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출연 -->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대기업에 들어가길 꿈꿀 것이다. 아무래도 지방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보다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사람이 유리하긴 했다.
대기업 생활이란 것이 거기서 거기, 거의 비슷비슷하다. 본인 할일 끝내도 상사 눈치를 보면서 야근하는 하는 문화가 만연하고 보고를 위한 보고서, 주말 새벽을 가리지 않는 상사의 메일과 카톡 테러에 이골이 나야 했다.
무엇보다 승진을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내부 정치다. 유혜란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그녀는 특수한 환경을 지니고 있다. 말하자면 신분의 비밀 같은 거 말이다. 하지만 사정이 있어 그걸 비밀로 해야 하니 다른 직원과 다를 게 없었다.
상사의 눈 밖에 나지 않기 위해서 그녀는 오늘도 회식 자리에 참석했다. 그리고 먹기 싫은 술을 마시고 상사 앞에서 애교도 부렸다.
그녀가 다니고 있는 삼정물산은 국내 재계 순위 1위인 삼정그룹의 모기업이었다. SKY 출신이 아니면 서류전형에도 명함을 못 내민다는 그곳 말이다.
그녀는 그곳에서도 가장 탑(TOP)클래스라 불리는 부서인 기획본부에 있었다.
“유 대리. 한 잔 해.”
“네. 본부장님.”
올해 50살인 기획본부장이 번들거리는 눈으로 유혜란을 바라보았다. 그녀가 그 앞에 술잔을 내밀자 그의 시선이 그녀의 얼굴 밑으로 향했다. 그녀의 목 아래 하얀 셔츠 사이의 벌어진 빈틈을 통해 그녀의 가슴의 골을 보고 있는 것이다.
유혜란은 살짝 수치심이 일었지만 그걸 꾹 참아냈다.
“본부장님?”
유혜란이 웃으며 기획본부장 앞에 술잔을 흔들어 보이자 그제야 기획본부장이 넋이 나가 있다가 황급히 거기서 시선을 거뒀다.
“어어. 그래. 받아.”
유혜란은 기획본부장이 따라준 양주를 단숨에 비워냈다.
“역시 유대리. 시원시원 하구만. 하하하하.”
그렇게 말하고 웃으며 기획본부장의 시선이 유혜란의 몸을 훑었다. 그의 말은 술을 시원시원하게 잘 마신다는 게 아니라 유혜란의 몸매가 시원시원하게 쫘악 잘 빠졌단 소리였다.
일종의 성 희롱이지만 유혜란도 그걸 알면서도 불쾌감을 드러내진 않았다. 그래봐야 자신만 이상한 여자로 몰아갈 게 분명 할 테니 말이다.
대기업은 여전히 여자들에게 불리했다. 진급이며 인사고과에서도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밀리는 게 현실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혜란이 같이 입사한 동기들 중에서 가장 먼저 대리 직함을 오른 건 이런 무신경함이 큰 몫을 차지했다.
그녀는 남자와 경쟁하지 않았다. 남자를 철저히 이용했다. 자신의 미모를 충분히 이용해서 말이다. 그리고 거기서 받는 스트레스는 을(乙)들에게 고스란히 풀었다.
삼정물산은 갑(甲)중에 갑이다. 그러니 그 밑으로 얼마나 많은 하청업체들이 있겠는가?
덕분에 유혜란은 하청업체들에게는 마녀로 불렸다. 바늘로 찔러도 피한방울 안 나올 냉혈 마녀 말이다.
“자자. 이제 이쯤에서 그만 파하고...... 3차 가지?”
“그럴까요?”
남자 직원들이 슬쩍 유혜란의 눈치를 본다. 이제 여기서 그녀가 빠질 타이밍이었다. 남자들의 술 문화에서 3차는 여자가 끼일 자리가 아니니까.
“그럼 저 먼저 일어날게요.”
“어어. 그럴래? 여기 택시 타고 가.”
본부장이 지갑에서 5만원을 꺼내서 유혜란의 손에 쥐어주었다. 그러면서 그녀의 손을 만지는 건 꼭 잊지 않았다.
유혜란은 토악질이 나올 거 같았지만 억지로 그걸 참고 웃었다.
“고마워요. 본부장님.”
그렇게 가식적인 대답까지 하고 그녀는 먼저 술집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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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밖으로 나오면서 바깥 공기를 쐬니 구토가 잦아들었다. 하지만 대신 그녀 몸에서 냄새가 났다. 지독한 오물 냄새가 말이다.
기획본부장과 회식이 있고 나면 꼭 나는 냄새였다. 이 냄새를 없앨 수 있는 건 하나 뿐이다. 그건 더 지독한 냄새, 바로 담배다.
유혜란은 잠시 주위를 살폈다. 아무리 요즘 세상이 좋아져서 여자들도 담배를 핀다지만 길거리에서, 그것도 번화가 한 복판에서 담배를 피우는 건 눈치가 보일 수밖에 없었다.
그때 그녀 눈에 외진 곳이 보였다. 딱 담배 피기 좋아 보이는 건물 사이 빈 공간이 말이다.
유혜란은 곧장 그쪽으로 향했다. 그녀가 이내 건물과 건물 사이의 빈 공간으로 사라졌다.
틱!
치직!
“후우우!”
잠시 뒤 그 안쪽에서 라이커 켜는 소리와 함께 담배에 불 붙는 소리, 이어서 연기를 내 뱉는 소리가 연이어 들려왔다.
유혜란은 담배를 깊게 흡입했다. 그러자 살짝 머리가 띵하고 어지러웠다. 하지만 그건 잠시뿐 그녀의 몸에 팽배했던 긴장감이 느슨하게 풀렸다. 그리고 몸에서 나는 냄새도 더 이상 나지 않았다.
“하아!”
그녀 입에서 절로 한숨 소리가 흘러나왔다. 꼭 이렇게 살아야 하나하는 생각도 동시에 들었다. 하지만 이 길 밖에 없었다.
아버지에게 그녀가 인정을 받아야만 그녀의 어머니의 삶이 보장 되었다. 아버지는 그녀와 약속을 했다.
삼정물산에서 5년만 딱 버티라고. 그럼 그녀에게 삼정물산 주식의 3%를 양도하겠노라 말이다. 그리고 벌써 4년째다. 이제 딱 일 년 남았다.
삼정물산은 삼정그룹의 모기업이다. 그곳 주식 3%면 충분히 주주로서 입김을 행사할 수 있었다. 향후 주주끼리 경영 싸움이 벌어질 때 3%면 캐스팅 보트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주식이었다.
누구도 유혜란과 그녀의 어머니를 무시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그 잘난 회장 본가 사람들도 말이다.
“어이. 이거 안에 누가 있는데?”
“그래? 뭐야? 여자잖아?”
“우와. 몸매 봐라. 죽이는데?”
“근데 여자가 담배나 피고 말이야.”
건장한 남자 4명이 하필 그녀가 담배를 피우고 있는 공간으로 들어왔다. 그녀는 피고 있던 담배를 발밑에 던지고는 발로 밟아 껐다. 그리고 조용히 그곳을 빠져 나가려 했다.
“가려고?”
“가긴 누구 마음대로 가?”
꽉!
남자 중 하나가 거칠게 유혜란의 팔을 잡아챘다.
“아악!”
우악스런 남자의 손아귀 힘에 팔이 떨어져 나갈 것 같았던 유혜란은 비명을 내질렀다.
스윽!
그때 그녀 목으로 차가운 금속성이 와 닿았다.
“씨팔년! 어디 한 번 더 소리 질러 봐. 확 그어버릴 테니.”
그녀의 뒤쪽에서 그녀의 목에 칼을 갖다 댄 남자가 차갑게 말했다. 그 목소리에서 유혜란은 살의를 느꼈다. 그 자는 진짜 유혜란이 소리를 지르면 목을 긋고도 남을 거 같았다.
바르르!
그녀의 몸이 떨렸다. 그걸 그자도 느꼈는지 히죽거리며 웃었다.
“씨팔년. 이년 이거 눈치가 제법 빠른데?”
“동철이형. 또 피가 보고 싶은 거야? 사람 좀 작작 죽여.”
그때 그 옆에 있던 남자가 좀 전 그 말한 남자의 멱살을 잡아 건물 벽에 쳐 박았다.
“너 이 새끼 주둥이 조심하랬지?”
“크윽! 아프게 왜 이래?”
“어이. 그만. 괜찮아. 어차피 이 년이 떠벌릴 일은 없을 테니까.”
유혜란의 뒤에서 그녀의 목에 칼을 갖다 대고 있는 남자가 그렇게 말했다. 유혜란은 그 말을 듣고 직감했다. 그녀 뒤의 남자가 그녀를 살려 두지 않을 거란 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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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란은 오들오들 몸을 떨며 애원했다.
“제, 제발 살려 주세요.”
“하아. 이 여자 보게. 누가 널 죽인데?”
“그러게 말이야. 하지만 해 줬으면 하는 건 있는데. 어때? 해 줄 거지?”
“그, 그게 뭔데요?”
“뭐긴? 우리하고 한 빠구리 하는 거지. 돌아가면서. 흐흐흐흐.”
이놈들은 지금 유혜란을 집단 성폭행하겠다고 장난스럽게 말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말이 장난이 아니란 건 유혜란도 알았다.
“엉덩이 잘 돌려서 찰 지게 팍팍 박아 주면 살려 줄 수도 있는데......”
유혜란의 목에 칼을 겨눈 자의 말이었다. 하지만 유혜란은 말만 저렇게 하지 결국 저자가 자신을 죽일 거란 걸 알고 있었다.
‘어쩌지?’
그녀는 이곳에 담배 피러 들어 온 걸 속으로 천 번은 더 후회했다. 그리고 이 위기만 벗어나면 당장 담배부터 끊으리라 다짐했다.
“자. 그럼 이제 나가자고. 여기서 그 짓 할 순 없으니까.”
“입 벙긋하면 어떻게 될지 알지?”
그 말과 동시에 그녀 뒤의 남자가 그녀 목에 대고 있던 칼을 치웠다. 유혜란은 두려웠지만 살짝 고개를 돌려 뒤쪽의 남자를 쳐다봤다. 그 남자가 자신을 보는 유혜란을 보고 ‘씨익’ 웃었다.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그런 남자였다. 하지만 저 남자에게서 풍겨 나오는 살의는 진짜였다.
“먼저 나가!”
남자 중 하나가 유혜란의 등을 떠밀었다. 그녀는 똑바로 건물과 건물 사이의 통로를 따라 걸어 나갔다. 그런 그녀 뒤를 한 남자가 바짝 따라 붙으면서 말했다.
“허튼 수작 부릴 생각 말고.”
바로 그 남자였다. 사실 그녀는 밖에 나가면 곧장 도망칠 생각이었다. 그것도 소리를 내지르며 말이다. 여긴 번화가다. 주위에 사람도 많았다. 사람들이 벅적대는 이곳에서 설마 저들이 그녀를 쫓아와서 칼질이야 하겠나 싶었다. 하지만 뒤의 남자는 그러고도 남았다.
유혜란의 머릿속이 순간 하얗게 변했다. 공포심이 엄습해서 그녀의 생각을 압제했다.
그녀는 터덜터덜 건물 사이 공간 밖으로 나갔다. 그녀 눈앞으로 당장 한 무리의 남자들이 웅성거리며 지나갔다.
그녀의 입술이 달싹거렸다. 하지만 그녀 입에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그때 그녀 뒤에서 나온 남자가 그녀의 늘씬한 허리를 한 팔로 휘감았다. 그리고 자연스럽게 말했다.
“자기. 이쪽으로 가야지.”
‘씨익’ 웃는 그 남자를 옆으로 돌아보며 유혜란은 소름이 싹 돋았다. 하지만 그 남자가 이끄는 대로 그녀는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이제 어쩌지?’
이대로 가다가는 끔찍한 짓을 당한 뒤 참혹하게 죽게 될 터였다. 원래 냉철한 성격의 그녀라면 어차피 죽을 거 여기서 소리를 질렀을 텐데 지금 그녀는 두려움에 질려 그런 생각도 하지 못했다.
그저 머릿속에는 ‘어찌지?’ 란 질문만 있을 뿐 다른 쪽으로 해답을 구할 생각은 전혀 들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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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숙을 택시에 태워 보낸 뒤 현수는 정처 없이 강남 번화가를 걸었다. 볼록한 배를 소화도 시킬 겸 앞으로 어떻게 하고 살아야 할지도 두루 생각하면서 말이다.
30분쯤 걷다보니 소화도 거의 다 됐고 어떻게 살지는 하루하루 그냥 열심히 살자는 결론을 내린 뒤 현수는 택시를 잡으러 길가로 움직였다.
시간이 12시가 다 되었기에 버스와 지하철도 끊긴 터였다. 택시를 기다리던 현수는 껄렁해 보이는 자들이 건물 사이 공간으로 들어가는 걸 보았다. 보나마나 볼일을 보러 저 안에 들어 간 걸 터였다. 저러니 저런 곳에서 지린내가 진동을 하는 거다.
그런데 택시가 안 왔다. 현수는 좀 더 위로 올라가 볼까하다가 그만 뒀다. 어차피 올 택시였다. 이런 번화가에서 택시를 기다리는데 10분 이상 걸리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그런데 현수는 10분을 더 기다렸다.
“에이 씨.”
현수는 그냥 저 위 사거리까지 올라가기로 했다. 그리고 막 몸을 움직이려 할 때였다. 껄렁한 네 남자가 들어갔던 건물 사이 공간에서 웬 여자가 톡 튀어 나왔다. 뒤이어서 그 남자들이 그 안에서 나왔고 말이다.
그리고 그 중 한 녀석이 그 여자의 허리를 한 팔로 감더니 웃으며 그녀를 어딘가로 끌고 갔다.
“어?”
그런데 그 여자가 현수의 눈에 익었다.
“저 여자는?”
그때 현수의 머릿속으로 시스템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띠링! 돌발 퀘스트! 삼정그룹 유정만 회장의 딸 유혜란을 구하라. 서울 전역을 돌면서 여자를 납치 강간 후 살해 까지 하는 극악무도한 자들이 현재 유혜란을 납치해서 집단 강간하려 하고 있습니다. 이 미션은 현재 진행형으로 유혜란을 구할 때까지 수시로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뭐? 강간 후 살해?”
현수의 두 눈에서 불똥이 튀었다. 현수는 곧장 그들을 향해 뛰었다. 놈들은 유혜란을 데리고 대범하게 근처 화려한 간판의 모텔로 가고 있었다.
현수는 그들이 가는 방향을 보고 재빨리 지름길로 뛰어 돌아갔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불쑥 나타나서 길을 가로 막으며 말했다.
“형님들. 깔 쌈한 애들 많은데 들어가시죠?”
현수는 룸살롱 삐끼인 척 하며 그들에게 바싹 접근했다. 그때 맨 앞쪽에서 유혜란의 허리를 껴안고 있던 놈이 현수를 힐끗 쳐다보며 싸늘하게 말했다.
“꺼져! 이 씹새끼야!”
순간 웃고 있던 현수의 얼굴이 확 일그러졌다.
“뭐? 씹새끼? 야이! 씨발 새끼야. 그래 어디 때려 봐라. 깽 값 좀 벌자.”
현수는 미친 척 그 자에게 머리를 디뎌 밀었다. 그러자 그 자가 별수 없이 유혜란을 감고 있던 팔을 풀었다.
“확!”
그 자는 주먹을 쥐고 현수를 때리려다 주위 시선을 의식하고는 들고 있던 주먹을 내렸다. 근처에 보는 눈도 많았고 무엇보다 그들 옆에 CCTV까지 보란 듯 작동하고 있었던 것이다. 여기서 사고 치면 안 그래도 경찰들이 그들을 수배 내려놓고 찾고 있는데 좋은 단서를 제공하는 꼴 밖에 되지 않았다.
“에이. 씨발.”
“형님. 똥이 무서워서 피합니까? 더러워서 피하지. 그냥 갑시다.”
“그래. 동철아. 그냥 가자.”
“빨리 가서 빠구리나 합시다. 난 벌써 꼴려 죽것소.”
그 중 한 놈이 한쪽에서 덜덜 떨고 있는 유혜란의 늘씬한 몸매를 곁눈질로 훑으며 말했다.
바로 그때였다.
“혜란아!”
삐끼 새끼가 갑자기 그들이 집단 강간하려고 납치한 여자에게 아는 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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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혜란은 누가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그제야 정신이 번쩍 들었다. 그리고 그 사람에게 자연스럽게 시선이 갔다.
“너, 넌.....”
그녀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와 두 차례 원 나잇 스탠드를 즐겼던 그 연신대 축구 선수가 그녀 눈앞에 있었던 것이다.
“너 왜 여기 있어?”
현수가 능숙한 연기로 말하며 혜란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혜란의 옆에 있던 놈이 그녀의 팔을 잡아챘는데 그보다 현수의 손이 더 빨랐다.
홱!
현수가 먼저 유혜란의 팔을 잡아채서 자신 쪽으로 끌어 당겼다. 그러자 유혜란이 자연스럽게 현수의 품에 안긴 꼴이 되었다.
순간 4명의 남자들의 얼굴이 사납게 일그러졌다.
“너 뭐야?”
“왜 남의 여자를 안고 지랄이야?”
그 중 2명이 으르렁 거리며 현수와 유혜란에게 다가왔다. 그때 현수가 말했다.
“니들 강간범들이지?”
현수의 그 말에 4명의 남자들이 일제히 움찔했다.
“사람도 죽였고?”
4명의 남자 중 3명의 시선이 동철이란 자에게로 향했다. 보아하니 살인은 저놈이 도맡아서 하는 모양이었다. 현수가 그들을 향해 마지막으로 물었다.
“너희들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까지 맞아 본 적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