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32화 (3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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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야!”

문세광이 뻔뻔한 얼굴로 웃으며 그의 이름을 불렀다. 순간 현수는 그 낯짝에다 주먹을 한 방 먹여 주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들었지만 그걸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참아냈다.

“다시 보지 말자고 한 거 같은데?”

“현수야. 나한테 왜 화가 났는지 모르지만 일단 내 얘기 좀 들어 봐라.”

놈은 또 세치 혀로 현수를 현혹하려 했다. 하지만 지금의 현수는 그가 알고 있는 예전의 그 멍청한 의리파 현수가 아니었다. 현수는 아예 놈이 떠드는 목소리도 듣기가 싫었다.

“네 말에 속아 주는 것도 이제 지긋지긋하다. 그러니까 여기까지만 하자.”

현수는 더 있다가 분노가 치밀어 올라서 진짜 문세광을 때려죽일 수도 있을 거 같아서 재빨리 녀석에게서 돌아섰다. 그리고 문세광과 현수가 얘기하는 걸 쭉 지켜보고 서 있던 병민에게 다가가며 말했다.

“야! 가자.”

현수가 막 병민을 잡아서 일식집 룸을 나서려 할 때였다.

달칵!

갑자기 룸 밖에서부터 문이 열리고 예쁘고 늘씬한 미녀 둘이 룸 안에 들어섰다. 둘 다 몸매가 드러나는 착 달라붙는 원피스 차림이었는데 하이힐을 신어선지 각선미와 비율이 장난이 아니었다.

“안녕하세요?”

그 중 웃은 얼굴이 매력적인 여자가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하자 현수 옆의 병민이가 입을 ‘쩍’ 벌린 체 헤벌쭉 웃고 있었다. 딱 봐도 한눈에 뿅 간 얼굴이었다.

“혜선아. 어서 와.”

그때 룸 안쪽의 문세광이 두 여자 중 한 명에게 아는 척을 했다.

“어. 세광 오빠.”

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여자가 역시나 환하게 웃으며 문세광을 향해 한 손을 들어 보였다. 그리고 현수와 병민을 번갈아 쳐다보곤 문세광에게 물었다.

“이 분들이야? 오늘 우리랑 소개팅 한 남자들이?”

“소, 소개팅?”

병민의 두 눈이 휘둥그레졌고 반면 현수는 얼굴을 구겼다. 그때 병민이 자신의 팔을 잡고 현수의 손을 치우더니 두 여자들과 같이 문세광이 있는 룸 안으로 휑하니 걸어 들어갔다. 그런 병민을 보고 문세광이 비릿하게 웃었다. 그리고 힐끗 현수를 쳐다보았다. 마치 넌 어쩔 거냐는 듯 말이다.

문세광이 아는 현수는 여자라면 환장하는 녀석이었다. 그것도 예쁜 여자라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덤벼들어서 꼭 자빠트려야만 직성이 풀리는 변태 새끼였다.

뭐 문세광의 그런 생각이 틀린 건 아니었다. 현수는 한국에서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수많은 여자들과 성관계를 맺었으니까 말이다. 그러다 아내를 만나 결혼 하고 자식을 낳고 키우면서 그런 바람끼는 다 사라졌지만.

지금의 현수는 여전히 여자를 좋아하긴 하지만 절제란 걸 할 줄 알았다. 그래서 병민이 돌아섰을 때 그냥 혼자라도 나갈까 생각했는데 그럼 저 순진한 녀석이 문세광에게 털려 먹을 게 뻔했다.

여자들도 딱 봐선 약간이 아닌 거 같고 말이다.

‘그래. 죽을 놈 소원 하나 들어 준다고 생각하자. 뭐 3년 뒤에 죽을 놈이긴 하지만.’

현수는 병민이 저렇게 좋다니 여자들과 소개팅은 시켜 주고 자신은 빠지는 쪽으로 생각을 고쳐먹었다. 그래서 뒤돌아서 문세광과 병민, 두 여자들이 앉아 있는 룸 안으로 다시 걸어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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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쪽은 연신대 3학년 강현수, 그리고 저쪽은 고구려대 3학년 정병민.”

소개팅의 주선자인 문세광이 먼저 여자들에게 남자들을 소개했다. 이어 문세광이 여자 쪽을 쳐다보자 병민이 꼴깍 마른 침을 삼켰다. 그러면서 자기 맞은 편 여자에게서 눈을 떼지 못했다.

문세광이 혜선이라 불렀던 그 여자에게 병민이 제대로 꽂힌 것 같아 보였다.

“여긴 명화 여대 조소과 2학년 이혜선, 그리고 저쪽은......”

“제가 소개할 게요. 사지희라고 저와 같은 조소과에 다니는 친구에요.”

혜선이 소개한 지희란 여자애는 자기 맞은편의 현수를 물끄러미 쳐다보며 살짝 고개를 숙였다. 그때 혜선이 현수와 병민을 번갈아 쳐다보며 물었다.

“두 분 중에 누가 축구 선수에요?”

그러자 병민이 재빨리 대답했다.

“여기 현수가 현 축구 선구고 전 고등학교 때까지 축구를 했었습니다.”

“아아. 그러세요.”

그러면서 혜선이 현수를 향해 눈웃음을 쳤다. 두 여자 모두 현수에게 마음이 있는 것 같았다.

그도 그럴 것이 현수는 현재 스위트 가이(Sweet guy)라는 칭호를 가지고 있었고 이성과의 친화력이 무려 80이나 되었다. 웬만한 여자들은 다들 현수를 보면 호감이 생길 수밖에 없었다.

두 남녀의 소개가 끝나자 주선자인 문세광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럼 내 할 일은 다 했으니 이만 물러가겠습니다. 모쪼록 선남선녀가 짝을 이뤄서 여길 나가길 기원하겠습니다.”

문세광은 짧게 재치 있는 입담을 과시 한 후 룸을 나섰다. 그가 나간 뒤 룸 안에 잠시 정적이 감돌았다. 그 침묵을 현수가 먼저 깼다.

“배고픈 데 주문하시죠?”

“그럴까요?”

현수의 말에 혜선이 먼저 반응했다. 동시에 그녀가 테이블 위에 벨을 눌렀다. 그러자 잠시 뒤 직원이 주문을 받으러 룸 안으로 들어왔다.

“A코스로 하죠?”

혜선이 일식집에서 제일 비싼 코스 요리를 거론하자 현수가 쿨하게 그러자고 했다. 두 당 20만원 하는 코스 요리였으니 4명이 먹으면 식사 값만 80만원이었다.

‘100만원도 안 되는 데 뭐.’

시스템의 포인트로 100만원이면 딱 100포인트였다.

‘까짓 100포인트 쯤 쓴다.’

현수의 그 생각을 읽은 시스템이 바로 반응했다.

[띠링! 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 쓰시겠습니까? 1포인트에 1만원 환전 가능]

‘100포인트를 현금으로 바꿔 줘.’

[띠링! 100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354,090]

지이이잉!

그때 현수의 핸드폰이 울렸다. 소개팅 중이라 매너 모드로 바꿔 둔 탓에 문자가 왔는데 진동이 울린 것이다. 현수가 테이블 밑에서 살짝 확인하니 은행에서 보낸 문자였다. 그의 계좌로 현금 100만원이 입금 되었다고 말이다.

현수의 지갑에는 직불 카드가 있었다. 여기서 먹은 식사 값은 그 직불 카드로 지불하면 될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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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 여대 조소과 2학년 이혜선은 한 달 전 강남에서 제일 잘 나간다는 클럽 아레나에서 처음 문세광을 만났다.

그는 잘 생겼고 말솜씨도 좋았으며 무엇보다 돈을 잘 썼다. 그는 자신을 에이전트라고 했다.

“에이전트? 스포츠 선수 매니저 아닌가요?”

“비슷해. 좁게는 스포츠 선수를 대신하여 업무를 처리해주는 법정 대리인을 말하고 넓게는 스포츠 관련 업무를 하는 사람, 혹은 그러한 직업을 포괄해서 에이전트라고 하지.”

그는 유창한 말솜씨로 혜선의 혼을 쏘옥 빼놓았고 그날 그녀는 그와 원나잇을 했다. 그 뒤에도 그녀는 비교적 매너도 좋고 씀씀이도 나쁘지 않아서 종종 만나 모텔로 가서 서로를 즐겼다. 그런데 어제 갑자기 그에게 전화가 왔다.

“네. 오빠.”

-혜선아. 부탁 좀 하자.

“부탁이요?”

혜선은 갑자기 전화해서 뜬금없이 부탁을 하겠다는 문세광에 살짝 짜증이 났다.

“무슨 부탁인지 모르지만 싫어요. 그리고 앞으로 가급적 내게 전화 안해 줬으면 좋겠어요.”

사실상 그와의 관계를 쫑 낸 것이다. 그런데 그때 그녀에게 한통의 문자가 날아왔다.

[동영상 인터넷에 올리기 전에 전화해라]

그 뒤 문자로 사진이 첨부 되어 왔는데 그 사진을 본 혜선은 기겁을 했다.

“미, 미쳤어.”

그 사진은 그녀와 문세광이 한 모텔에서 정사 중인 장면을 동영상에서 캡처한 사진이었다.

혜선은 곧바로 문세광에게 전화를 했다.

“이게 무슨 짓이야!”

-흐흐흐흐. 내가 시키는 대로 해. 그럼 동영상 원본을 내 손에 쥐어 줄 테니까.

“이이..... 원하는 게 뭐야?”

-별거 아냐. 내일 소개팅 좀 해. 단 너 정도 되는 외모의 여자 한 명이 더 필요해.

“2대 2 소개팅을 하라고?”

-그래. 애들도 괜찮아. 연신대와 고구려대 다니거든. 그 중 연신대 다니는 녀석은 축구 선수야.

“축구 선수?”

-바로 그 축구 선수 녀석을 네가 좀 홀려 줘야겠다.

“홀려?”

-소개팅하고 그 놈을 아레나로 데려 와. 그 다음은 내가 다 알아서 할 테니까.

“알았어. 대신 그 일 끝나면 동영상 원본 주는 거지?”

-물론이다. 뭐 혼자 보긴 아깝긴 하지만......

그렇게 해서 성사 된 소개팅 자리였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오늘 소개팅에 나가기로 했던 친구가 갑자기 일이 생겨 펑크가 난 것이다. 이에 혜선은 다른 친구들에게 급하게 연락을 했는데 다들 바쁘거나 선약이 있었다.

“큰일이네. 어쩌지?”

그때 혜선의 눈에 띤 게 바로 같은 과 2학년 사지희였다. 우연히 길에서 그녀를 만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었다.

그녀는 혜선 만큼이나 예쁜 얼굴에 몸매도 좋았다. 그래서 1학년 때만 해도 그녀 좋다고 따라다닌 남학생들이 줄을 섰다. 하지만 지금 그녀 주위에 남자라곤 눈을 씻고 찾아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그게 다 그녀 아버지 때문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사채업자로 조폭 두목이란 소문도 있었다. 그녀가 만나는 남자가 있으면 귀신 같이 알아내서 면담을 가졌는데 그 뒤에 그녀를 다시 만나겠다는 남자는 아무도 없었다.

물론 그 후로도 그녀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자들은 있었다. 하지만 그녀에 대해 알고 나면 다들 꽁무니를 뺐다.

‘뭐 어차피 그 축구 선수만 내가 유혹하면 되니까. 같이 소개팅에 데려 갈 얘야 누구든 상관없겠지. 예쁘고 몸매만 착하면 될 테니까.’

“지희야. 너 오늘 시간 어때?”

“시간? 왜?”

“소개팅 안 할래?”

“소개팅?”

대학 2학년이면 한창 예쁠 때다. 또 연애하기 좋은 나이기도 하고 말이다. 그런데 사지희는 남친은커녕 지금껏 남자와 손 한번 잡아 보지 못했다. 그게 다 그녀의 아빠 때문이었다.

남자와 만날만 하면 나타나서 초를 쳤다. 험상궂게 생긴 조폭들에 둘러싸여 아빠랑 얘기를 나눈 남자들은 다들 그녀만 봐도 학을 뗐다.

그 덕분에 지금 와서 남자도 그녀와 만나려 하지 않았다. 간혹 그녀의 외모에 혹해 접근해 온 남학생도 그녀가 누군지 알고 나면 내빼기 바빴다.

‘기회다.’

마침 그녀의 부친은 일이 있어 오늘 제주도에 갔다. 아빠의 부하들이 그녀를 감시하고 있지만 작정만 한다면 얼마든지 그들을 따돌릴 자신이 있었다.

‘오늘 반드시......’

그녀는 친구들이라면 다들 해 본 원나잇을 오늘 꼭 해 볼 생각이었다. 지금 그녀 나이에 처녀라면 다들 놀란다. 그리고 다들 이상한 눈으로 그녀를 쳐다보았다. 그래서 오늘 그녀는 자신에게 붙은 그 거추장스런 처녀란 꼬리표를 떼어 버릴 생각이었다.

때마침 조소과의 날라리, 혹은 걸레로 유명한 이혜선이 그녀에게 접근해 와서 소개팅을 하자고 했다.

거의 매일 클럽에 가고 그때마다 남자를 바꿔가면서 원나잇을 하는 이혜선이었다. 그런 그녀가 하자는 소개팅이라면 그 끝은 뻔했다.

“좋아. 할 게.”

그렇게 급하게 섭외된 사지희를 데리고 이혜선은 소개팅 장소로 갔다. 별로 기대하지 않고 간 그 자리에서 혜선은 자신의 이상형에 가까운 남자를 만났다. 혜선은 한 눈에 현수에게 반했다.

‘강현수! 넌 내 꺼야.’

혜선이 현수를 찜할 때 그녀 옆의 사지희도 자신의 처녀를 바칠 남자로 그를 점찍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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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자 모두 현수에게 관심이 있었는데 그런 줄도 모르고 병민은 어떡하든 눈앞의 혜선에게 잘 보이려고 안달이 나 있었다.

“그래서 제가 현수보고 그랬죠. ‘넌 나 아니었으면 축구 못 했어. 임마.’ 라고 말이죠.”

“호호호. 진짜 그랬어요. 현수씨?”

“네. 뭐.....”

그런 그도 여자들이 하는 질문이 죄다 현수에 관한 것뿐이란 걸 알고는 자신이 쭉정이 신세란 걸 곧 깨달았다.

‘젠장. 내가 강현수보다 못한 게 뭐가 있다고.....’

사실 외모로 보면 병민이 현수에 뒤질 건 없었다. 단지 남자로서의 매력에서 병민은 스위트 가이(Sweet guy)란 칭호까지 가진 현수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이때까지 현수는 몰랐지만 병민은 자기애가 유독 강한 인물이었다. 특히 현수에겐 묘한 경쟁 심리 같은 게 있었다.

부상으로 축구를 그만 뒀을 때도 현수가 연신대에 진학이 확정 되었단 얘기를 듣고 이 악물고 공부해서 고구려 대학에 합격한 병민이었다.

그런 병민은 자기가 마음에 쏙 든 여자가 현수를 좋아한다는 사실에 대개 기분 나빴다. 하지만 그걸 겉으로 표현하진 않았다.

그에 반해 현수는 혜선을 좋아하는 티를 팍팍 내는 병민에게 둘을 짝 지워주고 자신은 그만 자취방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소개팅의 하이라이트라고도 볼 수 있는 짝 정하기를 서둘러 하려 했다. 그래서 먼저 그 말을 꺼냈다.

“식사도 다 한 거 같은데 이제 그만 파트너 정하는 게 어떨까요?”

그 의견에 혜선이 바로 찬성했다.

“좋아요. 그렇게 해요. 그런데 어떻게 파트너를 정하죠?”

현수가 가장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을 제안했다.

“하나 둘 셋에 서로 마음에 드는 사람을 손짓으로 가리키는 게 어떨까요?”

혜선은 자신 있었다. 현수가 자신을 선택할 거란 걸 말이다. 저녁 식사를 하는 동안 혜선은 현수와 제법 대화를 나눴다. 반면 지희는 현수와 대화랄 것도 나눈 적이 없었다.

현수가 묻는 질문에 단답형으로 대답한 게 두어 번 있었고 그 외에는 네 아니오라만 답했다. 그런 여자를 누가 좋아하겠는가?

“자,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하나 둘 셋!”

네 사람이 일제히 자기 마음에 드는 상대를 향해 손짓을 했다.

“어!”

두 여자는 예상대로 현수를 가리켰다. 그런데 현수가 가리킨 건 혜선이 아니라 지희였다. 물론 일편단심 병민은 혜선을 지목했다.

“이런, 우리가 파트너가 됐네요.”

현수가 서로를 지목한 지희를 보고 웃으며 말했다. 반면 혜선은 파트너 결정에 무슨 불만이 있는지 입술을 질끈 깨문 체 바르르 몸을 떨고 있었다.

현수는 그런 혜선은 신경도 쓰지 않고 자리에서 일어나서 자신과 파트너가 된 지희에게 말했다.

“우린 그만 나갈까요?”

현수의 그 말에 사지희도 동의한다는 듯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때 병민이 현수의 손목을 잡았다. 그리고 그에게 애원조로 말했다.

“현수야. 같이 있으면 안 될까?”

현수는 그제야 병민의 맞은편에 잔뜩 화난 얼굴로 앉아 있는 혜선을 발견했다.

현수는 자신이 사지희와 파트너가 되어 먼저 룸을 나가고 나면 남은 병민이 알아서 혜선을 잘 꼬실 거라 여겼다. 하지만 그건 현수의 판단 미스였다.

병민은 현수와 달랐다. 혜선을 꼬시긴커녕 그녀에게 바로 차이게 생긴 병민이 다급히 현수에게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제기랄. 모레 시합인데.’

현수는 친구 때문에 두 여자들과 엮여들어 가는 게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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