 그는 자질이 워낙 뛰어나서 스승님께서 자신의 성명절학인 태을신공을 직접 사사하셨다. 배운지 불과 3년 만에 6성을 그리고 스승님 곁을 떠나기 전에 8성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니 지금은 아마도 12성 대성을 했을 지도 모르지.”
“태을신공은 어떤 무공입니까?”
“내가 알기로 태을신공은 중국의 산서성(山書省)에서 기원해서 조선 시대 임진왜란 때 명군을 통해 전파 된 무공이네. 자네도 알다시피 내가권이고 곤, 과, 찬, 쟁 이라는 네 가지 전사경을 바탕으로 원을 그리며 도는 것이 특징인데...........................우리나라에서는 사부님이 유일하게 그 명맥을 이어 오시고 계시지.”
“유일한 건 아니지 않습니까? 사도철도 그 태을신공을 익히고 있으니까요.”
“아니. 사도철은 그 무공을 익혔을 뿐 절대 다른 사람에게 전수를 할 수 없네. 따라서 사부님께서 유일한 태을신공 계승자가 맞아.”
“왜요?”
“그는 하산하기 전 사부님의 제자임을 부정당했네. 사부님께서 그를 파계 한 거지. 자세한 내막 까지는 잘 모르나 역시 사도철의 탐욕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 그는 욕심이 대단한 사람이거든. 이런 얘기가 옆으로 셌군. 사도철이 태을신공을 다른 사람에게 전수 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부님과의 약조 때문이네. 사부님께서 떠나는 그에게 무공은 쓰도 좋되 전수함은 절대 안 된다고 하셨거든.”
“으음. 파계라. 그래서 그쪽도 사도철을 사형이라 부르지 않고 보스나 사도철이란 이름으로 부르는 군요?”
양동호가 씁쓸하게 웃으며 대답했다.
“그렇지.”
현수는 양동호를 통해 사도철이 익히고 있다는 상승 무공인 태을신공의 특성에 대해 알아 낼 만큼 알아 낸 후 그와 같이 다시 사지희의 병실로 향했다. 그때 양동호가 움찔하더니 현수에게 말했다.
“자네 아무래도 지희는 못 보고 가야겠어.”
눈치 빠른 현수가 그에게 물었다.
“그가 왔습니까?”
“그래. 그의 기운이 느껴지는 군. 그만 가보게.”
“지희씨에게 내일 축구장에서 보자고 전해 주십시오.”
“그 애가 기어이 거길 가겠다고 한 모양이군.”
“오겠다는 데 오지 말랄 수도 없지 않습니까?”
“하긴.....”
둘은 그 자리에서 각자 길을 갔다. 양동호는 곧장 사지희가 있는 VIP병동으로, 현수는 주차장으로 직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