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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19화 (19/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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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가 경찰서에서 조서를 작성하고 있을 때 그의 머릿속으로 시스템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위기에 처한 안영미(48세)와 그 가족들을 조폭들로부터 보호하라는 돌발 퀘스트를 무사히 완수하셨습니다. 안영미의 가족 중 구은하는 한국인 최초 퓰리처 상 수상자이며 구하나는 한류의 붐을 일으킬 아이돌 스타입니다. 그런 미래 세계에 비중 있는 그들을 구한 당신에게 많은 성공 포인트가 지급됩니다.]

“오오!”

현수는 시스템이 많은 성공 포인트를 지급한다는 말에 감격을 금치 못했다.

[띠링! 10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는 506,690]

‘나이스! 십만 포인트! 그래. 이래야 돌발 퀘스트지.’

원래 게임에서도 돌발 퀘스트는 보상이 큰 편 아니었던가!

‘그나저나 놀라운데. 구하나야 걸 그룹 바이올렛의 멤버니까 그렇다 쳐도 구은하가 퓰리처 상 수상자라니 말이야. 하긴 언론 홍보 영상학과에 다니니까 졸업하고 나서 기자가 된 모양이네.’

현수가 아는 상식에서 퓰리처상은 언론인에게 주는 상중에서 세계에서 가장 권위를 널리 인정받는 상으로 기자 사회의 노벨상 격이었다.

[당신이 그들의 집에 들어가 안영미 가족들을 끝까지 책임감 있게 지키려는 그 성의가 의뢰자들을 감동 시켰습니다. 이에 의뢰자들이 추가 포인트를 지급합니다.]

‘의뢰자들?’

‘들’이라 함은 한 명이 아니란 소리였다.

[띠링! 50,00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556,690]

‘뭐야? 의뢰가 다수일 수도 있단 건가?’

현수는 자신에게 의뢰를 하는 그 의뢰자들이 누군지 다시 한 번 강한 호기심이 일었다. 하지만 시스템이 굳게 입을 닫고 있으니 현재 의뢰자가 누군지, 도대체 어떤 존재들인지에 대해 전혀 알 길이 없었다.

‘언제고 알 날이 오겠지. 조급하게 굴지 말자.’

아직 시스템에 대해 궁금한 것 보다 시스템을 통해 얻어 낼 게 많았다. 그래서 현수는 우선 얻을 만큼 얻어 내고 궁금한 건 뒤에 풀어나가자는 결론을 내렸다.

현수는 마저 하던 조서 작성을 모두 마치고 구진모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경찰서 앞에서 그와 헤어졌다.

현수는 구진모와 그 가족의 안전을 위해 오늘부터 당장 구진모의 집에 가겠다고 했지만 구진모가 극구 만류했다.

“됐다. 설마하니 그놈들이 오늘 당장 무슨 짓이야 벌이겠느냐?”

구진모도 나머지 가족들에게 일단 현수가 당분간 같이 살게 된 점에 대한 양해를 구해야 했고 현수도 그 집으로 들어가려면 최소한의 짐은 챙겨야 할 테니 말이다.

그래서 내일부터 같이 한 집에 살기로 했다. 2층 집이라 현수가 쓸 빈방은 있었다.

“그럼 내일 찾아뵙겠습니다.”

“그래. 가 봐라.”

구진모는 현수가 지하철역으로 사라지는 것을 보고나서 경찰서 주차장에 주차 중이던 자신의 차를 타고 곧장 집으로 향했다.

집에 간 구진모는 아내와 두 딸을 불러 놓고 공장 사정이 어려워서 자신이 급하게 사채를 끌어 쓴 것과 그 때문에 오늘 같은 사단이 벌어졌음을 가족들에게 사실대로 털어 놓았다.

아내인 안영미는 이미 그 사정을 알고 있었는데 두 딸들은 몰랐기에 둘 다 걱정스런 얼굴로 구진모를 쳐다보았다.

“아빠는 괜찮다. 내가 어떻게 피 땀 흘려 일궈 낸 공장인데 그걸 그 놈들에게 거저 내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 어떡하든 공장은 이 아빠가 반드시 지켜 낸다. 그런데 문제는 너희들이다. 그 놈들이 또 언제 여기로 쳐들어올지 모르니..... 해서 현수가 당분간 우리 집에 같이 살면서......”

구진모가 현수와의 동거 얘기꺼내자 구은하가 바로 반색을 하며 말했다.

“싫어요. 어떻게 외간 남자를 집에 들여요. 그것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지만 다른 가족들은 그녀와 생각이 다른 모양이었다.

“현수라면 남은 아니지. 같이 살아도 괜찮을 만큼 좋은 아이다.”

“난 현수 오빠라면 찬성.”

안영미와 구하나가 현수가 같이 사는 데 찬성표를 던지자 구은하의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해지다가 이내 홱 고개를 돌려버렸다.

어차피 다수결로 결정 될 사안인 만큼 그녀 혼자 반대한다고 현수를 집에 받아 드리는 걸 막을 수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럼 내일부터 현수도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된 것으로 결정 내리겠다. 여보. 위층 방 하나 치워 놔요. 내일 현수가 짐 챙겨 올 테니.”

“네. 그럴게요.”

“엄마. 내가 도울게요.”

신이 난 구하나의 말에 안영미는 흐뭇하게 웃으며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반면 구은하는 토라져서는 굳게 입을 다물고 있었는데 그런 그녀를 보고 안영미가 말했다.

“계속 같이 사는 것도 아니고 당분간이라고 하지 않니. 엄마 아빠가 가능한 빨리 사채 빚을 해결 할 테니 그때까지만 네가 참아주면 안 될까?”

안영미의 그 말에 그제야 삐쳐서 튀어 나왔던 구은하의 입이 쏘옥 들어갔다.

“몰라. 하여튼 그 녀석 빨리 내보내는 게 좋을 거야.”

그렇게 현수의 입주를 반쯤 허락한 구은하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서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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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지하철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다 김혜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어. 현수야.

“미안하다. 연락 늦었지?”

시간이 벌써 10시가 훌쩍 넘어 있었다.

-늦긴 했지. 근데 지금 어디야?

“지하철역. 지금 그쪽으로 갈까 아님 집으로 갈까를 두고 고민 중이야.”

-30분 안에 올 수 있으면 여기로 오고 아님 그냥 네 자취방으로 가.

마침 전철이 들어오고 있단 신호가 들려왔다.

“30분! 알았어. 갈 테니까 기다려.”

그 말 후 통화를 끝낸 현수 앞으로 전철이 들어왔다. 그 전철을 타고 김혜미가 사는 오피스텔과 가까운 역에서 내린 현수는 뛰기 시작했다. 그리고 딱 29분 만에 김혜미가 사는 오피스텔 문 앞에 도착했다.

현수가 초인종을 누르자 바로 오피스텔 문이 벌컥 열렸다.

“헉헉헉! 안 늦었......”

오피스텔 안에서 김혜미의 가느다란 두 팔이 나왔고 밖에 서 있던 현수의 멱살이 그녀의 하얀 손이 붙잡혔다.

“어어!”

현수는 그대로 오피스텔 안으로 끌려들어갔고 뒤이어 도어클로즈 때문에 문이 자동으로 닫혔다. 김혜미의 입술에 현수의 입이 바로 점령당했다.

“우우우웁!”

김혜미의 격정적인 키스에 현수는 동그랗게 두 눈을 부릅떴다가 이내 황홀한 그녀의 혀 놀림에 지그시 두 눈을 감았다. 둘의 혀가 설왕설래하며 서로의 타액을 계속해서 교환했다.

열정적인 키스 뒤 김혜미가 헐떡거리며 말했다.

“너의 이 땀 냄새가 난 너무 좋아.”

지하철역에서 쉬지 않고 뛰어 온 탓에 현수는 얼굴 뿐 아니라 온 몸이 땀투성이였다.

“날 끓어오르게 만드는 묘한 게 있거든.”

그 말 뒤 김혜미가 현수의 옷을 벗겨 내기 시작했다.

“혜, 혜미야. 그래도 좀 씻는 게.....”

“아니. 괜찮아.”

김혜미의 손에 순식간에 팬티와 양말만 남기고 벌거숭이가 된 현수의 탄탄한 가슴을 혜미의 두 손이 쓰다듬었다.

안 그래도 오늘 웨이트 트레이닝으로 근육이 더 부풀어 있는 현수의 몸은 완벽한 근육질 몸을 자랑했다.

“멋있어.”

그런 현수의 몸을 보며 김혜미는 반쯤 넋이 나간 얼굴로 입맛을 다셨다. 그런 혜미를 내려다보며 현수가 말했다.

“김혜미. 넌 괜찮을지 몰라도 난 찜찜해서 안 되겠다. 좀 씻자.”

현수가 이렇게까지 말하니 김혜미도 자기 취향 때문에 상대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 의향은 없는지 순순히 현수를 놓아 주었다.

현수는 팬티에 양말만 신은 상태로 쪼르르 화장실로 뛰어 들어갔다. 그 사이 김혜미는 벗겨 놓은 현수의 옷가지들을 챙겨서 테이블 위에 올려 두고 가스레인지 위에 찻물을 올렸다.

어차피 핑크빛 분위기가 망쳐진 마당이니 현수가 나오면 차나 같이 마시며 오늘 일에 대해 얘기나 나눌 생각이었다.

현수는 금방 샤워만 하고 화장실을 나왔다.

“자.”

그런 현수에게 김혜미가 평소 그가 좋아하는 향의 허브 차를 건넸다. 현수는 팬티 차림으로 식탁 의자에 앉아서 홀짝거리며 허브 차를 마셨다.

“맛있다.”

현수가 무의식중에 그 말이 튀어 나올 정도로 차는 정말 맛있었다. 현수의 입맛을 제대로 저격했다고 할까?

“그래 도움을 줬다던 그 아줌마 집 밥은 먹을 만 했어?”

“응. 진짜 맛있었어.”

“근데 왜 이렇게 늦은 거야?”

“사실은.................”

현수의 설명을 듣고 있던 김혜미가 얘기 도중 놀란 얼굴로 말했다.

“조폭들과 싸웠다고? 너 미쳤어? 어디 다친 덴 없고?”

“보시다시피 난 괜찮아.”

팬티 차림의 현수다. 그의 몸 어디도 다친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어떻게 됐어?”

“뭐 놈들과 싸웠고............”

현수가 마지막에 그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한 동안 그 집에서 살기로 했단 말에 김혜미가 눈살을 찌푸렸다.

“하여튼 너도 참 오지랖도 넓어요.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남의 집에 그렇게 쉽게 들어 갈 생각을 하냐?”

“그럼 어떻게 하냐? 그대로 뒀다간 그 가족이 무슨 봉변을 당할지 모르는데.”

“그 가족이 진짜 네 가족도 아니잖아?”

“두 분을 아버지, 어머니로 모시기로 했다.”

“아이고 두(頭)야! 왜 대한민국 중년 아저씨 아주머니들을 다 네 부모로 모시지 그래?”

“정말 좋으신 분들이야.”

물론 그 점도 있지만 진짜는 구하나 때문이라고 김혜미에게 밝힐 수는 없었다. 걸 그룹 바이올렛의 멤버 구하나의 광팬인 현수가 어떻게 그녀와 그녀의 가족이 처한 위험을 그냥 보고 넘길 수 있겠는가? 그건 팬으로서 직무유기다.

차 마시고 얘기하다보니 시간이 훅 지났다. 김혜미가 힐끗 시계를 보고는 현수에게 물었다.

“어떻게... 자고 갈 거지?”

“어. 뭐 그러자.”

“씻고 올게.”

화장실로 향하는 혜미의 뒷모습을 보던 현수는 그녀의 잘록한 허리와 빵빵한 힙을 보고 그의 중심에 피가 확 쏠렸다.

내일부터 축구부는 본격적인 팀 훈련에 들어간다. 곧 있을 FA컵에 대비해서 말이다. 이명신 감독은 자신의 목이 걸려 있는 만큼 선수들을 혹독하게 다그칠게 뻔했다.

“내일부터 죽어나겠군.”

그나마 다행이라면 현수에게는 훈련 중 바로 피로를 풀어 줄 마법(블러드 스웰)과 훈련 후 체력과 정신력을 동시에 회복시켜 줄 마법(리커버리)이 있단 점이었다. 거기다 잔 부상정도는 바로 치료(홀리 큐어)도 가능했고 말이다.

안 그랬으면 오늘 밤 혜미와 같이 잘 생각도 하지 못했을 터였다. 현수가 남은 찻물을 다 마시고 그걸 싱크대에 넣고 나서 침대로 가 막 앉았을 때 혜미가 촉촉하게 젖은 머리와 팬티와 브래지어만 착용한 상태로 그 앞에 나타났다.

“꿀꺽!”

그녀의 육감적인 몸매에 넋이 나간 현수는 자기도 모르게 마른 침을 삼켰다. 그런 현수를 보고 유혹적인 미소를 지으며 그녀가 더욱 더 가까이 다가왔다. 현수는 그런 그녀에게서 시선을 떼지 못하며 흐뭇하게 웃었다.

현수 바로 눈앞까지 다가온 그녀가 현수의 두 어깨를 두 손으로 밀쳤다.

“어!”

현수가 놀라며 그의 상체가 뒤로 벌러덩 눕자 침대가 출렁거렸다. 김혜미가 한 마리 날렵한 치타처럼 그런 현수 위를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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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의 위에서 김혜미가 말 타듯 날 뛰었다.

“아아아아.....”

동시에 그녀의 입에서 끊임없이 교성이 흘러나왔다. 침대 스프링이 두 사람의 체중을 이겨내지 못한 체 삐꺽거리는 소리를 연발 했는데 현수는 잘 아는 그녀의 성감대를 두 손으로 계속 자극해서 그녀가 빠르게 정절에 이를 수 있게 만들었다.

“.....아아아악!”

현수의 배위에서 거칠게 날 뛰던 혜미가 떠나갈 듯 소리를 내지르며 현수의 상체에 자신의 몸을 포갰다.

현수는 그녀의 긴 머리가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간지럽혔지만 그걸 꾹 참았다. 절정에 오른 혜미는 부들부들 몸을 떨며 그 여운을 즐겼는데 이때 그녀를 건드리면 그녀가 신경질을 내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어도 이때만큼 그녀를 건드려선 안 됐다. 일종의 섹스 뒤 매너이자 배려였다.

그때 시스템이 반응했다.

[띠링! 김혜미에 대한 당신의 따뜻한 배려에 의뢰자께서 감격하셨습니다.]

‘뭐야? 의뢰자라니? 김혜미 의뢰 끝난 거 아니야?’

현수의 의문에 바로 시스템이 답했다.

[김혜미에 대한 의뢰자의 의뢰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럼 김혜미와 내가 섹스 할 때마다 그 의뢰자가 지켜본단 소리야?’

[네. 맞습니다.]

현수는 그 대답에 소름이 확 돋았다.

[대신 의뢰자가 충분한 보상을 합니다.]

‘누가 보상해 달래? 필요 없으니까 당장 그 의뢰자에게 꺼지라고 해.’

[의뢰를 취소할 수 있는 건 의뢰자 당사자만이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젠장....”

그때 현수의 머릿속에 시스템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띠링! 50포인트 획득. 남은 포인트 557,190]

‘지랄, 포인트라도 많이 준다면 또 모를까. 골랑 +50포인트 가지고 생색은......’

현수는 성욕이 확 식었다. 평소라면 절정에 오른 혜미의 몸이 식으면 그가 짐승처럼 거칠게 덤벼들어야 자신의 쌓인 정욕을 풀어내야 정상이었다.

혜미는 절정을 맛 봤지만 자신은 아직 사정도 하지 않은 상태였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수는 괜히 누구 좋은 일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가만 있자 되레 김혜미가 의아해 하며 물었다.

“넌 안 해도 돼?”

남자란 동물은 종족 보존과 번식을 위해 꼭 사정을 해야 직성이 풀리는 족속들이란 걸 누구보다 잘 아는 혜미였다.

“어. 뭐..... 오늘 좀 피곤하네.”

“그래. 그럼 안하는 거다. 나 씻어도 되지?”

그 말은 씻고 나와서는 자신의 몸을 건드리지 말란 소리였다.

“어! 그래.”

현수의 대답을 듣고 난 혜미가 침대에서 늘씬한 몸을 일으켜서 화장실로 향했다. 그 모습에 현수는 자신의 중심에 피가 확 쏠리는 듯 했지만 그녀와의 섹스를 누가 지켜본다는 생각을 하자 그의 몸에 찬물을 확 끼얹은 듯 했고 이내 쏠리던 피가 제자리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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