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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70화 (70/712)

<-- 방송 출연 -->

[띠링! 발경의 침투경이 뒤쪽 나무까지 파괴시켰습니다.]

파삭! 퍼펑!

그 설명 이후 현수 앞의 나무가 박살이 나면서 파편이 사방으로 튀었다. 그리고 부러진 나무가 앞서 쓰러진 나무 위로 곱게 포개졌다.

휘우웅!

쿠쾅!

“와우!”

현수는 자신의 사용한 발경술의 위력에 다시 한 번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그때 폭음 소리 때문인지 이쪽으로 올라오는 사람들의 인기척이 들려왔다.

“이게 무슨 소리지?”

“그러게. 저 위에서 들렸는데.”

“어서 가 보자.”

현수는 현장에 있어봐야 좋은 꼴 못 볼 거 같아서 후다닥 뛰어서 동산을 넘어 가버렸다.

동산을 빠져 나온 현수는 걸어서 자취방까지 움직였다. 30여분 정도 시간이 소모 되었지만 강해진 만큼 걷는 그의 발걸음은 한 층 가벼웠다.

“이 정도면 사도철을 상대로 싸워도 이기지 않을까?”

확인은 무공 고수 양동호를 만나서 봐야 알겠지만 왠지 느낌이 좋았다. 현수가 자취방에 다와 갈 무렵 그의 눈에 재개발 구역이 보였다.

“저긴........”

현수에 의해서 하룻밤 사이 발칵 뒤집어 졌던 그곳은 범죄의 온상지에서 요즘은 사람이라고는 찾아 볼 수 없을 정도로 조용한 곳으로 변해 있었다.

현수는 그 곳으로 들어갔다. 역시 주위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현수는 안쪽으로 더 들어갔는데 불을 피운 드럼통 몇 개와 타이어들, 그리고 각목과 쇠파이프들이 을씨년스럽게 널려 있는 곳이 보였다.

현수는 그쪽으로 다가가서 타이어를 드럼통 위에 올려놓고 형의권 7성의 경지로 주먹을 내 질렀다.

뻐엉!

폭발음이 크게 일고 현수의 주먹에 맞은 타이어가 직선으로 쭉 날아가서는 폐가의 문짝을 박살내고 그 안으로 튕겨 들어갔다.

쿠쾅쾅쾅!

자신이 내 질러 놓고도 그 위력에 혀를 내 두르던 현수는 형의권 말고 다른 무공을 사용해서 무술 훈련을 해 보았다.

붕! 붕! 붕!

휘익!

현수가 내뻗는 전국체전 챔피언의 주먹이 섬뜩한 파공성을 내며 허공을 갈랐고 그의 돌려 차기가 날고 있던 파리를 정확히 맞춰 땅바닥에 추락시켰다.

“이야압!”

그리고 그의 엎어치기와 메치기에 드럼통이 이리저리 날아다녔다.

파삭!

끼이익!

이어 주짓수의 꺾기와 조르기 동작에 각목이 부러지고 쇠파이프가 휘어져 나갔다. 현수는 자신이 익히고 있는 무술인 복싱과 태권도, 유도, 주짓수를 번갈아가며 사용해서 실전 감각을 한껏 끌어 올렸다.

“헉헉헉!”

한 시간 가량 현수가 미쳐 날 뛴 후 그곳은 온통 폐허로 변해 있었다.

“휴우. 이거 스트레스가 제대로 풀리는 데?”

현수는 땀범벅인 몸으로 재개발 지역을 빠져 나와서 근처에 위치한 자취방으로 갔다. 자취방에서 땀에 쩐 몸을 씻고 난 현수는 외출 준비를 시작했다.

Sj엔터테이먼트 기획실장 백성조와는 강남에서 만나기로 되어 있었던 것이다. 백성조가 바쁘다는 이유로 현수가 강남에 위치한 Sj엔터테이먼트와 가까운 곳에서 만나기로 약속 장소를 잡혀져 있었다.

“대충 된 거 같군.”

거울 앞에 자신의 모습에 비교적 만족스런 미소를 짓던 현수가 자취방을 나섰다. 약속 시간 보다 한 시간 먼저 나섰지만 아직까진 뚜벅이 현수가 자취방에서 강남 약속 장소까지 가려면 그 정도 시간은 필요했다.

“내일은 훈련 끝나는 대로 중고차 시장에 나가봐야겠군.”

주말에 혜미와 같이 바다를 보러 가려면 어차피 차가 필요했다. 렌트해도 되지만 요즘 같이 바쁘다면 차 한 대 있는 것도 나쁠 거 같지 않았다. 어차피 돈이야 포인트로 환전하면 몇 백 정도는 부담 없이 쓸 수 있었고 말이다.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동안 현수는 내일 중고 매매 시장에 가서 무슨 차를 살지 생각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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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서에서 걸려 온 전화를 받고 난 백성조는 고민에 잠겼다.

“괜한 짓을 저지른 건가?”

자신을 린치 한 장석준에게 그가 지은 죄에 대한 합당한 죄 값을 치르게 한 게 백성조의 잘못이라면 잘못이었다. 하지만 장석준의 뒤에 마약 조직이 도사리고 있었을 줄 백성조인들 알았겠는가?

그쪽은 범죄 조직이니 그들과 협상 따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그렇다고 그들이 그에게 위해를 가하는 걸 두 눈 뜨고 당할 수도 없었다. 이래저래 고민이 되는 백성조였다.

그렇게 시간이 흘렀고 직원들이 퇴근을 준비하는 걸 보고 백성조는 오늘 강현수와의 약속이 떠올랐다.

‘그래. 강현수! 그 녀석만 내 옆에 있어 준다면....’

조폭들을 눈 깜짝 할 사이 해치운 현수가 그와 같이 있다면 마약 조직쯤은 그가 다 막아 줄 수 있을 거 같았다. 하지만 강현수는 현역 축구 선수였다. 그에게 축구를 포기하고 Sj엔터테이먼트에 들어와서 배우나 모델 일을 하란 건 확실히 무리가 있었다.

‘그래도 해 보는 데까지 해 보자. 우선 이 역할부터.....’

백성조는 오늘 강현수를 만나서 MBS 진영호 PD가 요구한 배역에 그를 캐스팅 할 생각이었다.

현수가 Sj엔터테이먼트의 배우가 되지 않아도 좋았다. 먼저 그를 데뷔 시켜 놓고 계약은 뒤에 해도 됐다. 어차피 이쪽 업계에서 Sj엔터테이먼트보다 더 나은 조건을 제시할 소속사는 없을 테니 말이다.

백성조는 강현수에게 이 바닥의 화려한 면을 먼저 선보여 줄 생각이었다. 그럼 혹시 아는가? 그가 축구를 그만 두고 배우나 모델이 되려 할지 말이다.

백성조는 약속 시간이 다 되어 가자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오늘 팩스로 받은 시트콤 영 프렌즈의 대본을 챙겨 들었다. 그리고 사무실을 막 나설 때 이미숙에게 전화를 걸었다.

-네. 오빠.

“어디니?”

-지금 바우 고개에 다와 가요.

바우 고개는 강남에 위치한 고기집으로 저녁에는 예약 하지 않으면 아예 자리가 없을 정도로 인기가 있었다. 그래서 백성조가 미리 그곳에 자리를 예약해 뒀다.

“그래? 그럼 먼저 들어가 있어. 난 거기 가는데 10분 쯤 걸릴 거 같아.”

회사 사무실에서 바우고개까지는 걸어서 딱 10분 거리였다. 그곳에서 자주 회식을 해봐서 백성조가 누구보다 거기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잘 알았다.

-네. 고기도 미리 주문해 놓을 까요?

“응. 네가 좋아하는 부위로 주문 해 둬.”

-고마워요. 오빠.

“넌 내가 고기 사줄 때만 고맙다고 하더라?”

-호호호호. 내가 그랬나? 아무튼 두루두루 고마워요.

“두루두루? 그 말은 고기 말고도 내게 고마운 게 더 있다는...... 가만 혹시 너.....”

-쉬잇! 말하지 마세요. 하여튼 오빠는 눈치 하난 기막히게 빠르다니까.

“허어. 너도 드디어 사랑에 눈을 떴구나.”

-아직 시도도 안 해 봤거든요.

“빨리 해봐. 사랑을 해 봐야 진짜 감성에 눈을 뜨는 법이거든. 네가 이쪽 일을 하고 싶다면 감성을 잡아 낼 수 있는 눈과 귀가 필요해.”

-또 시작이다. 잔소리 그만하고 빨리 오기나 해요.

“하하하하. 알았다.”

전화를 끊고 난 백성조는 입가에 미소를 띠운 체 엘리베이터 앞으로 가 섰다. 그리고 내려오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1층 버튼을 눌렀다. 그때 그의 목에 뭔가 차갑고 섬뜩한 것이 와 닿았다.

“키킥! 입 벙긋하면 목에 기스 간다.”

장난스런 목소리가 백성조의 귀를 간지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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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한 정거장 더 가서 버스에서 내렸다.

“이런 씨펄!”

그 때문에 약속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 현수는 뛰어야 했다. 그때 한 건물의 휘황찬란한 간판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Sj엔터테이먼트!’

저 건물이 보이는 걸 보니 약속 장소에 거의 다 온 모양이었다. 현수가 막 Sj엔터테이먼트가 있는 건물 앞을 지날 때였다.

건물 안에서 눈에 익은 얼굴의 남자가 걸어 나왔다.

“어라? 선배님이네.”

백성조를 발견한 현수가 그에게 아는 척을 하려 할 때였다.

“응?”

백성조와 지나치게 딱 달라붙어서 움직이는 사람이 있었다. 그런데 백성조의 얼굴 표정이 굳어 있었고 옆에 붙은 자의 손에 백성조의 겨드랑이에 닿아 있었다.

현수는 일단 몸을 숨겼다. 그리고 좀 더 자세히 지켜 본 결과 웬 놈이 백성조의 옆구리에 잭나이프를 갖다 대고 있었다.

‘납치?’

그랬다. 지금 백성조는 어떤 놈에게 납치를 당하는 중이었다. 현수는 백성조가 그 자가 Sj엔터테이먼트가 있는 건물 밖으로 나오는 걸 숨어서 지켜봤다. 그들이 건물 밖에 막 나오자 그들을 기다렸다는 듯 검은 승용차 한 대가 그들에게로 다가왔다.

순간 현수는 백성조가 저 차에 올라타는 순간 그를 구하기는 어려워진다는 판단 속에 빠르게 그쪽으로 움직였다.

현수는 기척을 숨기고 조용히 그들 뒤로 다가갔다. 그때 검은 승용차에서 현수를 발견한 듯 경적을 울렸다.

빠아앙!

“응?”

백성조에게 잭나이프를 겨누고 있던 자가 그 소리에 의아해 하며 주위를 살필 때였다.

“어이!”

현수가 뒤에서 그를 불렀다. 그러자 그 자가 빙그르 몸을 돌렸다. 순간 현수의 주먹이 날았다.

퍽!

전국체전 챔피언의 주먹에 백성조를 위협하던 자의 안면에 틀어 박혔다.

“컥!”

짧은 신음성과 함께 두 눈이 확 풀린 녀석이 그 자리에서 픽 쓰러졌다.

“현수야!”

현수의 등장에 핏기 없던 백성조의 얼굴에 순간 온기가 감돌았다. 그때 검은 승용차 안에서, 앞좌석에서 둘, 뒤에서 하나, 시커먼 정장 차림의 덩치 좋은 녀석 3명이 일제히 내렸다.

그들은 공통적으로 검은 가죽 장갑을 끼고 있었다. 납치 할 때 지문을 남기지 않겠다는 의도인 모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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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백성조에게 말했다.

“선배님. 제 뒤로 오세요.”

“어! 알았다.”

백성조가 현수 뒤로 물러나자 그 앞으로 세 명의 검은 정장맨들이 다가섰다.

“어쩔까요?”

그때 세 명의 검은 정장 맨 중 왼쪽 남자가 가운데 남자에게 물었고 가운데 남자가 무뚝뚝하게 대답했다.

“같이 끌고 간다.”

그 말이 떨어지자 가운데 남자를 두고 양쪽의 두 검은 정장맨들이 현수에게 덤벼들었다.

휙!

먼저 달려 든 좌측 정장 맨이 현수의 안면으로 주먹을 휘둘러왔다. 빠르고 간결한 게 보통 주먹이 아니었다. 하지만 전국체전 챔피언의 감각이 현수의 안면에 그 주먹이 박히기 전 한 템포 빨리 움직이게 만들었다.

슥!

주먹이 허공을 가를 때 우측 검은 정장맨의 두 손이 현수의 멱살을 움켜쥐었다. 그리고 막 두 손과 두 팔에 힘이 들아 갈 때였다.

퍽!“켁!”

녀석이 입을 더 쓰지 못하고 얼굴이 시뻘겋게 변한 체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현수의 발차기가 녀석의 가랑이 사이에 틀어박힌 것이다. 태권도를 익히기 전이라면 몰라도 유단자의 발차기에 거길 맞았으니 불알이 터졌을 터였다.

휙!

그때 현수에게 주먹질을 한 좌측 정장맨이 재차 현수의 얼굴로 주먹을 휘둘러왔다. 하지만 이번에 현수는 움직이지 않았다.

턱!

대신 팔을 들어 녀석이 휘두른 팔을 막았다. 그러자 녀석의 안면이 현수의 눈앞에 훤히 드러났다. 찰나 현수의 머리가 움직였다. 거리상으로 봐도 주먹보다 머리가 더 가까웠던 것이다.

콰직!

현수의 이마가 녀석의 안면에 틀어 박혔다.

“크에에엑!”

비명소리와 함께 쌍코피가 터진 녀석이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났다. 순간 현수의 발차기 사정거리에 녀석의 얼굴이 들어왔다.

휘리릭!

현수의 몸이 360도 회전했다. 그리고 그의 빠르고 정확한 발이 녀석의 관자노리에 작렬했다.

뻑!

털썩!

녀석은 일체 비명도 없이 고목나무 쓰러지듯 바닥에 꼬꾸라졌다.

“으음....”

현수가 두 검은 정장맨들을 간단히 제압하자 그걸 지켜보고 있던 가운데 정장맨이 침음성을 흘렸다. 그리고 이어서 묵직한 남자 목소리가 그 정장맨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제법이군.”

정장맨이 자세를 잡았다.

‘주짓수!’

현수는 그 자세가 주짓수의 기본 동작임을 한 눈에 알아봤다. 보아하니 상대는 주짓수를 제법 수준 높게 익힌 유단자 같았다.

주짓수는 유도처럼 신체나 옷이 잡히면 일단 불리하다. 현수는 접근해 오는 정장맨을 보고 옆으로 살짝 돌았다. 그러자 정장맨도 따라 돌며 현수와 더 거리를 좁혀 왔다.

순간 정장맨의 거리가 현수의 발차기 거리에 들어왔고 현수의 몸이 돌아갔다.

파팟!

빡!

현수의 발차기가 제대로 정장맨에게 꽂혔다. 하지만 정장맨은 옆으로 한 걸음 물러났을 뿐 아무렇지도 않았다. 현수의 발차기가 그의 관자노리에 꽂힐 때 팔을 들어 팔뚝으로 가드를 한 것이다.

현수의 발차기가 제법 위력이 있었던지 가드 한 팔을 접었다 폈다 하던 정장맨이 다시 주짓수 기본자세를 취하고 현수에게 다가왔다.

순간 현수가 앞으로 움직이며 앞차기를 가했다.

뻑!

이번에도 정장맨이 두 팔을 앞으로 내밀어 가드를 했다. 하지만 앞차기에 체중이 실린 탓에 정장맨이 뒤로 두어 걸음 밀려 났다.

휘릭!

그때 다시 현수의 돌려차기가 그의 얼굴에 작렬했다.

빡!

이번에도 제대로 꽂혔다. 하지만 이번에도 정장맨의 팔뚝을 때렸다.

“크윽!”

정장맨의 입에서 처음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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