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출연 -->
자신들의 정체가 들통 나자 4명의 남자들도 더는 가면을 쓰고 있진 않았다.
“하아! 저 씹 새끼가 결국 뚜껑 열리게 만드네.”
그 말 후 4명 중 제일 어려 보이는 녀석이 현수 앞으로 나섰다. 그때 현수는 자기 품에 안고 있던 유혜란을 그의 등 뒤에 서게 만들었다. 명백하게 그녀를 자신이 보호하겠다는 행위였다. 그때였다.
[띠링! 유혜란이 자신을 보호하려는 당신에게 행동에 반했습니다. 보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띠링! 2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525,390]
현수는 과연 유혜란이구나 싶었다. 단지 그녀를 보호하려는 이런 행동 하나에 감격해서 2만 포인트라니.
그러고 보니 이번 돌발 퀘스트도 저번과 같이 그녀를 구할 때까지 시스템은 수시로 포인트가 지급 된다고 했다. 그렇다면 이게 끝이 아니란 소리였다. 현수의 행동 여하에 따라서 더 많은 보상 포인트를 지급 받을 수 있었다.
‘좋았어. 어디 포인트 좀 팍팍 받아 보자고.’
현수는 최대한 유혜란에게 멋있게 보이면서 눈앞의 넷 인간쓰레기들을 처리하기로 했다.
현수 앞으로 나선 녀석은 태권도 기본자세를 취했다. 보아하니 태권도 좀 했던 놈 같았다. 하지만 녀석은 태권도의 장점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태권도를 헛 배운 놈이었다.
태권도는 정권 찌르기가 있었지만 가장 위협적인 것 역시 발차기였다. 그런데 녀석은 현수와 두어 걸음 안에 있었다.
그 말은 녀석이 공격을 할 때 현수가 얼마든지 한 걸음 더 녀석에게 접근할 수 있을 테고 그렇게 되면 좁혀진 거리 때문에 녀석의 발차기 공격은 더 이상 현수에게 먹혀들지 않았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녀석은 현수를 날카롭게 쏘아보다 주먹을 내밀었다. 그 주먹도 많이 어설펐다.
휙!
현수는 두 눈을 시퍼렇게 뜬 체 녀석의 주먹이 날아오는 걸 보다 살짝 고개를 옆으로 젖히며 그 주먹을 피했다. 그 사이 녀석에게 한 걸음 접근해 들어가며 녀석의 발차기 공격을 원천 차단했다.
그러자 주먹 다음 발차기를 하려던 녀석이 움찔하며 들려던 발을 내렸다. 거리가 좁아서 발차기를 할 수 없었던 것이다. 그러자 딴엔 다시 주먹을 내지르려 했는데 현수의 전국체전 챔피언의 주먹이 벌써 녀석의 안면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퍽!
“캑!”
현수의 주먹은 정확히 녀석의 입술에 작렬했다. 짧은 비명과 함께 녀석이 비틀거리다가 이내 무릎을 꿇었는데 그때 녀석의 입술은 터져 피를 흘렸고 그 피 사이로 부러진 앞니 두 개가 흘러내렸다.
현수의 주먹이 녀석의 턱에 제대로 충격을 줬기 때문에 녀석은 그 상태에서 히죽 웃더니 머리가 팽 돌면서 그대로 앞으로 꼬꾸라졌다.
털썩!
“기철아!”
“저 씹 새끼가!”
그때 남은 3명의 녀석들 중 가장 흥분한 녀석이 현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그는 유도를 배운 듯 현수의 멱살과 뒷덜미 쪽으로 두 팔을 뻗어왔다. 하지만 그걸 그대로 잡혀 줄 현수가 아니었다.
현수는 자신에게 덤벼드는 자에게 오히려 몸을 날렸다. 살짝 몸을 숙이고 그 녀석의 품안으로 뛰어든 현수가 되레 먼저 유도 기술을 썼다. 유도 기술의 정석이라 부를 수 있는 엎어치기!
휘릭!
“어!”
녀석은 자신의 몸이 허공으로 떠오르자 놀란 듯 두 눈을 부릅떴다. 하지만 내려 올 때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만큼 빠르게 땅바닥으로 추락한 것이다.
쿠웅!
제법 큰 소리가 보도블록 바닥에서 일었다. 현수가 업어 칠 때 녀석이 낙법을 쓰지 못하게 끝까지 녀석의 옷자락을 붙잡고 있었던 것이다. 특히 내려칠 때 힘까지 실었기에 바닥에 떨어질 때 충격은 훨씬 더 컸다.
“크으으윽!”
신음소리와 함께 녀석이 허리를 붙잡고 땅바닥을 나뒹굴었다. 아무래도 허리 척추 쪽에 손상을 입은 모양이었다. 저렇게 되면 병원에서 치료 받기 전에는 제대로 일어설 수도 없었다. 그런 녀석에게 다가간 현수의 발차기가 녀석의 관자노리에 작렬했다.
퍽!
녀석은 펄썩 몸을 꿈틀 되다 이내 정신을 잃고 축 몸을 늘어졌다.
처음 녀석에 이어서 두 번째 녀석도 가볍게 처리한 현수의 머릿속에 시스템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띠링! 자신을 겁박하던 자들을 시원하게 처리하는 당신께 유혜란이 반했습니다. 보상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띠링! 3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555,390]
‘앗사!’
현수는 속으로 쾌재를 외쳤다. 이런 식이라면 유혜란을 구할 때까지 엄청나게 많은 포인트를 획득 할 수 있을 터였다.
-------------------------------
3만 포인트는 결코 작은 포인트가 아니었다. 그 포인트를 현금화 할 경우 무려 3억이었다. 그 돈이면 중소 도시의 30평대 아파트 가격이었다. 그러니 현수의 입이 찢어 질 수밖에 없었다.
‘이거야 말로 일석이조네. 쓰레기도 치우고 돈도 벌고 말이다.’
시스템을 이용한 후로 돈에 전혀 구애받지 않게 된 삶을 살 수 있게 된 현수였다. 그게 얼마나 큰 행운인지 현수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바로 돈 때문에 이미 한 번 인생의 파멸을 경험해 봤으니까 말이다.
돈이 없으면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없었다. 현대 사회에서 돈은 이미 사람들에게 공기만큼이나 꼭 필요한 요소가 되어 있었으니까 말이다.
‘자. 어서 돈 좀 벌자. 이번엔 누구냐?’
두 명을 쓰러트려 놓은 현수가 남은 두 녀석을 쳐다 볼 때였다.
휙!
뭔가 현수의 얼굴로 날아왔고 현수의 전국체전 챔피언의 감각이 그게 위험하단 걸 직감하고 머리를 뒤로 뺐다.
하지만 그것의 길이가 좀 더 길었던지 현수의 볼이 그것의 끝에 살짝 베였다. 현수는 안전하게 한걸음 뒤로 물러나며 볼을 만졌다. 그러자 살짝 베인 살 사이로 피가 맺혀 있었다.
살인해 본 경험이 있는 녀석이 아무 기척도 내지 않고 현수에게 접근해서 냅다 들고 있던 칼을 휘둘렀던 것이다.
자칫 베인 부위가 눈이나 목이었다면 실명했거나 죽을 수도 있었다.
“쳇! 아깝군.”
녀석은 그의 칼끝에 묻은 현수의 피를 보고 정말 아쉬운 표정을 지었다. 그 보다 조금만 더 깊게 베였다면 베인 볼에서 꽤나 피가 많이 흘렀을 수도 있었을 터였다.
다행히 살짝 표피층만 베였기에 핏물만 살짝 내비쳤을 뿐 더 이상 피는 나오지 않았다.
“역시 비열하군. 그러니까 그 동안 사람도 많이 죽일 수 있었겠지.”
현수가 사람 여럿 죽여 본 것 같은 동철이란 자를 보며 이죽거리듯 말했다. 하지만 녀석은 그 말에 흥분하거나 화 내지 않았다. 오히려 기분이 좋은지 웃었다.
“너도 나랑 같은 과 같은데? 아닌가?”
그 말에 오히려 현수가 울컥 했다.
“너 같은 살인마와 내가 같은 과라고? 쓰레기 같은 새끼. 네 그 주둥이부터 뭉개주지.”
현수의 그 말에 시스템이 반응을 했다.
[띠링! 유혜란이 속 시원해 합니다. 더 욕을 끌어 붓는다면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될 수도 있습니다.]
웬 걸. 욕이야 얼마든지 할 수 있었다. 포인트만 준다면 말이다.
“씨발 이 개좆같은...................”
현수의 입에서 듣기 거북한 숱한 욕들이 흘러 나왔고 그 욕을 듣던 살인마 동철의 얼굴도 점차 일그러져 가기 시작했다.
[띠링! 유혜란이 욕 잘하는 당신께 반했습니다.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띠링! 1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565,390]
“입 닥쳐!”
현수의 욕 세례에 결국 이성을 잃은 살인마 동철이 준석을 향해 달려들었다. 하지만 그건 현수가 기다리던 바였다.
휘릭!
파악!
“큭!”
이미 거리를 가늠하고 있던 현수는 동철이 덤벼들며 발차기 사정거리에 들어오자 바로 돌려 차기를 시도했다.
현수의 발은 정확히 동철이 들고 있던 칼을 든 손이었다. 현수의 발이 강하게 녀석의 손등을 찼다. 그 고통에 눈살을 찌푸리며 신음성까지 흘린 녀석이 바로 뒤로 물러났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 고통 속에서도 녀석은 쥐고 있던 칼을 떨어트리지 않았다.
녀석은 그 칼이 자신의 목숨 줄이란 걸 이미 알고 있었던 것이다. 그 칼이 사라지는 순간 녀석은 현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그걸 알기에 손등의 그 고통도 참아낼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칼을 쥔 손이 시큰거리며 손에 제대로 힘이 실리지 않는 다는 점이었다. 그 상태로는 제대로 된 공격을 할 수 없었다.
“씨발. 윤식이. 너 이리 와.”
녀석은 영악했다. 자신이 다치자 바로 남은 동료를 불러 이용하려 한 것이다.
---------------------------
윤식은 앞서 현수가 상대했던 녀석들과 달리 특별한 싸움 기술 같은 건 없었다. 하지만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면서 붙은 근육 덕에 힘과 맷집하나는 누구보다 자신 있었다.
그걸 동철도 아는 지 재빨리 녀석에게 말했다.
“내가 덮치라고 소리치면 곧바로 저놈에게 달려들어서 녀석을 붙잡고 늘어져. 그 사이에 내가 저놈을 쑤셔 놓을 테니까.”
그 말 후 살인마 동철은 시큰거리는 오른 손에서 왼손으로 칼을 옮겨 들었다. 그리고 바로 외쳤다.
“덮쳐!”
“으아아아!”
그러자 윤식이 괴성과 함께 현수를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현수는 그런 윤식을 보고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으며 몸을 회전 시켰다.
뻑!
먼저 돌려차기가 윤식의 관자노리에 작렬했다. 보통 사람이라며 맞는 순간 의식을 잃고 기절해서 쓰러져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윤식은 한번 비틀 거렸을 뿐 이내 현수를 향해 다시 달려들었다.
“뭐, 뭐야?”
현수는 어이가 없었지만 어쩌겠는가? 한 번으로 안 되면 두 번 때리면 될 일이었다.
휙! 퍼억!
이번엔 현수의 주먹이 녀석의 턱에 꽂혔다. 역시 보통 사람이라면 충격에 정신을 잃고 쓰러져야 정상이었다. 하지만 윤식은 그걸 끝끝내 버텨내고 끝내 현수에게 접근해서 현수의 허리를 끌어안으려 했다.
당연히 현수는 그걸 허락지 않았다. 유도 기술이 안다리 후리기에 들어갔다.
“헉!”
“이야아압!”
기술을 제대로 걸렸다. 그런데 윤식이 힘으로 버텼다. 바로 그 순간이었다.
파팟!
잽싸게 현수에게 다가온 동철이 현수의 허벅지에 칼을 찔렀다.
푹!
현수는 허벅지에 통렬한 고통이 일자 잡고 있던 윤식의 옷에서 손을 풀고 냅다 주먹을 휘둘렀다.
퍽!
“크으윽!”
현수의 주먹이 제대로 동철의 얼굴에 맞았다. 동철을 비틀거리며 곧바로 뒤로 물러났지만 쓰러지진 않았다. 녀석이 데미지가 들어가지 않게 고개를 옆으로 살짝 젖혔던 것이다.
녀석은 자신의 칼에 10센티 이상 묻어 있는 피를 보고 히죽 웃었다.
현수는 기어이 자신의 허리를 끌어안은 윤식에게 니킥을 선사하려 했는데 그 전에 녀석이 안고 있던 팔을 풀고 현수에게 몸을 기대왔다.
현수가 슬쩍 옆으로 피하자 녀석은 고목나무 쓰러지듯 그대로 맨땅에 엎어졌다.
털썩!
현수의 두 차례 공격에 이미 정신을 잃은 상태였는데 그걸 정신력으로 버티다가 결국 목표 했던 현수를 끌어안자 의식의 끊을 놓고 만 것이다.
-------------------------
현수가 쓰러진 윤식을 내려다보고 있을 때 그의 뒤에 있던 유혜란이 소리를 쳤다.
“현수씨. 다리에 피.....”
그 말에 현수가 허벅지를 내려다봤는데 정말 피가 철철 났다. 그걸 보고 살인마 동철이 큰소리로 웃었다.
“씨발 새끼. 넌 이제 뒈졌어.”
피를 본 동철이 기세등등해졌다. 반면 현수는 좀 놀란 상태였다. 하지만 현수에게는 이정도 상처쯤 치료할 수 있는 치료 마법이 있었다.
현수가 상태 창을 머릿속에 떠올리자 바로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떴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호감도: 64/100, 성적 매력: 74/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도장 챔피언, 시도배 챔피언, 전국체전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4단, 주짓수 (블루)
인지능력: 50/100
학습능력: 70/100
행운지수: 40/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불끈 반지, 신비의 물약(1회용)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현수는 보유하고 있던 3서클의 마법 중 홀리 큐어(Holly cure)를 사용해서 허벅지 자상을 치료했다. 그러자 찌릿하고 아프던 허벅지가 시원해지더니 이내 아무렇지 않았다. 하지만 이미 그 주위가 피범벅이 되어 있던 상태라 누구도 현수의 자상이 다 나았을 거라고 생각지 못했다.
‘이럴 때 좀 더 어필을 해야지.’
현수는 잔머리를 굴렸다. 그리고 그걸 바로 실천에 옮겼다.
“내 뒤로 와요. 내가 당신을 끝까지 지켜 줄 테니까.”
현수는 그 말을 하면서 온 몸에 닭살이 돋았다. 하지만 그 말은 직빵으로 유혜란에게 먹혀 들었다.
“현수씨....”
[띠링! 유혜란이 당신의 헌신과 사랑에 감복했습니다. 보상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그렇지!’
[띠링! 1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575,390]
현수는 절로 웃음이 났지만 지금은 진지한 얼굴이어야 했기에 그 웃음을 억지로 참아냈다. 그게 더 현수를 더 비장감 있어 보이게 만들었다.
“개소리 하고 있네. 어디 칼빵 몇 번 더 맞고도 그 소리가 나오나 보자.”
그 말 후 살인마 동철이 현수에게 바싹 접근해 들었다. 녀석은 철저히 현수의 약점을 이용했다. 그가 찔린 오른 다리 허벅지를 보고 오른쪽으로 돌아 움직였다. 그러면 현수도 별수 없이 오른쪽 다리가 아프지만 그 다리에 힘을 주지 않을 수 없었다.
“큭!”
현수가 오른쪽 다리를 들었다 놓으면서 신음과 함께 몸이 살짝 기울자 그 틈을 놓치지 않고 동철이 달려들었다. 그리고 잽싸게 칼로 제일 가까이 보이는 현수의 오른 팔뚝을 노리고 찔러 왔다.
그때도 방심하지 않고 현수와 최대한 거리를 둔 상태였다. 영악하기 그지없는 놈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