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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131화 (13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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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의 한 명을 처리한 현수는 곧장 5층으로 향했다. 건물은 5층짜리에 연식도 오래 되어 엘리베이터는 아예 없었다. 현수는 계단을 통해서 천천히 5층으로 올라갔다. 가능한 기척을 내지 않고 말이다.

‘5층의 둘을 어떻게 처리할까? 역시 내 얼굴을 보기 전에 처리하는 좋겠지?’

그러고 보니 밑에 처리한 녀석도 현수의 얼굴을 봤다.

‘으음. 그 놈 기억을 지워야겠군.’

현수는 번거로운 게 싫어서 5층의 두 인간은 조용히 잠재우기로 했다. 5층에 올라간 현수는

복도를 두고 마주보고 있는 두 개의 사무실 중 한 곳에 두 명의 조폭들이 서 있는 걸 보고 바로 수면 마법을 사용했다.

“슬립(Sleep)!”

그러자 두 명의 조폭이 바로 꾸벅꾸벅 졸더니 이내 그 자리에 주저앉아서 본격적으로 자기 시작했다.

“쿨쿨쿨쿨zzzz!”

현수는 그쪽으로 가서 둘을 문에서 치워 둔 후 사무실 문을 열었다.

철컥! 철컥!

그런데 문이 안에서 잠겨 있었다.

“뭐야?”

안쪽에서 묵직한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언락(Unlock)!”

현수는 지체 없이 마법으로 문을 열었다. 그리고 안을 들어서자 텅빈 사무실 안 창가 쪽에 유일하게 있는 호사스런 원목 책상에 4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날카로운 눈빛의 중년 남자가 앉아 있었다.

“누구야? 누군데 내 허락도 없이..... 가만 밖에 상철아! 윤식아!”

짙은 눈썹에 각진 턱의 중년 남자는 딱 봐도 카리스마가 넘쳐 보였다. 하지만 현수에게는 조금 높은 깡패 새끼일 뿐이었다.

중년 남자는 제법 크게 소리 쳤는데도 밖에 아무 반응이 없자 긴장한 얼굴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누, 누구냐? 누가 보내서 왔어?”

그러면서 바지 주머니로 슬쩍 손을 넣는 걸 보고 현수가 중얼거렸다.

“홀드(Hold)!”

그러자 바지 주머니에 넣은 손이 굳어서 그 안에 핸드폰을 더 만질 수가 없었다. 그의 핸드폰에는 폴더 폰으로 단축키가 설정 되어 있었다. 그래서 위급 시 그 키를 누르면 근처 대기 중인 범서구파 조직원 30명이 이쪽으로 몰려오게 되어 있었다.

“젠장....”

하지만 긴장이 되어서 그런지 손이 마비 증상이 오면서 당최 단축 번호를 누를 수가 없었다. 그 때문인지 중년 남자의 이마 양 옆으로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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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열심히 눈동자를 굴리고 있는 중년 남자를 향해 물었다.

“당신이 제종환인가?”

그 물음에 제종환이 눈살을 찌푸렸다.

“지금 내가 누군지도 모르고 찾아 왔단 거냐?”

“범서구파 No.2 제종환. 그것 만 알면 돼. 다른 건 관심 없어.”

“어디서 의뢰 받았는지 모르지만 날 건드리면 우리 범서구파에서.......”

현수는 뻔한 소릴 내 뱉는 제종환의 말을 바로 끊었다.

“닥치고 내가 묻는 데만 대답해.”

“이이.....”

자신의 말이 개 무시를 당하자 제종환의 얼굴이 살벌하게 변했다. 그는 당장이라도 현수에게 덤벼들 기세인데 정작 달려들진 못했다. 보아하니 현장에서 손 뗀지 오래 된 조폭 같았다.

“김동구 알지?”

“뭐?”

현수가 김동구를 거론하자 제종환이 흠칫 놀랐다.

“김동구를 사주 한 게 너라던데?”

현수가 밑밥을 던졌다.

“무, 무슨..... 나, 난 그런 적 없다.”

제종환이 기겁하며 오리발을 내밀었다. 하지만 현수가 보기에 저 놈이 김동구에게 살인 청부를 사주한 게 맞았다. 현수는 제종환이 순순히 자기 죄를 털어 놓을 인간이 결코 아님을 한 눈에 알아봤다.

‘그렇다면 그 방법을 쓸 수밖에.’

현수에겐 사실을 털어 놓을 수밖에 없는 마법이 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놈을 잠깐 제압 해야 했다.

“저기!”

현수가 턱짓으로 뒤쪽 창가를 가리키자 제종환이 어수룩하게 뒤를 돌아봤다.

파파파팟!

그 사이 현수가 제종환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었고 그의 배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퍼억!

“커억!”

제종환의 허리가 앞으로 직각으로 굽혀졌다. 그리고 숨이 막혀서 켁켁 거리다가 그 자리에 주저앉았는데 그런 그의 머리끄덩이를 현수가 잡아서 고개를 들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를 보고 자백 마법 히픈노우시스(Hypnosis)를 걸었다.

“어어!”

제종환의 두 눈이 흐리멍덩해지고 어깨가 축 늘어지는 걸 보고 현수가 그에게 물었다.

“네가 김동구에게 청부 살인을 사주했지?”

“그렇다.”

“이런 개자식! 강현수라고 알지?”

“강현수? 아아! 안다. 대학생. 평창동에서 의뢰한 살인 청부 건이었다.”

“평창동? 그게 뭔지 자세히 말해 봐.”

“나도 전화번호만 알뿐 평창동에 대해 정확히 모른다. 단지 우리 조직이 어려울 때 거액을 투자한 최고위층이라는 것 밖에.”

현수는 시간이 20초가 다 되어가자 마지막으로 물었다.

“널 지키려고 밖에 있던 세 놈들. 살인 해 본 놈들인가?”

“당연하다. 헉!”

제종환은 자백 마법에서 깨어나자 잠시 멍해 있다가 복부의 통증이 통증과 함께 구토가 일면서 토악질을 해 댔다.

“우에에에엑!”

현수는 그걸 보고 한 번 더 제종환에게 자백 마법을 사용하려 했다. 그를 살인 청부했다는 평창동에 대해 더 알아내야 했고 그에게 살인 청부를 한 자들이 누군지도 알아 낼 생각으로 말이다.

하지만 현수의 자백 마법은 다시 시전 되지 않았다. 바로 시스템에서 그 이유에 대해 알려왔다.

[띠링! 3서클의 자백 마법인 히픈노우시스(Hypnosis)는 한 사람에게 딱 한 번 밖에 쓰지 못합니다.]

“뭐?”

현수는 이해가 안 된다는 얼굴이자 시스템이 이어 설명했다.

[이것이 3서클 마법의 한계입니다. 자백 마법을 마음껏 쓰시려면 5서클의 마나와 5서클의 정신계 마법 중에 자백 마법을 구입하시면 됩니다.]

즉 이것이 3서클 마법의 한계란 소리였다. 그게 아니꼬우면 5서클의 자백 마법을 구입하면 된다는........

“젠장.”

현수는 생각 같아서는 당장 5서클의 자백 마법을 구입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러려면 지금 그가 보유하고 있는 포인트로는 어림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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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잠시 고민을 하다가 제종환이 자백한 말 중에 평창동 전화번호를 알고 있단 게 떠올랐다.

“평창동 전화번호 말해.”

현수가 겨우 토악질이 진정 된 제종환에게 말했다.

“모, 모른다.”

제종환이 열심히 두 눈을 굴리며 대답했다.

“그렇겠지.”

현수가 제종환의 오른 팔을 잡아 당겼다. 그리고 중얼 거렸다.

“사일런스(Silence)!”

순간 사무실 안에 침묵 마법이 걸렸다. 그 뒤 현수는 제종환의 오른 팔을 두 손으로 손목과 팔뚝을 나눠 잡았다.

“뭐, 뭐 하......”

그리고 그대로 팔꿈치를 꺾었다.

우두둑!

“크아아악!”

제종환이 사무실이 떠나가라 비명을 내질렀다. 그럴 만도 했다. 팔꿈치가 장작 부러지듯 거꾸로 꺾여 있었으니 말이다.

그 덕에 살을 비집고 뼈가 튀어 나와 있었는데 보기에도 섬뜩했다. 하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다.

현수가 제종환의 오른 다리를 잡았다.

“아, 안 돼!”

제종환이 막 반항을 하려 할 때 그 보다 현수의 발이 더 빨랐다. 제종환의 발을 잡고 있는 상태에서 발로 제종환의 다리를 짓눌렀다.

두두둑! 끼리릭!

그러자 이번엔 무릎이 부러져서 꺾였다. 자신의 다리가 눈앞에서 직각으로 세워져 있는 모습을 상상해 보라.

“크흐흐흐....으아아악! 아아아악!”

고통에 겨운 나머지 제종환은 목청이 터져라 소리를 내질렀다. 하지만 그가 아무리 소리를 내질러도 그의 사무실에 걸린 사일런스 마법이 그의 비명을 흡수해 버렸기에 그의 소리는 사무실 밖으로 전혀 새어나기지 않았다.

현수는 제종환이 살인 청부를 사주했다는 대답을 듣는 그 순간 그를 살려 주지 않을 생각이었다. 그런데 그에게 들어야 할 것이 있었다.

흔히 말해서 고문이란 걸 할 생각이었는데 가만 생각하니 어차피 죽일 인간 손속에 사정 따윌 봐 줄 필요가 없었다. 그래서 처음부터 잔인하게 손을 쓴 것이다.

“평창동 전화번호 모르겠지?”

현수가 그 말을 하며 제종환의 왼 팔을 잡았다. 그러자 제종환이 소리쳤다.

“안다. 알아. 그러니 제발.....”

“셋 셀 동안 말해. 안 그럼 부러트린다. 하나, 둘.......”

“내 핸드폰. 크흐흑..... 정장 상의에 핸드폰이 하나 더 있다. 으윽..... 거기에 평창동하고 VIP고객들 전화번호가 다 들어 있다.”

“VIP고객? 그게 뭔데?”

“그, 그건.....”

제종환이 그 고통 속에서도 눈빛이 흔들렸다. 그렇다는 건......

우두두둑!

“으아아악.....”

툭!

현수가 제종환의 왼팔을 분질러 놓자 그 고통에 결국 제종환이 기절했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 현수는 제종환이 죽기 전까지 그를 고문할 생각이었다. 그러다 죽으면?

‘그만이지.’

어차피 시체를 처리할 아공간 부대자루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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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왼쪽 다리까지 부러트려서 녀석 눈앞에 발바닥이 보이게 만들어 주자 그제야 녀석의 입에서 VIP고객에 대한 정보가 흘러 나왔다.

“그러니까 납치, 감금, 협박, 폭행, 고문에다가...... 여자 같은 경우는 강간해서 동영상을 찍어 두고....섬에 다 팔고....... 살인까지 VIP고객이 원한 건 다 해줬단 말이네?”

“크흐흐흐......그, 그렇다..... 너무 아프다..... 제발......119를 불러 다오.”

부러트린 관절에서 철철 피가 흘렀다. 그 때문인지 제종환의 얼굴이 과다 출혈로 인해 하얗게 변했다.

당연히 현수는 그에게 119를 불러 줄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놀랍게 놈들은 장기매매 조직까지 있어 납치한 자들 중 많은 수가 죽이는 대신 그들에게 넘겨졌다고 했다.

“너희는 인간도 아니야.”

툭!

그때 제종환의 고개가 맥없이 옆으로 꺾였다. 결국 과다출혈에 따른 쇼크로 심장이 멈춘 것이다. 현수는 좀 더 고통 속에 신음하다 죽게 만들 생각이었는데 제종환이 죽어버리자 조금 허무하기까지 했다.

“그나저나 피를 너무 흘렸군.”

현수는 일단 인벤토리에서 아공간 부대자루를 꺼냈다. 그리고 피가 더 흘러나오기 전에 제종환의 시체를 부대자루 안에 넣었다. 그 다음 문제는 역시 피였다.

“이걸 언제 치워?”

게다가 바닥엔 카펫이 깔려 있었다. 그 카펫에 제종환의 피가 흠뻑 스며들었고 말이다.

“기껏 시체까지 치웠는데 혈흔을 남겨 둔 데서야.....”

그때 현수의 뇌리에 떠오른 건 시스템의 마법이었다. 현수의 생각을 읽은 듯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현장을 깨끗하게 정리하고 싶으시다면 청소 마법을 구입하십시오. 최저가 청소 마법을 보시겠습니까? Y/N]

현수는 바로 예스를 생각했다.

[클리닝(Cleaning)- 1서클]

물질계 마법, 원래 상태로 깨끗하게 청소한다. 획득 포인트 +3,000

현수는 바로 청소 마법을 구입했다.

[띠링! 3,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424,890]

현수가 구입한 청소 마법을 바로 써 볼 거란 걸 알기라도 한 듯 시스템이 알아서 현수 눈앞에 상태 창을 띄웠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혀끝의 마법사(the tip of the tongue magician)→ 호감도: 66/100, 성적 매력: 76/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9성)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클리닝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퍼슨 로케이션 서치 (Person location search)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신비의 물약(1회용), 텔레포트 바바리코트, 메모리 컨트롤 모자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6EA

현수는 보유 마법 중에 금방 구입한 1서클의 청소 마법인 클리닝을 사용했다. 그러자 현수 눈앞에 낭자하게 퍼져 있던 핏자국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더불어 사무실 안이 먼지 하나 없이 깨끗하게 청소가 되었다.

현수는 한 손에 아공간 부대자루를 들고 사무실 밖으로 나갔다. 그리고 복도 벽에 기대자고 있던 두 조폭을 아공간 부대자루 안에 욱여넣었다.

원래 이들을 죽일 생각은 없었다. 하지만 제종환을 추궁한 결과 이놈들도 살인을 했다니 살려 줄 이유가 없었다.

현수는 그들을 처리하고 역시 그 주위를 청소마법으로 깨끗이 청소했다. 그 다음 1층으로 내려간 현수는 차 트렁크에 있는 녀석도 마저 끌어냈다.

“미안하다. 원래는 기억만 지우고 살려 주려 했는데 말이야. 그러게 왜 사람을 죽였어? 쯧쯧!”

현수는 대답도 못하는 조폭을 아공간 부대자루 안으로 쑤셔 넣었다. 그리고 차 안도 잊지 않고 청소 마법으로 깨끗이 청소한 후 불법 주차 시켜 둔 자신의 차로 향한 현수는 차안에서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리고 그의 호주머니에서 제종환이 남긴 핸드폰을 꺼냈다.

“여기에 인간 악마들이 다 들어 있단 말이지?”

현수는 이 핸드폰 안에 저장 된 전화번호를 전부 추적해서 범서구파에 해선 안 될 범죄를 의뢰한 자들에게 철퇴를 내릴 생각이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이지.”

특히 현수는 제종환에게 살인을 지시한 자는 그 역시 죽음으로 그 죄를 물을 생각이었다.

“그 전에......”

현수는 핸드폰에 저장 된 각종 이름이나 별명 중에서 평창동을 찾았다.

“여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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