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리그 -->
후반전이 끝나기 5분 전에 현수가 공을 몰아 광운대 진영으로 파고 들어갔다.
“강현수가 온다.”
“씨발. 또야?”
현수가 돌파를 시도하려 하자 광운대 선수들의 얼굴에 벌써 긴장감이 가득 넘쳤다. 현수는 그런 광운대 선수들을 실망 시키지 않았다.
파파팟!
“헉!”
“젠장!”
하프 라인에서부터 돌파를 시도해서 무려 7명의 광운대 선수를 개인 돌파한 현수가 그를 쫓아 페널티에어리어 옆에서 쇄도해 들어오는 나진목을 보고 패스를 했다.
현수가 잘 차려 준 밥상을 나진목이 그냥 걷어차진 않았다. 간결한 슈팅으로 제대로 밥상을 받아먹었다.
“땡큐!”
나진목의 슛을 광운대 골키퍼가 막아 보겠다고 몸을 날렸지만 워낙 골포스트에 붙어 들어간 공이라 막아내지는 못했다.
출렁!
공이 골망을 때리는 걸 확인한 후 나진목이 이명신 감독이 있는 벤치로 달려갔다. 그리고 이명신 감독과 포옹하는 세레머니를 했다. 마치 감독의 성원에 보답했다는 듯 말이다. 그걸 보고 현수가 투덜거렸다.
“하여튼 아부 능력 하난 타고 났다니까. 골은 내가 만들어 줬는데 말이야.”
나진목은 하프라인을 넘어 연신대 진영으로 돌아와서야 현수를 향해 고맙다는 사인을 넣었다. 하지만 빈정상한 현수는 그 사인을 보고도 모른 척 해버렸다. 그러자 나진목이 적잖아 당혹스러워 할 때 광운대의 킥 오프로 경기가 재개 되었다.
하지만 7대 0의 상황에서 기가 제대로 꺾인 광운대가 보여 줄 수 있는 게 사실 별로 없었다. 1분여 뒤 광운대가 연신대의 타이트한 수비에 공만 돌리고 있을 때 주심이 길게 휘슬을 불었다.
삐이이익!
그렇게 연신대와 광운대 간의 평가전이 끝났다.
“정말 잘하네요. 이거 이번 대회 우승은 연신대가 가져가겠는데요?”
“하하하하. 아닙니다. 결과야 뚜껑을 열어 봐야 아는 거고. 오늘 좋은 시합이었습니다.”
연신대야 좋은 시합이었겠지만 막강한 공격진을 가지고도 한 골도 넣지 못한 광운대는 전혀 아니었다.
광운대 윤명수 감독은 이게 다 선수들의 기강이 헤이 해져서 그렇다고 봤다. 그래서 오늘 평가전 패배를 핑계로 선수들을 단단히 훈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 사이 연신대와 광운대 선수들이 서로 악수를 하며 그라운드를 나섰다.
그걸 보고 이명신 감독이 벤치의 연신대 축구부원들에게 말했다.
“다들 짐 챙겨라.”
나머지 연신대 축구부원들이 짐을 챙길 때 평가전 전 후반을 모두 뛴 연신대 선수들이 벤치나 그 아래 퍼질러 앉아서 휴식을 취했다. 그들에게 이명신 감독이 말했다.
“잘들 뛰어 주었다. 월요일 건국대를 상대로도 지금처럼만 뛰어라. 알겠지?”
“네.”
선수들이 못내 대답하자 이명신이 짐을 다 챙긴 축구부원들부터 대기 중인 연신대 학교 버스에 오르게 했다.
현수를 비롯한 평가전을 치른 선수들이 맨 뒤에 버스에 오르자 버스가 출발했다.
보통 이럴 경우 감독이 선수들 격려 차원에서 점심을 쏜다. 선수 지원비에 선수들 회식비도 포함 되어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명신은 모르쇠로 일관했다. 아무래도 그 회식비를 자기가 꿀꺽할 모양이었다. 학교에 도착하자 이명신이 축구부원들을 모아놓고 물었다.
“모레 오후에 건국대 랑 U리그 8강전 치르는 거 다들 알지?”
“네.”
축구부원들이 일제히 대답하자 그가 하던 말을 계속 이어했다.
“내일은 푹 쉬고 모레 아침에 9시까지 학교로 와라. 경기할 곳은 고구려대 축구장이니까 여기서 점심 먹고 걸어서 가도 될 거다.”
U리그 본선은 전부 학교 밖에서 경기를 치른다. 때문에 선수들의 교통비와 식사비가 책정 되는 데 결국 그것까지 다 해 쳐드시겠단 소리였다. 축구부원들이 해도 너무한다는 얼굴 표정을 지었지만 이명신은 그걸 싹 무시하고 바로 그들에게 해산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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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기파 행동대장 노우진은 화가 많이 나 있었다.
“박재성. 이 개 자식이 대체 우리 애들에게 무슨 일을 시킨 거야?”
그럴 것이 신세기파 조직원들이 전용으로 입원 치료를 받는 강동 병원에서 전화가 걸려 온 것이다. 서웅철을 비롯한 8명의 조직원들이 지금 거기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말이다.
그 중에서 서웅철의 상태가 아주 좋지 않다고 했다. 정확한 건 뇌 MRI를 찍어 봐야 알겠지만 아무래도 저번 김우석처럼 정신이 어떻게 된 거 같다는 말에 노우진은 설마 해서 사채업자 박재성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우진아.
“씨발. 하아. 이거 봐. 우리 애들 어떻게 된 거야?”
원래 형이라 부르던 박재성이지만 지금은 눈에 뵈는 게 없는 노우진이었다.
-하아. 미안하다.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은 없는데. 내가 그때 말했잖니? 그 놈이 좀 세다고.
“뭐? 그러니까 우리 애들이 그 한 놈에게 당했단 거야?”
-그래. 그 놈 펄펄 날더라. 날아. 너희 애들은 픽픽 쓰러지고.
“이이.....”
노우진은 꼭지가 돌기 직전 이었는데 그걸 용케 참아냈다. 그리고 박재성에게 물었다.
“혹시 이번 일이 한성 정밀과 관련 있은 거야?”
-어? 그걸 네가 어떻게 알아?
“이런 씨팔 새끼. 그럼 진작 거기 일이라고 나한테 말했어야지.”
-야. 노우진. 너 말 너무 막 한다. 내가 너보다 형이야.
“형 같은 소리 하고 자빠졌네. 씨팔. 생각 같아선 당장 잡아다가 산에 묻어 버리고 싶은데 내가 옛정을 봐서 참는다. 그리고 다시는 나한테 전화 하지 마라.”
박재성과 통화를 끝낸 노우진은 분을 삭이지 못하고 그대로 들고 있던 핸드폰을 바닥에 패대기쳤다.
파사삭!
핸드폰은 바로 박살이 났고 그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씨팔. 웅철이까지 그 꼴이 나다니. 대체 어떤 놈이야? 한성정밀 구사장과는 어떤 관계고.”
노우진은 밑에 녀석 중에서 제일 빠릿빠릿한 녀석 하나를 불렀다. 서종태라고 대학물까지 먹은 녀석이었다.
“종태야.”
“네. 형님.”
“네가 좀 알아봐 줘야겠다.”
노우진이 무슨 말을 했고 그 말을 들은 서종태가 바로 고개 숙여보이고는 그 앞에서 조용히 사라졌다.
“이 사실을 알면 양씨 그 인간이 가만 안 있을 텐데.”
노우진은 잠시 고민 끝에 결국 예비로 들고 다니던 핸드폰을 꺼내서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굵은 중년 남자의 음성에 노우진이 살짝 허리가 꺾였다. 그건 상대가 그 보다 조직 서열이 위이기에 자연스럽게 취해진 행동이었다.
“형님. 저 우진입니다.”
-어. 그래. 우진아.
“보스와 같이 계십니까?”
노우진이 전화한 상대는 바로 신세기파 조직의 2인자인 양종철이었다. 양종철은 보스인 변태섭의 오른팔로 불리며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보스와 같이 지냈다. 그래서 노우진도 제일먼저 양종철에게 보스와 같이 있는지부터 물은 것이다.
-아니. 보스께서는 지금 골프 중이시고 난 잠깐 사우나에 와 있다.
“그러시군요.”
-무슨 일이냐? 네가 아무 일도 없는 데 나한테 이 시간에 전화를 했을 리 없을 테고.
눈치하난 귀신 같이 빠른 양종철이었다.
“그게 실은............”
양종철도 눈과 귀는 있었다. 어차피 하루 이틀 안에 그에게 알려 질 일이었다. 그래서 노우진은 서웅철의 일을 사실대로 얘기했다.
-쯧쯧! 내 그렇게 조심하라고 일렀거늘. 너에 대한 처분은 보스께서 곧 결정해서 통보할 것이다. 그러니 근신하고 있어.
그 말 후 양종철이 먼저 전화를 끊어 버렸다. 그게 노우진을 격노케 했다.
“이런 씨발 새끼가...... 뭐 근신하고 있어?”
노우진은 또 들고 있던 핸드폰을 땅바닥에 내동댕이치려다 가까스로 참았다. 이거마저 부수면 새로 핸드폰을 구입해야 했다. 그 시간 동안 핸드폰 없이 살 생각을 하니 노우진은 잘 참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씨 그 인간이 뒈지고 싶어서 안달이 났군.”
조직의 행동대장을 맡고 있는 노우진 밑에는 그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애들이 많았다. 그 중에 양종철과 보스의 목을 따오라면 그걸 바로 실행에 옮길 진짜 골통 녀석들도 몇 있었고 말이다.
“좀 더 수그리고 밑에 있으려 했는데 안 되겠군.”
노우진은 벌써 신세기파를 자기 수중에 넣길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못하고 있은 건 보스인 변태섭처럼 자신에게는 인맥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그 밑에서 인맥을 키우다가 때가 되면 변태섭을 제거하고 자신이 보스 자리에 오르려 했는데 양종철 때문에 그 일이 꼬이고 만 것이다.
양종철의 말이라면 거의 다 믿는 보스였다. 그래서 그 둘에 의해 조직에서 내 쳐지기 전에 그가 먼저 양종철과 보스 변태섭을 제거 해 버리기로 결심을 한 것이다.
“그 인맥은...... 범서구파에 가서 키우도록 하지 뭐.”
노우진은 신세기파를 장악한 뒤 그 조직을 통째로 범서구파에 넘길 생각이었다. 그러면서 자신은 자연스럽게 범서구파의 간부가 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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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우진과 통화 후 사채업자 박재성은 긴 한숨부터 내 쉬었다.
“하아! 이거 좆 됐네.”
신세기파의 도움 없이는 그가 사도철에게 맡은 일을 처리할 길이 없었던 것이다. 다른 조직 쪽은 아예 박재성의 일을 맡으려 하지 않았다. 그럴 것이 한성 정밀 공장이 있는 곳의 구역이 바로 신세기파 구역이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다른 조직의 구역을 침범해 들어가서 일을 벌인다는 것은 어떤 조직이라도 꺼려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별수 없지.”
고민 끝에 박재성은 사도철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형님. 접니다.”
-네가 누군지는 핸드폰이 다 알려 줘. 그러니까 용건이나 말해.
“형님께서 제게 맡기신 그 일 말입니다.”
-그 일? 아아. 한성 정밀 말이냐?
“네. 그게 좀.......”
-못 하겠단 거냐?
사도철의 음성에서 살기가 느껴졌다. 신기한 일이지만 박재성은 전화로도 그걸 느낄 수가 있었다.
“하아. 구 사장 곁에 웬 젊은 놈이 하나 있는데 그 놈 때문에 제 일이 다 파토가 났지 뭡니까.”
박재성은 현수를 핑계로 댔다. 그게 사실이기도 했고 말이다.
-젊은 놈?
“네. 그 놈이 돈도 좀 있는 거 같고 게다가 싸움을 어찌나 잘하던지..........................”
박재성이 현수가 자신의 수하들은 물론 신세기파의 서웅철과 8명의 조직원들을 어떻게 작실 내 놓았는지 상세히 사도철에게 얘기했다. 그러자 사도철이 그 젊은 놈에게 관심을 보였다.
-재미있는 놈이로군. 알았다. 그럼 손 떼라.
“고맙습니다. 형님. 그럼 수고비는........”
-수고 한 게 없는 데 무슨 수고비.
“형님. 그래도........”
뚜뚜뚜뚜.....
돈 얘기에 사도철이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이런 씨팔!”
결국 시간 뺏겨 경비(서웅철과 8명의 조직원을 부를 때 수고비로 천만 원을 신세기파 노우진 앞으로 보냄) 뜯겨 이래저래 손해 막심인 박재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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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부원들과 같이 체육관 샤워실에서 씻고 편한 복장으로 옷을 갈아입은 현수가 시계를 보니 벌써 1시였다. 점심때가 좀 지난 시간. 현수는 곧장 학생 식당으로 가서 점심을 먹었다.
혼자서 한 끼 해결하는 데 학생 식당만 한 곳도 없었으니 말이다. 그 뒤 주차장으로 간 현수가 자신의 차에 올랐다.
‘뭐지?’
그때 누가 자신을 빤히 지켜보고 있었다. 현수는 의아해 하며 자신의 차에 시동을 걸고 학교 주차장을 나섰다. 그러자 그 자가 현수의 뒤를 따라 차를 몰아왔다.
“씨큐리티 경호원은 아닌 거 같고.....”
씨큐리티 경호원이 저렇게 대 놓고 현수 뒤를 밟을 리 없었다. 그래서 현수는 상태창을 열었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섹스 머신(Sex machine) → 끝판 정력왕 (The finish Energy the king)호감도: 73/100, 성적 매력: 83/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9성)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8/100
마법: 4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드링킹 어날먼트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4서클- 기가 라이트닝(Giga Lightning), 루버스트 플레이트(Robust Plate)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신비의 물약(1회용), 텔레포트 바바리코트,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조루증 유발 아이템, 매력 콘택트렌즈, 개 코(Baboon reul) 마스크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1EA
그리고 보유 마법에서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마법을 꺼내서 자신에게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바로 반응이 왔다.
[오늘 하루 종일 당신을 따라다니는 자가 있습니다.]
그 말에 이어 현수의 눈앞에 그의 바로 뒤차를 화살표로 가리켰다. 누군지 모르지만 현수를 쫓아오는 게 확실했다.
“참 어수룩하군.”
현수는 학교를 나와 원룸으로 가는 길에 주유소에 잠깐 들렀다. 그러자 그 차가 도로가에 잠시 차를 세웠다. 그때 현수가 주유소 화장실에 가는 척 하다가 주유소 건물을 돌아서 그 차로 접근했다. 그리고 운전석에 앉아 있던 자신을 쫓고 있는 자 옆의 보조석 문을 열고 그 자 옆에 앉았다.
“뭐, 뭐냐?”
놀란 그자가 현수를 쳐다 볼 때 현수가 중얼 거렸다.
“홀드(Hold)!”
그 말을 듣는 순간 그자의 몸이 갑자기 뻣뻣하게 굳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