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86화 (86/712)

<-- 방송 출연 -->

현수는 그들이 웃을 때 재빨리 곁에 있던 백성조에게 말했다.

“내가 눈 감으라고 하면 두 눈을 질끈 감으세요.”

“눈을? 아, 알았다.”

왜 눈을 감아야 하는지 모르지만 지금 그가 믿을 수 있는 건 현수뿐이었다.

“누가 먼저 맞을래?”

주사기에 약액을 다 채운 뒤 주사기를 들고 있는 자가 현수와 백성조를 보며 물었다. 그러자 현수가 바로 나섰다.

“내가 먼저 맞지.”

그러자 현수 앞으로 주사기를 든 자가 다가왔다. 현수는 아주 친절하게 팔을 걷었다. 그걸 보고 주사기를 든 자의 입술이 실룩거렸다.

“새끼. 눈치하난 빠른 놈이네. 대신 주사 안 아프게 놔 주지.”

백성조는 현수가 아무 저항도 하지 않고 신경 안정제 주사를 맞으려 하자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현수가 저 주사를 맞고 쓰러지면 그 다음은 자신 차례가 아니던가?

이대로 마약 조직에 끌려가면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몰랐다. 그렇게 백성조의 얼굴이 하얗게 질려 갈 때였다.

“어? 왜 이래?”

주사기를 든 녀석이 현수의 팔뚝에 다 주사를 꽂으려다 황당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잠시 뒤 녀석이 휘어진 주사기 바늘을 들어 보이며 현수를 멀거니 쳐다보았다. 그러자 현수가 ‘씨익’ 웃으며 말했다.

“지랄하네. 찌르라고 팔뚝을 내 줘도 그걸 제대로 못 쑤시냐?”

한심하다는 듯 그 말 후 현수의 몸이 앞으로 쏠렸다.

스윽!

순식간에 주사기를 든 녀석 앞에 접근한 현수가 녀석의 얼굴에다 자신의 머리를 박았다.

콰작!

“크아아악!”

처절한 비명과 함께 코뼈가 주저앉아서 쌍코피를 뿌리며 주사기를 든 녀석이 뒷걸음질을 치다 뭔가에 걸린 듯 뒤로 벌러덩 쓰러졌다.

쿵!

넘어질 때 재수 없이 뒷머리를 강하게 부딪친 녀석은 입에 게거품까지 내놓으며 의식을 잃은 듯 꼼짝도 하지 않았다. 그때 현수가 버럭 외쳤다.

“눈감아!”

현수의 그 외침에 백성조가 바로 질끈 두 눈을 감았다. 그때 현수의 입술이 달싹 거렸다.

“체인 라이트닝!”

파지지지직!

현수의 뒤쪽에서 전격계 마법이 작렬했다.

“으드드드드!”

현수 뒤쪽에 서 있던 4명의 남자들이 갑자기 이를 부딪치며 부들부들 몸을 떨어대더니 이내 두 눈에 흰자위를 드러내고 우르르 쓰러졌다.

터터터털썩!

“뭐, 뭐야? 저 녀석들 왜 저래?”

별안간 발작증상을 보이며 수하들이 우르르 쓰러졌으니 우두머리가 놀라는 건 당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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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10명이나 되는 놈들로부터 어떻게 백성조를 지킬까를 고민하다가 녀석들의 방심을 이용하기로 했다. 먼저 주사를 맞는 척했다. 주사기를 들고 녀석이 다가 올 때 현수는 머릿속에 상태 창을 떠올렸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혀끝의 마법사(the tip of the tongue magician)→ 호감도: 66/100, 성적 매력: 76/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인지능력: 50/100

학습능력: 70/100

행운지수: 40/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불끈 반지, 신비의 물약(1회용)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유혹 게임 쿠폰(처음 만나는 이성 유혹)

현수는 보유 마법에서 팔에 3서클의 스킨스톤(Stone skin)을 걸었다. 그러자 그의 팔의 피부가 돌처럼 딱딱해졌다.

그런 현수의 팔에다 녀석이 주사바늘을 찔렀으니 그게 들어 갈 리 없었다. 결국 용을 쓰다 주사바늘이 휘어졌고 놀란 녀석이 현수를 쳐다 볼 때 현수가 박치기로 녀석을 쓰러트렸다.

그 다음 백성조에게 눈을 감으라고 소리쳤다. 지금 이 자리에서 누구보다 가장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존재가 백성조였다.

그런 그라면 현수가 마법을 쓰는 걸 눈치 챌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그런 조치를 취해 둔 것이다.

현수의 외침에 백성조가 두 눈을 질끈 감자 현수는 바로 자기 뒤쪽에 있는 4명의 녀석들에게 3서클의 전격계 마법인 체인 라이트닝을 선사했다.

현수가 앞쪽이 아닌 뒤쪽 녀석들을 선택한 건 앞쪽에 녀석들의 우두머리가 있었기 때문이었다.

현수는 그 우두머리를 족쳐서 알아내고 싶은 게 있었다.

‘매번 이렇게 당할 수만은 없지.’

현수는 놈들의 아지트를 알아내서 직접 그 곳을 방문할 생각이었다. 경찰이 놈들을 뿌리 뽑지 못한다면 자신이라도 나서서 녀석들을 쓸어버릴 결심을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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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최대 마약 조직은 신비함을 강조하기 위해서인지 모르지만 조직명이 없었다.

마약 조직은 마약을 생산하고 수입하는 생산파와 그걸 유통 시키는 유통파, 그리고 그들을 지키는 행동파로 나뉘었다.

김재성은 바로 그 행동파 조직 보스 3명 중 한 명이었다. 그는 며칠 전 조직의 총 보스에게

밀명을 받았다.

연예인들과 방송계 사람들에게 은밀하게 마약을 유통 시키고 있던 배우 장석준이 경찰에 붙잡혀 가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총보스는 장석준이 입을 놀릴 경우를 대비해서 그를 조용히 하게 만들란 명령과 더불어 그를 경찰에 신고한 Sj엔터테이먼트의 기획 실장 백성조란 자를 은밀하게 잡아 오라고 김재성에게 지시했다. 어떻게 배우 장석준이 마약 밀매, 유통 책인 줄 알았는지 그걸 캐내기 위해서 말이다.

김재성은 경찰서 안에 있던 장석준을 독극물로 제거 해 버렸다.

그 다음 수하들을 시켜서 Sj엔터테이먼트의 백성조를 잡아오게 했다. 그 정도는 그의 수하들에게 일도 아니었다. 그런데 웬 놈의 방해로 실패했고 그 수하들도 죄다 경찰에 잡혀갔다.

어지간하면 위선을 통해서 경찰서에서 수하들을 빼낼 수 있었을 텐데 하필 잡혀 간 곳이 마약반이었다. 그것도 강남경찰서로다가 말이다.

강남경찰서 마약반 윤중기 반장은 김재성도 치를 떠는 인물이었다. 그는 벌써 수년 째 마약 조직을 뿌리 뽑겠다며 설치고 다니는 자였다. 조직에서는 수차례를 그를 제거하려 시도까지 했는데 번번이 실패하고 요즘은 조직에서도 그를 피해 다니는 실정이었다.

그런 윤중기 반장에게 수하들이 붙잡혔으니 조만간 조직 내 무슨 조치가 취해 질 게 뻔했다.

“또 몇 달 잠수 타야 하나?”

마약 조직은 수사망이 좁혀 오면 과감히 조직을 해산하고 몇 달 씩 잠수를 탔다. 그러니 경찰에서 그렇게 쫓아도 마약 조직을 일망타진하지 못했던 것이다.

잠수는 타더라도 총 보스의 명령은 수행해야 했다. 김재성은 자신의 행동파 대원들을 총 집합 시켜서 Sj엔터테이먼트 백성조를 납치할 계획을 짰다.

그걸 위해서 방송계에 인맥을 총 동원했고 마약을 뿌렸다. 그 결과 백성조와 Sj엔터테이먼트의 신인 배우를 방송국에서 가장 넓고 또 사람이 없는 곳인 소품실로 유인해 낼 수 있었다. 그리고 그 둘을 손쉽게 잡는가 싶었다. 그런데 문제가 발생했다. 갑자기 수하 절반이 쓰러졌다.

“너희들 마약 조직에서 보낸 놈들이지?”

백성조 옆의 Sj엔터테이먼트의 신인 배우가 보통내기가 아니었던 것이다.

“뭔가 있는 놈이다. 조심해서 상대 해.”

김재성이 그의 양쪽에 서 있던 두 수하에게 그 말을 하며 턱짓을 했다. 그 둘은 김재성이 행동파 대원들 중에서도 특히 아끼는 녀석들로, 둘 다 무술 유단자들인데다가 대학까지 나온 머리도 쓸 만한 녀석들이었다.

그 둘이 조심스럽게 신인 배우 녀석에게 다가갔다. 녀석이 앞서 보여 준 박치기는 깔끔하면서도 파괴력을 극대화 시킨 한방이었다.

그걸 행동파 두 대원들도 아는 듯 섣불리 녀석에게 달려들지 않고 그의 좌우로 돌아가면서 공격할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그들보다 신인 배우가 먼저 움직였다.

파팟!

좌측의 행동파 대원에게 가벼운 풋워크 동작으로 접근해 들어간 것이다.

‘복서다.’

그런 녀석의 움직임을 보고 김재성은 녀석이 복싱 꽤나 배운 녀석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녀석은 상대를 잘못 골랐다.

녀석이 선택한 좌측의 행동파 대원은 태권도 2단에 킥복싱을 배웠다. 때문에 발차기에 특히 강했다.

녀석이 행동파 대원에게 주먹을 내밀 때 행동파 대원의 발차기가 먼저 녀석의 얼굴이나 가슴에 틀어박힐 터였다. 복싱은 발을 쓰지 않는다. 때문에 발차기에 유독 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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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자신의 좌우로 돌아들어오는 두 마약 조직 녀석들 중 왼쪽 녀석에게 먼저 덤벼들었다. 권투의 빠른 풋 워크 후 가드도 올리지 않고 바로 녀석을 향해 주먹을 휘두르려 할 때 녀석의 발차기가 날아왔다.

확실히 빠른 대처다. 하지만 상대는 무공 고수 양동호도 이제 간단히 제압해 버릴 수 있는 현수였다.

현수는 주먹을 내 뻗는 대신 팔을 내 뻗어서 날아오는 녀석의 다리를 내려쳤다.

팔과 손의 힘은 명확히 차이가 난다. 보통 다리 힘이 팔 힘보다 3배 정도 강하다. 그런데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파악!

“헉!”

현수의 내 민 팔과 녀석의 다리가 서로 맞부딪쳤는데 녀석의 다리가 홱 젖혀졌다. 힘에서 현수의 팔이 우위를 보인 것이다. 그건 당연했다. 현수의 팔에는 내공의 힘이 깃들여져 있었으니까 말이다.

발차기가 실패하면서 녀석은 완전 무방비 상태였다. 현수는 그런 녀석의 턱에 짧고 간결한 스트레이트를 넣었다.

퍽!

“컥!”

현수의 주먹이 녀석의 턱에 맞은 순간 녀석은 그대로 허물어졌다.

털썩!

기절해서 얌전히 누운 녀석을 뒤로 하고 현수가 몸을 돌렸을 때였다.

“타앗!”

현수의 오른쪽에 있던 녀석이 요란한 기합소리와 함께 현수 코앞까지 접근해 있었다.

팍!

녀석은 달려 온 탄력 그대로 현수에게 덤벼들며 현수의 멱살을 잡았다. 그리고 녀석의 오른 다리가 현수의 왼 다리를 걸었고 그대로 체중을 실어 밀었다. 완벽한 안다리 걸기였다.

턱!

“어?”

분명 뛰어 든 탄력과 체중까지 실렸고 기술까지 완벽하게 걸렸기 때문에 상대는 넘어가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자신의 몸이 되레 튕겨 나오자 녀석은 당혹감을 금치 못했다. 그런 녀석을 보고 현수가 말했다.

“힘 다 썼냐?”

그 말과 동시에 현수가 녀석의 안면을 주먹보다 가까운 이마로 받았다.

퍽!

“크윽!”

일부러 살살 박았기 때문에 앞서 현수가 처음 작살 내 놓은 녀석처럼 코뼈가 부러지진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아프지 않은 건 아니었다.

녀석이 비틀거리며 물러 날 때 현수의 화려한 돌려차기가 녀석의 관자노리에 작렬했다.

휘릭! 퍽!

녀석은 비명소리도 채 질러 보지 못하고 현수의 발차기에 맞는 순간 그 자리에 풀썩 주저 않더니 두 눈을 까뒤집고 쓰러졌다.

“저런 병신 새끼들!”

그걸 보고 녀석들이 우두머리로 보이는 자가 욕설을 내 뱉더니 품속에서 예리한 군용 칼을 꺼냈다. 그걸 본 다른 두 명도 품속에서 군용 칼을 꺼내들었다.

잭나이프가 찌르기 위주의 칼이라면 군용 칼은 베기도 가능할 만큼 도신(刀身)길고 두께도 두꺼웠다.

휙! 휙!

녀석들은 그런 군용 칼을 많이 사용해 본 듯 능숙한 동작으로 허공에 칼을 휘둘렀다.

그걸 보면 보통 사람이라면 겁을 먹을 만 한 상황인데 현수는 오히려 표정이 느긋했다. 저들이 칼을 원거리에서 던지지 않는 한 현수에게 접근을 해야 할 것이고 그들이 다가오면 현수는 저들을 간단히 제압할 자신이 있었다.

왜?

자신에게는 형의권이 있으니 말이다. 현수가 형의권을 떠올리자 그의 눈앞에 형의권의 상태창이 떴다.

[형의권]

내가 중수법이 기본적으로 사용 된다. 형의권(形意拳)은 밖으로 드러나는 동작(형形)과 내부 의식(의意)의 통일을 중시하는 권법으로 내가3권(태극권, 팔괘장, 형의권)중 하나이다.

7성 성취 →발경술 중급, 반경 3m 안에 생명체에 발경을 쓸 수 있다.

1. 1성 성취: +3,000포인트

2. 2성 성취: +5,000포인트

3. 3성 성취: +8,000포인트

4. 4성 성취: +16,000포인트

5. 5성 성취: +40,000포인트

6. 6성 성취: +80,000포인트

7. 7성 성취: +100,000포인트

8. 8성 성취: +300,000포인트

9. 9성 성취: +700,000포인트

10. 10성 성취: +1,000,000포인트

11. 11성 성취: +5,000,000포인트

12. 12성 성취: +10,000,000포인트

녀석들이 현수를 상대하기 위해서 슬슬 접근해 들어왔다. 현수는 그들이 자신의 반경 3미터 안으로 다가서자 입가에 스리슬쩍 미소를 머금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8성 성취가 30만 포인트라.....’

한혜영의 돌발 퀘스트와 백성조를 일주일 동안 지켜 주는 퀘스트가 끝나고 나면 30만 포인트는 충분히 획득할 수 있을 터였다.

현수는 그렇게 형의권을 8성 성취 후 발경술의 거리가 얼마냐에 따라서(5미터일지, 7미터 일지, 아니면 10미터나 그 이상일지를 보고)태백산을 찾아갈 시기를 조율할 생각이었다.

어차피 형의권 9성과 10성을 성취하려면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었기 때문에 태백산에 있다는 도통사 무오선사를 찾아가서 시스템의 장기 퀘스트를 완수하는 게 나았다.

‘사도철!’

그는 현재 유일하게 현수를 두렵게 만들 수 있는 존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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