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수 -->
들어 갈 땐 요란했지만 나올 땐 조용했다. 현수는 클럽 아레나를 나오자 바로 큰 길가로 가서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그때 현수의 머릿속에 시스템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띠링! 축구 후원자들께서 클럽 아레나에서 벌어진 혈투를 보고 당신의 활약에 감탄을 금치 못하여 특별 액션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역시......’
앞서 양동호와의 싸움에서 특별 액션 포인트를 지급 받았던 현수였다. 그도 클럽 아레나에서 클럽 조폭들과 그 우두머리인 송태섭과의 싸움 이후 나름 포인트에 인색치 않은 축구 후원자들로 부터 은근슬쩍 기대하고 있었던 터라 이런 시스템의 반응에 절로 웃음이 났다.
[띠링! 1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420,590]
‘이게 바로 도랑치고 가재 잡은 거로군.’
현수를 노렸던 송태섭도 처리하고 포인트도 획득한 현수는 당연히 기분 좋았다. 그래서 기분 좋은 김에 현수는 시스템을 머릿속에 떠올렸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무공 습득 시 50% 할인
스위트 가이(Sweet guy)→ 호감도: 64/100, 성적 매력: 74/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도장 챔피언, 시도배 챔피언, 전국체전 챔피언, 유도 4단, 형의권
인지능력: 50/100
학습능력: 70/100
행운지수: 40/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kin stone)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불끈 반지, 신비의 물약(1회용)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현수는 상태 창에서 바로 격투기를 클릭했다.
[맨손 격투기]
1. 태권도
2. 주짓수
3. 유도
4. 복싱
5. 합기도
6. 권법
7. 각법
그리고 1번 태권도를 선택했다. 현수가 격투기 창을 연 이유는 오늘 양동호와 클럽 조폭들, 그리고 송태섭과 싸워 보고 난 후 느낀 게 있어서였다.
우선 현수가 보유하고 있는 복싱과 유도의 경우는 발차기에 약했다. 또한 상대가 붙잡고 늘어지는 난전이 벌어졌을 때 대처하는 기술도 부족했다. 그래서 현수는 그것들을 보완할 격투기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을 한 것이다. 현수 앞에 이내 태권도 창이 떴다.
[태권도]
1단 승급: 1,000포인트
2단 승급: 2,000포인트
3단 승급: 4,000포인트
4단 승급: 8,000포인트
5단 승급: 20,000포인트
6단 승급: 40,000포인트
7단 승급: 50,000포인트
8단 승급: 100,000포인트
9단 승급: 175,000포인트
그 창을 살피던 현수는 4단에서 5단으로 승급할 때 포인트가 확 올랐다.
“뭐 그렇다면 4단까지만 승급하면 되지 뭐.”
현수는 태권도를 1단부터 4단까지 한꺼번에 승급 시켰다.
[띠링! 15,000포인트. 할인 적용, 7,5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413,090]
역시 후기지수 칭호의 할인이 태권도 승급에도 적용이 되었다. 현수는 다시 격투기 창으로 돌아가서 이번엔 2번 주짓수 창을 열었다.
[주짓수]
화이트 승급: 2,000포인트
블루 승급: 8,000포인트
퍼플 승급: 70,000포인트
브라운 승급: 120,000포인트
블랙 승급: 200,000포인트
현수는 눈앞에 나타난 주짓수 창을 면밀히 살폈는데 태권도처럼 블루에서 퍼플로 승급할 때 포인트가 확 올랐다. 그렇다면 굳이 퍼플까지 승급할 필요는 없었다.
지금 현수에게 필요한 건 난전이 벌어졌을 경우 급하게 써 먹을 수 있는 격투 기술을 익혀 두는 것이니 말이다. 그 수준이 그리 높을 필요는 없었다.
현수는 주짓수도 태권도처럼 바로 화이트에서 블루까지 한꺼번에 승급을 시켰다.
[띠링! 10,000포인트. 할인 적용, 5,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408,090]
‘좋았어. 무공 수준을 높이는 건 여기까지 하고 다음은.....’
현수는 다음으로 카멜레온 축구복에 장착할 축구 스킬을 살폈다. 그래서 처음 상태 창으로 돌아갔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후기지수, 스위트 가이(Sweet guy)→ 호감도: 64/100, 성적 매력: 74/100
체력: 80/100
내공: 중급
격투기(Up): 도장 챔피언, 시도배 챔피언, 전국체전 챔피언, 유도 4단, 태권도 4단, 주짓수 (블루)
인지능력: 50/100
학습능력: 70/100
행운지수: 40/100
이성과의 친화력: 82/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슬립(Sleep), 일루젼(Illusion), 언락(Unlock), 사일런스(Silence), 홀드(Hold), 스킨스톤(Stone skin)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불끈 반지, 신비의 물약(1회용)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상태 창에서 방금 격투기에 보강한 기술인 태권도와 주짓수를 확인한 후 현수는 곧장 인벤토리 안에 있는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을 클릭했다.
[마법 아이템- 카멜레온 축구복(스킬 장착형)]
축구 기술이 장착 가능한 아이템이다.
1. 장착 스킬: 인사이드 드리블, 라보나 페이크(Ravona fake), Farfusio, 대포 슛, 무 회전 슛, 타킷 적중 프리킥, 공만 살짝 터치 태클, 바나나 킥, 타깃 맨 센터링, 타깃 맨 크로스
2. 유료 스킬(프리미엄): 언제든 구매 가능.
V자 드리블(+10,000), 백숏(+10,000), 펜텀 드리블(+10,000), 시저스 킥(+20,000), 마르세유턴(+10,000), 힐스냅(+10,000), 스텝오브콤보(+20,000), 스텝오브 백힐(+10,000) ............... 정확한 힐 킥(+10,000), 라보나 킥(+20,000), 불꽃 슛(+10,000), 뒤에 눈 달린 힐 킥(+10,000), 정확한 발리킥(+10,000).......정확한 땅볼 크로스(+10,000), 감각적인 뒷공간 패스(+10,000), 정확한 얼리 크로스(+20,000), 원 바운드 헤딩(+10,000), 사각지대 헤딩(+20,000)......... 순식간에 공 뺏기(+20,000), 패스 가로채기 태클(+10,000), 파워 태클(+10,000), 태클로 공만 쏙 빼내기(+20,000) ....................
현수는 새로 장착 시킬 스킬을 살피다 마르세유 턴과 정확한 얼리 크로스를 선택했다.
[띠링! 30,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378,090]
축구 스킬은 무공이 아니다 보니 역시 칭호에 따른 할인 혜택은 없었다. 현수가 새로이 축구 스킬 두 가지를 장착하자 그를 태운 택시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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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자취방이 있는 주택으로 가는 큰길가에 멈춰 선 택시에서 내린 뒤 천천히 걸어서 올라갔다.
“으아악!”
그때 가로등이 없는 길가 한쪽에서 웬 비명소리가 일었다. 현수는 곧장 그쪽으로 갔다. 그러자 웬 새파랗게 어린 것들 둘이서 술 취한 중년 아저씨의 옷을 뒤지고 있었다.
중년 아저씨는 머리에 피를 흘리며 길가에 쓰러져 있었는데 딱 봐도 취객을 대상으로 한 퍽치기였다. 당연히 주위에 CCTV는 보이지 않았다.
“야! 너희들 지금 뭐하는 짓이야!”
무공 고수까지 쓰러트리고 조폭들이 우글거리는 클럽에 들어가서 그들을 죄다 쓰러트린 현수였다. 아직 성인도 아닌 어린 퍽치기 녀석 둘을 보고 그냥 있을 현수가 아니었다.
“씨팔! 뭐야?”
“그냥 입 닥치고 가던 길 가지?”
어린 녀석 중 하나가 현수에게 위협을 하신다고 조금 전 퍽치기에 쓰인 벽돌을 챙겨 들었다. 그걸 보고 현수는 기가 찼다. 저 벽돌에 취객이 잘못 머리를 맞는다면 그 사람은 사망에 이를 수도 있었다.
녀석들은 그것도 모르는 완전 햇병아리들이었다. 그래서 현수는 그들에게 가르쳐 줄 생각이었다. 벽돌에 머리를 맞으면 얼마나 아픈지 말이다.
현수가 다가오자 벽돌을 든 녀석이 버럭 소리쳤다.
“오지 마. 다가오면 대가리 박살 날 줄 알아.”
협박에도 불구하고 현수가 계속 그들에게 다가오자 벽돌을 든 녀석이 현수를 향해 냅다 벽돌을 던졌다.
녀석들도 자신보다 덩치가 더 큰 성인을 상대로 싸워서는 이길 수 없단 걸 알았는지 벽돌을 던지고 도망을 치려 한 것이다.
휙!
척!
그런데 그 벽돌을 현수가 가볍게 한손으로 캐치해서는 도망치던 녀석들 중 앞서 뛰는 녀석을 향해 던졌다.
퍽!
“아악!
현수의 벽돌에 등을 맞은 녀석이 앞에서 꼬꾸라지자 그 뒤에 녀석도 흠칫하며 속도가 줄었고 그 사이 현수가 그녀석의 뒷덜미를 잡아챘다.
“놔! 씨팔 새끼가.... 아악!”
녀석의 걸레를 문 입은 현수가 녀석의 발뒤축을 발로 걸며 당기자 맥없이 자빠지면서 비명과 함께 조용해졌다. 뒤통수부터 땅바닥에 떨어지면서 그 충격에 실신을 한 것이다.
그때 현수에게 먼저 벽돌을 맞고 쓰러진 녀석이 엎드린 채 무슨 수작질을 하는 것 같았다. 현수가 다가가자 녀석이 재빨리 손에 들고 있던 걸 등 뒤로 숨겼다.
“뭐냐?”
현수가 묻자 녀석이 표독스런 얼굴로 외쳤다.
“씨팔 새끼. 넌 이제 좆 된 줄 알아.”
현수는 걸레를 문 녀석의 입을 바로 발로 내려찍었다.
퍽!
“아악!”
비명과 함께 녀석이 터져버린 입술로 자연스럽게 손이 가면서 녀석의 손에 들려 있는 것이 핸드폰이란 걸 현수는 알 수 있었다. 그걸 본 현수의 이마에 주름이 잡혔다.
‘누구에게 연락을 했단 건데...... 같은 패거리에게 연락을 한 건가?’
녀석이 누구에게 연락을 취했는지는 그리 오래 기다리지 않아도 금방 알 수 있었다.
우르르!
십여 명의 아직 어린 녀석들이 현수 앞에 나타 난 것이다. 개중에는 각목과 쇠파이프를 든 녀석도 몇 보였다.
“씨팔. 저 새끼 조져.”
그때 현수에게 맞아 입술이 터져 피가 철철 나던 녀석이 버럭 소리쳤다. 녀석은 현수가 던진 벽돌에 등을 맞고 쓰러져서 제대로 일어나지도 못하고 있었다. 그 소리에 녀석들이 숫자만 믿고 현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쳐!”
“와아아아!”
아직 성인은 아니지만 몸집은 성인만한 녀석들이었다. 그런 녀석들이 손에 흉기까지 들고 우르르 달려들면 무술 유단자라도 기가 죽거나 겁을 집어 먹을 만 했다. 그들이라도 다구리엔 장사가 없을 테니 말이다. 하지만 현수는 달랐다.
그년 그냥 무술 유단자가 아니라 이미 무공 고수를 꺾은 고수였다. 고수에게 숫자는 무의미했다.
현수가 그걸 증명하기 위해 움직였다.
파팟!
달려드는 놈들을 향해 현수가 오히려 뛰어들면서 앞선 두 명의 얼굴에 주먹을 꽂아 넣었다.
퍽! 퍽!
터털썩!
두 녀석이 현수의 전국체전 챔피언의 주먹을 맞고 혼절해 쓰러지자 녀석들이 움찔했다. 하지만 바로 뒤에 각목과 쇠파이프를 든 녀석들이 무기를 믿고 현수에게 덤벼들었다.
붕! 휙!
하지만 녀석들의 무기에 그냥 맞아 줄 현수가 아니었다. 가볍게 풋워크와 더킹 동작으로 각목과 쇠파이프를 피한 뒤 현수의 주먹이 녀석들의 안면에 작렬했다.
퍽! 퍽!
“아아악!”
비명과 함께 코피를 쏟으며 두 녀석이 뒷걸음질을 치다 일행들과 뒤엉켜 쓰러졌다.
“혁수야!”
“용희야!”
“저 씹 새끼가....”
동료가 피를 보자 그 녀석들과 친했던 녀석들이 꼭지가 돌아서는 현수를 향해 달려들었다.
현수는 그들이 오는 걸 지켜 보다 오늘 체득한 무술을 시험할 기회란 생각과 함께 빠르게 몸을 회전 시켰다. 그러면서 녀석들의 얼굴을 향해 크게 다리를 휘돌려 찼다.
퍼퍼퍽!
3명이 현수의 화려한 태권도 돌려 발차기에 얼굴을 맞고 쓰러졌고 그걸 본 녀석들은 그제야 상대가 보통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
“씨발. 뭐하는 거야. 한꺼번에 조지라고. 저놈 혼자인거 안 보여?”
그때 현수에게 벽돌을 맞은 데다 입술까지 터져 제대로 열 받은 녀석이 남은 일행들을 보고 버럭 소리를 쳤다. 그 소리에 남은 녀석들이 일제히 움직였다. 그리고 그때부터 현수가 태권도와 함께 오늘 체득한 주짓수의 진가를 확인했다.
현수는 자신을 포위한 채 달려드는 녀석들과 뒤엉켜서 바닥을 뒹굴었다. 그러면서 차례차례 녀석들을 조져 나갔다.
“안 돼!”
우지끈!
“크아아악!”
현수는 녀석들의 팔 다리의 관절을 파열 시키고 골절상을 입혔다. 그렇게 녀석들과 뒤엉켜서 싸우기를 10여분.
“으으으윽!”
주위에 곡소리가 났다.
“내 팔.....”
“내 다리.....”
“.......빨리 119 불러.”
녀석들 중 멀쩡히 서 있는 녀석은 한 명도 보이지 않았다. 현수는 마지막으로 그를 조지라고 소리쳐 댔던 등에 벽돌을 맞고 입술이 터져 나간 그 녀석에게 다가갔다.
“사, 살려 주세요.”
녀석도 지은 죄가 있어선지 현수가 다가오자 두려움에 질려서 두 손이 발이 되도록 빌었다. 하지만 이런 녀석을 그냥 두면 또 이런 짓을 벌일 터였다. 때문에 확실하게 훈계해 둘 필요가 있었다.
“넌 그 입부터 조심해야 돼.”
퍽!
현수의 발이 또 그녀석의 입을 찍어 찼다. 이번엔 제법 강하게 찼기에 녀석은 쓰러지면 핏물과 함께 이빨 몇 개를 게워냈다. 그때 녀석에게 다가간 현수는 깔끔하게 녀석의 다리 하나를 꺾어 버렸다.
제대로 아작 났으니 치료도 어려울 테고 치료가 된다 하더라도 예전처럼 설치고 다니진 못할 터였다.
“아아아악!”
처절한 비명소리와 함께 녀석이 고통에 겨우 데굴데굴 바닥을 뒹굴 때 저 멀리서부터 엠블란스에서 내는 소리가 들려왔다.
현수는 바로 그 자리를 떴고 잠시 뒤 그 일대가 엠블란스 소리로 시끄러울 무렵 현수는 자기 자취방에 들어갔다.
현수는 놈들과 뒹굴며 싸운다고 더럽혀 진 옷부터 벗은 뒤 대충 씻고 나서 잠자리를 폈다.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새벽 1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내일부터 U리그 본 선행 티켓을 확보하기 위해 또 다시 훈련에 들어가야 했고 그 훈련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서둘러 잘 필요가 있었다. 현수는 잠자리에 누워서 잠을 청했고 이내 깊게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