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출연 -->
현수는 그 다음 바뀌었을 상태 창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혀끝의 마법사(the tip of the tongue magician)→ 호감도: 66/100, 성적 매력: 76/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동양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6단, 주짓수 (블루)
인지능력: 50/100
학습능력: 70/100
행운지수: 40/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불끈 반지,신비의 물약(1회용)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아이템 3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2EA
먼저 복싱에서 현수가 상위인 동양 챔피언을 구매하면서 다른 3개의 챔피언들이 감쪽같이 사라졌다. 태권도는 4단에서 6단으로 승급 되었으며 보유 쿠폰에 아이템 30% 할인쿠폰과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2개가 늘어 있었다.
현수가 이렇게 격투기 중에서 복싱과 태권도 실력을 끌어 올린 건 그 두 개가 그가 보유한 무공 중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니 그 두 격투기 실력이 향상 되면 그 만큼 실전에서의 현수의 싸움 실력도 확 늘어났을 테고 말이다.
현수가 상태창의 확인이 막 끝났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사지희였다.
“네. 지희씨.”
-근처에 온 거 같은데요. 어디 원룸이라고요?
“지금 나갈게요.”
현수가 원룸 밖으로 나가자 그 근처에 서 있는 사지희를 볼 수 있었다.
“제 친구 원룸과 정말 가까운 곳에 있었군요.”
사지희는 현수가 원래부터 이곳 원룸에 살았던 것으로 아는 모양이었다. 그녀는 현수가 사는 원룸의 위치를 잘 기억이라도 하려는 듯 몇 차례 주위 두리번거렸다.
현수는 오늘 아침에 막 여기로 옮겨 왔단 소리를 그녀에게 말하기 귀찮아서 그냥 넘어갔다.
“그만 가요.”
사지희가 현수에게 다가와 그의 팔짱을 끼고는 그를 이끌었다. 그의 원룸에서 조금 걸어 나가자 양동호가 길가에 차를 정차 시켜 놓고 서 있었다.
그가 먼저 살짝 고개를 까닥 거리며 아는 척을 했고 현수는 그런 그를 보고 자기보다 나이 많은 어른에 대한 예의로 살짝 머리를 숙여 보였다.
사지희와 현수가 차에 오르자 양동호가 곧장 차를 출발 시켰다. 그리고 사지희에게 물었다.
“지희야. 어디로 갈까?”
그러자 그녀가 옆의 현수를 돌아보며 물었다.
“일단 저녁도 먹어야 하니까 번화가 쪽으로 나가는 게 좋겠죠? 뭐 드시고 싶은 거 없으세요?”
“전 아무거나 상관없습니다.”
현수의 대답에 잠시 고심하던 사지희가 양동호에게 말했다.
“여기서 가까운 오키포카로 가요.”
그 말 후 사지희가 현수를 돌아보고 말했다.
“거긴 프리미엄 일식집이에요. 특히 스시가 기막혀요.”
사지희가 말한 대로 그 프리미엄 일식집은 현수의 새로운 보금자리 원룸에서 가까웠다. 차로 10분도 안가서 그 일식집이 위치한 건물이 나왔으니 말이다.
양동호는 그 건물 앞에서 두 사람을 내려주고 자신은 근처 주차장에 차를 대고 왔다.
평소 한시도 사지희 곁을 떠나지 않던 그가 보여 줄 수 없는 모습이었다.
한마디로 사지희 곁에 현수가 있으면 안전하다고 확신하기에 가능한 행동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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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와 사지희가 같이 앉고 양동호는 좀 떨어진 자리에 혼자 앉아서 저녁을 먹었다.
사지희의 말처럼 그 일식점의 스시는 기가 막혔다. 입에 넣으니 사르르 녹는다는 표현이 어울릴 정도로 맛이 있었다.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사지희는 제주도에서 돌아온 자기 아버지 얘기를 했다. 주로 험담이었는데 현수는 그 얘기를 다 받아 주었다.
“호호호호. 현수씨도 그렇게 생각하시죠?”
“네. 그건 좀 너무 하셨네요.”
원래 두 사람이 친해지려면 누군가를 같이 험담하라는 얘기가 있다. 현수는 잘 모르는 사이니 대 놓고 사도철을 험담은 하지 않았지만 사지희가 그의 얘기를 하면 100% 그녀 편을 들어 주다보니 둘 사이가 급격히 친해졌다.
“저녁 먹고 어디 갈래요?”
“답답한데 시원하게 뻥 뚫려 있는 데로 가고 싶은데..... 한강 어때요?”
“뭐 좋아요. 거기로 가요.”
사지희는 현수가 유도한 대로 움직였다. 저녁 식사 후 양동호는 사지희와 현수를 태우고 한강으로 향했다.
그때 뒤에서 연신 조잘거리던 사지희가 갑자기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아하아암! 어머. 미안해요. 갑자기 하품이 나와서.....”
“아뇨. 괜찮아요. 자연스런 현상인데요 뭐. 피곤하면 제 어깨에 기대서 좀 주무셔도 됩니다.”
옆자리의 현수가 사지희에게 어깨를 내밀자 그녀의 얼굴이 홍조로 물들었다. 그녀는 슬그머니 현수의 어깨에 자신의 머리를 기대봤다. 단지 그렇게만 해 볼 생각이었다. 진짜 잘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현수는 사지희가 자신의 머리를 기대자 바로 일식집에서부터 준비해 둔 3서클의 슬립(Sleep)마법을 그녀에게 걸었다.
현수에게 막 머리를 기대던 사지희의 머리가 현수의 어깨를 묵직하게 짓눌렀다. 현수는 그녀가 그가 건 마법에 잠이 들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녀가 새근새근 거리며 깊게 잠이 들었다.
그걸 확인한 현수가 양동호에게 말했다.
“지희씨가 잠든 거 같은 데. 우리 전에 갔었던 그 대나무 숲 쪽으로 가죠?”
현수의 그 말에 백미러를 통해 현수를 힐끗 쳐다 본 양동호가 차를 예전 현수를 데려 갔었던 대나무 숲 근처로 몰고 갔다.
그곳 근처에 차를 주차 시킨 양동호가 현수에게 물었다.
“왜 여기 오자고 한 건가?”
현수가 바로 대답했다.
“그쪽에서 물어 볼 게 좀 있어서요.”
“나한테?”
“그 전에 차에서 좀 내리죠?”
양동호도 현수가 물어 볼 거란 게 단순히 말뿐이 아님을 알고 힐끗 사지희를 돌아보았다.
“완전 깊게 잠든 상탭니다. 여기 눕히고 차문 잠가 놓으면 안전할 거 같은데요?”
사지희는 여기 두고 가겠다는 현수의 말에 잠시 생각하던 양동호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하지.”
현수의 말대로 깊이 잠들었으니 차 안에 두고 내려도 괜찮을 거 같다는 생각을 한 모양이었다.
현수는 뒷좌석에 사지희를 편하게 눕혔고 양동호는 밖에서 차문을 잠갔다. 그리곤 앞장서서 대나무 숲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이내 대나무 숲 안쪽의 공터로 들어갔다. 시간이 8시에 가까웠기에 그곳엔 가로등이 밝혀져 있었다. 양동호가 그 공터 한 가운데에서 현수를 보고 물었다.
“그래. 묻고 싶은 게 뭔가?”
그런 양동호에게 현수는 자신의 힘을 개방한 체 특유의 기운만으로 그를 압박했다. 그러자 양동호도 자신을 지키기 위해 자신의 기운을 끌어 올렸다. 하지만 그의 기운은 현수에 미칠 바가 아니었다.
“으음.....”
양동호의 얼굴이 와락 일그러지며 입에서 침음 성을 흘렸다. 그걸 보고 현수는 입가에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어떠냐? 내가 이제 너 보다 훨씬 강하다.’
그때 양동호가 현수를 쳐다보고 말했다.
“이런 기운이라니. 실로 놀랍군. 그 사이 이렇게나 더 강해지다니 말이야.”
현수는 문득 다시 양동호와 손속을 겨눠보고 싶었다. 그를 여기 데려 온 이유도 사실 그러기 위해서였고 말이다. 현수가 그를 향해 말했다.
“지금 대련이 가능할까요?”
그러자 양동호가 바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보다 고수가 대련해 준다면야 거절할 이유가 없지. 아니 고맙지.”
양동호가 흔쾌히 현수와의 대련을 받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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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움직임에 불편한 겉옷은 벗고 서로 마주보고 섰다.
“살살 좀 해주게.”
무공 고수 양동호가 싸우기 전 엄살부터 피웠다. 현수는 대답대신 동양 챔피언의 풋 워크로 양동호에게 빠르게 접근해 들어갔다.
파앙!
그러자 바로 양동호가 경력이 실린 발차기를 가해 왔다. 현수는 팔에 형의권의 내공을 주입 시켜서 가드를 했다.
펑!
양동호의 발차기가 현수의 팔뚝을 때리면서 파공성이 크게 일었다. 하지만 내공이 중급에서도 10성의 경지에 오른 현수였다. 양동호의 내가중수법은 더 이상 현수에게 위협이 되지 못했다.
그 사이 양동호에게 접근해 들어간 현수의 주먹이 양동호의 안면을 향해 퍼부어졌다.
휙! 휙! 휙! 휙!
1초 사이 주먹이 4번이나 양동호의 얼굴로 날아들었고 양동호는 거의 감각적인 페이크 동작으로 그 주먹세례를 피해냈다. 하지만 현수가 노린 건 그의 얼굴이 아니었다.
파앙!
이번엔 현수의 발차기가 양동호의 앞가슴을 노렸다. 현수의 주먹질에 양동호가 그걸 피하며 거리를 벌린 그 순간에 날아든 발차기라서 양동호도 피할 길이 없었다. 현 상황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건 오롯이 방어 밖에 없었다.
양동호가 두 팔을 앞으로 모으며 방어 동작을 취했다. 그의 두 팔에는 내공이 한껏 깃들어 있었다.
현수의 발차기에도 경력이 실려 있을 거라 여긴 모양이었다.
퍼엉!
현수의 발이 양동호의 가드를 때릴 때 앞서처럼 파공성이 크게 일었다. 하지만 현수와 달리 양동호의 몸이 그대로 뒤로 튕겨 나갔다.
“크으으윽!”
동시에 양동호의 입에서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웬만해선 아파도 그걸 표현할 정도로 약한 양동호가 아니었다. 하지만 열 걸음은 족히 뒤로 물러난 양동호의 얼굴은 고통에 겨운 사람의 얼굴이었다.
“엄청나게 강해졌군.”
현수는 사실 발차기에 발경을 싣지 않았다. 단지 태권도 6단의 위력에 내력만 더 했을 뿐이었다. 만약 발차기에 발경술이 더 해졌다면 양동호는 저렇게 두 다리로 땅을 딛고 서 있지 못했을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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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슬슬 자신의 진짜 실력을 양동호에게 보여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에게 물어 볼 생각이었다. 사도철이 강한지 자신이 더 강한지 말이다.
현수는 형의권을 7성 경지로 끌어 올렸다.
휘우우우웅!
그러자 현수 주위로 기파가 형성 되며 회오리가 일었다. 그걸 보고 심상치 않음을 느낀 양동호의 이마에서 또르르 식은땀이 흘러 내렸다.
“이번엔 좀 강하게 나갈 겁니다.”
그 말 후 현수가 양동호를 향해 짓쳐 들어갔다.
파파파팟!
동양 챔피언의 풋 워크였는데 일반 사람이 아닌 무공의 고수가 발휘하자 배는 빨라졌다. 현수의 잔상이 그의 뒤를 쫓아 움직였고 순식간에 현수가 양동호 앞에 접근해 들어왔다.
양동호는 위기를 느끼고 다가온 현수에게 선빵으로 강력하게 발차기를 가했다.
펑! 펑! 펑! 펑!
그것도 한 번이 아니라 연속기로 네 차례의 발차기가 현수의 얼굴을 향해 작렬했다.
현수는 그때마다 두 팔로 가드를 올려 그 발차기를 여유 있게 막아냈다. 그러면서 바싹 양동호에게 접근해 들어갔고 양동호는 현수가 한방을 노리고 있음을 직감하고 황급히 거리를 벌리려고 뒷걸음질을 쳤다.
그런 양동호를 보고 현수가 히죽 웃었다. 양동호는 이미 현수의 발경술 사정거리 3미터 안에 들어와 있었다.
“타압!”
현수가 발경술을 담은 주먹을 양동호를 향해 대뻗자 양동호가 다급히 두 팔도 가드를 올리며 자신의 모든 내공을 두 팔에 집중 시켰다.
콰앙!
뒤이어 폭발음이 울리고 양동호의 몸이 훨훨 날아서 대나무로 날아갔다.
후두두두둑!
양동호는 대나무를 사이에 부딪치며 안쪽으로 들어가다 10그루쯤에서 대나무에 등을 기댄 체 멈춰 섰다.
“후욱후욱후욱!”
그 상태에서 양동호는 거칠게 호흡을 했다. 하지만 이내 얼굴을 찌푸리더니 울컥 한 움큼의 피를 입에서 토해 냈다.
“우에에엑!”
그 걸 보고 놀란 현수가 양동호에게 뛰어갔다.
“괜찮으세요?”
현수가 그의 몸을 부축하려 하자 양동호가 외쳤다.
“손대지 마.”
양동호는 그 말 후 그 자리에 정좌하고 앉아서 운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 현수의 머릿속에 시스템이 반응을 했다.
[띠링! 무공 고수 양동호가 당신의 발경술에 심각한 내상을 입었습니다. 때문에 운기 중이니 그가 내상을 가라앉힐 때까지 그를 지켜 주세요.]
현수는 그 말에 바로 옆에서 그를 지켜보며 그를 지켜 주었다. 십 여분 꼼작도 않고 운기 중이던 양동호가 길게 호흡을 내 뱉었다.
“후우우우!”
그리곤 감고 있던 눈을 번쩍 뜨더니 현수를 보고 말했다.
“호법을 서 주어 고맙네.”
“별말씀을. 저 때문에 내상을 입으셨는데 당연히 제가 지켜 드려야죠.”
현수의 그 말에 양동호가 피식 웃더니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그런 그를 현수가 부축했고 이번엔 양동호도 현수의 손길을 거부하진 않았다. 그때 양동호가 현수에게 말했다.
“너의 발경술이 이미 허공을 격할 수준이었다니. 내가 너의 실력을 너무 낮춰 본 거 같다.”
현수는 그때 슬그머니 양동호에게 물었다.
“그쪽 보스에 비해서 어떻습니까?”
“보스?”
“네. 이 정도면 그쪽 보스이니 사도철과 대적이 되겠습니까?”
현수가 대 놓고 물었다. 그러자 양동호가 큰소리로 웃었다.
“푸하하하하. 그랬군. 그래서 나보고 대련을 하자고 한 거였어.”
양동호도 이제 현수가 왜 여기서 그와 대련하려는 이유를 알아 챈 것 같았다. 양동호가 현수를 보고 물었다.
“어느 정도 거리까지 발경술의 파괴력을 그대로 발휘 할 수 있나?”
현수는 사실대로 대답했다.
“제 몸을 기준으로 반경 3미터 까지 발경이 영향을 미칩니다.”
그 대답에 양동호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3미터라......”
양동호가 이내 고개를 내저으며 현수에게 말했다.
“나는 내 이 두 눈으로 똑바로 보았다. 보스가 10미터밖에 있던 자의 머리통을 발경으로 날려 버리는 것을.....”
그 말에 현수의 입이 떡 벌어졌다.
“10미터 밖이라고요?”
현수는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지금껏 그 많은 포인트를 쏟아 부으며 강해지려 노력한 현수였다. 하지만 그 결과에 비해 사도철이란 상대는 강해도 너무 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