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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득달같이 그쪽으로 달려갔다.
철컥!
댄스 연습실의 문은 잠겨 있었다. 하지만 그게 현수를 막을 수는 없었다. 어떤 문이라도 열 수 있는 마법이 현수에게 있었으니까 말이다.
“언락(Unlock)!”
찰칵!
현수는 바로 문이 열리자 바로 그 문을 밀고 안으로 뛰어 들어갔다.
“아아아악!”
그리고 구하나가 비명을 내지르고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안은 어두웠지만 현수의 투시안은 그 어둠까지 꿰뚫어 보았다.
턱!
현수가 구하나 위를 덮치고 있던 녀석의 뒷덜미를 잡았다. 그리고 홱 당기자 녀석이 맥없이 뒤로 끌려 나왔다.
“어어어!”
쿵!
녀석은 그대로 댄스실 바닥을 뒹굴었다. 그리고 옷이 반은 벗겨져 있는 구하나의 모습이 현수 눈에 띠었다. 순간 현수의 꼭지가 확 돌았다.
“이 짐승 같은 새끼가.”
현수가 휙 뒤돌아서 바닥에 넋 놓고 주저앉아 있는 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녀석의 멱살을 잡아서 일으켰다. 그러자 녀석이 황당한 소릴 내뱉었다.
“지, 지금 뭐하는 겁니까? 당신 누구에요?”
“뭐? 이 새끼가 뭘 잘했다고.”
그때 현수의 뒤에서 구하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현수 오빠?”
현수는 일단 멱살을 잡고 있던 녀석을 앞으로 밀쳐 버렸다.
“아아악!”
그러자 녀석이 맥없이 뒤로 나뒹굴었다. 그때 댄스 연습실 안에 불이 켜졌다. 그 안에 있던 세 사람은 밝은 불빛에 다 같이 눈살을 찌푸렸다.
“어머!”
그리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한 구하나가 황급히 벗겨진 자신의 옷을 여몄다. 현수는 그런 그녀가 무안해 하지 않게 고개를 돌렸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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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다 여민 구하나가 고개를 돌리고 있는 현수에게 말했다.
“오빠. 저 이제 괜찮아요.”
그 말에 현수가 하나를 돌아보며 물었다.
“어디 다친 데는 없니?”
“네.”
그 대답을 듣고 난 현수가 홱 고개를 돌려서 구하나를 강간하려 한 녀석을 째려보았다. 그러자 그놈이 오히려 더 화를 냈다.
“당신 누구야? 누군데 우리 연습실에 함부로 들어와 있는 거야?”
현수는 기가 찼다.
“그 주둥아리 뭉개 놓기 전에 그 입 다물어라.”
현수가 화를 삭이며 말했다. 그러자 녀석도 찔끔하며 입을 다물었다. 그때 현수가 구하나에게 물었다.
“저 놈 뭐야?”
그러자 구하나가 바로 대답했다.
“우리 회사 연습생 같은데 갑자기 날 덮치더니 마구 옷을 벗기고......강간하려 했어요.”
구하나의 강간이란 말에 녀석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강간이라니? 난 그러려고 그런 게 아니라......아악!”
녀석의 비겁한 변명을 현수는 더 들어 줄 수 없었다. 그래서 녀석에게 달려가서 유도 기술이 밭다리 후리기로 녀석을 집어 던져 버렸다. 5미터는 훌쩍 날아간 녀석은 그대로 추락했는데 허리부터 떨어졌기 때문에 그 충격이 고스란히 허리에 전해졌다.
“아아아악!”
녀석이 허리를 잡고 나뒹굴 때 현수가 백성조에게 전화를 걸었다. 원래는 현수가 앞서 말했듯이 녀석이 입을 뭉게 놓으려다가 그럼 녀석이 말을 할 수 없을까 싶어서 움직이지 못하게 제압하는 차원에서 유도 기술을 써 먹은 것이다.
-어. 현수야.
“이 회사 왜 이래요?”
-뭐?
“저 지금 Sj엔터테이먼트에 와 있는데.................................”
현수의 얘기를 전부 듣고 난 백성조가 굳은 목소리로 말했다.
-지금 거기로 갈 테니까 기다려.
그리고 몇 분 뒤 백성조가 댄스 연습실에 모습을 드러냈다.
“아니. 넌.........”
백성조는 허리를 잡고 드러누워 있는 녀석을 한 눈에 알아 봤다. 그리곤 현수를 보고 물었다.
“네가 이렇게 만들어 놨냐?”
“반 죽여 놓으려다가 많이 참은 겁니다.”
현수가 힐끗 구하나를 보며 대답했다. 그때 백성조가 쓰러져 있던 그 녀석에게 다가가서 물었다.
“너 정말 저 여자 애를 강간하려 한 거냐?”
“아, 아닙니다. 전 저 년, 아니 저 애를 혼내주려고......”
백성조는 보아하니 여기엔 뭔가 피치 못할 사정이 있음을 직감적으로 알 거 같았다. 하지만 명확한 건 구하나가 강간을 당할 뻔했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백성조는 녀석에게 이미 최후 통첩까지 해 둔 상태. 더는 그의 사정을 봐 주기 어려웠다.
“일어나라.”
그래도 백성조는 자세한 내막을 알아야겠기에 녀석을 부축해서 일으켜 세웠다. 그리고 그를 데리고 사무실 쪽으로 향했다.
“너희도 따라 와.”
그런 백성조의 뒤를 현수와 구하나가 뒤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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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식은 자신의 억울함을 백성조에게 토로했다. 하지만 그 말을 듣는 백성조의 얼굴은 침울했다.
“그러니까 구하나가 널 이용해 먹으려는 줄 알고 그 애를 혼내 주려고 그 애 옷을 벗겨 동영상으로 찍어 두려 했단 거냐?”
“네.”
“하아. 너 그게 범죄란 건 아니?”
“.......”
거기까진 생각지 못한 듯 양현식이 입을 다물 때였다. 현수가 끼어들었다.
“저 녀석의 말은 믿을 수 없습니다. 제가 봤을 때 녀석은 분명 하라를 강제로.....추행하려 했습니다. 강간죄로 경찰에 넘기는 게 맞습니다.”
강간죄에다 경찰 얘기까지 나오자 양현식은 눈앞이 깜깜해졌다.
“아니에요. 전 저 애를 강간하려 한 게 아니라고요.”
양현식은 정말 억울하단 얼굴이었다. 그런 그에게 현수가 물었다.
“넌 아니라지만 당하는 여자는 그때 어떤 기분 어땠을 거 같아?”
양현식은 뭐라 할 말이 없는 듯 고개를 숙였다. 그런 그에게 현수가 이어 말했다.
“구하나는 네가 자신을 강간하려 했다고 했다. 그럼 강간하려 한 거나 마찬가지야.”
현수의 말을 가만히 듣고 있던 백성조가 구하나에게 물었다.
“하나야. 넌 어떻게 했으면 좋겠니? 저 녀석을 경찰에 넘길까?”
그 물음에 구하나가 잠깐 생각을 하더니 백성조에게 말했다.
“저 오빠의 말이 사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저한테 이걸 보여 줬거든요.”
그러면서 구하나가 꺼내 보인 건 바로 양현식이 구하나의 얼굴에 던진 그 쪽지였다. 백성조는 구하나로부터 그 쪽지를 받아서 그 내용을 읽어보고 나서 얼굴을 굳혔다. 쪽지는 구하나가 보낸 것으로 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양현식의 한 말들이 진실일 수도 있었다. 백성조는 그 쪽지를 현수에게도 보여 주었다.
“으음.....”
그 쪽지를 보고 난 현수의 입에서도 침음 성이 흘러나왔다.
“이거 누가 농간을 부린 거 같군.”
현수의 말에 백성조가 고개를 끄덕이면서 양현식에게 물었다.
“이 쪽지 언제 받았다고 했지?”
“오늘 오후 2시쯤에 누가 제 보컬 연습실에 이걸 밀어 넣고 갔어요.”
백성조는 곧장 건물 보안실로 가서 2시에 양현식의 보컬 연습실 CCTV를 살폈다. 그랬더니 어떤 여자 연습생이 그 시각에 양현식의 보컬 연습실에 다가가서 뭔가를 그 안에 찔러 넣고 후다닥 달아났다.
“저 애는.....”
구하나가 그 CCTV 속의 여자 연습생을 아는 모양이었다.
“어, 어떻게 미나가 나한테......”
구하나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는 얼굴이었다. 백성조는 바로 구하나가 언급한 그 미나란 여자 연습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그녀가 CCTV에 찍힌 걸 얘기하자 자포자기한 그녀가 모든 걸 털어 놨다.
“그러니까 하나 널 못 마땅하게 여긴 여자 연습생 4명이 양현식에게 쪽지를 보냈고 양현식은 네가 자기를 이용해 먹으려고 접근했다고 생각해서 널 혼내주고 소속사에서도 아예 쫓아내려고 나체 동영상을 찍으려다가 현수에게 딱 걸렸고.”
백성조가 이 일의 스토리를 명확하게 짚어냈다. 그리고 결론을 내렸다.
“내일 임원진 회의에서 최종 결정 되겠지만 구하나를 제외한 이 일에 연루 된 연습생들은 전부 회사에서 퇴출 될 거다.”
백성조의 그 말에 양현식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다른 소속사에 들어가는 것도 어려울 거다. 그쪽 소속사에서 너희들이 왜 퇴출 되었는지 물으면 우린 사실대로 얘기할 수밖에 없으니까.”
그 얘긴 사실상 연예계에 매장 된 거나 다름없단 소리였다. 양현식이 고개를 푹 숙인 체 흐느꼈다. 그리고 백성조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을 했다.
“현석아. 미안하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그리고 내일 경찰서에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할 거다.”
백성조는 양현식을 뿌리치고 그 자리를 떠났다. 현수도 안 됐다는 듯 양현식을 동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는 구하나를 데리고 그 자리를 벗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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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머리는 좋은 일과 나쁜 일을 잘 기억한다. 현수는 혹여나 구하나가 오늘 일로 남자에 대한 혐오증 같은 게 생기는 게 아닌가 걱정이 되었다.
양현식은 구하나를 강간까지 할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지만 그의 의도대로 하나가 나체 동영상이 찍혔다면 그 역시 강간당한 거나 마찬가지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야 했을 터였다.
‘기억을 지울 수는 없을까?’
현수의 그 생각을 읽은 듯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상대의 기억을 지우거나 조작이 마법과 마법 아이템을 이용하면 가능합니다. 하지만 현재 당신의 마법 수준(3서클)으로는 기억을 지우거나 조작하는 게 불가능합니다. 적어도 5서클은 되어야 합니다. 대신 마법 아이템의 구매는 가능합니다. 최저가 마법 아이템을 보시겠습니까? Y/N]
5서클이라니? 5서클의 마나를 구입하려면 우선 4서클의 마나부터 구입해야 했다. 그리고 4서클의 마법을 일정 수량 구입한 후에야 5서클 마나를 구입 가능했다. 거기까지 들어갈 포인트는 엄청났다.
현수가 지금 가진 포인트로는 엄두도 낼 수 없을 만큼. 그래서 현수는 더 생각하고 자실 것도 없이 바로 예스를 생각했다. 그러자 그 앞에 마법 아이템 창이 떴다.
[마법 아이템- 메모리 컨트롤 모자]
기억 10분 간 삭제 및 원하는 대로 조작이 가능한 아이템: +50,000 (추가 10분 업그레이드 시 +10,000)
현수는 업그레이드까지 시켜서 넉넉잡고 20분간 기억을 지우고 조작 가능한 마법 아이템을 구입했다.
[띠링! 6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441,890]
결제 창에 이어서 시스템이 현수가 구매한 메모리 컨트롤 모자가 인벤토리로 이동했음을 알려 왔다. 그래서 현수는 바로 상태 창을 떠올렸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떴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혀끝의 마법사(the tip of the tongue magician)→ 호감도: 66/100, 성적 매력: 76/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9성)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신비의 물약(1회용), 텔레포트 바바리코트, 아공간 부대자루, 메모리 컨트롤 모자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5EA
현수는 인벤토리 안에 메모리 컨트롤 모자를 확인한 후 고개를 갸웃거렸다.
“근데 왜 인벤토리 안에 피임 마법 아이템은 없는 거지?”
현수의 물음에 시스템이 바로 반응했다.
[띠링! 좋은 질문입니다.]
그 말 후 시스템이 현수 눈앞에 피임 마법 아이템 창을 띄웠다.
[피임 마법 아이템- 정자가 난자에 착상하는 걸 막아 주는 마법이 부여된 아이템]
1. 마법 피임 약- 알약으로 한 알 만 먹으면 피임 가능
2. 마법 피임 반지- 반지를 착용하고 섹스 시 피임 가능
3. 마법 피임 목걸이- 목걸이를 착용하고 섹스 시 피임 가능
4. 마법 피임 귀걸이- 귀걸이를 착용하고 섹스 시 피임 가능
[마법 피임 약-알약으로 한 알 만 먹으면 피임 가능]
1. 한 달 피임 약- 알약 한 알에 한 달 피임 가능 +500
2. 6개월 피임 약- 알약 한 알에 6개월 피임 가능 +2,000
3. 1년 피임약- 알약 한 알에 1년 피임 가능 +3,000
4. 5년 피임약- 알약 한 알에 5년 피임 가능 +10,000
5. 10년 피임약- 알약 한 알에 10년 피임 가능 +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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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영구 피임약- 알약 한 알에 평생 피임 가능 +100,000
그리고 이어서 설명을 했다.
[원래 선택하신 피임 마법 아이템, 마법 피임약의 경우 알약으로 먹을 경우 5년간 지속적으로 피임이 됩니다. 시스템에서는 다시 꺼내서 사용이 불가능한 마법 피임약의 경우 인벤토리 안에 넣고 표시 하지 않았습니다. 인벤토리 안에 마법 피임약이 표시되길 원하십니까? Y/N]
시스템의 말을 들어 보니 다시 꺼내서 사용하지도 못할 마법 아이템이 굳이 인벤토리 창에 들어 있을 필요는 없을 거 같았다. 그래서 현수는 노우(No)를 선택했다.
[띠링! 시스템 오류에 도움이 될 만한 질문을 하셨습니다. 그에 시스템에서 적절한 보상이 지급 됩니다.]
[띠링!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1EA가 주어집니다.]
그 다음 뒤 늦게 시스템이 보상 포인트를 지급했다.
[띠링! 미래의 아이돌 스타 구하나가 위기에 처한 순간 백마를 탄 기사가 되어 그녀를 구출하셨습니다. 그 극적인 반전에 미래의 구하나 팬들인 후원자들이 보상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링! 70,000포인트 획득! 511,890]
‘나이스!’
현수가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그가 구하나를 구하느라 사용한 포인트를 거의 다 회복 되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