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24화 (2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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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은이 구은하를 데리고 축구장에 모습을 드러냈을 때 연신대 축구부의 청백전도 막 끝나가고 있었다.

“그래서 축구부에서 대체 누가 너의 마음을 빼앗아 간거야?”

이재은이 구은하에게 묻자 그녀가 축구장 한 가운데에서 뛰고 있는 선수 한 명을 손짓으로 가리켰다.

“저기 저 선수.”

“누구? 등번호가 몇 번인데?”

“4번!”

“4번이면.... 아아. 강현수!”

“알아?”

“그럼 당연하지. 연신대 축구부를 사실상 먹여 살리고 있는 소년 가장인데.”

“소년 가장?”

“아니지. 성인이니까 소년은 아니고. 암튼 강현수 때문에 연신대 축구부가 그나마 FA컵이나 대학리그 같은 굵직굵직한 대회에서 한 다리를 걸치고 있는 거니까. 뭐 연맹전에서도 예선 탈락을 면하고.”

“강현수란 선수가 그렇게 축구를 잘해?”

“응. 연신대에서 올해 유일하게 프로 팀에 1차 우선 지명을 받을 게 확실한 선수지. 프로팀에서도 당장 뛸 정도 실력이 된다나 봐. 아마 계약금도 상당히 많이 받을 걸.”

이재은의 이어진 극찬에 구은하도 기분이 좋은지 실실 웃었다.

“그런데 갑자기 강현수에게 관심이 생긴 거야? 주위에 널린 게 킹카들인 연신대 퀸카께서?”

이재은이 잘 이해가 안 된다는 듯 구은하를 쳐다보았다. 그러자 구은하가 새초롬하니 말했다.

“그럴 일이 좀 있어.”

그때 강현수가 상대 진영으로 빠르게 달려가더니 패스를 받아 상대 선수들을 환상적으로 돌파하고는 멋지게 슛을 날렸다. 그 슛이 골망을 가르는 걸 보고 이재은의 입에 쩍 벌어졌다.

“우와! 강현수 진짜 대박이다. 호날두 보다 더 잘하는 거 같아.”

“호날두?”

“너 설마 2014 FIFA 발롱도르상에 빛나는 호날두를 모른다는 건 아니지?”

“발롱도르상?”

“하아! 너 메시는 아냐?”

“응! 바르셀로나 축구선수잖아. 신계 어쩌구 하는.”

“메시는 알면서 호날두는 모른다?”

“내가 워낙 1등만 관심 있잖니. 축구에선 메시가 최고 아냐?”

“모르는 말씀! 축구의 양대 산맥, 신계에 오른 두 선수가 있으니 그게 바로 메시와 호날두란 말이지. 메시는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87년 생, 호날두는 포르투칼 출신으로 둘이서 챔스 최다골 기록을 서로 갱신해 가며.....................”

이재은의 메시와 호날두에 대한 설명을 들으며 구은하는 호날두가 메시만큼 축구를 잘하는 선수구나 생각했다.

이재은의 얘기를 귓등으로 흘려듣던 구은하의 눈에 골을 넣고 동료들로부터 축하를 받고 있는 현수의 모습이 보였다. 근데 그 모습이 좀 멋있어 보였다.

얼마 되지 않아 청백전이 끝나고 축구선수들이 체육관으로 향할 때 갑자기 한 선수가 구은하와 이재은이 있는 쪽으로 미친 듯이 달려왔다.

“아이 참....”

그걸 보고 이재은이 곤란한 얼굴 표정을 지었다. 잠시 뒤 그 달려 온 축구 선수가 이재은 앞에서 가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헉헉!....재, 재은아......네가 여긴.... 어떻게.....”

“널 보러 온 거 아니거든. 내 친구가 축구부원 중 찾는 사람이 있다고 해서 온 거 뿐이야.”“누, 누구?”

“강현수!”

“현수? 가만.... 혹시 그쪽은.....연신대 퀸카?”

이재은의 전 남친인 바로 연신대 축구부 주장인 이기찬이었다. 이기찬은 이재은 옆에 예쁘장하게 생긴 여학생이 누군지 바로 알아봤다.

‘그런데 연신대 퀸가 구은하가 강현수를 왜?’

고개를 갸우뚱 거리는 이기찬에게 구은하가 말했다.

“제가 강현수 선수를 보러 왔단 말은 그에게 하지 말아 주실래요?”

“네?”

“그럴 사정이 좀 있어서요. 부탁드릴게요.”

“아. 네. 뭐. 그러죠.”

연신대 퀸카의 부탁이 아니던가? 연신대 남학생이라면 당연히 들어 줘야할 일이었다.

“고마워요.”

구은하는 그 말을 남기고 돌아섰는데 그때 이재은이 그녀를 따라가려는 걸 이기찬이 막아섰다.

“왜 이래?”

“보고 싶었다.”

“뭐?”

“나. 너 없으면 안 되겠다. 우리 다시 시작하자.”

“그, 그런.... 갑자기 이러면....”

이기찬의 박력 넘친 고백에 이재은이 얼굴을 붉히며 몸을 배배 꼬았다. 이기찬은 그런 그녀를 과감히 끌어안았다.

“어머! 왜 이래....”

이재은은 기겁했다. 그의 몸에서 시큰하게 땀 냄새도 났지만 그 냄새에 오히려 저항하려던 몸에 힘이 ‘쭈욱’ 빠졌다.

“아이참.....아잉!”

더불어 요즘 관계가 시들해진 농구부 남친을 그만 정리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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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폭음을 한 신세기파의 행동대장 노우진은 사우나에서 땀을 ‘쫙’ 빼고 해장국을 먹고 있었다.

“아아. 시원하다.”

콩나물 해장국을 한 그릇 뚝딱 비운 뒤 자신의 스마트 폰을 확인하던 노우진의 얼굴이 점점 굳어갔다.

“우석이 이 녀석 어떻게 된 거야?”

녀석에게 전화가 걸려 와도 벌써 왔어야 했다. 시간을 확인하니 벌써 8시 30분이었다. OK 캐쉬 측에 큰 소리 친 시간이 다 돼 가고 있었다.

“안 되겠다. 애들 풀어서 알아 봐.”

“네. 형님.”

잠시 뒤 노우진이 해장국을 나설 때 그의 수하 중 하나가 그에게 다가 서며 말했다.

“형님. 우석이가 지금 밑에 애들 넷이랑 강북 경찰서 유치장에 있다는데요.”

“뭐? 이 병신 새끼가.”

노우진이 버럭 소리치자 지나가던 행인들이 일제히 그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노우진 주위의 깍두기들이 그들을 쬐려보자 다들 고개를 돌리고 가던 길을 바삐 계속 걸어갔다.

“자세히 알아 봐. 어떻게 된 건지 말이야.”

그 사이 진정이 된 듯 노우진이 차분한 목소리로 수하에게 얘기했다. 그리곤 스마트 폰을 꺼내서 전화목록에서 누군가를 찾아서 곧장 그쪽에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중후한 남자의 목소리가 스마트 폰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왔다.

“태수 형님. 저 우진입니다.”

-어. 그래. 우진아. 네가 아침부터 어쩐 일이냐?

“형님. 강북 경찰서에 잘 아는 형사 있지요?”

-형사? 무슨 일이야?

“그게 실은.................”

노우진의 설명이 있고 나자 중후한 목소리의 남자가 말했다.

-OK 캐쉬 사도철 사장은 보스와도 친분이 있는 사이가 아니냐? 이거 일이 복잡해지겠군. 일단 보스께는 내가 잘 말해 놓으마. 그리고 강북서 형사 과장에게 전화는 해 보도록 하마.

“죄송합니다. 형님.”

-뭐 살다보면 이런저런 일도 있는 법. 단 그런 실수가 반복하게 되면 언제 조직 내에서 가지치기 당할지 모른다. 명심해라.

“네. 형님. 명심하겠습니다.”

노우진은 진땀 꽤나 흘리며 신세기파의 2인자인 양종철과의 통화를 끝냈다.

“휴우. 씨팔. 내가 이런 아쉬운 소리 안하려고 그 동안 얼마나 노력해 왔는데.... 우석이 그 개자식 때문에......”

씩씩거리며 곧장 대기 중인 차로 향한 노우진은 그 차를 타고 강북 경찰서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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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한 OK 캐쉬의 장세준 과장은 신세기파의 노우진에게 걸려 온 전화를 받고 얼굴이 파리해졌다.

“이게 죄송하다고 끝날 일입니까?”

-그쪽 사장님께는 저희 보스께서 잘 말씀하실 테니 걱정 마십시오. 그럼 전 이만.....

뚜뚜뚜뚜!

“여보세요! 이런 씨팔.....”

결국 일이 터졌다. 신세기파의 노우진이 어제만 해도 한성 정밀의 일을 알아서 처리해 줄 것처럼 철썩 같이 약속하더니 오늘 아침에 제대로 뒤통수를 친 것이다.

이 사실을 사장인 사도철이 안다면 장세준을 들들 볶다 모자라서 진짜 관 짝에 넣을 지 몰랐다.

그 나마 다행인 건 오늘 사장의 출근이 늦다는 점이었다.

“제발. 사장님이 출근하시기 전에 신세기파 보스로부터 양해의 말을 듣고 오시면 좋으련만....”

사도철 사장과 신세기파 보스인 변태섭은 고등학교 동문으로 제법 친한 친구사이였다. 그래도 두 사람 다 회사와 조직의 우두머리로써 공과 사는 구분했다.

어째든 이번 일을 망친 건 신세기 파이니 그쪽에서 사과를 하고 배상을 하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장세준은 그 사과가 빨리 좀 이뤄져서 자기가 사장인 사도철에게 면박과 갖은 모욕을 당하는 일이 없길 바랐다.

사도철은 11시가 넘어서 출근을 했다.

“신세기파 노우진이 그렇게 안 봤는데 말이야. 아주 실망이 커.”

하늘이 도우셨는지 사장이 신세기파 보스 변태섭과 그 사이 무슨 말이 오고 간 모양이었다.

“장 과장. 신세기파에서 이번 달 내로 한성 정밀 건을 해결 해 준다니까 그런 줄 알아.”

“네. 사장님.”

다행히 불똥이 장세준에게 튀진 않았다. 장세준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있을 때였다. 진짜 문제가 터졌다.

“네? 채무를 오늘 다 변제하시겠다니요? 그게 무슨.....”

한성 정밀 구진모 사장에게서 갑자기 전화가 걸려왔는데 빌려간 3억 원금을 오늘 다 갚겠다는 게 아닌가?

‘이러면 안 되는데....’

빚을 다 갚아 버리면 아무 채무 관계도 없게 되고 그럼 OK 캐쉬에서 한성 정밀을 인수할 수 없단 소리가 아닌가?

“구사장님. 채무액이 3억이란 건 아시죠? 그 큰돈은 오늘 한꺼번에 다 갚으시겠다고요? 네. 네. 지금 3억 가지고 이쪽으로 오고 계시다구요?”

진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이 사실을 사장이 안다면......

이제 막 파리했던 얼굴이 풀린 장세준의 얼굴이 노랗게 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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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김창수와 마뜩찮은 조우 후 자취방으로 가기 위해 막 교문을 나섰을 때였다.

[띠링! 축구에 관심 많은 의뢰인께서 당신의 청백전 활약상을 보고 장려 포인트를 지급하기로 결정을 내렸습니다.]

“뭐?”

또 그 놈의 의뢰인이다. 궁금증이 일었지만 그건 추후 알아 낼 문제였다. 그래도 혹시나 시스템이 의뢰인에 대해 알려 줄만한 정보가 있나 생각했다. 그랬더니 그런 현수의 생각을 일고 시스템이 바로 반응했다.

[시스템의 의뢰인에 대한 정보는 일체 누설할 수 없습니다.]

“쳇! 신비한 척은......”

[띠링! 축구 장려 10,000 포인트 지급. 남은 포인트 536,190]

“오오!”

현수는 축구 장려 포인트가 무려 만 포인트나 되자 입에서 절로 감탄사가 흘러 나왔다.

[의뢰자께서 앞으로 축구를 통해 멋진 활약을 기대한다고 전해 달라 십니다.]

“이거 시스템에 후원자가 생긴 셈인가?”

이로써 현수가 더 열심히 축구를 해야 할 이유 하나가 더 생겼다.

툭툭!

현수가 버스 정류장에서 자취방으로 가는 버스를 기다리고 있을 때 누가 그의 등을 건드렸다. 뭐지 싶어 돌아보니 예쁘장한 여대생이 그 뒤에 서 있었다.

“어! 구은하!”

“여기서 뭐해?”

“지금 훈련 끝나고 자취방에 가려고.”

“오늘부터 우리 집에 들어온다며?”

“어! 그래서 자취방에 가려는 거야. 입을 옷은 챙겨 가야 하니까.”

“집에 같이 갈까 했는데 그럼 안 되겠네.”

“근데 너 혼자 이렇게 돌아다니는 거야?”

현수가 그제야 그녀가 혼자란 걸 알고 주위를 살폈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경호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응. 근데 그게 왜?”

“얘가, 얘가. 그 놈들이 널 납치라도 하면 어쩌려고.”

“에이. 설마 이렇게 뻘건 대낮에 그것도 보는 사람도 많은 데 그런 짓을 벌이려고.”

“하아! 얘가 진짜 사람 무서운 줄 모르네. 안 되겠다. 같이 가자.”

현수는 자취방 가는 걸 포기하고 구은하와 같이 그녀 집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그녀 집에 도착했을 때 마침 구진모도 집에 있었다.

근처에서 지인을 만난 김에 집에 아무 문제가 없는 지 들렀다고 했다. 그런데 많이 피곤한지 눈 밑 다크 서클이 장난 아니었다. 그런 구진모에게 현수가 할 말이 있다고 했다.

“뭔데?”

“저기 실은 제게 돈이 좀 있습니다.”

“뭐?”

“프로 팀과 계약을 하면 계약금이 꽤 들어오거든요. 그게 3억 정도 됩니다.”

프로 팀과 계약은 무슨. 아직 접촉한 적도 없는데. 다 현수가 지어낸 얘기였다.

“그, 그래서?”

“그걸 제가 빌려 드릴 테니 사채 빚부터 갚으십시오.”

“............”

현수의 그 말에 구진모는 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러다 이내 눈시울을 붉히며 말했다.

“네가 친척보다, 친구보다 낫구나. 그들은 내가 돈 얘기만 해도 싹 안면을 바꾸던데 말이다.”

현수의 예상대로 오늘 하루 돈을 구하러 다녔던 구진모는 꽤나 수모를 당한 모양이었다. 잠시 뒤 구진모가 가족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현수가 3억을 빌려 주기로 했단 얘기를 듣고 다들 놀란 얼굴 표정을 지었다.

“현수야!”

“오빠!”

그 중 구은하는 믿기지 않는 얼굴로 현수를 쳐다보다 물었다.

“너 미쳤어? 대체 우리 뭘 보고 3억이란 거금을 빌려 주겠단 거야?”

그 물음에 현수가 바로 대답했다.

“가족이잖아.”

“뭐?”

“우리 가족이잖아.”

현수가 거듭 말하자 구진모를 비롯한 안영미, 구은하, 구하나 모두 한 동안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구진모와 안영미가 현수에게 아버지, 어머니로 부르라고 한 건 현수가 그들 딸인 구은하와 동갑이어서 딸내미 친구가 그와 그녀를 부를 때처럼 아버지, 어머니로 부르라고 한 것이었다. 그러니까 친구 아버지, 어머니 말이다.

그런데 현수는 그걸 진짜 가족과 결부 시키고 있었다. 그 만큼 현수는 가족의 정에 굶주려 있는 외로운 아이였던 것이다.

그런 착한 현수를 마치 자신들이 이용해 먹는 거 같아 구진모와 안영미의 마음은 편치 않았다. 그래서 현수의 제안을 거절하기로 결정했다.

“현수야. 네 호의는 감사하게 받으마. 하지만 그 돈은 받을 수 없다. 그게 어떤 돈인데....”

축구 선수가 프로 팀과 계약을 하면서 받는 계약금은 그 선수에게는 그야말로 인생을 시작하는 종자돈과 같았다. 그런 돈을 받아서 자신들의 빚을 갚는 데 쓸 수는 없었다.

“빌려 드린다고 했잖아요. 갚으시면 되잖아요. 하시는 공장 전도유망하다면서요?”

도시가스 배관 부속을 만드는 한성 정밀은 이번에 가스 유량을 정밀하게 계측이 가능한 계량기를 개발했고 특허까지 냈다. 그 계량기에 대한 성능 테스트는 이미 독일에서 했고 독일 유수 기업에서 한성 정밀의 계량기를 수입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즉 이제 생산 라인만 돌리고 제품을 만들어서 수출만 하면 돈방석에 앉는 건 시간 문제였다.

“그렇긴 하지. 그래도.....”

“지금 그 빚을 갚지 않으면 아버지의 공장도 가족들도 더 위험해진다는 거 아시잖아요?”

현수는 구진모를 집중적으로 설득했다. 지금 중요한 건 돈이 아니었다. 구하나 가족의 안전이 현수에겐 더 중요했다.

현수의 집요한 설득에 결국 구진모가 백기를 들었다.

“알았다. 네 말대로 가족의 안위가 우선이니까. 우선 급한 대로 네 돈으로 사채 빚부터 갚자. 그 다음 내 빠른 시간 내, 공장을 팔아서라도 네게 빌린 돈을 갚도록 하마.”

현수는 근처 은행에 가서 3억을 찾았고 그 돈을 챙겨서 구진모와 같이 대부업체인 OK캐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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