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129화 (129/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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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국은 한 이틀 학교에 나가지 않으면 그 사이 축구부의 일이 어느 정도 무마가 되어 있을 거라 여겼다.

감독인 이명신은 성질은 더럽지만 뒤끝 있는 인간은 아니었다. 한우 선물 세트 하나 사들고 사흘 뒤에 학교에 가서 슬쩍 찔러 넣어 주면 축구부에서 잘릴 일도 없었다.

단지 강현수가 문제인데 그것도 그가 벌려 놓은 일이 잘 만 된다면 좋게 해결이 될 수도 있었다.

“주장인 이기찬이 흔들리면 강현수도 별 수 없이 날 찾게 될 거야.”

현재 연신대 축구부에는 이렇다 할 구심점이 없었다. 물론 강현수란 걸출한 미드필더가 있었지만 그는 경기에서나 리더지 평소 축구부 일에 관여하는 것 자체를 싫어했다.

그나마 주장인 이기찬이 축구부를 이끌어 가고 있지만 리더십은 확실히 떨어졌다. 그에 비해 심재국은 연신대 축구부원들을 단숨에 장악할 만한 리더십을 갖췄다. 그 예로 현수가 없는 일주일 동안 연신대 축구부를 그가 완전히 장악한 건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말이다.

심재국은 어제 고교 동창인 조일국에게 이기찬이 어떤 놈인지 자세히 얘기해 줬다. 그랬더니 조일국이 더 흥분했다. 뭐 그런 새끼가 다 있냐며 말이다. 알고 보니 조일국도 얼마 전 여친에게 차였단다. 이기찬 처럼 양다리 걸치는 바람둥이 녀석에게 갔다나 어쨌다나.

그 사실을 조일국이 지금 이기찬과 사귀고 있는 여친의 전 남친인 후배에게 얘기한다면 그 남친이 이기찬을 가만 두지 않을 터였다. 조일국에 듣기로 그 후배 녀석 성깔이 보통이 아니라고 했다. 싸움도 꽤 하고 말이다.

“아주 팔 다리 중 하날 작살 내 버려라. 갈비뼈도 좋고.”

이기찬이 다쳐서 축구를 하지 못하게 되면 강현수도 별수 없이 자신을 축구부에 받아드리는 데 찬성할 거란 게 심재국의 생각이었다. 아니면 축구부를 챙길 리더가 없으니 말이다. 강현수는 죽었다 깨어나도 주장 같은 걸 맡을 인간이 아니었다.

“뭐 이틀이야 금방이니까.”

심재국은 이틀 쉬면서 그 동안 못 본 드라마나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중에는 그가 좋아하는 시트콤 영 프렌즈도 있었다.

“어!”

심재국은 바로 어제 방송한 시트콤 영 프렌즈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저, 저거 강현수잖아?”

강현수가 왜 시트콤 영 프렌즈에 출연 하고 있단 말인가? 심재국은 도무지 믿기지 않아서 축구부의 후배 중 하나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랬더니 진짜 강현수가 영 프렌즈에 나오는 게 맞다는 게 아닌가?

“하아. 이 새끼 진짜 대단하네.”

심재국이 강현수에 대해 경탄을 금치 못하고 있을 때였다.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누구지?”

확인하니 그의 고교 동창인 농구부 조일국이었다. 심재국은 바로 그 전화를 받았다.

“어. 일국아.”

-심재국. 너 이게 어떻게 된 거야?

“어떻게 되긴 뭐가 어떻게 돼? 밑도 끝도 없이 그게 무슨 소리야?”

-너희 축구부에서 어떤 놈이 나타나서..........................

조일국의 얘기를 듣던 심재국의 얼굴이 서서히 굳어갔다.

“강현수가 널 찾아갔다고?”

-그래. 무슨 덩치는 작은 녀석이 힘이 어찌나 세던지..........

조일국은 자신의 심재국에게서 들은 말을 강현수에게 그대로 다 했단 소리에 입에서 한숨이 흘러 나왔다.

“하아!”

‘망했다.’

강현수는 모든 걸 다 알고 있었다. 그런 그가 자신이 조일국을 이용해서 이기찬의 여친의 전 남친을 움직여서 이기찬을 어떻게 하려 한 걸 알아냈다면 그의 계획은 이제 완전 물 건너 간 거나 마찬가지였다.

심재국은 이틀이 아니라 현수가 축구부에서 사라지기 전엔 축구부로 돌아가긴 틀렸음을 깨달았다.

“또 휴학해야 하나?”

복학 신청을 다시 철회할 수 있는지 심재국은 내일 학생처에 문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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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란은 유정만 회장을 만나서 담판을 지은 날 자신에게 깜짝 놀랐다.

“내가 그런 면이 있었나?”

지금껏 살아오면서 부친의 말을 단 한 번도 거역한 적 없는 유혜란이었다. 유정만 회장과 대화를 할 때 그녀의 말은 항상 일정 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 두 대답 이외에 그녀는 길게 유정만 회장과 얘기를 나눈 적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오늘 그녀는 자기 생각을 유정만 회장에게 다 얘기했고 평창동 사모에 대한 성토까지 내뱉었다. 그리고 요구했다. 강현수를 건드리지 말라고 말이다.

“강현수!”

가만 생각해 보니 이게 다 강현수 때문이었다. 그가 아니었다면 그녀는 그런 용기를 내지 못했을 터였다.

“유 대리. 지금 어디 갔다 오는 거야?”

하지만 그녀의 생각은 이내 그녀가 해야 할 일들에 치여서 뒷전으로 밀려났다.

“죄송합니다. 갑자기 급한 일이 있어서.....”

“빨리 이집트에서 발주한 물량부터 확인해서 보고 하세요.”

“네. 과장님.”

유혜란은 삼정물산에서 가장 바쁜 사원의 모습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꼬박 10시간을 더 일하고 나서 별을 보고 집으로 퇴근을 했다.

♬♩♪♫~ ♪♫♬♩~

평소처럼 알람시계에 잠을 유혜란은 대충 세수를 하고 화장을 하면서 우유 한 잔으로 아침을 해결했다. 그리고 허겁지겁 차를 타고 회사에 출근한 유혜란은 업무를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기획본부장의 부름을 받았다. 그리고 기획본부장 실에서 그녀는 기획본부장에게서 황당한 얘기를 들었다.

“네? 제가 발령이 나요?”

“그래. 발령일자가..... 오늘이네. 발령지는....... 헉! 삼정 백화점...... 부사장.....”

유혜란에게 발령 소식을 전하던 기획본부장이 갑자기 말을 더듬으며 그녀의 눈치를 살폈다.

기획본부장으로부터 발령장을 직접 받아서 본 유혜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삼정 백화점. 부사장!”

그런데 그게 끝이 아니었다. 회장 비서실에서 그녀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혜란양. 갑작스러운 발령에 놀랐지요?

비서실장 김한철의 말에 혜란이 고개를 끄덕였다.

“네. 어떻게 된 거죠?”

하지만 김한철은 자세한 내막에 대해선 그녀에게 얘기해 주지 않았다. 오히려 그녀가 기함할 소릴 더 했다.

-오늘 중 회장님께서 보유 중이신 삼정 제약 주식 20%가 혜란 양 명의로 변경 될 겁니다.

“네?”

김한철 비서실장은 그에 대한 추가 설명은 역시나 혜란에게 해 주지 않았다. 그저 그녀에게 무기를 쥐어 줬을 뿐이다. 이제 그녀는 그 무기를 들고 전장에 나가서 싸워야 할 터였다.

-건투를 빕니다.

김한철 비서실장은 그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고 유혜란은 정신이 하나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당장 뭘 해야 할지는 알았다.

바로 지금 여기를 나가서 자신의 자리를 비우고 새로 발령 난 삼정 백화점으로 가야 한다는 거 말이다.

“그 동안 고마웠어요.”

유혜란의 말에 기획본부장이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황급히 머리를 숙였다. 그 동안 유혜란을 힐끗 거리며 탐욕스런 눈빛으로 그녀의 몸을 훑던 기획본부장의 모습은 어디로 사라졌는지 보이지 않았다.

“앞으로.....잘 부탁드립니다. 부사장님!”

자신을 향해 90도로 허리를 굽혀 인사하는 기획본부장을 뒤로하고 유혜란은 본부장 실을 빠져 나왔다. 그리고 자신의 자리로 가서 짐을 정리했다. 그런 그녀를 주위에서 힐끗거리며 바라보았지만 그녀는 그런 시선에 아랑곳 하지 않았다.

종이 박스 안에 자신의 개인 집기들을 정리한 혜란은 마지막으로 자신의 목에 걸려 있던 사원증을 자신의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종이 박스를 들고 기획 본부 실을 나섰다.

그녀는 그래도 기획 본부 실을 나가기 전 그 동안 같이 일해 온 직원들에게 마지막 인사는 했다.

“그 동안 고마웠어요. 다시 보면 그땐..... 제가 커피 한 잔 대접할게요.”

대리에서 부사장으로의 영전이었다. 여기 있는 사원들 중 과연 몇 명이 부사장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혜란이 그 생각을 할 때 기획 본부 실의 직원들은 다들 어리둥절한 얼굴로, 혹은 안타까운 시선으로 갑자기 발령 나서 떠나는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들은 유혜란이 삼정 백화점 부사장으로 발령 난 걸 다들 몰랐다. 그저 몇몇 만 그녀가 윗사람 눈 밖에 나서 좌천 되어 떠나는 걸로 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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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체육관 근처 주차장에 대 놓은 자신의 애마를 타고 막 연신대 정문을 빠져 나갈 때였다. 학교에서부터 계속 그의 뒤를 따라 오는 차가 있어서 현수는 의아해 했다. 하지만 그 차가 이내 다른 차선으로 가서는 걸 보고 더 이상 신경을 쓰지 않았다.

“뭐야?”

그런데 원룸에 다 와갈 때 쯤 그 차가 현수의 뒤에 또 나타났다. 하지만 현수가 원룸이 있는 작은 길로 들어가자 그 차는 옆길로 빠졌다. 현수의 직감에 누가 그의 뒤를 쫓고 있단 느낌이 강하게 들었다. 하지만 그걸 증명할 길은 없었다. 그 차가 그의 눈에 더 이상 보이지 않으니 말이다.

그때 현수는 자신을 쫓는 자가 있으면 그걸 바로 알아 낼 수 있는 무슨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을 했다. 그랬더니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을 보였다.

[띠링! 3서클의 추적 마법을 구입하셔서 바로 알아보는 방법도 있고 위치 추적 마법 아이템을 구입 하시는 방법도 있습니다. 최저 포인트로 구입 가능한 3서클 추적 마법을 보시겠습니까? Y/N]

현수는 바로 예스를 선택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초능력 상태 창이 떴고 백마법이 나올 때까지 계속 클릭을 했다.

[초능력]

1. 무공

2. 마법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백 마법 중에서 3서클 마법을 살폈고 그 중에 추적 마법을 발견해서 그걸 클릭했다.

[퍼선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3서클]

추적 마법. 자신의 뒤를 쫓는 자가 있으면 알려 주고 위치도 알려 준다. 감지 기능도 있다. 획득 포인트 +12,000

현수는 바로 추적 마법을 구입했다.

[띠링! 12,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429,890]

그때 뒤늦게 시스템이 보상 포인트를 지급했다.

[띠링! 안산대와의 평가전에서 보여 준 활약에 당신의 축구 후원자들이 탄사와 함께 보상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링! 1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439,890]

역시 정식 시합이 아니다 보니 보상에 후한 축구 후원자들의 포인트 지급도 그다지 많진 않았다. 하지만 평가전에 1만 포인트면 현수에겐 충분히 만족스런 보상이었다. 현수는 새로 구입한 마법을 써 보기 위해서 상태 창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떴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혀끝의 마법사(the tip of the tongue magician)→ 호감도: 66/100, 성적 매력: 76/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9성)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신비의 물약(1회용), 텔레포트 바바리코트,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6EA

현수는 보유 마법 중에 추적 마법이 있는 걸 확인하고 바로 자신에게 퍼슨 퍼수트 서치(Person pursuit search) 마법을 걸었다. 그러자 바로 반응이 왔다.

[추적마법이 오늘 하루 종일 당신을 따라다니는 자들을 찾아냅니다.]

“역시.... 그 사람들 어디 있지?”

그 물음에 현수 눈앞에 그가 살고 있는 원룸 주변 지도가 그려졌고 그 중 한 곳에 화살 표시가 생성 되더니 반짝거렸다. 아마도 그 사람들이 있는 곳을 화살표가 표시해 주는 듯 했다.

현수가 자세히 살피니 현수의 원룸이 있는 뒤편 큰길가였다. 아마 거기에 차를 대 놓고 있는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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