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84화 (84/712)

<-- 방송 출연 -->

[당신의 이성과의 친화력은 82/100로 80/100을 넘어 선 우수한 편입니다. 따라서 웬만한 이성은 다들 당신에게 처음부터 호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한혜영을 단숨에 당신의 여자로 사로잡으려면 아이템과 게임 이용 쿠폰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1. 매혹 아이템: 매혹의 향수(소모형)- 향수의 향을 맡는 순간 사랑에 빠진다.(+20,000), 매혹 귀고리(영구형)- 귀고리를 착용한 상태로 있을 시 반경 10m 안의 이성이 사랑에 빠진다.(+50,000), 매혹 반지(영구형)- 반지를 착용한 상태로 반경 10m 안의 이성이 사랑에 빠진다.(+50,000)

2. 유혹 게임 이용 쿠폰: 게임 중 이성에게 가장 완벽한 이상형의 모습으로 보이게 해 준다.                         (단기 무료 이용 쿠폰 사용 불가), 이용방법 표시

현수는 당연히 무료 이용 쿠폰이 있는 유혹 게임 이용 쿠폰부터 살폈다.

“에이....”

그리고 실망을 금치 못했다. 유혹 게임 이용 쿠폰에는 단기 무료 이용쿠폰 사용이 불가하다고 나와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포인트를 써야 한다는 소린데......’

현수는 매혹 아이템을 살피다 일단 매혹의 향수가 2만 포인트로 그나마 저렴하다는 걸 확인하고 그가 보유하고 있는 아이템 30% 할인쿠폰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래도 쓰이는 포인트는 14,000포인트!

그 보다 저렴한 쿠폰으로 자연스럽게 시선이 이동했다.

현수의 눈이 바로 유혹 게임 이용 쿠폰의 이용방법 표시를 클릭했다. 그러자 현수 눈앞에 유혹 게임 이용 쿠폰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 상태창이 바로 표시가 되었다.

[학습능력→게임→몸 쓰는 게임→유혹 게임→이성을 유혹하는 게임]

동시에 학습능력 창부터 순차적 창이 떴다.

[학습능력]

이름: 강현수

학습능력: 70/100

1. 공부(지식 능력 향상): 전체 50/100, +1 상승 2,000포인트(단, 60까지)

2. 게임(놀이 능력 향상): 전체 80/100, +1 상승 12,000포인트(단, 90까지)

3. 상상(잠재 능력 향상): 전체 80/100, +1 상승 12,000포인트(단, 90까지

4. 애정(연애 능력 향상): 전체 90/100, +1 상승 17,000포인트(단, 100까지)

5. 모략(음모 능력 향상): 전체 50/100, +1 상승 2,000포인트(단, 60까지)

[게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놀이]

1. PC 게임

2. 몸 쓰는 게임

[몸 쓰는 게임]

술래잡기, 비석치기, 윷놀이, 포커, 고스톱...... 공놀이, 자치기........ 장기, 바둑.......노래방, 보도방, 스크린 골프방........유혹 게임, 영혼 게임.........

[유혹 게임]

1. 이성을 유혹하는 게임

2. 동성을 유혹하는 게임

[이성을 유혹하는 게임]

1. 연인 부부 유혹 -사랑이 바탕이 된 연인 부부 사이에서의 유혹 +5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2. 호감 이성 유혹 -원래부터 관심 있었던 이성을 유혹 +1,0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3. 안면 있는 이성 유혹 -평소 알고 지내는 사이의 이성 유혹 +2,0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4. 처음 만나는 이성 유혹 -오늘 처음 만난 이성을 유혹 +3,0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5. 평소 알고는 지내지만 관심 없는 이성 유혹 -별 관심 없는 이성을 유혹 +4,0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6. 꼴도 보기 싫은 이성 유혹 -비 호감 이성의 유혹 +5,000(쿠폰 유효 기간 일주일)

7. 단기 이성 유혹 - 하루 동안 이성의 호감을 받게 해 준다.

확실하게 쿠폰을 사용하는 게 아이템을 구입하는 거 보다 훨씬 포인트가 저렴하긴 했다. 그 기간도 일주일이면 충분했고 말이다.

단기 이성 유혹은 아마도 더 저렴할 테지만 하루 밖에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일단 배제 시켰다.

‘좋아. 쿠폰을 구입하자. 근데 안면 있는 이성 유혹을 구입하면 되려나?’

하지만 왠지 그 걸로는 한혜영을 바로 유혹하는 게 어려울 거 같았다.

비록 그녀와 안면을 텄다고는 하지만 오늘 처음 얘기 나눠 보았다. 그 정도면 처음 만나는 이성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그래서 현수는 그 보다 한 단계 더 높은 처음 만나는 이성 유혹을 구매했다.

[띠링! 3,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311,390]

동시에 현수가 쿠폰 확인을 생각하자 그 앞에 바로 상태 창이 떴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혀끝의 마법사(the tip of the tongue magician)→ 호감도: 66/100, 성적 매력: 76/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인지능력: 50/100

학습능력: 70/100

행운지수: 40/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불끈 반지, 신비의 물약(1회용)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유혹 게임 쿠폰(처음 만나는 이성 유혹)

2개였던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도 만리포에서 수영 쿠폰을 사용했다고 하나로 줄어 있었다. 현수는 보유 쿠폰에 유혹 게임 쿠폰이 있는 걸 확인하고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이제 언제든 한혜영을 꼬실 수 있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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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혜영을 꼬실 방도는 갖췄는데 정작 그 시기와 장소가 문제였다.

“역시나.....”

찌라시 쪽 소문 때문인지 야외 촬영장 주위로 벌써 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들은 한혜영이 나타나면 벌떼처럼 달려들 터였다.

한혜영 측도 소식을 접한 듯 그녀는 유명 연예인이 탄다는 벤 안에서 꼼짝도 안하고 있다가 촬영이 시작 될 때 경호원과 촬영 팀의 보호를 받으며 촬영 장소에 모습들 드러냈다.

그런 그녀에게 기자들이 몰려들어서 계속 질문을 던졌다.

“남자가 있다는 데 누굽니까?”

“한일 정밀 유정표 대표와 정말 그렇고 그런 사입니까?”

“유정표 대표의 부인이자 연예계 선배인 진주희씨도 이 사실을 알고 있습니까?”

기자들의 질문은 너무 노골적이면서도 악의적이기 까지 해서 한혜영을 곤욕스럽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녀도 이 정도는 예상 한 듯 입을 꾹 다물고 묵묵히 앞만 보고 걸었다.

촬영장 안은 기자들도 감히 들어서지 못했다. 그랬다간 방송국 측에서 즉각 그들을 업무 방해로 고소할 테니 말이다.

일개인인 한혜영과 달리 메이저급 방송국은 기자들도 무서운 모양이었다. 현수는 그런 기자들을 보며 그들이 꼭 하이에나 같아 보였다.

문제는 현수도 저들을 이용해야 하는 입장이란 것이다. 한혜영의 남자가 자신이 되려면 저들이 적당히 떠벌려 줘야 하니까 말이다.

‘촬영지에서 한혜영을 유혹한다고 치더라도 그 다음이 문제로군.’

그녀를 유혹하는 것과 그녀를 그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만드는 건 다른 얘기다.

어째든 그녀도 촬영 이후 다른 스케줄이 있을 테고 그럼 휑하니 촬영지를 이탈 해 버릴 테니 말이다.

현수가 그런 그녀를 계속 쫓아다닐 처지도 아니고......

‘으음. 역시 그러는 게 좋겠어.’

왜 정직이 최선의 방책이요 정책이란 말이 있지 않은가? 현수는 한혜영에게 사실을 말하고 그녀의 도움을 받기로 했다. 그녀 입장에서도 이건 그리 나쁘지 않은 선택이 될 테니까 말이다.

현수는 촬영 시작 전에 한혜영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유혹 게임 쿠폰을 사용했다.

“죄송해요. 저 때문에.”

한혜영이 먼저 현수에게 사과를 했다. 현 상황이 자기 때문에 일어난 일인지라 그녀는 방송 관계자들을 비롯해서 연기자들 전부에게 열심히 사과 중이었다.

“아닙니다. 그 보다 어제 아산 온천에 다녀오셨죠?”

“네?”

현수의 물음에 한혜영의 안 그래도 큰 눈이 더 커졌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가 성큼 더 다가섰다.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서 얘기했다.

“제가 혜영씨를 도울 수 있을 거 같은데 어떻습니까?”

“........”

현수의 그 말에 한혜영이 입을 다문 체 복잡한 미묘한 시선으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그런 그녀에게 현수가 계속 이어 말했다.

“제가 찌라시의 그 남자가 되어 드리겠습니다.”

순간 한혜영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왜 그런 생각을 하신 거죠?”

“앞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축구 선숩니다. 이번 주 촬영 후 다시 연기할 일은 없을 겁니다. 그리고 혜영씨보다 3살 어린 동생이죠. 그 정도면 잘 무마가 될 거 같은데요?”

현수의 말을 한혜영은 바로 알아들었다. 자신을 이용해서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란 소리였다. 결국 현수가 이슈가 되겠지만 그는 한혜영보다 어린 동생이니 나중에 가서 그 남자가 사실은 그녀가 잘 아는 동생이었다고 해명하면 이번 스캔들은 한바탕 해프닝으로 끝날 수 있는 일이었다.

“저에겐 고마운 일이지만 그쪽이 얻는 건 뭔가요?”

한혜영도 연예계에 발 담고 있는 연기자다. 세상에 공짜가 없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았다.

“팬이니까요. 전 한혜영씨 안 나오는 영 프렌즈 안 볼 거 같거든요.”

반은 사실이고 반은 거짓말이었다. 그 만큼 현수도 영 프렌즈의 팬으로서 여주인공 남정을 좋아하긴 했던 것이다.

그 말 후 현수가 그녀를 보고 환하게 웃었다. 그 웃음에 한혜영은 갑자기 가슴이 울렁거렸다.

평소의 그녀라면 이제 갓 데뷔한 신인 남자배우가 하는 이런 소리를 귀 기울여서 들었을 리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왠지 눈앞의 남자에게 막 의지하고 싶었다. 또 뭐가 뭔지 모르지만 그냥 믿고 싶었다.

“그, 그래요. 그럼. 대신 저도 그쪽 축구 할 때 팬으로 응원가도록 하죠.”

“그래 주시면 저야 영광이죠.”

현수는 한혜영과 얘기가 잘 되자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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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라면 현수의 이 제안을 한혜영이 받아 드리지 않았어야 했다. 한혜영 측도 이런 사태에 대한 대비책이 준비 되어 있었으니 말이다. 그런데 현수의 유혹 게임 쿠폰이 단단히 제 몫을 해 냈다.

한혜영은 현수가 축구 선수란 사실에 먼저 그에게 호감을 가졌다. 그런 가운데 현수의 유혹 게임 쿠폰의 영향으로 그에게 사실 상 그에게 마음을 뺏기고 말았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현수의 제안을 받았기에 그녀는 차마 그걸 뿌리치지 못하고 승낙하고 만 것이다.

어째든 그 얘기가 있은 후 영 프렌즈의 야외 촬영이 시작 되었고 2시간 뒤 순탄하게 촬영을 끝마칠 수 있었다.

“자자. 다음 촬영지로 이동합니다.”

촬영 팀이 부산스럽게 현장을 정리할 때 현수가 한혜영과 잠깐 대화를 나눴다.

“그러니까 거기가 일산에서 혜영씨가 가끔 찾는 커피 전문점이란 말이군요?”

“네. 거기서 보면 될 거 같아요. 거리도 가깝고 시간도 적당한 거 같고. 마침 제 주위로 파파라치들이 넘쳐 나고 말이죠.”

“알겠습니다. 그럼 30분 뒤에 뵙도록 하죠.”

현수는 그대로 한혜영과 헤어졌고 각자 따로 촬영지인 일산 호수 공원을 빠져 나갔다. 현수는 다음 촬영지에서 찍을 씬이 없었기 때문에 곧장 서울로 가기로 되어 있었다.

그때 현수가 이 매니저에게 부탁을 했다.

“일산 시내로 좀 들어가죠.”

“거긴 왜요?”

“누굴 좀 만나기로 해서요. 꼭 만나봐야 할 사람이라..... 괜찮죠?”

어차피 대본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 대기 상태인 현수였다. 현수가 간곡하게 부탁을 하는 터라 이 매니저는 별수 없이 알았다며 일산 시내로 들어갔고 번화가에서 차를 멈춰 세웠다.

“20분쯤 걸릴 겁니다. 그때까지 여기서 좀 기다려 주세요.”

이 매니저와 현수와 같이 차를 타고 있던 백성조는 별 생각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 사이 차에서 내린 현수는 곧장 번화가에 위치한 커피 전문점 안으로 들어갔다.

그 안에서 현수는 한혜영을 만났다.

“역시나 그냥 오셨군요.”

한혜영이 그럴 줄 알았다며 현수 앞에 종이 가방 하나를 건넸다. 그 안에는 모자와 선글라스가 있었다.

“아아! 역시....”

현수는 그녀의 의중을 간파하고 모자와 선글라스를 썼다. 그러자 누구도 현수를 알아보지 못할 정도의 모습이 되었다.

그 상태에서 현수는 그녀와 다정하게 얘기하고 웃고 떠들면서 커피를 마셨다. 그렇게 10여분 뒤 그녀와 팔짱을 끼고 커피 전문점을 나섰는데 그들은 마치 누구 보란 듯 그렇게 일산 시내를 버젓이 활보했다.

“어! 지금 뭘 찍은 거죠?”

“이봐요!”

그리고 그런 그들을 몰래 찍던 파파라치를 발견한 현수와 한혜영이 놀라는 장면이 연출 되었고 현수가 남자답게 한혜영을 자신의 몸으로 가렸다. 그 사이 한혜영의 벤이 기다렸다는 듯 그들 앞에 나타났고 한혜영의 먼저 그 차를 타고 떠났다.

그 뒤 현수는 죽어라 뛰어서 이 매니저와 백성조가 목 빼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차에 올라탔다.

“빨리 가죠.”

현수의 독촉에 이 매니저는 일단 급하게 차를 출발 시켰다.

“근데 그 모자와 선글라스는 뭐냐?”

옆에 같이 타고 있던 백성조가 현수를 보고 물었다. 그러자 현수가 능청스럽게 웃으며 말했다.

“이제 저도 곧 방송 타면 유명해 질 텐데 그때 얼굴 정도는 가려야 하지 않겠습니까?”

“설마 그거 사려고 여기 온 건 아니지?”

“당연히 아니죠. 오늘 만난 사람에게 선물 받은 겁니다.”

그들의 차가 서울 MBS방송국에 도착했을 때 인터넷이 뜨겁게 타오르고 있었다.

“허어! 한혜영. 대담한데? 오늘 오후에 그 남자와 만나 데이트를 했다는 데?”

“그래서 남자가 누구래? 진짜 한일 정밀 유정표 대표 맞아?”

“유 대표는 아닌 거 같다던데? 더 젊고 키도 더 크다는 면서.”

“그래? 그럼 대체 누구야?”

한혜영의 남자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올라 있을 때 현수는 MBS방송국 매점에서 이 매니저와 같이 컵 라면에 삼각 김밥으로 허기진 배를 달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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