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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34화 (3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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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갑자기 룸 안에 들이 닥쳐서 자신들이 경찰이라는 자들을 보고 피식 웃었다. 저들은 경찰이 아니었다.

세 명 중 두 명은 현수의 눈에 익은 자들이었다. 현수가 클럽 아레나 앞에서 사지희를 기다릴 때 그 주위에 뭉쳐 있던 클럽 조폭들 중 그들이 섞여 있었던 것이다.

‘문세광. 아주 쇼를 하는구나.’

현수는 문세광이 자신에게 무슨 함정을 팠는지 그걸 궁금해 하며 경찰 흉내를 내고 있는 조폭들을 그냥 내버려 뒀다. 그러자 그 중 하나가 현수의 몸을 수색할 때 다른 쪽의 녀석이 호주머니에서 뭔가를 꺼냈다.

현수는 그걸 맞은 편 룸의 거울을 통해 다 지켜보고 있었다. 그 호주머니에서 꺼낸 건 주사기였는데 그걸 들고 녀석이 마치 그쪽에서 찾은 거처럼 떠벌렸다.

‘이것들이....’

현수는 당장 시도배 챔피언의 주먹과 유도 1단, 그리고 마법을 써 경찰 행세를 하는 조폭들을 죄다 때려잡으려했다. 하지만 그의 옆에 사색이 되어 서 있는 사지희를 보자 그 생각을 접었다. 자신이 싸우는 걸 누가 본다면 그건 차후 어떤 식으로든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었다.

‘저 여자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데 말이야. 술 좀 많이 먹일 걸 그랬나? 그랬으면 잠들어서.....가만 잠!’

사지희를 잠만 재울 수 있으면 놈들은 현수가 간단히 제압할 수 있었다.

‘아니지. 저놈들도 다 재워 버리면 되잖아?’

현수는 이 타이밍에 꼭 그 마법의 필요성을 깨달았다. 현수는 바로 시스템을 생각했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스위트 가이(Sweet guy)→ 호감도: 62/100, 성적 매력: 74/100

체력: 80/100

내공: 초급

격투기: 도장 챔피언, 시도배 챔피언, 유도 1단

인지능력: 50/100

학습능력: 70/100

행운지수: 40/100

이성과의 친화력: 80/100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인벤토리: 카멜레온 축구복, 날쌘 돌이 축구화, 불끈 반지, 신비의 물약(1회용)

보유 쿠폰: 아이템 20% 할인쿠폰, 게임 단기 무료이용 쿠폰

역시 상태 창이 먼저 떴다. 제일 먼저 현수의 눈에 띤 수치는 체력이었다. 시합을 뛰느라 깎였던 체력이 다시 80으로 돌아와 있었다. 그때 시스템에서 새로운 정보를 알려왔다.

[띠링! 시스템의 기능이 업그레이드 되어 이용이 편해졌습니다. 스테이터스 창의 글자를 터치하면 해당 창으로 넘어갑니다.]

‘호오!’

현수는 감탄하며 눈앞의 스테이터스 창에서 쓰여 있는 마법이란 글자를 터치했다. 그러자 바로 마법 창이 떴다.

[마법]

1. 마나 서클

2. 백 마법

3. 흑마법

4. 특수 마법(신성 마법, 보조 마법, 언능 마법, 융합 마법 등등)

현수는 2번 백 마법을 클릭했다.

[백 마법- 일반 마법]

1. 1서클 마법: 파이어 볼트(Fire Bolt), 아이스 애로우(Ice Arrow), 아쿠아 애로우(Aqua Arrow), 윈드 미사일(Wind Missile), 록(Rock) 등등.

2. 2서클 마법: 파이어 볼(Fire Ball), 아이스 볼(Ice Ball), 라이트닝 쇼크(Lightning Shock), 라이데인(Lighthein) 등등.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등등.

4. 4서클 마법: 블레이즈(Blaze), 아이스 월(Ice Wall), 파이어 월(Fire Wall), 라이트닝 블레이드(Lightning Blade) 등등.

5. 5서클 마법: 파이어 캐논(Fire Cannon), 윈드 캐논(Wind Cannon), 에너지 필드(Energy Field), 썬더 크로스(Thunder Cross) 등등.

6. 6서클 마법: 익스플로전(Explosion), 플레임 캐논 (Flame Cannon), 문라이트(Moon Light), 트윈 싸이클론(Twin Cyclone) 등등.

7. 7서클 마법: 플레어(Flare), 블리자드(Blizard), 파이어 스톰(Fire Storm), 소닉 바이브레이션(Sonic Vibration)

8. 8서클 마법: 헬파이어(Hell Fire), 누클리어 블라스트(Nuclear Blast), 디스파이어 오브 스톰(Despair Of Storm), 퓨리 오브 더 헤븐(Fury Of The Heaven) 등등.

9. 9서클 마법: 메테오(Meteor), 파이어 퍼니쉬먼트(Fire Punishment), 어스 퍼니쉬먼트(Earth Punishment), 라이트닝 퍼니쉬먼트(Lightning Punishment) 등등.

현수는 마법 창에 뜬 마법 중 3서클 마법을 쭉 살폈다.

3. 3서클 마법: 파이어 웨이브(Fire Wave), 프로즌 웨이브(Frozen Wave), 윈드 피스트(Wind Fist), 체인 라이트닝(Chain Lightning), 캔슬레이션(Cancellation), 메모라이즈(Memorize), 헤이스트(Haste), 일루젼(Illusion), 블라인드(Blind) .............

메시지(Message), 바인드(Bind), 슬립(Sleep), 스킨스톤(Stone skin), 스트렝스(strength), 슬로우(slow), 홀드(Hold), 샤프니스(sharpness) 이글아이(eagle eye) .............

‘찾았다.’

현수는 3서클 마법 중에 슬립(Sleep)마법을 찾아냈다.

[슬립(Sleep)- 3서클]

기타계 마법, 대상을 잠들게 한다. 획득 포인트 +12,000

현수는 바로 슬립(Sleep)마법을 구입했다.

[띠링! 12,0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342,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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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시스템에서 슬립(Sleep)마법을 찾아 그걸 구입하고 있을 때 경찰 행세를 하던 조폭들은 찾아 낸, 그들이 애초부터 가지고 있던 필로폰이 든 주사기를 들고 현수와 지희에 갖은 겁박의 말을 다 내 뱉었다.

“이런 씨팔 xxxx. 이거 어디서 났어?”

“증거가 이렇게 명확한데.... 입 만 꾹 다물고 있겠다?”

“이런 것들은 거시기를 xxx해서.....처넣어......정신을 차리지.”

그런데 그게 경찰 같지 않고 조폭 티가 확 났다. 그때 기다렸다는 듯 문세광이 등장했다.

“현수야!”

당연히 위기에 처한 현수는 문세광의 등장에 기뻐해야 정상이었다.

“이제 나타났네. 잘 왔다.”

반갑게 맞아 주긴 했는데 그게 문세광이 기대했던 것과는 너무 달랐다. 현수는 마치 문세광이 나타날 거란 걸 미리 알고 있은 듯 보였다.

“그, 그래. 근데 이제 어쩔 거야?”

“어쩌긴 뭘 어째? 네가 파 놓은 함정에 걸려들었는데 이제 네가 시키는 대로 해야지.”

“뭐?”

문세광의 눈이 동그래졌다. 역시 현수는 이 모든 게 문세광의 수작이란 걸 알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 현수가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었다. 이제 그가 시키는 대로 무조건 하는 수밖에 말이다.

“새끼. 그러게 진작 내말을 들었어야지.”

문세광이 이내 거만한 얼굴로 현수를 내려 보며 비릿하게 말했다. 그런 문세광을 보고 현수는 여전히 웃었다.

“그래. 그 얼굴이야. 네 진짜 얼굴.”

“뭐라는 거야?”

“넌 날 친구로 여긴 적이 없었어. 그저 날 이용해 먹는 호구로만 여겼지.”

현수의 그 말에 문세광이 움찔했다. 그의 본심을 현수가 훤히 꿰뚫어 봤기 때문이었다.

“미친 새끼. 뭐라는 거야? 시끄럽고. 암튼 거기 빨리 사인 해.”

문세광이 손에 들고 있던 서류 봉투를 현수에게 던졌다. 현수는 그걸 받아서 봉투 안에 서류를 꺼내 보았다.

서류는 두 종류로 하나는 에이전트 계약서였고 또 하나는 J리그 디비전 1(J1)의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계약서였다. 둘 다 현수의 눈에 익은 계약서들이었다.

에이전트 계약서는 문세광에게 자신의 모든 권한을 위임한다는 말도 안 되는 내용으로 작성 되어 있었다. 무슨 노예 계약서도 아니고 말이다.

가시마 앤틀러스와의 계약서는 그 전과 같이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천만 엔, 연봉 2천만 엔의 헐값이 책정 되어 있었다.

현수는 둘 다 말도 안 되는 계약서를 문세광 앞에 들어 보이고는 그대로 북북 찢었다.

“뭐, 뭐하는 거야?”

그걸 보고 문세광의 얼굴이 시뻘겋게 변했다. 그때 현수의 입이 웅얼 거렸다.

“슬립(Sleep)!”

현수는 룸 안의 사람들 중 사지희에게만 슬립(Sleep) 마법을 걸었다.

“아아!”

풀썩!

사지희가 잠이 들면서 룸의 소파에 쓰러지는 걸 보고 현수가 외쳤다.

“자. 이제 쇼 타임이다.”

그 말 후 현수가 룸 안에서 미쳐 날 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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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산 식구파는 10년 전 용산역 인근부터 시작해서 용산 일대를 장악한 조폭 조직이었다. 그 우두머리는 사도철로 현재 ‘OK캐쉬’라는 대부업체를 운영하고 있었다. 물론 그건 표면적일 뿐이고 실제 사도철은 기업인이나 정치가 또는 갖은 조폭 조직에 돈을 빌려 주고 그 이자를 받는 사채꾼이었다.

그 규모가 워낙 커서 사람들은 그를 사채계의 큰손이라고 부르는 모양인데 그의 사업 이면에는 온갖 더러운 추악한 것들이 많았다. 그 때문에 사도철의 주위엔 항시 조직원들이 배치되어 그를 철통같이 경호했다.

더불어 그에게 하나 있는 유일한 혈육인 딸 사지희 역시 마찬가지였다. 사도철은 그의 딸의 경호를 그가 가장 믿고 신뢰하는 식구파 행동대장 양동호에게 맡겼다.

양동호는 올해 33살로 사지희가 어릴 때부터 큰 오빠라 부르며 잘 따랐던 인물이었다. 그는 사지희를 친 동생처럼 아꼈는데 대학에 들어가 후 사지희는 그를 점점 더 부담스러워하며 피해왔다.

그리고 오늘 사지희는 그녀를 경호하던 양동호의 그의 수하들을 제대로 엿 먹였다.

사지희가 길 가다 같은 과 친구를 만난 뒤부터 양동호의 그 수하들은 바빠졌다. 사지희가 갑자기 소개팅을 한다며 홍대 앞 한 일식집에 친구와 같이 들어갈 때 양동호는 그 사실을 그의 보스인 사도철에게 알렸다.

-뭐? 소개팅? 하아! 이게 또 어떤 놈팽이를 만나려고. 어떤 놈인지 알아 둬. 서울 가면 만나 볼 테니까.

“네. 보스.”

사도철과 통화를 끝낸 양동호는 사지희가 일식집에서 식사를 할 동안 수하들과 돌아가며 근처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었다.

그 뒤 그녀가 나올 타이밍에 맞춰 양동호가 일식집에 들어가서 음식 값을 계산했다.

이는 그녀와 같이 있는 남자에게 자신들이 사지희 주위에 있단 걸 알리기 위함이었다. 또 사지희에게 무슨 흑심이 있다면 일찌감치 접으라는 경고의 의미도 있었고 말이다.

보통 이러고 나면 남자는 사지희에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게 된다. 그럼 그녀를 경호하는 양동호의 그 수하들이 그만큼 더 편해졌다.

일식집에서 식사 후 사지희는 소개팅 한 남자와 같이 길을 걷다가 약국을 들렀다. 그 뒤 그녀는 남자와 무슨 문제라도 있는 듯 허겁지겁 택시 승강장으로 가서 택시를 잡아타고 출발했다.

“쫓아!”

그녀를 지켜보던 양동호와 그 수하들은 그 택시를 쫓았다. 그런데 사거리에서 황색 신호등에 불이 들어 왔을 때 택시가 멈춰 서지 않고 휑하니 직진을 했고 양동호와 그 수하들이 탄 차는 신호에 걸렸다.

“젠장! 핸드폰 위치 추적해 봐.”

“네. 형님.”

사지희는 그녀 핸드폰에 위치 추적 기능이 되어져 있는지 몰랐다.

“오예! 따돌렸다.”

사지희가 신이 나서 택시 기사에게 손에 쥐고 있던 10만 원짜리 수표 3장을 건넸다.

“자. 받으세요.”

“허허허. 고맙수다.”

황색등 신호가 들어왔을 때 사지희는 택시 기사에게 신호 무시하고 계속 달리라고 했다. 그리고 그 앞에 수표를 흔들어 보였다.

그걸 본 택시 기사는 과감히 액셀러레이터를 밟았고 뒤따라오던 그녀의 경호차를 따돌릴 수 있었던 것이다.

“아저씨. 차 돌려요.”

사지희가 수표 한 장을 흔들어 보이자 택시 기사는 유턴 구역도 아닌데 중앙선을 넘어 차를 돌렸다. 물론 반대편에서 차가 오지 않는 걸 확인하고서 말이다.

사지희를 태운 택시는 클럽 아레나 앞에서 멈춰 섰다. 사지희는 들고 있던 수표를 택시 기사에게 건네고 곧장 택시에서 내렸다.

강현수란 남자는 그녀가 시킨 대로 아레나 앞에서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그만 보면 가슴이 콩닥거리는 사지희였다.

그녀는 그 앞으로 쪼르르 뛰어갔고 현수와 같이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가 클럽에 들어가고 나서 한 시간 쯤 뒤에 그곳에 양동호와 그 수하들이 탄 차가 멈춰 섰다.

“여깁니다.”

양동호의 수하가 사지희의 핸드폰의 위치를 추적해서 그녀가 지금 있는 곳을 알아낸 것이다.

“들어가자.”

양동호는 사지희가 안전한지부터 확인하기 위해서 바로 수하들과 같이 클럽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은 클럽 조폭들의 눈에 당연히 띌 수밖에 없었다. 거기다 사지희가 있는 룸 앞에 클럽 조폭들이 진을 치고 있었다.

“어이. 거기들 서!”

클럽 조폭들이 겁도 없이 양동호의 앞을 막아섰다.

“비켜라.”

양동호가 살기등등한 눈으로 놈들을 쏘아보며 말하자 그들이 움찔거렸다. 하지만 그들도 위에서 시켜서 이곳 룸 주위를 지키고 있었던 터라 맥없이 물러 날 순 없었다.

“당신 뭐야?”

“어디 서 온 거요?”

클럽 조폭들도 눈앞의 양동호와 그 수하들이 그들과 같은 부류란 걸 알아 본 모양이었다.

“안에 있는 여대생 한명만 확인하자.”

양동호가 그 말 후 그대로 밀고 들어갔다. 하지만 클럽 조폭들도 밀리지 않았다.

“어허! 안 된다니까.”

양동호는 사지희의 안전이 최우선이었다. 그녀를 경호하는데 거치적거리는 건 뭐든 지금까지 다 부시고 때려 눕혔다. 그 뒷감당은 사도철이 해주었다. 그래서 양동호는 자기 앞을 가로 막고 있는 클럽 조폭들을 바로 손봐주려 했다. 그런데 그때 클럽 조폭들의 우두머리가 나타났다.

‘송태섭!’

양동호도 익히 아는 인물이었다. 범서구파의 중간 보스지만 실력은 진짜인 조폭이었다. 그리고 송태섭 뒤로 10명이 넘는 클럽 조폭들이 보였다. 그에 비해 그와 수하들은 4명뿐.

싸워도 이긴다는 보장이 없었다.

양동호에게 최우선은 사지희였다. 그가 여기서 당해 버리면 그녀의 안전은 책임 질 수 없었다. 그건 그에게 있어서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양동호는 그녀만 무사하다면 못할 짓이 없었다. 그래서 양동호는 송태섭에게 머리를 숙였다. 그리고 자신이 누군지 그에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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