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출연 -->
현수는 장착 시킨 드리블이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걸 확인한 후 그라운드로 나섰다. 그 사이 촬영 준비가 끝나 있었다.
“현수씨. 중앙선에서부터 시작해서 공을 차서 저쪽으로 내려오다가 상대 편 선수들이 나타나면 차례대로 젖히시면 됩니다.”
공을 차고 들어갈 동선을 얘기해 주는 PD에게 현수가 말했다.
“그냥 자연스럽게 찍는 게 좋을 거 같은데요.”
“자연스럽게요?”
“네. 안산대 선수들에게 최선을 다해서 절 막으라고 해 주십시오.”
“네? 하지만.....”
“그래야 진짜 같지 않겠습니까?”
“으음. 일단 알겠습니다. 얘기는 해 놓겠습니다.”
PD는 그 길로 쪼르르 안산대 선수들에게 달려가서 현수의 뜻을 전했다. 그러자 안산대 선수들이 일제히 현수를 쬐려 보았다.
그들은 주전 멤버는 아니지만 연신대와 안산대 시합 당시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봤던 선수들이었다. 그래서인지 그들 중에는 현수를 알아보는 선수도 몇 명 보였다.
생각해 보니 그날 결승골을 현수, 자신이 넣은 거 같았다. 아니나 다를까? 현수를 보는 연신대 선수들의 눈빛이 사나워졌다.
“자자. 1분 뒤 촬영 들어갑니다.”
PD의 외침과 함께 그라운드에 정적이 흘렀다.
“후우우!”
현수는 하프라인 밖에서 크게 호흡을 고르며 전방을 쳐다보았다.
“레디~ 액션!”
PD가 큰소리로 외치자 현수 앞에 조연출이 슬레이트를 쳤다. 그 다음 현수가 툭툭 공을 치며 하프 라인 안으로 넘어 들어왔다.
그러자 앞쪽에 배치되었던 안산대 선수 하나가 현수에게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현수는 그 선수를 보고 앞으로 공을 툭 차 놓고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퍽!
바로 안산대 선수와 현수가 어깨끼리 서로 부딪쳤다. 둘 다 달려와서 부딪쳤기에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헉!”
짧은 비명성과 함께 안산대 선수가 벌러덩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누가 봐도 연기라고는 볼 수 없는 리얼한 장면 그대로 카메라에 찍혔다. 현수는 충격에 잠시 주춤했지만 계속 앞으로 치고 나갔다.
파파팟!
현수는 그 뒤 오히려 가속을 붙이며 더 빠르게 안산대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바로 안산대의 다른 선수가 현수의 앞을 가로 막았다.
사삭!
현수는 상체의 흔들림과 엇박자를 이용해서 상대 중앙 미드필더의 무게 중심을 한쪽으로 쏠리게 하고 자신은 반대 방향으로 빠져 나갔다.
바로 오늘 그가 새로이 카멜레온 축구 복에 장착한 드리블 기술인 팬텀드리블이었다.
2명의 안산대 선수를 순식간에 뚫은 현수는 바로 페널티에어리어까지 접근했다. 그때 페널티에어리어 앞에서 대기 중이던 안산대 센터백이 현수의 앞을 가로 막았다.
파팟!
현수는 공을 찰 것처럼 하다 페이크(Fake)로 공을 옆으로 빼내서 안산대 센터백을 제쳤다. 바로 카멜레온 축구 복의 드리블 스킬인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였다.
그때 도우러 움직인 라이트 백이 센터백이 뚫리는 걸 보고 기겁해서는 현수에게 깊게 태클을 걸었다.
촤라라락!
현수는 공을 띄워 놓고 태클을 피한 뒤 공을 젖히면서 옆으로 움직였다.
“막아!”
언제든 현수가 중거리 슛을 때릴 수 있는 상황인지라 안산대 선수들이 소리치며 슛을 때릴 수 없게 재빨리 현수에게 붙어왔다.
툭! 팍! 휙!
현수는 그들 사이로 공을 툭 차 놓고 상태에서 아웃사이드로 한번치고 재빨리 인사이드로 접은 다음 몸을 돌려 그들 사이를 교묘히 빠져 나갔다.
카멜레온 축구 복에 장착 된 드리블 기술인 Farfusio와 백숏을 동시에 펼치며 안산대 선수들 사이를 돌파해 버린 것이다.
“헉!”
순식간에 현수에게 돌파 된 안산대 선수 중 하나가 기겁하며 뒤돌아서 현수를 향해 손을 뻗었고 옷깃을 잡았다. 그때 현수의 디딤 발이 공에 바짝 붙는 게 그 선수 눈에 보였다.
“안 돼!”
안산대 선수가 다급히 잡은 옷깃을 당기려 할 때 현수의 몸이 앞으로 쏠리며 벼락같은 슛을 날렸다.
뻥!
북을 찢는 듯한 소리가 울리고 공이 순식간에 골대를 향해 날아갔다.
출렁!
빨랫줄처럼 쭉 뻗은 공은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골키퍼가 몸을 날렸을 땐 골이 골대를 통과한 뒤였다.
그야말로 완벽한 클린 슛(Clean Shoot)이었다.
“컷! 좋습니다. 하하하하!”
큰 소리로 웃는 PD에게서 한번에 OK 사인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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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D는 생각했던 것 보다 더 리얼하고 역동적인 장면이 찍혔다면 아주 들 떠 있었다.
“이거 나가면 현수씨 인기가 장난 아니겠는데요?”
오늘 촬영에 임한 PD도 현수가 이번 주 촬영을 끝으로 더 이상 시트콤 출연을 하지 않을 거란 걸 모르는 모양이었다.
“아네. 뭐.....”
현수는 그냥 겸연쩍게 웃기만 했을 뿐 딴 소리는 일체 하지 않았다.
“이제 나머지 촬영하러 방송국으로 가죠.”
오늘 야외 촬영은 여기서 끝이었다. 나머지는 다 실내 촬영인지라 촬영 팀은 장비를 챙겨서 방송국으로 갈 준비를 했고 그 사이 현수는 안산대 선수들과 서로 수고했다며 악수를 나눴다.
“3학년이시죠?”
“네.”
“아쉽네요. 네년에 붙어 볼 기회가 없겠죠?”
“네. 뭐 그렇겠죠.”
아무래도 내년에 현수도 프로 진출을 목표로 뒀기 때문에 대학 리그에서 안산대 선수들을 만날 일은 없을 터였다.
“네년엔 우리도 주전 멤버가 될 텐데. 같이 뛰었으면 좋았을 것을. 그럼 배울 것도 많았을 텐데 말입니다.”
“정말 멋진 개인기였습니다. 미드필더로 아는 데 여느 공격수보다 화려한 개인 기술을 가지고 계시네요. 프로 가서도 멋진 활약 기대할 게요.”
안산대 선수들은 대부분 1, 2학년들이었다. 그들은 자기들보다 빨리 프로로 진출 할 것이 확실한 현수에게 건투를 빌어 주었다. 그렇게 안산대 선수들과 헤어진 현수가 방송국으로 돌아갈 때였다.
시스템에서 바로 보상 포인트가 주어졌다.
[띠링! 시트콤 영 프렌즈의 대본대로 멋진 모습을 선보인 당신께 의뢰자들께서 보상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띠링! 1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500,390]
돌발 퀘스트 치고는 간단하면서도 포인트가 되는 짭짤한 의뢰였다. 현수가 만족감에 웃고 있을 때 그를 태운 차가 방송국에 도착했다.
“현수씨!”
방송국에서 한혜영이 현수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그녀는 오전엔 딴 스케줄을 뛰다가 오후에 촬영을 하러 방송국으로 왔는데 오자마자 현수부터 찾았다.
현수가 야외 촬영 나갔다는 소식에 그녀가 시무룩해 있었는데 현수가 일찌감치 야외 촬영을 끝나고 방송국에 돌아오자 누구보다 기뻐했다.
“이거 좀 먹어 봐요.”
한혜영은 현수와 진짜 사귀기라도 할 작정인지 계속 존대를 했고 틈틈이 현수를 챙겼다. 그게 당연히 현수는 부담스러웠다.
이제 이틀 뒤부터 그녀는 TV에서나 볼까 서로 얼굴 마주볼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이틀만 참을까 하다가 그래도 사람의 도의상 그건 아니다 싶어서 그녀에게 자신의 처지를 얘기하고 그녀에게 양해를 구하기로 했다.
“혜영씨.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그래요? 그럼 제 대기실로 가요.”
한혜영은 현수가 드디어 자신을 받아 주기로 한 거라 여겼다. 그 고백을 지금 하려는 줄 알았다.
“네?”
그런데 그게 아니었다.
“전 더 이상 연기 할 생각이 없습니다. 시트콤에 출연한 것도 선배인 백성조 실장님의 부탁 때문이었고 말입니다. 그런 저에게 혜영씨가 너무 과분한 관심을 보여 주시는 것 같아서 신경이 쓰입니다. 모레까지 촬영 후 전 예전의 강현수로 돌아갈 겁니다. 그럼 더 이상 혜영씨를 볼 일도 없겠죠.”
사귀자고 한 줄 알았는데 현수가 자신에게 더 관심 갖지 말아 달란 소리를 하자 한혜영은 많이 낙담했다.
“현수씨가 연기를 하지 않겠다면 그건 어쩔 수 없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게 저희가 사귀지 못할 이유는 아니잖아요?”
“왜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진다고 하지 않습니까? 지금이야 혜영씨에게 제가 멋있게 보일지 모르지만 곧 괜찮은 남자가 나타나면 그쪽에 관심을 두시겠죠.”
“아니에요. 전 현수씨만 좋아요. 저도 그간 여럿 남자를 만나봤어요. 하지만 현수씨가 저의 가장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에요.”
현수는 말로는 한혜영이 자신을 포기할 기미가 보이지 않자 고개를 내저으며 말했다.
“저는 혜영씨와 어울릴 만한 남자가 못 됩니다. 그러니 저를 좋아하는 마음을 접어주십시오.”
“현수씨!”
한혜영은 현수가 자신과 연인 관계가 되는 걸 완강히 거부하는 상황에서 그럼 차선책이라도 선택하자 싶었다.
“그럼 어제 그 여자 친구처럼 저도 친한 친구로 지내는 건 어때요?”
현수는 한혜영이 혜미와 자신의 관계를 걸고넘어지자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하지만 그녀는.......”
“저도 그녀와 같이 현수씨와 편안한 사이로 지네고 싶어요.”
“그건 좀.....”
현수는 자신의 입으로 차마 혜미와 자신이 섹스 파트너란 사실을 밝힐 수 없었다.
한혜영의 눈에 혜미와 자신은 서슴없고 편안한 남녀 친구 사이로 보였을지 모르지만 둘 다 육체적인 관계를 배제 시키면 사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커플이었다. 그 섹스가 둘의 상반된 성향을 서로 보완해 주고 연결 시켜 주는 매개체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때 시스템에서 반응을 보였다. 그런데 그 내용이 현수를 당혹스럽게 만들었다.
[띠링! 한혜영은 김혜미처럼 섹스 파트너로라도 당신 곁에 있길 원하고 있습니다.]
‘뭐? 한혜영이 나와 섹스 파트너가 되려 한다고?’
현수는 도무지 믿기지 않아하며 한혜영을 쳐다보았다. 그러자 그녀가 질끈 입술을 깨물며 말했다.
“전 현수씨와 더 깊은 관계를 맺고 싶어요. 육체적 만으로라도 말이죠. 단 그에 대한 책임은 서로 지는 쪽으로 하고요.”
그 말이 바로 서로 상호 책임 하에 섹스 파트너를 하잔 소리였다.
‘하긴. 한일 정밀 유정표 대표와도 깊은 내연 관계를 맺어 온 그녀가 아닌가?’
현수는 한혜영이 상당히 프리(Free)한 섹스 관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현수는 굳이 그녀를 마다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보다 그녀와 섹스 파트너가 되면 포인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테고 말이야.’
한혜영은 김혜미와 달리 유명 연예인이었다. 그녀와 관계 시 분명 많은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을 터였다. 시스템도 얘기하지 않았던가? 한혜영에 관심 있는 의뢰인들이 많다고 말이다.
“좋아요. 그럼..... 우리...... 섹스 파트너가 되기로 하죠.”
현수가 어렵게 얘기를 꺼냈고 한혜영은 보기보다 쿨하게 그걸 받아드렸다.
“네. 그럼 이제부터 우린 특별한 사이가 된 거죠?”
“...........”
현수는 대답 대신 그녀에게 미소만 지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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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영과 섹스 파트너가 되기로 한 후 현수도 한결 편안하게 그녀를 대할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그녀 대기실에도 이제 서슴없이 들어갔다.
처음부터 혜미 같은 편한 사이는 아니지만 그것도 관계가 지속 되다 보면 곧 그런 사이로 발전할 수 있을 터였다.
이건 혜미가 전혀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그녀는 설마 한혜영과 같은 스타가 자신처럼 현수의 섹스 파트너가 될 거라곤 전혀 생각지 못했을 테니까 말이다.
“지혜야. 저녁 도시락 좀 사 올래?”
벌써 시간이 5시 30분이었다. 그런데 아직 저녁 촬영에 쓰일 쪽 대본도 나오지 않은 상황이었다.
무작정 기다려야 할 타이밍이었다. 이때는 현수도 혼자였다. 갑자기 Sj엔터테이먼트에 급하게 정해야 할 일이 생겨서 이 매니저와 백성조는 Sj엔터테이먼트 본사 사무실로 불려 들어갔던 것이다.
한혜영이 같이 대기실에 있던 이지혜를 도시락을 핑계로 일단 밖으로 내 보냈다. 그리고 대기실 문을 잠갔다.
“이제 여긴 우리 둘 뿐이네요.”
현수를 바라보는 한혜영의 두 눈에서 현수는 성적 욕구를 바로 읽을 수 있었다. 한혜영은 현수보다 3살 많은 25살이었다.
여자 나이 25살이면 성적으로 가장 음기가 충만할 시기였다. 한마디로 열 남자를 만나도 만족을 느끼지 못할 나이란 소리다.
한혜영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녀는 그 동안 자기보다 10살 연상의 남자와 만나왔다.
한일 정밀 유정표 대표가 얼마나 절륜한 정력의 소유자인지는 모르겠지만 남자 나이 35살이면 이제 슬슬 정력이 쇠퇴할 시기였다. 그런 한 대표에 비해서 현수는 이제 22살로 팔팔한 나이였다.
현수는 어제 혜미를 통해 4차례나 사정을 했다. 하지만 그의 거시기는 벌써 정상적으로 기력을 다 회복해 있었다. 그만 큼 현수의 몸은 성적으로 가장 왕성한 시기에 있었던 것이다.
“어디 그것 좀 볼까요?”
한혜영이 요염한 웃음을 지으며 현수에게 다가왔다. 그리고 현수 입에 살짝 자신의 입술을 갖다 붙인 뒤 시선을 밑으로 내렸다.
찰칵! 찌이익!
한혜영이 두 손이 거침없이 현수의 바지 버클을 풀고 지퍼를 내렸다.
스윽!
그리고 지퍼 사이로 한 손을 집어넣던 그녀의 입에서 뾰쪽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어머나! 뭐가 이렇게 커?”
한혜영이 놀란 얼굴로 현수를 올려다 볼 때 현수는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고 ‘씨익’ 웃었다. 역시 남자는 크고 볼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