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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59화 (59/712)

<-- 라이벌전 -->

하프타임으로 주어진 15분의 휴식 시간이 끝나고 선수들이 진영을 바꾼 체 포진을 했다. 현수도 자기 자리로 들어가며 머릿속으로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스킬을 확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러자 그의 눈앞에 아이템 창이 떴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인사이드 드리블, 마르세유 턴,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바나나 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정확한 얼리 크로스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백숏(+10,000), 펜텀 드리블(+10,000), 플립플랩(+20,000), 크루이프 턴(+20,000), 시저스 킥(+20,000), 힐 스냅(+10,000), 스텝 오브 콤보(+20,000), 스텝오브 백 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발리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한방에 롱 패스(+10,000), 크로스 오버 턴(+10,000), 원 바운드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

현수는 자신에게 장착 된 축구 스킬을 쭉 살피다 새로 장착한 마르세유 턴과 정확한 얼리 크로스를 확인하고는 자기 바로 앞쪽 연신대의 투톱 공격수 고동찬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후반전 시작 되고 내가 공을 몰고 올라가면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무조건 들어가.”

“알았어.”

고동찬은 현수가 자신에게 득점할 기회를 주려 한다는 걸 알고 기뻐하며 대답했다. 전반전에 나진목이 넣은 골도 사실은 현수가 먹기 좋게 차려 준 밥상이란 걸 고동찬도 알았다.

‘이번엔 나한테 한 상 잘 차려 줘 봐라. 강현수.’

고동찬이 기대어린 얼굴로 힐끗 현수를 쳐다보고 있을 때 현수는 연신대의 또 다른 공격자원인 나진목에게 손짓을 보냈다.

고동찬과 가까이 있었던 나진목은 현수가 고동찬에게 하는 소릴 다 들었다. 그런데 고동찬과 얘기 뒤에 현수가 자기 자리로 돌아가면서 나진목에서 손짓을 했다. 나진목은 그게 무슨 뜻인지 바로 눈치 차렸다.

그건 고동찬을 미끼로 삼을 테니 그때 넌 측면으로 돌아 들어가란 소리였다. 나진목은 전반에 이어서 후반에도 한 골 더 넣을 생각에 입이 귀에 걸렸다.

현수는 고동찬과 얘기 후 자기 자리로 돌아가다 나진목에서 신호를 보냈는데 그때 그의 정면에 보이는 왼쪽 수비수 자리에 윤성찬이 있는 걸 보고 절로 눈살을 찌푸렸다.

‘어쭈....’

그런데 윤성찬은 현수를 도발이라도 하려는 듯 생글거리며 웃고 있었다. 빤히 현수를 쳐다보면서 말이다.

“뭐 신경 끄자. 곧 나갈 테니까.”

현수는 윤성찬 같은 놈이랑은 그라운드에서 잠시라도 같이 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능한 빨리 나갈 생각으로 염두에 둔 걸 다시 한 번 머릿속에서 정리를 해 뒀다. 그 사이 주심이 센터서클에 나타났고 그의 휘슬과 함께 후반전이 시작 되었다.

“연신대 파이팅!”

후반에 한 골 넣을 생각에 신이 난 연신대 공격수 고동찬이 큰 소리로 외치며 공을 뒤쪽 중앙 미드필더인 현수를 향해 차고 앞으로 움직이자 현수가 공을 받아서 좌측 미드필더에게 공을 찼다.

레프트 미드필더는 그 공을 받아서 다시 현수에게 공을 밀어 주었는데 그때 현수가 툭툭 공을 치고 하프 라인을 넘었다.

“야! 4번 또 나온다.”

“막아!”

한서대의 공격수와 미드필더가 곧장 현수를 막기 위해 달려 왔는데 현수는 그 둘 사이로 공을 차 넣고는 냅다 뛰었다.

“잡아!”

한서대 공격수가 다급히 현수의 팔을 잡았지만 현수가 그걸 뿌리쳤다. 그리고 달려 나가 앞에 차 놓은 공을 트래핑하고서 방향을 중앙으로 들어서 그 공을 드리블 해 나갔다.

그런 현수 옆으로 언제 달려 왔는지 좀 전 현수에게 돌파 당한 미드필더가 나타나서 그와 몸싸움이 붙었다.

퍽! 퍽!

어깨끼리 부딪쳤는데 그때마다 한서대 미드필더가 계속 튕겨나갔다. 당당한 체구의 한서대 미드필더는 그 동안 축구를 해 오면서 웬만해선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았다. 하지만 현수에게만은 몸싸움에서 현격히 밀려났다.

현수는 옆에 한 명을 끼고 중앙으로 탱크처럼 밀고 들어갔는데 그런 그의 앞을 한서대 센터백이 가로 막았다.

‘지금이다.’

현수는 그 센터백을 상대로 이번에 새로 장착한 드리블 기술인 마르세유 턴을 시도했다.

파팟!

“헉!”

현수가 그야말로 순식간에 한서대 센터백을 제쳐 냈다. 현수는 넋 나간 체 멍하게 서 있는 한서대 센터백 옆을 휙 지나쳐서 페널티에어리어로 공을 치고 들어갔다.

축구공을 자신의 반대 발 방향으로 끄는 마르세유 턴의 동작은 상대가 태클을 시도할 수 있는 범위에서 축구공의 소유권을 유지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몸을 한 바퀴 회전시키는 동작은 상대를 등지며 축구공을 지킬 수 있도록 해준다. 또한 가속도가 붙은 상태에서 마르세유 턴을 시행하면 축구공의 소유권을 유지하면서 순간적으로 방향을 전환할 수 있기 때문에 상대 입장에서는 수비하기가 매우 어려웠다.

그런 마르세유 턴을 현수는 지단보다 더 자연스럽게 선보이자 그 주위 연신대 선수들과 한서대 선수들 모두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저 놈 뭐야?”

한서대의 신교용 감독은 기가 차다는 듯 그 광경을 지켜보다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때 현수의 말을 듣고 한서대 페널티에어리어 안에 들어 가 있던 고동찬은 수비수를 등진 체 자신의 자리를 만들었다. 그래야 현수가 그에게 패스를 넣어 줄 테니 말이다.

그런 그의 노력 덕에 한서대의 수비들이 그에게 시선이 집중 되어 있을 때 연신대의 또 다른 공격수 나진목이 측면으로 돌아들어가고 있었다.

현수는 바로 그 나진목에게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 된 새로운 스킬을 사용했다. 정확한 얼리 크로스가 나진목을 향해 날아갔다.

“앗! 저기....”

“젠장. 잡아.”

하지만 나진목이 돌아 들어갈 때 한서대의 풀백 한 명이 그를 마크하며 따라 붙어 들어 온 상태였다.

나진목이 현수의 얼리 크로스를 받았을 때 그 풀백이 나진목을 강하게 어깨로 밀쳤다. 하지만 나진목은 상대 풀백과의 몸싸움을 이겨내고 몸을 돌리며 터닝슛을 날렸다.

나진목의 발등에 제대로 얹힌 공은 그라운드에 바운드 되면서 땅볼로 왼쪽 골포스트를 빠르게 파고 들어갔다.

“헉!”

한서대 풀백에 시선이 차단 된 한서대 골키퍼는 한 템포 늦게 몸을 날렸고 공은 골대를 때렸다.

텅!

그런데 골대 안쪽으로 더 비껴 맞은 공이 굴절 되며 그만 골대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

출렁!

“.......”

후반전 시작과 동시에 골이 터지자 연신대 벤치와 이명신은 멍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와아아아!”

뒤늦게 벤치에 있던 연신대 선수들이 함성을 지르자 이명신도 이제 됐다는 듯 필드를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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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골 째 실점을 했지만 한서대는 여전히 수비 위주로 경기를 운영했다. 하지만 한서대 공격수들은 한번 찬스를 잡으면 만회골을 넣으려고 악착같이 덤벼들었다.

“뚫리지 마!”

“자기 자릴 지켜!”

그래봤자 연신대의 수비는 한서대가 뚫기에는 너무 견고했다. 특히 전반전과 같이 현수가 허리에서 약간 밑으로 내려와서 수비에 더 치중 하면서 한서대는 연신대의 페널티에어리어 안으로 공을 넣어 보지도 못했다.

현수는 체력뿐 아니라 시야를 예전 보다 훨씬 넓게 봤다. 아무래도 축구 실력이 향상 되면서 마음에 여유가 생겨서 그런 모양이었다. 그런 현수의 눈에 한서대 골키퍼가 골 에어리어 밖까지 나온 게 감지되었다.

“호오! 저거 봐라?”

공이 연신대 진영 쪽에 계속 머물고 있는 걸 보고 살짝 나온 모양이었다. 현수는 바로 센터서클로 달려 나가며 오른쪽 미드필더 임호룡에게 외쳤다.

“이쪽으로.....패스!”

그 소리에 공을 갖고 있던 임호룡이 현수를 향해 공을 패스 했고 그 공을 트래핑한 현수는 하프라인 근처에서 골대를 향해 강하게 공을 찼다.

잠깐 수비수와 얘기를 주고받은 후 뒤돌아서 골 에어리어 안으로 들어가던 한서대 골키퍼는 현수가 골대를 향해 공을 차는 걸 보지 못했다.

“어어!”

“야!”

한서대 벤치에서 그걸 보고 다급히 소리쳤고 그제야 그 소리에 뒤를 돌아보던 한서대 골키퍼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

갑자기 하늘에서 공이 그를 향해 뚝 떨어져 내린 것이다. 골키퍼는 본능적으로 팔을 허공을 내뻗었다.

퉁! 출렁!

하지만 공은 골키퍼의 손을 비껴 땅에 바운드 된 뒤 무정하게 골대 안으로 들어 가버렸다.

“빌어먹을!”

그걸 보고 한서대 신교용 감독은 들고 있던 생수통을 바닥에 내던졌다. 그리고 벤치의 한서대 선수들의 얼굴이 절망에 물들었다.

스코어 3대 0!

후반전 시작 한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2골을 내리 내어 주고 말았다. 자기보다 더 강한 팀을 상대로 3골 차를 뒤집기는 사실상 어려웠다. 하지만 그래도 빠른 시간 안에 만회골을 넣을 수 있다면 또 몰랐기에 한서대의 신교용 감독은 터치라인 바짝 다가서서 한서대 선수들에게 뭐라 지시를 내렸다.

그러자 자기 진영에 잔뜩 웅크리고만 있던 한서대 선수들이 일제히 공격적으로 진영을 위로 끌어 올렸다.

“공격수! 뭐하는 거야? 더 위로 올라가라고!”

한서대 감독이 버럭 소리를 질러 대자 한서대 공격수들이 민첩하게 연신대 진영으로 파고들었다.

턱!

하지만 역시나 연신대의 두터운 미드필드 라인에서 한서대의 패스가 차단되었다. 한서대의 공격력으로는 현수가 이끄는 2선 허리를 뚫지 못했다. 한서대에서 뺏은 공은 바로 연신대의 사령관인 현수에게 넘어왔다.

“고동찬!”

현수가 연신대의 공격수 고동찬의 이름을 크게 불렀다. 안 그래도 자신을 미끼로 쓴 것 때문에 입이 잔뜩 삐져 나와 있던 고동찬이었다.

그가 현수의 부름에 그를 돌아봤고 순간 그와 눈이 마주쳤다. 그때 현수가 전방으로 공을 찔러 넣었다.

파팟!

동시에 한서대 수비수들 사이에 서 있던 고동찬이 몸을 돌려 앞을 보고 내달렸다. 순간 스피드에서 한서대 수비수에 앞선 고동찬은 그들을 따돌리고 먼저 앞서 달렸다. 그때 고동찬 바로 앞으로 언제 넘어왔는지 공이 보였다.

‘역시 정확하군.’

중앙 미드필더 현수의 패스는 자를 재듯 정확했다. 예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확실히 요즘 들어서 그 실력이 만개 한 현수였다.

“앗!”

순식간에 업사이드 라인이 붕괴 되어 버린 한서대는 패닉 상태에 빠졌다. 물론 허겁지겁 수비수들이 고동찬을 쫓았지만 말이다.

현수의 킬 패스로 단숨에 골키퍼와 1대 1 상황을 맞은 고동찬은 뛰어 나오는 골키퍼를 보고 차분히 그 옆으로 공을 찼다.

데구르르! 출렁!

공은 골키퍼 옆을 스쳐서 땅볼로 굴러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4번째 골이 들어가는 걸 보고 연신대 코치 이명신은 팔짱을 낀 체 흐뭇하게 웃기만 했고 연신대 벤치 선수들도 더는 크게 소리도 지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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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대 신교용 감독은 반쯤 넋이 나간 체 그라운드를 쳐다보았다.

“하아! 도대체 감당이 안 되는군.”

연신대의 중앙 미드필더 강현수의 실력은 현재 한서대로써는 넘사벽이었다. 그가 기껏 작심하고 공격적으로 진영을 위로 끌어 올렸는데 현수의 킬 패스 한방이 한서대의 전의는 확 꺾여 버렸다.

“어쩔 수 없지.”

신교용 감독은 위로 끌어 올렸던 한서대 진영을 다시 밑으로 끌어 내렸다.

한서대의 공격진으로는 연신대의 수비벽을 뚫기 어려웠다. 득점도 못할 공격을 무모하게 하다가 되레 골만 더 먹느니 앞서처럼 수비를 견고히 해서 실점을 최소화 하는 게 현재 한서대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이때 현수도 이제 자기도 그라운드 밖으로 나갈 때가 되었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만 나가 볼까?”

현수가 힐끗 뒤를 돌아보자 후반전이 시작 되고 아직 공 한 번 발에 터치 해 보지 못하고 서 있는 왼쪽 수비수 윤성찬이 보였다.

현수의 눈치를 보는 지 연신대의 미드필더들과 수비수들도 윤성찬에게는 일절 공을 패스하지 않고 있었다.

‘윤성찬. 앞으로도 너하고 같은 공을 차는 일은 없을 거다.’

현수가 강렬한 눈빛으로 윤성찬을 쏘아 보았고 그런 그와 눈이 마주친 윤성찬은 몸을 움찔 거렸다.

4대 0의 상황이니 현수가 당장 빠진다고 하더라도 연신대가 한서대에 패하는 일 따윈 일어나지 않을 터였다. 하지만 연신대 감독은 현수를 교체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그런데 현수는 바로 교체 되어 나갈 자신이 있어 보였다.

현수는 교체 되어 나가기 위해서 과감하게 2선에서 공을 몰고 하프라인을 넘었다. 그런 현수를 보고 앞에 전진 배치되었던 한서대의 포워드가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현수는 앞으로 공을 툭 차 놓고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퍽!

바로 한서대 포워드와 현수가 어깨끼리 서로 부딪쳤다. 둘 다 달려와서 부딪쳤기에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다.

“헉!”

짧은 비명성과 함께 한서대 포워드가 벌러덩 그라운드로 쓰러졌다. 반면 현수는 잠시 주춤했지만 계속 앞으로 치고 나갔고 주심은 정당한 몸싸움으로 보고 휘슬을 불지 않았다.

파파팟!

현수는 오히려 가속을 붙이며 더 빠르게 한서대 진영으로 침투해 들어갔고 바로 한서대 중앙 미드필더 채재욱이 현수의 앞을 가로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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