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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는 국내에서 가장 큰 연예기획사에 들어 간 게 자랑스러웠다. 그런데 겉과 달리 그곳은 한마디로 정글이었다. 그 안에는 무시무시한 맹수들이 득실거렸다. 실제로 그렇다는 게 아니라 그만큼 분위기가 살벌하단 소리였다.
특히 구하나 같은 가수를 지망하는 여자 연습생이 수십 명이나 되었다. 그들은 다 구하나 만큼 예뻤고 노래도 잘 했고 춤까지 완벽하게 췄다.
그에 비해서 구하나는 처음부터 모든 걸 배워 나가야했다. 그러니 당연히 힘들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어렵게 잡은 기회를 놓칠 수 없었던 구하나는 정말 열심히 연습했다.
학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소속사로 달려가서 밤 12시까지 연습하고 거의 시체처럼 집으로 가기를 반복하는 동안 구하나의 실력도 일취월장해졌다.
드디어 어제는 보컬과 댄스 트레이너에게 칭찬까지 받은 구하나였다. 그런데 그런 구하나를 달갑게 여기 않는 연습생들이 있었다.
다들 Sj엔터테이먼트에서 3년 이상, 많게는 7년까지 연습생 생활을 해 오고 있던 연습생들이었다.
그들은 갑자기 기획실장 눈에 띠어서 Sj엔터테이먼트에 들어온 구하나가 마땅치 않았다. 게다가 어제는 트레이너들까지 그녀를 칭찬하자 불안감이 고조되었다.
그럴 것이 회사에서 걸 그룹 하나를 올해 안에 결성할 거란 소문이 돌았던 것이다. 그런데 그 일을 모두 기획하고 걸그룹 멤버를 뽑는 걸 기획실장인 백성조가 모두 맡아서 할 거란 소리가 있었다.
그렇다면 가장 유력한 걸그룹 멤버가 누굴까? 그녀들은 그걸 구하나로 보았다.
“하아.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뽑는다더니.....”
“그년이 새로운 걸그룹 멤버가 되는 걸 그냥 두고 볼 거야?”
“그럼 어쩌라고? 기획실장이 그 애 예뻐라 하는 건 다 아는 사실 아냐?”
“그러니까 그년 스스로 여기서 나가게 만들면 되잖아?”
“뭐? 어떻게?”
“현식 오빠를 이용하는 거지.”
“그 오빠를? 하지만 어떻게?”
“나한테 다 생각이 있어. 그 오빠 콤플렉스를 이용하는 거야.”
그렇게 음모가 시작 되었다. 그녀들은 이 일로 인해 그녀들은 물론 전도유망했던 남자 연습생하나가 소속사를 떠나야 하는, 아니 아주 연예계에서 매장 당하는 사태가 벌어지게 될 줄 이때는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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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엔터테이먼트에는 골치 아픈 녀석이 하나 있었다. 11살에 댄스 천재라면서 기대를 모았던 양현식은 그 후 10년 동안 Sj엔터테이먼트에서 연습생 생활을 해 왔는데 아직 데뷔를 못하고 있었다.
이번에 데뷔한 보이 그룹 ‘신조’ 멤버가 유력했던 양현식은 결국 스스로 굴러들어 온 복을 자신이 걷어찼다. 신조 다른 멤버들과 주먹다짐까지 해 가며 싸웠던 것이다.
이유는 신조의 멤버 중 하나가 그를 째려 봤다는 것이었다.
소속사에서는 즉시 진상을 파악했고 신조의 멤버가 양현식을 쬐려 본 건 맞았다. 그렇다고 그에게 먼저 주먹을 날린 건 양현식의 잘못이었다.
결국 소속사는 그 사달을 일으킨 양현식에게 잘못을 물어서 신조 멤버에서 빼버렸다. 그리고 소속사에서 퇴출 얘기가 나왔는데 기획실장인 백성조가 그의 가수로서의 잠재력이 너무 아깝다며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기로 해서 쫓겨나는 것은 면할 수 있었다. 하지만 백성조는 그가 올해 안에 그 삐뚤어진 성격을 고치지 못하면 소속사에서 내 쫓겠다고 확실하게 경고를 해 둔 상태였다.
그 때문인지 몰라도 요즘 양현식은 얌전히 살았다. 백성조 실장은 그의 노력 여하에 따라서 그를 솔로 가수로 데뷔 시켜 줄 수 있다고 했다.
양현식은 그 말을 믿고 요즘 12시간 이상 노래와 춤 연습에 몰두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런 그에게 누가 쪽지를 보내왔다. 양현식을 보고 반했다며 우리 한 번 만나보자는 뭐 그런 내용인데 딱 봐도 같은 연습생 여자 중 하나였다.
“구하나?”
양현식은 18살 이후로 매년 한두 명씩 소속사의 여자 연습생들과 사귀었다. 물론 그 끝이 다 좋지 않았다. 그와 사귀었던 여자 연습생들은 벌써 데뷔해서 유명 걸 그룹의 멤버가 되어 있었으니까 말이다.
그녀들은 유명해 지고 나서는 그를 무슨 벌레 보듯 했다. 그것이 양현식은 더 삐뚤어지고 폭력적인 성격으로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
양현식은 한 번 좋아하면 뭐든 다 내어 주는 편이었다. 그런 그의 성격을 알고 그와 사귀었던 여자 연습생들은 그를 철저하게 이용해 먹었다. 그에게서 춤과 노래를 배운 뒤에 그 실력으로 걸 그룹 멤버가 된 것이다. 그리곤 그를 미련 없이 차 버렸고 말이다.
양현식은 구하나란 연습생도 혹시 그러려고 자신에게 접근한 게 아닌가 싶었다.
“만약 그렇다면......”
양현식은 그 구하나란 여자 연습생을 가만 안 둘 생각이었다. 그러기 위해서 양현식은 먼저 구하나란 여자 연습생이 어떤 아이인지 알아보았다.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했다. 같은 여자 연습생에게 직접 물어 보면 됐다. 그랬더니 역시 나였다.
“순 내숭덩어리에요. 여기 들어 온 것도 기획실장님께 꼬리를 쳐서 들어왔다던데요?”
“우리 끼리 있을 때와 남자와 같이 있을 때 사람이 달라져요. 어찌나 애교를 떠는지. 그래서 남자들이 그 앨 다 좋아하나 봐요.”
“얼마 전에 사귀던 남자 애와 헤어졌는데 그 이유가 그 애 집이 망해서라던가? 뭐 그랬던 거 같아요.”
여자 연습생들의 얘기는 한결 같았다. 구하나가 가식적이며 남자를 잘 이용한다는 거.
‘맞군.’
양현식은 그 얘기만 듣고 구하나가 자신을 이용해 먹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접근해 온 거라 확신했다.
‘이년. 어디 혼 좀 나 봐라.’
그는 구하나란 여자 연습생을 혼쭐 내 줄 생각이었다. 아니 그런 년과 같은 소속사에 있는 거 자체가 불쾌했다. 그래서 아예 소속사에서 내쫓아버리기로 했다.
10년이나 연습생 생활을 한 양현식이었다. 이제 갓 들어 온 연습생하나 쫓아내는 건 그에게 일도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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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하나는 오늘도 열심히 춤과 노래를 배웠다
“하나야. 노래가 갈수록 좋아지는 거 같아.”
어제에 이어서 보컬 트레이너가 구하나를 칭찬했다. 구하나는 그제 좋아서 헤헤 거리다가 다음 댄스를 배우러 움직였다. 시간은 벌써 밤 10시가 넘어 있었지만 구하나의 배우려는 열정은 아직 식지 않았다.
“어?”
그런데 댄스 수업을 받는 댄스 연습실이 텅 비어 있었다.
“딴 곳으로 바뀌었나?”
의아한 구하나가 댄스 연습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가려는 데 문이 잠겨있었다.
철컥! 철컥!
“뭐, 뭐야?”
그때 댄스 연습실의 불이 갑자기 꺼졌다. 깜짝 놀란 구하나는 덜컥 겁에 질렸다.
댄스 연습실은 창가에 암막 커튼까지 쳐져 있어서 불이 꺼지면 칠흑같이 어두웠다. 게다가 방음 시설까지 갖춰져 있어서 그녀가 소리쳐도 밖에선 그녀의 목소리가 들리지도 않을 터였다. 다행해 구하나의 호주머니 속에는 핸드폰이 들어 있었다.
구하나는 일단 핸드폰 불빛으로 댄스 연습실의 전등 스위치를 찾아서 불을 켜 봤다. 하지만 불은 켜지지 않았다.
구하나는 별수 없이 어둠 속에서 그가 아는 같은 연습생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봤다. 하지만 그 친구는 그녀의 전화를 받지 않았다. 다른 친구도 마찬가지였다. 그러자 더 겁이 난 구하나의 두 눈에 핑그르르 눈물이 맺혔다.
“엄마....”
구하나는 곧 울 거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가 집에라도 전화를 걸어야 하나 싶을 때 마침 어제 전화를 건 적이 있었던 강현수의 전화번호가 보였다.
“오빠가 와 줄까?”
자동차가 있는 현수라면 금방 달려와 줄 수 있겠구나 싶어서 그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어. 하나야.
다행히 그가 그녀의 전화를 받아 주었다.
“오빠. 나 좀 구하러 와 줘요.”
-뭐?
현수가 깜짝 놀라하는 가운데 구하나는 자신의 지금 처지를 현수에게 얘기했다. 그러자 현수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그녀에게 말했다.
-당장 무슨 일이 생긴 줄 알고 걱정 했잖아. 그러니까 댄스 연습실에 너 혼자 갇혀 있단 말이지?
“네.”
-내가 너희 회사 측에 전화를 걸어 볼게. 기다려 봐.
현수는 구하나와 통화를 끝내고 Sj엔터테이먼트로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10시가 넘어서 그런지 아무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휴우. 별 수 없지.”
현수는 결국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차 키를 챙겨서 원룸을 나서며 구하나에게 전화를 했다.
-네. 오빠.
“회사 쪽에 전화를 했는데 아무도 안 받네. 무서워도 조금만 기다려. 오빠가 지금 바로 갈 테니까.”
-네. 빨리 오세요.
현수는 구하나와 전화를 끊고 바로 차에 올라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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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와 통화를 하고 난 구하나는 그래도 마음이 안정 되었다. 현수가 빨리 온다고 했으니까 늦어도 30분만 기다리면 될 터였다.
저벅저벅!
그때 갑자기 댄스실 안에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 놀란 구하나가 핸드폰 불빛을 소리가 난 쪽으로 비추자 웬 사람의 보였다.
“아아아악!”
구하나가 떠나가라 비명을 내질렀다. 그러자 그녀 앞에 나타난 사람이 그녀에게 호통을 쳤다.
“시끄러! 입 닥치지 못해!”
그 소리에 구하나는 자기도 모르게 입을 닫았다. 그리고 핸드폰 불빛으로 그 사람을 비췄는데 어째 안면이 있는 얼굴이었다.
“누, 누구세요?”
“누구? 하아. 이년이 진짜.....”
양현식은 구하나가 자기가 누군지 알면서도 생 까는 줄 알고 화가 치밀었다. 하지만 일단 그 화를 삭였다.
“구하나 맞지?”
“그, 그런데요. 혹시 저랑 같은 연습생이세요?”
“그만 해라. 너에 대해서 이미 다 알고 있으니까.”
“네? 그쪽이 저에 대해서 뭘 안다는 거죠?”
“기가 차네. 넌 가수할 게 아니라 연기해야겠다. 내가 누군지 모르겠다고? 그런데 이런 걸 나한테 보냈어?”
양현식이 구하나의 얼굴에다가 그녀가 그에게 보낸 쪽지를 던졌다.
“아!”
구하나는 자신의 얼굴에 맞고 떨어진 구겨진 쪽지를 주워서 펼쳐 보았다. 그리곤 고개를 갸웃거리며 양현식을 쳐다보았다.
“이게 뭐 어쨌단 거죠?”
순간 양현식은 꼭지가 확 돌았다. 눈앞에 어린년이 자신을 너무 우습게 본다 생각한 것이다. 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 정상이 아닌가? 그런데 저년은 오히려 자신을 꼬나보며 이게 뭐 어쨌냐며 따지고 들었다. 저런 년은 말로 해서 들을 년이 아니란 생각이 퍼뜩 들었다.
“뭐? 이런 씨발년. 그래. 너 같은 년은 한 번 호되게 당해 봐야 정신을 차리지.”
양현식이 구하나를 덮쳤다.
“아아악! 왜 이러세요?”
양현식은 구하나를 홀라당 벗겨 놓고 그녀의 나체 사진을 찍으려 했다. 그래 놓고 그녀에게 선택권을 줄 생각이었다. Sj엔터테이먼트를 나가든지 아니면 동영상을 인터넷에 뿌릴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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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차에 막 시동을 걸려다 왠지 불길한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다시 시동을 껐다.
“아무래도 불안해서 안 되겠어. 바로 가 봐야지.”
현수는 바로 머릿속에 상태창을 떠올렸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혀끝의 마법사(the tip of the tongue magician)→ 호감도: 66/100, 성적 매력: 76/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권법(형의권 9성)
인지능력: 52/100
학습능력: 72/100
행운지수: 42/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 인덕스 매직 미사일(Induce magic missile), 스틸 실드(Steel shield), 히픈노우시스(Hypnosis)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변강쇠 반지(+1시간 추가), 신비의 물약(1회용), 텔레포트 바바리코트, 아공간 부대자루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5EA, 유혹 게임 쿠폰(처음 만나는 이성 유혹)
일주일이 지났다고 한혜영을 꼬시는 데 사용 되었던 유혹 게임 쿠폰(처음 만나는 이성 유혹)은 인벤토리 안에서 사라지고 없었다.
현수는 인벤토리에서 곧장 텔레포트 바바리코트를 꺼내서 그걸 걸쳤다. 그러자 눈앞에 상태창이 바뀌었다.
[마법 아이템- 텔레포트 바바리코트(포인트 소비형)]
일정 포인트 사용으로 텔레포트가 가능한 아이템이다.
1. 반경 10Km이내 텔레포트(+5,000)
2.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7,000)
3. 반경 100Km이내 텔레포트(+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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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서울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20,000)
8. 각 도별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15,000)
9. 대한민국 전역 텔레포트 사용권- 10장 당 (+50,000). 단 섬 제외. 섬은 별도 구매
현수가 머릿속으로 Sj엔터테이먼트의 위치를 떠올리자 시스템에서 바로 반응이 왔다.
[띠링! 현 위치에서 Sj엔터테이먼트는 반경 32Km에 있습니다.]
그렇다면 반경 50Km이내 텔레포트를 선택하면 됐다.
[띠링! 7,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501,890]
결제 창이 뜨고 나자 바로 현수의 몸이 하얀 빛에 휩싸였다. 그리고 머리가 아찔한 순간 현수는 눈을 감았다.
“어!”
그리고 다시 눈을 떴을 때 현수는 Sj엔터테이먼트 건물 안에 들어와 있었다. 현수는 바로 3서클 마법 중 투시 마법인 오브젝트 페니트레이트(Object penetrate)를 사용했다. 그리고 투시안으로 주위를 살피며 구하나를 찾아 나섰다.
“저기다.”
그리고 건물 안쪽 구석진 연습실 안에 있는 구하나를 찾아냈다. 더불어 그녀 위를 덮치고 있는 놈도 같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