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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139화 (139/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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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에게 혼나고 한성 정밀에서 쫓겨난 박재성은 곧장 자기 사무실로 향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찌그러져 있는 두 깡패 새끼들을 쬐려 보았다.

“어휴. 내가 저런 것들을 믿고 그 동안 일해 온 게 용하다. 용해. 그런 애송이 하나 못 처리해서......”

박재성의 쓴 소리에 두 깡패들도 할 말은 있는 모양이었다.

“사장님. 우리를 뭐하실 게 아니라니까요.”

“맞습니다. 그 녀석. 보통이 넘는 놈이었습니다. 딱 싸워 보면 알거든요.”

“빠르고 주먹도 쎄고........”

두 깡패가 늘어놓는 변명을 들으며 박재성이 어딘가로 전화를 걸었다.

“우진아! 형이다. 하하하. 그래. 너도 잘 지내지?”

박재성은 자신이 영업 무대를 장악하고 있는 신세기파 행동대장 노우진에게 전화를 넣었다.

-형이 그냥 전화 했을 리는 없고 무슨 일입니까?

“녀석! 눈치는 빨라요. 네 밑에 애들 중 좀 빠릿빠릿한 애들 좀 붙여 다오.”

-손 봐 줄 녀석이 있나 보군요. 근데 형 밑에도 애들 있지 않아요?

“그런 녀석들로는 안 되니 너한테 전화했지.”

-으음. 그럼 좀 곤란한데.

“왜?”

-얼마 전에 밑에 쓸 만한 녀석이 하나 있었는데 다쳐서 애가 좀 이상해 졌거든요.

박재성은 노우진이 수고비를 더 올려 받으려고 수작을 부린다 생각했다.

“야! 그러지 말고 형 좀 도와주라. 내가 수고비는 큰 걸로 한 장 줄게.”

-이 형 좀 보게. 내가 지금 수고비 때문에 이러는 줄 아시나 본데. 그게 아니라고요. 하아. 아무튼 영석이하고 밑에 애들 5명 딸려 보내 줄게요.

“영석이? 에이. 우진아. 그래도 영석이는 좀 그렇다. 좀 더 나은 애로 보내 주라.”

노우진이 보내 준다는 이영석은 머리까지 근육질은 녀석이었다. 지금 박재성의 눈앞에서 알짱거리고 있는 두 깡패 새끼랑 별반 다를 게 없는 녀석이었던 것이다.

-저도 사람이 없어요. 영석이가 싫으시면 웅철이는 어때요?

“웅철이?”

서웅철은 쓸 만하긴 했다. 칼 쓰는 게 제법인 녀석인데 문제는 똥고집이란 점이었다. 그 점은 노우진도 알고 있던지 확실하게 얘기했다.

-웅철이한테 잘 말 해 놓을 게요. 그럼 형 말은 잘 들을 겁니다.

“그래. 그럼 웅철이하고 애들 8명만 더 딸려 보내라.”

-그 참...... 알았습니다. 하지만 오랜 못 빌려 줍니다.

“걱정 마. 일 하나만 처리하면 바로 돌려보내 줄 테니까.”

그렇게 신세기파 행동대장 노우진과 통화를 끝낸 박재성이 그의 눈치만 살피고 있는 깡패 둘에게 소리쳤다.

“빨리 나가서 이자나 받아 와.”

“네.”

두 깡패가 황급히 일수가방을 챙겨들고는 휑하니 사무실을 나섰다. 그런 그들을 보고 박재성은 한숨을 내 쉬었다.

“하아. 저 새끼들 밑으로 들어가는 돈으로 내가 개나 사서 키우는 게 낫지.”

개는 그래도 주인이라도 지켜 줄 테니 말이다. 저 놈들은 위험한 순간이 닥치면 저들 먼저 살겠다고 도망칠 놈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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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오후 훈련이 끝나기 무섭게 애마를 끌고 혜미의 오피스텔로 쏜살같이 움직였다. 그때까지 혜미는 잠들어 있었다. 현수가 오피스텔 안에 들어서자 그제야 잠에서 깨었으니 말이다. 그녀는 현수와 벽시계를 번갈아 쳐다보고 중얼거렸다.

“내가 오기 전에 전화하랬잖아?”

“걱정이 돼서. 어때. 좀 괜찮아졌어?”

“응. 좋아.”

현수가 침대 옆에 앉으며 혜미의 이마를 만져보니 더 이상 열도 나지 않았다. 그때 헤미가 덥석 현수를 끌어안았다.

“고마워.”

“고맙긴. 우리 사이에 이 정도 의리는 있어야지. 안 그래?”

“그렇긴 하네. 내가 너한테 차려 준 밥상이 얼만데.”

“근데 뭘 사오라고 전화하라고 한 건데?”

“별거 아냐. 그 중 하난 네가 벌써 사 줬고.”

그녀의 시선이 테이블 위에 잔뜩 쌓여 있는 약들로 향했다. 보아하니 약 사오라고 말하려 했던 모양이었다.

“다른 건 야채 죽이라도 끓여 먹으려고 채소 좀 사오라고 하려 했지.”

“아픈데 뭘 직접 끓여 먹어. 잠깐 기다려.”

현수는 휑하니 오피스텔을 나가서 근처 죽집에서 야채 죽과 자신도 같이 먹을 비빔밥을 사서 혜미에게 돌아갔다. 근데 비빔밥을 보고는 혜미가 비빔밥을 먹겠다고 했다.

“그럼 나눠먹자.”

결국 야채 죽과 비빔밥을 펼쳐 놓고 그 둘을 사이좋게 나눠 먹은 뒤 현수가 혜미에게 약을 건네며 말했다.

“약 먹고 푹 쉬어. 그럼 나을 거야.”

“응!”

김혜미가 넙죽 현수가 건네는 약까지 먹었다. 그리고 침대에 누우면서 현수에게 말했다.

“나 좀 안아 줘.”

“또 곰돌이 하라고?”

“곰돌이?”

“날 안고 자려는 거 아냐?”

“아냐. 이번엔 진짜 안아 줘.”

“뭐? 하지만 넌 아직.....”

“괜찮아. 이리와.”

현수는 혜미가 시키는 대로 그녀 옆에 누웠다. 그러자 그녀와 마주 보게 되었는데 그녀가 속삭이듯 말했다.

“키스하면 감기 옮을지 모르니까 그냥 바로 해.”

“뭐?”

스윽!

그때 이불 속에서 혜미의 반바지와 팬티가 벗겨져 나왔다.

“너도 밑에만 벗어.”

“으응!”

현수는 황급히 바지와 팬티를 벗었다. 그리고 그녀가 덮고 있던 이불 들쳤는데 그 안에 아래만 벗은 혜미의 늘씬한 아랫도리가 보였다.

현수는 쏙 그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녀를 애무하려고 막 움직이려 할 때 혜미가 그를 말렸다.

“됐어. 거긴 충분히 젖었으니까 바로 들어 와.”

“그, 그래.”

현수는 넙죽 혜미를 안았다. 그러자 혜미가 알아서 가랑이를 벌렸고 그의 성난 물건의 끝이 그녀의 까칠한 거웃에 닿았다. 그리고 슬쩍 허리를 내리자 알아서 그녀의 동굴 안으로 찾아 들어갔다.

그녀의 말처럼 그녀의 동굴은 이미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현수의 물건은 그 동굴 안으로 미끄러지듯 빨려 들어갔다.

“아아아아!”

현수의 물건이 끝까지 삽입 되었을 때 혜미의 입에서 달뜬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를 듣는 순간 현수는 한껏 흥분이 되었다. 그리고 또 다시 ‘아차’ 싶었다.

혜미와 할 때면 꼭 빠트리는 게 있었다. 바로 시스템의 마법 아이템을 사용하는 것 말이다.

변강쇠 반지와 매력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혜미를 충분히 만족 시키고도 남을 텐데 그녀와의 섹스는 늘 이렇게 갑작스러웠다.

그래서 더 좋지만 혹시 그녀를 만족시키지 못할까 싶어 현수는 늘 그게 걱정이었다. 하지만 그 걱정도 잠시 현수는 모든 걸 잊고 혜미의 몸에 집중했다.

푹쩍! 푹저쩍! 푹쩍! 푹쩍!

현수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그녀의 동굴에서 질척거리는 소리가 일었다. 그리고 뒤이어서 그녀의 신음소리가 뒤를 이었고 말이다.

“아아아아.....아흐흐흑......아아아아.......”

몸이 아픈 탓인지 그 소리가 오늘 따라 더 애잔하게 들렸다. 그 때문인지 현수는 채 10분도 버티지 못하고 그녀 안에 사정을 하고 말았다.

“미, 미안.....”

현수가 그녀를 안은 상태에서 그렇게 말하자 그녀가 그런 현수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괜찮아. 아니. 더 좋았어. 아파서 그런지 몸이 더 민감해졌달 까? 나도 충분히 느꼈으니까 미안해 할 거 없어. 그보다 나 잠 와.”

“그래. 자라.”

현수는 그녀 안에 들어 가 있던 자신의 물건을 빼냈다. 그러자 그녀의 꽃잎 사이로 하얀 애액이 흘러 나왔는데 현수가 그걸 휴지로 닦아내며 물었다.

“씻을래?”

“아니. 됐어.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넌 그만 가 봐.”

“알았어.”

현수는 이미 눈을 감고 있는 혜미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조용히 오피스텔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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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오피스텔 앞에 세워 준 자신의 애마를 끌고 강남의 한 대학병원으로 갔다. 거기 가는 데는 20분도 채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대학병원에서부터 그가 찾아가는 병실까지 가는 데 40분이나 걸렸다.

우선 맨손으로 갈 수 없어서 꽃다발이라도 하나 사야 했고 그 다음은 사지희가 입원한 병실을 찾는 데 시간이 좀 걸렸던 것이다.

사지희는 VIP병동에 입원해 있어서 현수도 한 번에 그녀가 있는 병실을 찾지 못했다. 다행히 양동호에게 전화가 걸려왔기에 망정이지 자칫 병원에서 길 잃어 먹을 뻔한 현수였다.

“어서 와라.”

병실 앞에 양동호가 나와 있었다.

“들어가라.”

양동호는 현수를 병실 안으로 들여보내고 자신은 병실 밖에 남았다.

“현, 현수씨!”

사지희는 환자복에 팔에 링거를 꽂고 침대에 누워 있다가 현수의 등장에 깜짝 놀란 얼굴이었다. 현수도 병실에 들어서면서 놀라긴 마찬가지였다.

‘이게 병실이야 아님 호텔 방이야?’

현수도 상급 병실료가 1인 실의 경우 하루에 수십만 원 한다는 얘기는 들었다. 하지만 여긴 그런 곳과 수준이 다른 다른 VIP 병실이었다. 아마 하루에 백만 원도 넘을지 몰랐다.

사지희 보다 병실의 화려함에 놀라 있는 현수에게 그녀가 웃으며 말했다.

“그 손에 들린 꽃다발 저 주려고 가져 온 거 아닌가요?”

사지희의 그 말에 정신을 차린 현수가 쑥스러운 듯 뒷머리를 긁적이며 들고 있던 꽃다발을 사지희에게 건넸다.

“아프다고 하셔서 좀 놀랐습니다.”

현수의 그 말에 사지희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현수씨에게 이렇게 관심을 받으려면 자주 아파야겠네요.”

그 말에 현수가 바로 손사래를 쳤다.

“행여나 그런 소리 마세요. 이렇게 병원에서 보는 것 보다 밖에서 보는 지희씨가 훨씬 더 예쁘니까요.”

현수의 예쁘다는 말에 사지희의 두 볼이 불그스름해졌다.

“이런 내 정신 좀 봐. 병문안 와 주셨는데 음료수라도......”

현수는 사지희가 병상에서 내려오려 하자 황급히 만류했다.

“아니. 그냥 계세요. 제가 챙겨 마실게요.”

현수는 곧바로 냉장고로 가서 그 안에 있는 각종 음료수 중에 마시고 싶은 것 하나를 빼냈다. 그리고 그녀 옆에서 얘기를 나누며 그 음료수를 마셨다. 사지희는 현수와 얘기하는 거 자체가 즐거운 듯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그러다 그녀의 부친 얘기가 나오자 그녀의 얼굴에 씁쓸한 미소가 지어졌다.

“아빠가 현수씨를 아직 안 찾아 갔다니...... 다행이네요.”

하지만 조만간 사도철이 현수를 찾아갈 것이고 그럼 현수는 다시는 그녀와 만나려 하지 않을지 몰랐다. 사지희는 그게 두려웠다.

“전 현수씨가 어떤 결정을 내리시든 그 뜻에 따를 생각이에요. 그러니까....... 힘들면...... 절 포기하셔도 돼요. 흑흑흑흑!”

사지희는 정말 힘들게 현수에게 얘기했다. 그리고 한 없이 울었다. 현수는 그런 그녀가 좋아서라기보다는 애잔하고 안 돼보여서 그녀를 위로했다. 하지만 그녀가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차마 해 줄 수 없었다. 그러다 현수가 사도철에게 맞아 죽기라도 한다면...... 그게 더 그녀에게 큰 상처가 될 테니 말이다.

현수는 사지희와 한 시간 정도 시간을 가진 뒤 병실을 나섰다. 그때까지 병실 밖을 지키고 있던 양동호가 현수에게 말했다.

“고맙다.”

“뭘요. 많이 힘들어 하던데 옆에서 잘 좀 챙겨 주세요.”

“그러지. 그리고........ 아니다. 가 봐라.”

양동호는 현수에게 뭔가 할 말이 있는 듯 했는데 결국 얘기하지 못하고 현수를 떠나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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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지희를 만나고 병원을 나서던 현수가 시계를 보니 벌써 10시였다.

“오늘도 못 봤네.”

그러고 보니 시트콤 영 프렌즈도 못 본 현수였다. 오늘이 그래도 그의 촬영분이 가장 많았는데 말이다. 특히 축구하는 장면이 나왔기에 가장 멋진 모습이 연출 되었을 테고 말이다.

“내일이 끝이군.”

드디어 내일이면 현수가 출연한 5회분이 전부 끝났다. 그럼 이후로 현수에 대한 세인들의 관심도 사그라질 터였다. 현수는 그 생각을 하자 왠지 시원섭섭했다. 그때 그런 현수의 기분이라도 알아챘는지 Sj엔터테이먼트 기획실장 백성조가 전화를 걸어왔다.

“네. 선배.”

-선배는 무슨. 형이라고 부르라니까.

“네. 형.”

-자식. 오늘 따라 내 말을 잘 듣네. 저녁은 먹었어?

“네. 근데 배가 좀 고프네요.”

혜미와 먹은 죽과 비빔밥은 벌써 소화가 다 된 모양이었다.

-치맥이나 할까?

“어디서요?”

-나 지금 퇴근하는 중이거든. 우리 집으로 와라. 지금 시켜 놓으면 집에 도착할 때 쯤 배달도 막 와 있을 거야.

“여기 연신대학병원인데 형 집까지 20분쯤 걸리겠네요.”

-잘 됐네. 비슷하게 도착하겠어.

“그럼 집에서 봐요.”

-그래.

통화를 끝낸 현수는 백성조가 사는 강남 삼성동의 아파트로 출발했다. 현수의 예상대로 20분 뒤 현수의 차가 백성조가 사는 아파트에 도착했다.

“현수야!”

현수보다 조금 일찍 온 듯 백성조가 입구 앞에서 현수를 보고 반갑게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치킨 배달 오토바이도 딱 맞춰서 나타났고 말이다.

백성조는 입구에서 계산을 하고 배달부로부터 치킨과 맥주를 받아 들었다. 그때 주차를 마친 현수가 뛰어오자 백성조가 들고 있던 걸 현수에게 건넸다.

“네가 들어.”

현수는 백성조와 같이 곧장 아파트로 올라갔고 악마의 음식이란 치맥의 매력에 푹 빠졌다.

“건배!”

시원한 맥주 한잔에 치킨을 먹으니 행복이 이런 거구나 싶었다.

“다음 주부터 시합이라고 그랬지?”

“네. U리그 본선 경기가 월요일부터 시작되거든요.”

“그럼 다음 주는 안 되겠고. 그 다음 주 토요일 시간 어때?”

“그 주 금요일이 U리그 결승이니까 토요일엔 시간을 낼 수 있을 것 같네요. 근데 왜요?”

“왜긴. 너 예능프로에 출연 시키려고 그러지.”

“예능이요?”

현수가 놀란 얼굴로 백성조를 쳐다 볼 때 백성조는 닭다리 하나를 먹어치우고 다른 다리로 슬그머니 손을 뻗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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