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64화 (64/712)

<-- 라이벌전 -->

구은하, 구하나 자매가 불쌍하다고 해서 현수는 장세준을 경찰에 넘기진 않았다. 그렇다고 그가 한 짓이 용서가 되지 않았던 현수는 착한 두 자매에게는 그를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하며 그를 부축해서 집 밖으로 나갔다. 그때 구하나가 전화 해서 부른 콜택시가 집 앞에 와 있었다. 현수는 그 택시에 장세준과 같이 탔다.

“에이씨.....”

장세준은 그때까지도 술에 취해 인사불성 상태였다.

‘집은 개뿔!’

하지만 현수가 택시를 타고 간 곳은 장세준의 집이 아니었다. 현수는 그를 OK캐쉬 사무실로 데려가서 그 입구에 던져뒀다.

오늘까지 사도철과 약속한 걸 이행하지 못했으니 그의 운명은 암울했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사람을 인질로 삼아 협박하려 한 그의 잘못이 용서가 되는 건 아니었다.

“그 자가 사지희의 아버지란 말이지?”

현수도 구하라의 아버지인 구진모를 따라 빌린 돈을 갚으러 OK캐쉬 사무실에 갔을 때 사장실에서 살짝 고개를 내민 사도철의 얼굴을 본적이 있었다. 그땐 몰랐는데 그가 시스템이 무공 고수라 칭한 양동호보다 더 고수란 사실이 현수는 놀라웠다.

현수가 장세준을 OK캐쉬 사무실 앞에 던져두고 자취방으로 향할 때 구하나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어. 하나야.”

-오빠. 아빠 엄마가 오셨는데 오빠 좀 집에 오래요.

“나를?”

-이리 다오.

그때 구하나의 전화를 구진모가 뺏어 들었다.

-현수야. 아버지다.

“네. 아버지.”

-애들에게 얘기 들었다. 너한테 또 신세를 졌구나.

“신세는요. 저도 가족인데요.”

-그렇지. 그러니까 와라. 가족끼리 같이 저녁 먹게. 네 어머니가 돼지 목살 좋은 놈으로다가 사러 나갔다. 그걸로 김치찌개 끓여 준다니까 어서 와.

“네. 갈게요. 그럼.”

구진모와 통화를 끝낸 현수는 택시를 타고 구하나의 집으로 다시 돌아갔다. 현수가 집 안에 들어섰을 때 김치찌개 냄새가 벌써 나고 있었다.

“저 왔습니다.”

“어서 와라.”

“오빠다.”

구하나와 구진모가 현관 앞에서 현수를 반겨 주었고 구은하는 부엌에서 엄마 일을 돕다가 빼꼼 고개를 내밀어서 현수와 인사를 했다. 현수는 곧장 부엌 쪽으로 가서 안영미에게 인사를 했다.

“어머니. 저 왔어요.”

“어이구. 그래. 우리 아들 왔구나.”

“김치찌개 끓이세요?”

“응. 작년 김장 김치가 딱 좋게 익어서 김치찌개 끓이면 맛있을 거 같아서. 배고프지? 빨리 상 차릴 게.”

그 사이 현수와 바둑을 두려고 바둑판을 챙겨 나오는 구진모를 보고 안영미가 버럭 화를 냈다.

“내일 시합 있다는 얘 머리 복잡하게 무슨 짓이에요.”

“아니. 나는 그냥 가볍게 한판....”

“바둑에 가벼운 게 어디 있어요. 빨리 치우고 상이나 펴요.”

“알았어.”

안영미의 호통에 팍 기가 죽은 구진모가 바둑판을 들고 안방으로 다시 들어가는 걸 보고 현수와 구하나가 킥킥 거리며 웃었다.

거실에 큰 상을 펴고 거기에 핑 둘러앉은 구하나의 가족과 현수는 맛있게 저녁을 먹었다. 안영미가 말한 대로 작년 김장 김치가 딱 좋게 익어서 그런지 김치찌개 맛이 환상적이었다. 특히 두툼한 돼지 목살까지 더해지자 순식간에 밥 두 공기를 비운 현수는 한 공기를 더 먹고 볼록 배가 튀어나왔다.

“아아! 잘 먹었다.”

그런 현수를 보고 투덜이 구은하가 한소리 했다.

“돼지!”

식사 뒤 빙 둘러 앉아서 과일을 먹으며 구하나 가족들은 구하나가 Sj엔터테이먼트에 연습생으로 들어가는 걸 두고 얘기를 나눴다.

구하나의 가족들은 다들 구하나가 원한다면 그녀가 연예인이 되는데 대해 반대는 하지 않았다. 단지 구하나의 장래에 있어서 현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임으로 중간에 포기 할 거 같으면 애초에 그 길을 가지 않는 게 맞다며 구하나에게 다시 한 번 신중하게 생각해 보라고 했고 구하나의 결정은 확고했다.

“그렇다면 좋다. 어디 한 번 해 봐라.”

그러자 먼저 구진모가 허락을 했다.

“학교는 계속 다니는 거다?”

“당연하죠. 소속사에서도 학교는 다니라고 했어요.”

“그럼 해 봐.”

뒤이어 안영미도 허락하자 구하나가 폴짝 뛰며 좋아했다.

“고맙습니다. 아빠! 엄마!

현수는 잘 됐다며 구하나에게 열심히 해 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녀는 Sj엔터테이먼트에서 빛을 보지 못할 줄 알고 있으면서 그 얘길 못하는 현수의 심정은 조금 답답했다. 하지만 어차피 네년에 그녀는 다른 소속사에서 걸 그룹으로 데뷔를 하게 되니까 그리 크게 걱정 할 건 없었다.

과일까지 먹고 난 현수가 엉덩이를 들고 일어났다.

“그만 가 볼게요.”

“그래. 내일 시합 잘 하고.”

“꼭 이기세요. 오빠.”

“알았어.”

“당연하지. 고구려대엔 꼭 이겨야 돼. 파이팅!”

현수와 같은 연신대에 다니는 구은하가 먼저 하이파이브를 해 와서 현수가 얼떨결에 그걸 받아줬고 둘이 잠깐 손을 잡았는데 그때 구은하의 얼굴이 시뻘게졌다.

“언니. 얼굴이 왜 그래?”

“더, 더워서 그래.”

그 말 후 구은하는 휑하니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덕분에 현수도 무안해져서는 꾸벅 인사만 하고 서둘러 집을 나섰다.

-------------------------

구하나 집에서 곧장 자취방으로 간 현수는 일찍 자고 다음 날 일찍 일어났다. 그리고 어제처럼 동네를 세 바퀴 뛰고는 몸을 예열 시킨 뒤 아침 식사 준비를 했다.

그래도 시합 날 아침을 빵과 우유로 간단히 때울 수는 없는 노릇이라 즉석 밥에다가 달걀 프라이 두 개를 해서 간장과 참기름을 넣고 비벼서 먹었다.

그다음 늦지 않게 학교로 향했다. 따로 챙겨갈 건 없었다. 그의 라커룸 안에 유니폼과 갈아입을 옷이 들어 있었으니까 말이다. 연신대에서 시합을 하니 두루 편한 현수였다.

버스 정류장에 가는 길에 슈퍼를 그냥 지나가자니 뭐가 허전했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못 지나치듯 말이다. 그래서 슈퍼에 들러서 바나나 우유 하나를 사서 마셨다.

운 좋게 버스 정류장에 도착하자 연신대로 가는 버스가 왔고 그걸 탄 현수는 8시 30분 쯤 학교에 도착했다.

라커룸에서 현수는 잠시 고민을 했다. 고구려대와의 시합에 굳이 마법 아이템을 착용할 필요가 있을까를 두고 말이다.

‘그래도 꼭 이겨야 할 시합이니까.’

현수는 인벤토리 안의 카멜레온 축구복과 날쌘 돌이 축구화를 꺼내서 착용했다. 그러자 당장 그의 체력부터가 확 올라가면서 그의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 그때 핸드폰이 울렸다. 확인하니 김혜미였다.

“어. 혜미야.”

현수는 바로 그녀의 전화를 받았다.

-시합 10시랬지?

“응. 보러 올 거야?”

-우리학교에서 한다니까 당연히 보러 가야지. 지금 도서관인데 10시 되면 축구장에 가 볼게.

“우리 혜미도 보러 온다니 열심히 뛰어야겠네.”

-.........

현수의 그 말에 혜미가 잠시 아무 말이 없었다. 그러다 곧 그녀의 쾌활한 목소리가 핸드폰 너머로 들려왔다.

-오늘 고구려대에 지면 무슨 일 벌어질지 알지? 꼭 이겨.

“그래. 이따 보자.”

혜미와 통화를 끝낸 현수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있자 연신대 오른쪽 미드필더 임호룡이 그걸 보고 말했다.

“강현수. 무슨 좋은 일 있냐?”

“응?”

“뭐가 좋아서 그렇게 싱글벙글 인데?”

현수는 그 소리에 라커룸에 달린 거울을 봤다. 임호룡의 말처럼 그의 얼굴이 기분 좋게 웃고 있었다. 그걸 보고 현수는 혜미와의 통화가 그를 웃게 만든다는 걸 깨달았다. 그때 주장인 이기찬이 말했다.

“준비 다 됐으며 어서 축구장으로 가자. 빨리 몸들 풀어야지.”

그 말에 라커룸에 있던 선수들이 일제히 축구장으로 움직였고 현수도 그들과 같이 움직였다.

------------------------

익숙한 그라운드에 발을 디딘 현수는 머릿속으로 카멜레온 축구복을 떠올렸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눈에 익은 창이 떴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인사이드 드리블, 마르세유 턴,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바나나 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백숏(+10,000), 펜텀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넵(+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발리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다이빙 헤딩(+10,000),원 바운드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

현수는 먼저 자신에게 장착 된 축구 스킬들을 쭉 살폈다. 그 다음 구매 가능한 유료 스킬들을 구경했는데 하나 그의 눈에 띠는 스킬이 있었다. 바로 다이빙 헤딩이었다. 바로 맨유의 박지성이 리버풀 전에서 1대 1 상황에서 다이빙 헤딩으로 결승골을 넣을 때 그 장면이 현수의 뇌리엔 여전히 선명했다.

‘그래. 오늘 그런 멋진 헤딩 골을 한 번 넣어 보자.’

고구려대 정도 실력의 팀이라면 현수가 장착한 축구스킬들이 전부 다 먹혀 들 터였다. 그렇다면 오늘 시합은 순전히 현수의 연출대로 진행 될 공산이 컸다. 이미 카멜레온 축구복과 날쌘 돌이 축구화 같이 착용한 현수였다. 고구려대의 그 어떤 선수도 현수가 하고자 하는 걸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띠링! 1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376,390]

다이빙 헤딩 스킬을 새로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한 현수는 만족스런 얼굴로 다른 동료 선수들이 패스를 주고받는 쪽으로 움직였다.

그런 그에게 주장인 이기찬이 공을 차 주었고 현수는 그 공을 살짝 방향만 바꿔서 옆에 있던 오른쪽 수비수 이도영에게 패스했다.

연신대 축구부원들이 그렇게 축구장에서 한창 몸을 풀고 있을 때 고구려대 학교 버스가 축구장 옆에 도착했고 그 안에서 고구려대 축구선수들이 우르르 내렸다.

라이벌인 두 대학 간의 분위기를 말해 주듯 고구려대 유니폼을 입은 선수들을 향해 지나가던 연신대 학생들이 야유를 퍼부었다.

그런데다가 두 감독간의 사이도 좋지 않았다. 아니 사실 아주 나빴다. 고구려대 김창수 감독과 연신대 이명신 감독은 동년배에 포지션도 같아서 당시 서로 비교를 당했고 그것이 현재에 이르러서도 계속 되고 있었다. 그렇다보니 둘은 만나면 으르렁 거렸고 툭 하면 싸웠다.

오늘도 마찬가지였다. 보통 다른 학교에서 시합을 하러 오면 감독이 마중 나가서 서로 인사를 하는데 이명신 감독은 고구려대 선수들과 감독이 와도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이명신 감독의 대우에 대해 김창수 감독은 전혀 개의치 않았다.

사실 작년 U리그 예선전은 연신대가 고구려대 축구장에 가서 치렀다. 그때도 지금 같이 김창수 감독은 이명신 감독을 아는 척도 하지 않았다. 그러니 피장파장인 셈이었다.

--------------------------

김창수 감독은 시합 시작 전에 고구려대 선수들을 불러 모아 놓고 뭐라 한참 얘기를 늘어놓고 있을 때 이명신 감독도 그라운드에 몸을 풀고 있던 연신대 선수들을 소집시켰다.

“우린 늘 쓰던 4-4-2 포메이션을 사용한다. 고구려대와 여러 번 시합을 해 봐서 잘 알겠지만 무조건 초반 득점이 중요하다. 무슨 말인지 알지?”

그 말을 하면서 이명신 감독이 공격수인 나진목과 고동찬, 그리고 현수를 번갈아 쳐다보았다. 라이벌인 두 팀은 보통 선제골을 넣은 팀이 이겨왔다. 그래서 이명신이 선취골의 중요성을 선수들 앞에서 말한 것이다.

두 팀 감독들이 선수들을 모아 놓고 얘기 중일 때 U리그 경기 진행 위원들과 심판진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로부터 10분 뒤 양측으로 나뉜 연신대과 고구려대 선수들이 그라운드에 자리를 잡고 심판이 배치되자 바로 시합이 시작 되었다.

“삐이이이익!”

주심의 긴 휘슬에 연신대가 킥오프를 했다. 보통 자기 팀 축구장을 경기장으로 사용할 때 원정 온 팀에 선축을 양보하는 게 예의인데 두 라이벌 간에는 그런 예의 따위도 없었다.

결국 심판이 동전을 던졌고 연신대가 먼저 선축을 하게 된 것이다.

연신대 전방 공격수 나진목이 공을 뒤로 빼자 그 공을 받은 고동찬이 바로 뒤로 공을 차고 하프 라인을 넘어갔다.

고동찬의 백패스를 받은 현수는 공격수인 나진목과 고동찬이 고구려대 진영으로 들어가다 바로 마크를 당하는 걸 보고 공을 옆으로 돌렸다. 한 치의 양보라곤 찾을 수 없는 라이벌전다웠다. 선두들이 정말 악착같이 뛰었다. 하지만 이제 막 전반전이 시작 되었을 뿐이었다.

아무리 단단한 진영도 계속 흔들어 대다보면 결국 틈은 생기기 마련이었다. 현수는 측면 미드필더에게 패스를 넣으면서 그들을 좌우 윙어로 활용했다.

“막아!”

“빨리 뛰어!”

좌측 미드필더가 터치라인을 따라 과감하게 돌파를 시도하자 역시나 고구려대 진영에 역시 틈이 생겨났다.

고구려대의 좌측 풀백과 함께 센터백이 같이 따라 움직이면서 중앙이 빈 것이다.

현수는 고구려대의 시선이 좌측 미드필더에게 쏠려 있을 때 하프 라인을 넘어서 곧장 페널티에어리어로 달려 나갔다.

그때 좌측 미드필더가 용케 공을 뺏기지 않고 페널티에어리어 근처까지 돌파해 와서는 고동찬에게 땅볼 패스를 넣었다.

“잡아!”

“붙으라고. 빨리!”

그런 고동찬을 고구려대 수비수 둘이 밀착 마크를 했는데 고동찬이 기막히게 힐 백(Heel Back-발뒤꿈치로 받아 뒤로 넘기거나 또는 머리 너머로 패스하는 킥 방법)으로 그들 머리 위로 공을 넘겼다.

퉁!

그 공이 한 번 그라운드에 튀어 오를 때 언제 움직였는지 강현수가 그곳에 나타났다. 그리고 하프 발리킥(Half Volley Kick-볼이 그라운드에 떨어져 바운드 하는 순간을 잡아서 차는 킥 방법)을 찼다. 그리 강하게 찬 것 같지 않은 공은 빠르게 날아가서 순식간에 골대에 다다랐다.

터엉!

빨랫줄처럼 뻗어 나간 공은 골포스트를 때리고는 굴절되어 골대 안에 떨어져서 골망을 갈랐다.

출렁!

골대 맞고 들어가는 공을 골키퍼인들 어떻게 막을까? 고구려대의 골키퍼가 황당한 눈으로 현수를 쳐다보았다. 그야말로 환상적인 중거리 슛이었다. 현수는 따로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축구 스킬을 쓰지 않고도 골을 터트리자 더 기뻤다.

“우와아아!”

연신대의 공격수 나진목이 환호성을 내지르며 현수에게 뛰어왔고 고동찬 역시 환하게 웃으며 현수에게 엄지손가락을 펼쳐 보였다.

“저리 가!”

현수는 자신을 껴안으려는 나진목을 밀쳐 내고 뒤돌아서 유유히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그런 강현수를 벤치의 이명신 감독과 코치들이 흐뭇하게 쳐다보았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