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믿고 쓰는 미드필더-13화 (13/712)

<-- 회귀 시스템 -->

유혜란과 헤어진 후 지하철을 탄 현수는 11시 쯤 자신의 자취방에 도착했다. 대충 세수하고 발을 씻은 현수는 이부자리를 폈다.

펼쳐 놓은 이불 한 가운에 정좌하고 앉은 현수가 머릿속으로 시스템을 생각할 때였다.

[띠링! 칭호를 획득함에 따라 당신만의 스테이터스 창(상태 창)이 생성 되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Y/N]

“스테이터스 창?”

현수는 일단 예스를 선택했다. 그러자 현수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떴다.

[스테이터스]

이름: 강현수 (남, 22살)

칭호: 핑거 메지션 (finger magician)→ 호감도: 45/100, 성적 매력: 57/100

체력: 68/100

내공: 초급

격투기: 도장 챔피언, 시도배 챔피언

인지능력: 50/100

학습능력: 80/100(+30 단기학습 능력 사용 중)

마법: 3서클

보유 마법

1서클- 록, 라이트닝 애로우, 다크실드, 네크로 그리스

2서클- 라이트닝 쇼크, 포커스 퓨플

3서클- 아이스 포그, 에어로 봄, 라이트닝 웨이브, 체인 라이트닝, 블러드 스웰, 무스트, 홀리큐어, 리커버리

자신이 포인트를 지급하고 구입한 능력이 모두 스테이스 창에 나타났다. 단 칭호를 제외하고 말이다. 그리고 체력이 유혜란과 섹스 전에는 69였는데 -1 떨어졌다. 섹스가 그 만큼 기본 체력을 갉아 먹는 단 소리였다.

“감독님이 그래서 경기 전에 여자를 멀리하라고 하셨구나.”

강현수는 현 연신대 감독 이명신과 사이가 아주 좋은 편이었다. 팀 내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강현수를 연신대 감독이 대 놓고 편애 했던 것이다.

자기 좋다는 데 강현수인들 이명신 감독이 싫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이명신 감독의 말이라면 뭐든 듣는 편이었다.

물론 그런 이명신 감독을 먼저 배신한 건 강현수였다. 그 거지 같은 문세광 새끼와의 의리 때문에 일본 J리그로 훌쩍 떠나버린 건 자신이었으니까.

당시 이명신 감독이 그 소식을 듣고 길길이 날뛰며 라커룸을 다 박살 내 놓았다는 얘기는 들은 일본에서 들은 거 같았다.

“뭐 이제는 아니지만.”

이제 현수가 일본에 갈 이유가 없었다. 그는 국내에서 좋은 성과를 낸 후 K리그 클래식으로 진출 할 생각이었다.

조건만 좋으면 어떤 팀이든 상관없었다. 거기서 맹활약 후 현수는 적어도 1-2년 안에 분데스리가와 EPL, 라리가 중 한 곳으로 이적해서 세계적인 선수가 되어 온갖 부와 명성을 다 누릴 계획이었다.

“이 시스템만 있으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가만, 그러고 보니 이 시스템에는 축구에 대한 능력치가 없잖아?”

현수는 회귀 시스템의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 봤다.

[포인트 사용처]

1. 체력(體力)

2. 지력(智力)

3. 행운(幸運)

4. 친화력(親和力)

5. 도구(道具, item)

체력과 지력은 이미 확인 한 터였다. 현수는 행운을 클릭했다.

[행운]

이름: 강현수 (남, 22세)

행운지수: 13/100 (행운 지수 상승 +1 당 1,000포인트. 단, 30/100까지)

“행운 지수?”

현수가 의문을 표하자 시스템이 바로 설명을 해 주었다.

[행운 지수란 당신의 운수를 수치로 표현해 놓은 겁니다. 행운 지수가 높을수록 당신이 하는 일이 잘 풀리게 됩니다.]

“운이 좋아진다?”

막연하긴 했지만 운이 좋아져서 나쁠 건 없었다. 오늘 유혜란과의 섹스로 거저나 마찬가지로 6만 포인트를 얻지 않았던가?

“원래 주운 돈은 바로 써야 한다잖아?”

현수는 행운 지수를 현재 그가 구입할 수 있는 최대치인 30까지 상승시켰다. 그래봐야 사용된 포인트는 17,000에 불과했다.

[띠링! 17,000 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621,610]

그때 시스템에서 현수에게 예상치 못한 행운을 선사했다.

[띠링! 축하드립니다. 행운 지수를 30까지 획득한 당신에게 꼭 필요한 물건 하나를 시스템에서 선물합니다.]

쿵! 쿵! 쿵!

그 소리가 난 후 누가 현수의 자취방 문을 두드렸다.

“이 시간에 누구지?”

현수가 의아해 하며 자취방문을 열었을 때였다. 밖엔 아무도 없었다. 대신 문 앞에 상자 하나가 있었다.

“뭐야?”

현수는 의아해 하며 그 상자를 챙겨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 상자를 열자 그 안에 최신 디자인의 축구화가 들어 있었다.

“이, 이게 뭐야?”

순간 현수는 시스템에서 그에게 꼭 필요한 물건을 선물하겠다는 말이 떠올랐다.

“설마 이게 시스템이 말한 그 선물?”

현수는 황당해 하며 그 축구화를 신어 보았다. 축구화는 그의 발에 딱 맞았다. 그때 그의 눈앞에 홀로그램 창이 떴다.

[마법 아이템- 날쌘 돌이 축구화]

착용 시 체력 +10 향상, 유연성 +10, 스피드 +10 향상, 점프력 +10 향상

시스템 자체에서 특별한 축구 능력을 향상 시켜 주진 않았다. 하지만 마법과 마법 아이템을 통해서 우회적으로 현수의 축구 능력을 향상 시켜 줄 수 있는 기회를 열어 놓고 있었다.

우선 축구의 가장 기본 능력이라고 볼 수 있는 체력의 경우 현수는 포인트로 언제든 체력 치수를 끌어 올릴 수 있었다. 또한 그가 보유 중인 치료 마법과 회복 마법만 해도 사실 사기적인 능력이었다.

거기다 마법 아이템인 축구화까지 생겼으니 현수에게 날개를 달아 준 거나 다름없었다.

“이거 당장 확인해 보고 싶지만 모레까진 참아야겠지?”

현수는 체력과 유연성, 스피드, 점프력이 전체적으로 +10 향상 된 게 어느 정도인지 알 길이 없었다. 그건 직접 이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를 누벼보기 전엔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자정이 다 되어 가는 지금 그걸 확인할 수는 없었다. 또 내일은 기말 고사 마지막 날로 시험도 봐야했고 말이다.

어차피 모레부터 축구부 훈련에 참가해야 하니 그때 확인해 보면 될 일이었다. 현수는 시스템에게 선물 받은 축구화를 방 한쪽에 잘 챙겨 두었다.

“가만, 행운이거 진짜 좋은 거잖아.”

현수는 다시 회귀 시스템 초기 화면으로 돌아가서 행운 창을 열었다. 그리고 행운 지수를 더 올리려 했다.

[행운]

이름: 강현수 (남, 22세)

행운지수: 30/100 (행운 지수 상승 +1 당 10,000포인트. 단, 40/100까지)

“에에? 만 포인트!”

30 이상부터는 행운 지수를 +1 올리는데 무려 10,000를 요구했다. 오늘 유혜란과의 섹스를 통해 얻은 6만 포인트 중 17,000포인트를 쓰고 남은 포인트는 43,000포인트!

그 중 4만 포인트로 행운 지수를 +4 올릴까 생각하던 현수는 이내 고개를 내저었다.

행운 지수가 +4 오른다고 앞서처럼 시스템에서 마법 아이템을 선물 해 주진 않을 거 같았다. 현수는 그 포인트로 아예 그에게 필요한 마법 아이템을 구입하기로 했다.

그래서 행운 창에서 나가서 회귀 시스템 초기 화면으로 돌아갔다.

[포인트 사용처]

1. 체력(體力)

2. 지력(智力)

3. 행운(幸運)

4. 친화력(親和力)

5. 도구(道具, item)

그리고 5번 도구를 클릭했다.

[도구]

1. 마법 아이템

2. 성물(聖物)

3. 소환수(召喚獸)

현수는 바로 마법 아이템을 선택했다.

[마법 아이템- 각종 마법이 부여 된 도구]

마법 반지, 마법 팔찌, 마법 목걸이, 마법 검, 마법 창, 마법 램프, 마법 향로, 마법 벨트, 마법 로브, 마법 신발, 마법 종, 마법 가방............................

마법 아이템은 그 종류만 수백 가지도 넘었다. 인간이 유용하게 사용하는 물건에 각종 마법이 부여 되어 있었다. 현수는 그 중 마법 신발을 클릭했고 각종 마법 신발 중 날쌘 돌이 축구화를 찾아냈다.

[마법 신발- 착용 시 신체 능력 향상]

날쌘 돌이 축구화- 착용 시 체력 +10 향상, 유연성 +10, 스피드 +10 향상, 점프력 +10 향상. 획득 포인트 +100,000

“우와! 10만 포인트!”

마법 아이템은 생각보다 훨씬 비쌌다. 현수는 다른 아이템도 살폈다. 마법 반지 중에 투명화가 걸려 있는 반지는 +500,000 포인트나 했다. 가장 싼 체력+10과 민첩성 10을 향상 시켜 주는 마법 반지가 +50,000 포인트였다.

“진짜 행운이었군.”

그러니 현수가 시스템에게 날쌘 돌이 축구화를 선물로 받은 건 축하받을 정도의 행운인 셈이었다.

“어?”

그때 현수가 살피던 마법 반지 중에 그의 눈에 확 띠는 반지가 있었다.

“정력 반지?”

현수는 바로 그 반지를 클릭했다.

[정력 반지-남성의 정력을 향상 시켜 준다.]

1. 불끈 반지(정력 2배 향상) : 5,000 포인트 (사용 시간 하루에 한 번. 지속 시간- 1시간), 추가 1,000 포인트 지급 시 지속 시간 +1시간 추가

2. 변강쇠 반지(정력 3배 향상) : 10,000 포인트(사용 시간 하루에 한 번. 지속 시간- 1시간), 추가 2,000 포인트 지급 시 지속 시간 +1시간 추가

3. 코끼리 반지(정력 4배 향상) : 20,000 포인트(사용 시간 하루에 한 번. 지속 시간- 1시간), 추가 4,000 포인트 지급 시 지속 시간 +1시간 추가

현수의 눈이 정력 반지에 단단히 꽂혔다. 사실 오늘 현수가 유혜란을 만족 시켰기에 망정이지 그렇지 못했다면 6만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했을 터였다.

“정력이 좋아지면 그녀를 더 만족 시킬 수 있을 테고 그럼 더 많은 포인트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퀘스트를 통해 현수가 얻을 수 있는 보상 포인트는 너무 적었다. 그에 비해 최상류층인 유혜란과의 섹스로 얻은 보상은 정말 컸다. 그렇다면 유혜란 말고 다른 최상류층의 여성이나 아주 유명한 여성과 섹스를 하면 그 만큼 큰 보상이 주어질 수 있었다.

“이건 꼭 사야 돼.”

현수는 그 때를 대비해서 정력 반지를 구입하기로 결정하고는 정력 반지 중에 어떤 반지를 살지 살폈다.

“불끈 반지면 충분해.”

자신의 거시기에 충분히 자신이 있는 현수였다. 거기에 딱 2배의 정력이면 어떤 여자든 홍콩으로 보낼 자신도 있었고 말이다. 하지만 지속 시간이 1시간인 건 마음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1,000포인트를 더 쓰더라도 지속 시간을 2시간으로 늘렸다.

[띠링! 6,000 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615,610]

쿵! 쿵! 쿵!

불끈 반지를 구입하자마자 누가 또 자취방문을 두드렸다. 현수는 짐작 가는 바가 있어서 바로 자취방 문을 열었다. 역시나 밖엔 아무도 없었고 문 앞에 작은 상자가 놓여있었다. 그 상자 안에서 예상대로 불끈 반지가 나왔다.

현수는 조금 작아 보이는 불끈 반지를 자신의 새끼손가락에 끼웠다. 그 다음 시스템으로 신경을 돌렸다.

마법 아이템 창에는 사실 그가 사고 싶은 아이템이 너무 많았다. 아니 다 갖고 싶었다.

그 중 하나만 팔아도.....

현수가 그 생각을 했을 때 시스템에서 경고 메시지를 보내왔다.

[띠링! 회귀 시스템에서 귀하께 제공하는 마법 아이템은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 없습니다. 만약 그럴 경우 마법 아이템은 시스템에서 회수 조치합니다.]

“쳇! 좋다 말았네.”

현수는 투덜거리며 바로 회귀 시스템 초기 화면으로 되돌렸다.

[포인트 사용처]

1. 체력(體力)

2. 지력(智力)

3. 행운(幸運)

4. 친화력(親和力)

5. 도구(道具, item)

현수는 그대로 회귀 시스템을 종료하려했는데 유독 4번 친화력이 눈에 밟혔다. 다른 창들은 다 살펴보았는데 친화력만 아직 클릭해 보지 않았기에 현수는 그냥 한번 보자는 생각으로 4번을 선택했다.

[친화력]

1. 인간과의 친화력

2. 동물과의 친화력

3. 식물과의 친화력

4. 신과의 친화력

그 중 단연 현수의 눈에 띠는 건 4번 신과의 친화력이었다. 현수는 호기심에 4번을 클릭했다.

[신과의 친화력- 신과 가까워 질 수 있다.]

1. 신과 안면 트기 : 획득 포인트 10,000,000 (신이 그 어떤 부탁이라도 하나를 들어 준다)

2. 신과 아는 사이 : 획득 포인트 50,000,000 (신이 그 어떤 부탁이라도 둘을 들어 준다)

3. 신과 친구 사이 : 획득 포인트 100,000,000 (신이 그 어떤 부탁이라도 셋을 들어 준다)

“헉! 신과 안면만 트는 데 천만 포인트!”

하지만 그 뒤에 그 어떤 부탁이라도 신이 들어 준다는 말에 현수는 수긍이 되는 지 고개를 끄덕거렸다. 죽은 사람을 살려 달라는 것 같은 인간이 할 수 없는 기적 같은 일도 신이라면 들어 줄 수 있을 터였다.

“쩝! 그래봐야 그림이 떡이지.”

천만 포인트를 획득하는 건 현재 61만여 포인트를 보유하고 있는 현수에게 있어서 까마득한 먼 미래의 일이었다.

현수는 미련 없이 신과의 친화력 창에서 빠져 나와 서 친화력 창에서 그나마 현실성이 있는 1번 인간과의 친화력을 클릭했다.

[인간과의 친화력]

이름: 강현수 (남, 22세)

1. 이성과의 친화력: 66/100 (이성 지수 상승 +1 당 1,000포인트. 단, 80/100까지)

2. 동성과의 친화력: 25/100 (동성 지수 상승 +1 당 100포인트. 단 50/100까지)

3. 동식물과의 친화력: 5/100 (동식물 지수 상승 +1 당 10포인트. 단 30/100까지)

현수는 그 중 이성과의 친화력을 주시했다. 동성에 비해 이성에 관한 현수의 친화력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사실 현수가 여자에게 인기가 있긴 했다.

미팅이나 소개팅에 나가면 100% 성공했으니까. 왜 그런가 했더니 이성과의 친화력이 높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이거도 높여 둘 필요가 있겠군.”

불끈 반지와 마찬가지의 이유였다. 최상류층과 유명한 여자와 섹스를 하려면 당연히 이성과의 친화력이 높을수록 좋을 테니 말이다. 현수는 이성과의 친화력을 최대치인 80까지 끌어 올렸다.

[띠링! 14,000 포인트 결제. 남은 포인트 601,610]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