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출연 -->
혜미는 곧장 학교 쪽으로 가고 현수는 자취방으로 가려고 근처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그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고 확인하니 사지희였다. 잠시 고민하던 현수는 전화를 받았다.
“네. 지희씨.”
-축구는 어떻게 됐어요?“이겼습니다.”
-잘 됐네요. 어디세요?
“학교 앞입니다. 막 점심 먹고 자취방으로 가려던 참입니다.”
-우리 저녁 때 만날까요?
“저녁엔 선약이 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Sj엔터테이먼트 기획실장인 백성조와 Sj엔터테이먼트 회장의 딸인 이미숙을 만나기로 약속이 잡혀 있었다.
-그, 그러시구나.
잔뜩 실망한 듯한 사지희의 목소리에 현수가 바로 말했다.
“내일 보도록 하죠.”
-네? 아아. 그래요. 그럼 우리 내일 저녁에 봐요. 5시쯤 저한테 전화를 주세요. 그럼 제가 현수씨 데리러 갈게요.
“굳이 그러시지 않아도 됩니다. 약속 장소를 정해서 거기서 서로 만나는.....”
현수의 말을 사지희가 중간에 끊었다.
-그건 안 돼요.
“네?”
-아빠에게 들킬 거예요. 서울 시내에 쫙 깔린 게 아빠와 아는 사람들이거든요. 그래서 그래요. 제가 그냥 데리러 갈게요. 그게..... 현수씨에게도 안전해요.
“그쪽 보디가드와 얘기를 한 겁니까?”
-네.
사지희는 현수와 양동호 사이의 일을 아는 모양이었다. 양동호가 그녀에게 얘기 한 게 틀림없었다.
더불어 현수도 사지희의 아버지 사도철이 얼마나 위험한 인물인지 알고 있단 걸 그녀가 알았다. 그래서 현수가 말하는 중간에 그녀가 그의 말을 끊을 수 있었던 것이고 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현수와 만나려 하고 있었다.
그 성의를 봐서라도 현수는 당분간 그녀와 만나기로 했다. 더불어 사도철에게 몰래 접근해서 그가 얼마나 강한지도 한번 알아 볼 요량이었다.
물론 그 전에 양동호와 다시 한 번 손속을 나눠 볼 생각이었다. 현수는 꽤 많은 포인트를 지급하고 그간 무공과 내공을 상향 시켰다. 얼마나 강해졌는지 무공 고수인 양동호를 통해서 테스트 해 볼 필요가 있었다. 그건 내일 사지희를 만날 때 기회를 봐서 얼마든지 성사 시킬 수 있을 터였다.
“그럼 내일 오후 5시 정각에 지희씨께 연락드리겠습니다.”
-네. 그때까지 기다릴게요.
사지희와 통화를 끝낸 현수는 버스 정류장으로 갔고 거기서 버스를 타고 자취방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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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가 못 된 시간이라 버스 안은 한적했고 현수는 인도가 보이는 쪽 좌석에 앉았다. 그런데 자취방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시스템이 반응을 보였다.
[띠링! U리그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고구려대를 이기고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에 당신의 축구 후원자들이 당신에게 격려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또냐? 좀 일찍 주지.’
고구려대하고 경기가 끝난 지 벌써 2시간이 지났다. 현수가 속으로 투덜거리고 있을 때 다시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3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406,390]
......................
그 뒤 시스템은 조용했다.
‘이게 끝인가?’
아무래도 대학리그는 프로를 상대해야 하는 FA컵에 비해 수준이 떨어지다 보니 축구 후원자들의 반응도 시큰둥한 거 같았다.
현수는 포인트에 대한 생각을 떨쳐 버리고 머릿속에 시스템을 떠올렸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호감도: 64/100, 성적 매력: 74/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도장 챔피언, 시도배 챔피언, 전국체전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4단, 주짓수 (블루)
인지능력: 50/100
학습능력: 70/100
행운지수: 40/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불끈 반지, 신비의 물약(1회용)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현수는 눈앞에 상태 창이 뜨자 내공을 클릭했다.
[내공심법]
1. 초급 심법- 삼재기공, 태극심법, 청심공, 환마기공.....................
2. 중급 심법- 자하신공, 건곤심법, 무극심법, 역혈공...................
3. 고급 심법- 구양, 구음신공, 달마역근경, 아수라혈천공...............
이어 내공심법 창에서 중급 심법에 건곤심법을 선택했다.
[건곤심법-중급]
10성까지 성취 중.
1성에서 10성 성취: 각 5,000포인트
11성: 25,000포인트
12성: 50,000포인트
내공이 중급에 10성까지 성취한 걸 확인한 현수는 격투기 창을 열었다.
[맨손 격투기]
1. 태권도
2. 주짓수
3. 유도
4. 복싱
5. 합기도
6. 권법
7. 각법
그 중 권법을 선택했다.
[권법-중급]
내가 중수법이 기본적으로 사용 된다.
태극권, 소림권, 형의권, 팔괘장, 당랑권, 팔극권, 번자권, 홍가권, 영춘권, 백학권, 공력권, 심의육합권.......... 대성권(의권), 비종권(미종권), 채리불권, 통배권 ............
바로 형의권을 클릭했다.
[형의권]
내가 중수법이 기본적으로 사용 된다. 형의권(形意拳)은 밖으로 드러나는 동작(형形)과 내부 의식(의意)의 통일을 중시하는 권법으로 내가3권(태극권, 팔괘장, 형의권)중 하나이다.
7성 성취 →발경술 중급, 반경 3m 안에 생명체에 발경을 쓸 수 있다.
1. 1성 성취: +3,000포인트
2. 2성 성취: +5,000포인트
3. 3성 성취: +8,000포인트
4. 4성 성취: +16,000포인트
5. 5성 성취: +40,000포인트
6. 6성 성취: +80,000포인트
7. 7성 성취: +100,000포인트
8. 8성 성취: +300,000포인트
9. 9성 성취: +700,000포인트
10. 10성 성취: +1,000,000포인트
11. 11성 성취: +5,000,000포인트
12. 12성 성취: +10,000,000포인트
‘형의권 7성의 경지라?’
현수는 그 경지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을 할 수 없었다. 실제 7성까지 경지를 끌어 올리고도 한번 사용해 본 적도 없었고 말이다.
버스가 횡단보도 앞에서 신호를 받고 멈춰 섰다. 버스 전용차선을 이용 중인지라 버스 바로 옆으로 인도, 그 위로 지나가는 사람들도 훤히 보였다.
“아악!”
그때 비명소리와 함께 오토바이의 굉음이 울렸다.
바아아아앙!
“날치기다!”
그 소리와 함께 현수 눈앞으로 오토바이 한 대가 인도 위를 내달렸다.
‘3미터라고 했지?’
형의권을 7성 성취 시 발경술이 발휘 될 수 있는 거리가 현수의 반경 3미터라고 한 걸 현수는 기억했다.
현수는 정차 해 있는 버스 창밖으로 한 손을 내밀었다. 그때 오토바이가 건물 앞에 나와 있는 간판 때문에 인도에서 좀 떨어져 차도 옆으로 꺾어서 들어왔다.
현수가 내민 손과 오토바이의 거리가 채 2미터도 되지 않는 거리였는데 그 사이를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 현수가 형의권을 시전 했다.
‘형의권!’
현수가 주먹을 꽉 쥐자 그의 주먹에서 웅후한 기운이 빠져 나갔다.
펑!
순간 폭발음이 일고 오토바이가 ‘부웅’ 허공으로 떠오르더니 그대로 인도 너머 건물로 날아가서 건물 외벽에 부딪쳤다.
꽈앙!
오토바이에 타고 있던 날치기 범은 오토바이가 벽에 부딪칠 때 튕겨 나와서 인도 위를 나뒹굴었다. 다행히 자신의 얼굴을 가리려고 헬맷은 쓰고 있었기 망정이지 아니었으면 머리통이 깨져 절명했을 수도 있었을 상황이었다.
부우우웅!
그때 신호가 바뀌면서 버스가 출발했다. 현수는 자신이 발휘한 발경의 힘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현수를 태운 버스가 출발하고 나서 곧이어 경찰차가 왔다. 경찰차에서 내린 경찰들 중 하나가 쓰러져 있던 날치기 범을 체포한 후 다친 것처럼 보이는 범인을 엠블란스에 싣고 병원으로 향했고 나머지는 현장 보존을 위해 폴리스 라인을 쳤다.
그때 경찰 중 하나가 건물에 박혀 있는 오토바이를 보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임경사님. 저거 주먹 같지 않아요?”
“주먹?”
오토바이 연료 탱크가 움푹 찌그러져 있었는데 그 찌그러진 모양이 꼭 주먹에 맞아서 생긴 것처럼 보였던 것이다.
“에이. 설마.”
연료 탱크가 찰흙으로 만들어지지 않고서야 저렇게 선명하게 주먹 자국이 남을 수 없었다. 하지만 임경사가 아무리 봐도 연료 탱크를 움푹 파고 들어간 모양은 주먹 모양이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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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엔터테이먼트 기획실장 백성조는 그야말로 눈코뜰사이 없이 바빴다. 올해만 새로 데뷔하는 걸 그룹과 보이 그룹이 있었고 영입한 연기자들의 차기 작품도 그가 직접 골라야했다.
“실장님. MBS 진영호 PD 한테서 전화 왔습니다.”
“돌려.”
MBS 진영호 PD는 요즘 MBS에서 가장 잘나가는 시트콤의 PD였다. 백성조의 연신대 선배이기도 했다.
“네. 선배님.”
-잘 사냐?
“바쁘게 삽니다.”
-그럼 됐고. 저번에 우리 시트콤에 너희 소속사 연기자 중 카메오 출연도 가능하다고 했었지?
“네. 그렇게 얘기 했었죠.”
-이번에 깜짝 등장할 남자 배우가 하나 필요해. 출연 편수는 5회? 대본 보낼 테니까 한 명 준비해 줘.
그 말 후 진영호 PD는 전화를 끊었다. 그리고 팩스로 MBS 시트콤 영 프렌즈의 대본이 들어왔다. 그걸 살피던 Sj엔터테이먼트 직원이 눈살을 찌푸렸다.
“실장님. 이건 저희 배우들이 출연하기 뭐한 배역인데요?”
“어떤 배역인데 그래?”
“여주인공인 남정이 첫눈에 반해서 쫓아다니는 축구선수 캐릭터인데..... 대사가 거의 없습니다. 그냥 얼굴 마담으로 필요한 배우인 거 같은데 저희 연기자 중에 이런 역을 할 배우는 없지 않습니까?”
아무리 카메오 출연이라도 대사가 거의 없다는 건 문제가 있었다. 그래도 Sj엔터테이먼트 소속 배우라면 톱 배우이거나 어느 정도 인지도를 갖춘 배우들이었다. 그런 배우에게 이런 배역을 얘기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었던 것이다.
Sj엔터테이먼트 직원은 당연히 실장인 백성조가 곧장 MBS 진영호 PD에게 전화를 해서 이 역을 고사할 거라 확신했다.
“그거 그냥 우리가 하지.”
“네? 하지만 이 역할을 맡을 배우가....”
“딱 맞는 배우가 하나 있어. 실제 축구선수이기도 하고.”
백성조는 오늘 이미숙과 함께 만나기로 한 현수를 머릿속에 떠올리며 싱긋 웃었다.
“시작이 좋군. 아직 영입도 하지 않았는데 벌써 일이 들어오다니 말이야.”
백성조는 오늘 반드시 강현수를 Sj엔터테이먼트의 소속 배우, 혹은 모텔로 영입하고 말리라 다짐했다. 그때 경찰서에서 백성조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네. 제가 백성조입니다.
-강남경찰서 마약반 윤중기 반장입니다. 통화 가능하시죠?
“네. 가능합니다. 말씀하십시오.”
-그게...... 배우 장석준 말입니다. 조금 전에 죽었습니다.
“네?”
-아직 언론에 알리기도 전에 제가 그쪽에게 연락을 드린 건 조심하라는 말을 하기 위해섭니다.
“조심하라니요?”
-장석준은 독살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장석준의 배후에 있는 마약 조직에서 손을 쓴 거 같습니다.
“그, 그래서요?”
-그 조직에서 장석준을 고발한 그쪽에게 앙심을 품을 수도 있다는 게 제 판단입니다.
“아니. 제가 고발한 걸 그 조직에서 어떻게 안단 말입니까?”
백성조의 그 말에 마약반 윤중기 반장이 길게 한숨을 내 쉬면서 말했다.
-아휴. 이거 쪽팔린 소리지만...... 장석준이 죽은 곳이 경찰서 안입니다. 경찰서 안에 들어와서 녀석을 죽이고 간 녀석들이 장석준을 고발한 사람이 누군지 못 알아내겠습니까?
그 말을 듣는 백성조의 머릿속이 하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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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안에서 형의권 7성의 위력을 실감한 현수는 자취방에서 좀 떨어진 거리에 있는 버스 정류장에서 내렸다. 그런 그의 전면에 작은 동산이 보였다.
그 동산 밑이 초등학교가 있었고 그 주위가 온통 아파트 단지였다. 그 동산은 아파트 단지 사람들이 운동 삼아 오르내릴 수 있게 등산로가 잘 조성 되어 있었다.
현수는 그 동산을 올랐다. 오후 2시에서 3시 사이에 등산을 하는 사람이 있을 리 없었다. 간혹 나이 드신 분이 간이 라디오를 들고 산을 오르시긴 했는데 그 이외 동산에 사람은 보이지 않았다.
그 어르신이 눈앞에서 사라지자 현수는 자기 몸통 만한 나무 앞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머릿속에 형의권을 떠올렸다.
[형의권]
내가 중수법이 기본적으로 사용 된다. 형의권(形意拳)은 밖으로 드러나는 동작(형形)과 내부 의식(의意)의 통일을 중시하는 권법으로 내가3권(태극권, 팔괘장, 형의권)중 하나이다.
7성 성취 →발경술 중급, 반경 3m 안에 생명체에 발경을 쓸 수 있다.
1. 1성 성취: +3,000포인트
2. 2성 성취: +5,000포인트
3. 3성 성취: +8,000포인트
4. 4성 성취: +16,000포인트
5. 5성 성취: +40,000포인트
6. 6성 성취: +80,000포인트
7. 7성 성취: +100,000포인트
8. 8성 성취: +300,000포인트
9. 9성 성취: +700,000포인트
10. 10성 성취: +1,000,000포인트
11. 11성 성취: +5,000,000포인트
12. 12성 성취: +10,000,000포인트
현수는 곧장 7성의 형의권을 시전하면서 주먹으로 나무를 쳤다.
툭!
그런데 나무에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심지어 오토바이에 발휘 했을 때 터져 나오던 폭발음도 울리지 않았다.
“뭐지?”
현수가 주먹을 거두고 그 나무로 다가갈 때였다.
파사삭!
현수가 주먹질한 부위의 나무껍질이 먼저 떨어져 나갔다. 뒤이어서 나무에서 쩍 소리가 나더니 나무가 그대로 넘어갔다. 그런데 그 나무는 현수가 주먹질 한 나무가 아니었다. 그 나무 바로 뒤에 서 있던 역시 현수의 몸통만 한 나무가 꺾여서 넘어간 것이다.
“뭐, 뭐야?”
현수가 황당한 얼굴로 서 있을 때 그의 머릿속에 시스템의 목소리가 울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