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62화 (62/712)

<-- 라이벌전 -->

현수와 혜미가 나란히 시장 어물전을 지나갈 때였다.

“이봐. 새댁. 고등어가 싱싱해. 사가.”

“네?”

“남편하고 아이들 구워주면 아주 좋아할 거야. 두 마리 5천원. 손질한다?”

아주머니는 그 말 뒤 칼질을 해서 고등어의 내장을 빼내고 구워 먹기 좋게 뼈까지 발라 주었다. 혜미는 검은 봉지에 손질 된 고등어를 건네는 아주머니에게 5천원을 계산했다. 그리고 검은 봉지를 받아 바로 현수에게 넘겼다.

현수는 자연스럽게 그 봉지를 받아 들었다. 시장 오면 사는 건 혜미 몫이고 그 산 걸 드는 건 현수 차지였다.

혜미는 콩나물 천원어치, 포도와 복숭아를 각각 5천 원씩에 샀고 즉석에서 만든 어묵도 3천어치를 샀다.

“이 정도면 되겠어.”

그리고 더는 살 것이 없다며 곧장 재래시장을 나서서 오피스텔로 갔다. 오피스텔에 들어간 혜미는 현수에게 먼저 씻으라고 하고 자신은 쌀을 씻어 밥솥에 안치고 오븐 레인지에 고등어를 넣었다.

그 다음 멸치로 다시 물을 낸 뒤 콩나물국을 끓였고 남은 콩나물은 무침을 했다. 그리고 어묵으로 볶음을 하고 냉장고에 남아 있던 유통기간이 다 되어 가던 달걀로 계란말이를 했다.

그렇게 만든 음식으로 상을 차리자 그럴싸한 한 상 차림이 나왔다. 혜미는 밥을 푸고 국을 뜬 후 마지막으로 오븐에서 잘 구워진 고등어를 꺼내 상에 올린 뒤 큰소리로 외쳤다.

“밥 먹어.”

“어.”

혜미가 식사 준비를 할 동안 씻고 편안한 자세로 TV를 시청하고 있던 현수가 즉시 대답을 하고는 식탁으로 향했다.

“와아!”

감탄사와 함께 식탁에 앉은 현수는 잘 우러난 멸치 다시 맛이 일품인 콩나물국부터 한 숟가락 떠먹었다. 콩나물국 특유의 시원한 맛이 정말 맛이 있었다. 그 사이 혜미가 고등어 구이의 하얀 살점을 떼어내서 현수의 밥 위에 올려 주었다.

“고마워. 잘 먹을게.”

현수가 싱겁게 웃으며 혜미를 쳐다보고 말하곤 숟가락으로 고등어 살이 오른 밥을 크게 한술 떠서 입안에 넣었다.

질지도 않고 꼬들거리지도 않게 잘 된 갓 지은 밥과 고등어구이의 맛을 환상적이었다. 현수는 허겁지겁 숟가락과 젓가락을 놀렸고 금방 밥 한 공기를 뚝딱 비웠다.

“더 줄까?”

“응!”

현수가 빈 공기를 내밀자 혜미가 수북하게 하얀 쌀밥을 밥 그릇 가득 담아 주었다. 현수는 그 밥그릇도 이내 깨끗하게 비웠다. 그리고 끝으로 국그릇의 국을 원샷으로 들이킨 뒤 식탁 위에 내려놓으며 말했다.

“잘 먹었다.”

그런 현수를 혜미가 흐뭇하게 지켜보다 뭐가 생각 난 듯 싱크대로 가서는 오늘 시장에서 산 포도와 복숭아를 깎아서 내 왔다.

“이거 먹어.”

현수가 과일을 먹는 동안 혜미는 식탁을 치우고 설거지를 했다. 그런 혜미를 힐끗거리며 쳐다보면서 현수는 저런 여자라면 정말 결혼 하고 싶다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하지만 지금 보여주는 이 모습이 혜미의 진실 된 모습은 아니었다.

김혜미는 당차고 고집도 장난 아니며 무엇보다 남자에게 의지하는 성향의 여자들과는 달리 자기 주도적인 삶을 살고 싶어 했다.

그래서 현수에게 가끔 그와 결혼은 하고 싶지 않지만 그를 닮은 자신은 키우고 싶다고 했다. 아내가 아닌 엄마는 되고 싶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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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거지를 끝낸 혜미는 씻으러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수건 한 장으로 살짝 위아래만 가린 체 현수 앞에 나타났다. 물기에 젖은 생머리에 뽀얀 피부의 어깨, 그리고 쭉 뻗은 두 다리가 현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그때 현수의 머릿속에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돌발 퀘스트! 김혜미는 지금 발정 직전에 있습니다. 그녀를 만족시키세요.]

이건 김혜미의 의뢰자가 내건 퀘스트 일 것이다. 왜 그 짠돌이 의뢰자 말이다.

그 의뢰자만 생각하면 혜미와 관계 가지는 게 싫어지는 현수였지만 오늘은 달랐다. 현수에게도 이제 그를 주목하는 많은 축구 후원자들이 있지 않은가? 그들은 스토커 처럼 현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본다고 했다. 그렇다면 자신과 혜미의 므흣한 장면들도 그들이 볼 것이 그럼............

‘흐흐흐흐. 벌써 기대 되는군.’

현수의 축구 후원자들은 누구처럼 포인트에 인색하지 않았다. 현수는 오늘 밤 자신의 축구후원자들을 위해 화끈하게 섹스 한 판을 벌여 줄 생각이었다.

현수는 살짝 상기 된 얼굴의 혜미와 눈이 마치치자 바로 입고 있던 티셔츠부터 벗어 던졌다. 그러자 탄탄한 근육질의 상체가 드러났다. 현수는 이어서 입고 있던 트레이닝 바지와 팬티를 한꺼번에 벗어 던졌다. 그러자 현수가 먼저 나체로 변했다. 하지만 항상 남녀평등을 부르짖는 혜미가 가만있지 않았다. 달랑 하나 걸치고 있던 수건을 과감히 떼어 내어 버리자 그녀 역시 한 올 가린 것 없는 나신이 되었다.

둘은 원초적인 모습으로 서로에게 다가갔고 누가 먼저랄 거 없이 동시에 서로를 포옹했고 이어서 서로의 입술을 찾았다.

“우우우웁! 츠릅....쯥쯥!”

둘의 키스는 열정적이면서도 퇴폐적이었다. 서로의 입술을 이로 물어뜯고 혀끼리 뒤엉켰다가 한쪽이 혀를 빨아  기면 잠시 뒤 다른 쪽이 상대의 혀를 쪽쪽 빨며 격하게 키스를 이어나갔다. 그러다 먼저 혜미가 현수의 입에서 입술을 떼어 내더니 그의 가슴으로 얼굴을 가져갔다. 그리고는 현수의 가슴을 두 손으로 쓰다듬으면서 혀끝으로 그의 젖꼭지를 유린했다.

“으으으으!”

현수의 몸이 움찔하고 그의 입에서 저절로 신음성이 흘러나왔다. 혜미는 그렇게 현수의 양쪽 젖꼭지를 탐한 뒤 바로 밑으로 쑥 내려갔다. 그리고 그녀 앞에 등장한 늠름한 거시기를 두 손을 잡고 최대한 입을 크게 벌린 뒤 그걸 입 안에 넣었다.

“크으으으윽!”

현수의 고개가 한껏 뒤로 젖혀지고 꽉 깨문 입술 사이로 쾌감에 물든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동시에 현수의 굵직한 두 허벅지에 잔 근육이 돋았고 두 힙업 된 엉덩이가 실룩거렸다.

현수 앞에 무릎을 꿇고 앉아서 열심히 두 손과 머리를 흔들어 대며 애무에 열중이던 혜미에게 현수가 다급히 말했다.

“그, 그만..... 쌀지 몰라.”

그러자 혜미의 애무가 즉각 중단 되었고 그곳에서 머리를 빼낸 혜미가 현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

“이제 날 애무해줘.”

그말 후 혜미가 일어나더니 침대로 가 앉았다. 두 발을 바닥에 닿게 하고 그녀가 벌러덩 침대에 눕자 그녀의 가랑이 사이 굴곡진 계곡이 현수의 두 눈에 훤히 들어왔다. 그녀는 현수가 보란 듯 두 다리를 쩍 벌리고 있었다.

현수는 그런 그녀 앞으로 다가가서 침대 앞에 무릎 꿇었다. 그리도 두 손으로 그녀의 두 허벅지를 움켜쥐고 머리를 그녀의 가랑이 사이로 가져갔다. 그리고 그 계속에 현수가 머리를 파묻자 혜미의 입에서 앓는 듯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아아아.....아흐흐흑......아아아아......미, 미치겠어..... 하윽....아응응응응.....”

현수의 입은 열심히 그녀의 계곡을 헤집고 다녔고 그때마다 혜미는 몸을 움찔거리며 현수가 제공하는 짜릿한 쾌감에 흥분을 주체하지 못하고 계속 신음성을 흘렸다. 현수의 애무에 계곡이 흥건하다 못해 물이 넘쳐 날 지경에 이르자 현수가 그곳에서 머리를 떼어 냈다. 그리고 상체를 일으켰고 그런 현수를 보고 혜미가 몸을 뒤로 빼면서 침대 한가운데로 움직였다.

현수는 그런 혜미를 쫓아 침대 위로 올라갔고 그녀가 어서 오란 듯 두 팔과 두 다리를 활짝 벌리자 그녀 위에 자연스럽게 현수가 자기 몸을 실었다.

현수의 성난 거시기는 알아서 그녀의 계곡 위 동굴을 찾아서 들어갔고 곧 이어 거친 파도가 몰아쳤다.

푹쩍 푹쩌적 푹쩍

끼익 끼이익 끼기끽.

살끼리 부딪침과 그곳에서 이는 요상한 소음, 그리고 침대에서 나는 시끄러운 스프링 소리, 거기다 두 남녀의 헉헉거리는 교성이 뒤섞여서 오피스텔 안에 점점 더 후끈 달아 오를 때였다.

“........ 그, 그만...... 나.......갈거 같아.......아흐흐흑.”

혜미가 먼저 오르가슴에 오른 듯 점점 몸이 경직 되어 갔다. 현수는 그런 혜미와 같이 절정을 맞기 위해 더 용을 쓰며 허리를 놀려댔다.

“아아아아악!”

“크으으으윽!”

그런 노력의 보람이 있는 듯 혜미가 절정에 이르러 온 몸이 뻣뻣하게 굳은 체 부들부들 몸을 떨 때 현수도 그녀의 몸에 한껏 자신의 몸을 밀착 시킨 체 자신의 모든 걸 그녀 안에 토해 냈다.

둘은 완벽하게 밀착 된 체 꿈쩍도 않고 그대로 있었다. 서로에게 몰려 온 절정감을 즐기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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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릿속이 하얗게 변한 현수에게 저 멀리서 무슨 소리가 들려왔다.

[띠링! 김혜미가 오르가슴 상태에 이릅니다. 돌발 퀘스트를 완수 하였기에 성공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띠링! 500포인트 획득. 478,590]

‘하아! 5백 포인트!’

역시나 짰다. 하지만 이미 예상하고 있던 바였다. 현수는 애초 이번 돌발 퀘스트엔 기대도 하지 않았었다. 대신 그의 축구 후원자들에게 기대를 걸었다.

[띠링! 당신의 절륜한 정력에 축구 후원자들이 감탄을 금치 못합니다. 격려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그렇지!’

[띠링! 20,000포인트 획득. 498,890]

역시 현수의 축구 후원자들은 그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현수가 흐뭇해 할 때 시스템에서 알려왔다.

[띠링! 김혜미와 한 차례 더 섹스를 할 경우 의뢰자께서 추가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현수는 그 말에 코웃음을 쳤다.

‘누구 좋으라고. 포인트는 쥐꼬리만큼 밖에 안 주면서.’

당연히 현수는 혜미의 의뢰자에게서 추가 포인트를 받을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대신 시스템에게 전했다.

‘또 보고 싶으면 포인트 좀 팍팍 쓰라고 전해라.’

현수는 아직 절정의 여운에서 깨어나지 못한 채 침대에 널브러져 있는 혜미를 보고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화장실로 가서 수건을 물에 적셔 와서는 땀과 체액에 젖은 그녀의 몸을 성심성의껏 닦아 주었다.

그런 현수를 정신을 차린 혜미가 복잡 미묘한 눈으로 쳐다보았다.

‘이러면 안 되는데.....’

혜미는 점점 더 현수가 좋아졌다. 이제 그가 없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그가 좋았다. 그가 단지 그녀의 섹파(섹스 파트너)일 뿐이라고 계속 그를 밀어내면 밀어낼수록 신기하게도 그가 더 좋아졌다.

‘이런 게 사랑인 걸까?’

혜미는 어느 새 자기 눈앞에 얼굴을 갖다 대고 생글거리며 웃고 있는 현수를 보고 참을 수 없어서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갖다 붙였다. 그렇게 현수와 달콤한 키스 후 혜미는 몸이 나른해지자 그대로 잠이 들었다.

섹스 뒤 씻지 않고선 잠을 자지 않았던 그녀였는데 오늘은 현수가 물수건으로 닦아 준 것만으로도 괜찮은지 꼬박 잠이 들고 말았다.

현수는 잠든 혜미를 팔 베게해 주고 그 옆에 누웠다. 그리고 힐끗 그녀를 쳐다보며 중얼거렸다.

“우리의 인연은 이렇게 섹스 파트너로 끝인 걸까?”

그 물음에 혜미는 답하지 않았다. 혜미를 바라보던 현수의 두 눈이 점차 감겨왔고 이내 까무룩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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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아침. 구수한 된장찌개 냄새가 현수의 잠을 깨웠다.

“깼으면 어서 씻고 나와.”

혜미의 목소리가 들려오고 현수는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켜서 화장실로 걸어갔다. 자신이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알몸이란 사실도 잊고 말이다.

화장실에 들어가서야 자신이 어제 혜미와 섹스 후 그대로 잠들었다는 게 생각났다.

쏴아아아!

현수는 샤워기를 틀고 따듯한 물이 나오기 시작하자 샤워 물줄기에 자신의 몸을 밀어 넣었다. 샤워를 하자 정신이 빠짝 든 현수가 막 화장실 문을 열자 그 앞에 현수의 속옷과 옷가지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현수는 그 옷을 챙겨 입고 식탁으로 향했다. 식탁 위에 따스한 밥상이 차려져 있었다. 혜미가 그 밥상의 한 가운데 된장찌개를 올리며 말했다.

“앉아.”

현수가 식탁에 앉자 그녀가 바로 물었다.

“훈련 몇 시까지 가야 해?”

“9시?”

그말을 하며 현수가 벽시계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8시 10분!

아직 여유가 있었다. 현수가 된장찌개 맛을 보고 감탄하며 말했다.

“맛있다.”

된장찌개에 탱초가 들어갔는지 뒷맛이 칼칼했다. 현수는 뚝딱 밥 한그릇을 비우고 일어섰다.

“잘 먹었다.”

그리고 어제 들고 왔었던 짐 가방을 챙겨들고 오피스텔을 나섰다. 그때 혜미가 그를 입구까지 마중 나왔다. 그런 혜미를 보고 현수가 농담조로 말했다.

“이러니까 우리 진짜 부부 같다.”

“...........”

혜미는 아무 말이 없었다.

“갈게.”

현수가 오피스텔 밖으로 나가고 문이 닫히자 혜미는 뭔가 허전했다.

“부부!..... 결혼!......강현수!”

혜미가 현수와 결혼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을 하기 시작했다. 그때 오피스텔 밖으로 나선 현수는 머릿속에 시스템을 떠올렸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호감도: 64/100, 성적 매력: 74/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도장 챔피언, 시도배 챔피언, 전국체전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4단, 주짓수 (블루)

인지능력: 50/100

학습능력: 70/100

행운지수: 40/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불끈 반지, 신비의 물약(1회용)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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