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회귀 시스템 -->
순전히 생각만으로 벌인 일인데 그게 제대로 먹혀들자 현수는 스스로에게 놀랐다. 최지만을 그런 식으로 손쉽게 처리하다니 말이다. 마치 손안대고 코푼 격이었다.
“내가 이렇게 똑똑했던가? 히히히.”
퍽!
그때 누가 그의 뒤통수를 때렸다. 아프기 보다는 기분 나쁜 정도?
“누구야?”
발끈한 현수가 고개를 뒤로 돌리자 환하게 웃는 얼굴의 혜미가 그의 뒤에 오롯이 서 있었다.
“뭔 좋은 일인데? 왜 미친놈처럼 혼자 실실 웃고 그래?”
혜미가 그 옆으로 다가오자 그녀만의 향긋한 향이 났다. 순간 화는 가라앉고 주책없이 현수의 거기 중심에 한껏 피가 쏠렸다.
‘워어워어. 진정하라고.’
현수는 불끈한 자신의 거시기를 겨우 진정시키며 혜미에게 말했다.
“시험은 잘 봤어?”
“당연하지. 내가 너 같은 줄 알아?”
“내가 어떤데?”
“너 1등이잖아. 시험 때 제일 빨리 나가는 등수 1등. 웬만한 학생들은 다 알아.”
혜미의 말에 현수는 부끄러웠다. 예전의 자신은 이런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그 만큼 이때 현수는 축구와 친구, 술과 여자 말고는 관심이 없었다.
“점심은?”
“이제 먹으러 가야지.”
“점심 같이 먹고 한 탕 어때?”
여기서 한 탕이란 섹스를 말했다. 평소 현수의 이런 제안에 거의 거부한 적 없던 혜미가 단호하게 고개를 내저었다.
“안 돼! 오후에 시험 있단 말이야.”
“그럼 이따 저녁에 오피스텔에 갈까?”
이때 현수는 남자로서 가장 왕성할 때라 한 번 성욕이 일기 시작하면 꼭 풀어 줘야 직성이 풀렸다. 그래서 좀 집요하게 굴었다.
“그것도 안 돼! 나 내일 3과목이나 시험이 있거든. 그렇게 꼴리면 사창가라도 가던가. 아니지. 너 여자들에게 인기 좋잖아? 다른 여자애한테 부탁해.”
섹스에 관한 혜미의 말은 거침이 없었다. 그런 혜미의 말을 듣고 있자니 저 애가 진짜 자신을 섹스 파트너 이상으로 보고 있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뭐 그렇다면 자신도 앞으로 그녀를 그 정도로 대해 주면 될 일이었다.
‘다른 여자애라?’
혜미의 말처럼 이때 현수는 혜미 말고도 주위에 꽤나 여자들이 있었다. 물론 머리는 텅 비고 현수의 육체에만 관심 있는 여자들로 말이다. 그 중에서 유혜란이란 여자가 그의 뇌리에 갑자기 떠올랐다.
현수가 관심을 갖고 생각을 하자 최근 기억이 선명하게 그의 머릿속에 떠오른 것이다.
유혜란은 며칠 전 홍대 클럽에서 현수가 만났던 직장 여성이었는데 그 보다 3살 연상이었다. 그녀가 준 명함이 그의 지갑 어디 있을 터였다.
“나 먼저 간다.”
현수가 미련 없이 혜미를 두고 걸어갔다.
“야! 점심 같이 먹자며?”
“너나 빨리 먹고 공부해라. 난 오후에 시험 없거든.”
당장 안을 수 없는 여자와 뭐 하러 같이 점심을 먹는단 말인가? 머리가 좋아진 현수는 그 만큼 이기적으로 변해 있었다. 자신을 보고 황당해 하는 혜미를 뒤로하고 현수는 빠른 걸음으로 학교 밖으로 나갔다.
“어디 보자.....”
대학 정문을 막 나서며 현수는 지갑 속에 꽂아 둔 명함 중에 유혜란의 명함을 기어이 찾아냈다.
“여기 있다. 010-xxx........”
현수는 명함에 적힌 핸드폰 번호로 바로 전화를 걸었다.
-네. 여보세요.
“혜란 누나. 저 현수에요. 연신대 축구부 강현수요.”
-어! 그, 그래. 그런데 무슨 일로....
전화를 해 보니 유혜란은 상당히 놀란 것처럼 보였다. 하긴 그날 클럽에서 현수와는 순전히 원 잇 스탠드를 즐긴 것뿐인데 그 상대가 불쑥 전화를 했으니 놀랄 만도 했다.
어째든 그녀가 현수에게 명함까지 준 것은 그만큼 현수가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인지 유혜란은 적어도 현수에게 무례하게 굴지는 않았다.
“시간 괜찮으시면 이따 퇴근하실 때 만나서 저녁이나 같이 먹죠.”
예전의 아무 생각 없는 현수라면 당장 만나자고 떼를 썼을 터였다. 하지만 지금의 현수는 상대가 직장인이란 걸 충분히 감안해서 그녀가 편안 시간에 만나려 하고 있었다.
-저녁? 글쎄?
현수는 살짝 주저하는 그녀에게 능청스럽게 얘기했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해요. 누나 직장 일로 스트레스 많이 받으신다면서요. 제가 누나 얘기 다 들어 드릴게요.”
-어머. 내가 너한테 그런 얘기까지 했어?
“이거 왜 이래요. 속궁합까지 다 맞춰 본 사이끼리.....”
-호호호호. 너 진짜 웃기는 애구나. 알았어. 저녁 같이 먹자. 6시에 마치니까 서초구에 삼정생명 알아?
“네. 알죠.”
-그럼 우리 회사도 알겠네. 회사 앞에 6시까지 와. 내가 쏘는 거니까 그래도 되지?
“당연하죠. 그럼 그때 봐요.”
현수는 유혜란과 통화를 끝낸 후 그제야 그녀의 명함을 자세히 살폈다.
“우와. 삼정물산 기획본부 대리?”
국내 재계 순위 1위인 삼정그룹의 모기업인 삼정물산이라면 SKY 출신이 아니면 서류전형도 보지 못한다는 곳이었다.
“똑똑한 여자였네.”
현수는 그 말 후 들고 있던 유혜란의 명함을 자기 지갑 속에 다시 꽂아 넣었다. 동시에 그녀와의 뜨거웠던 시간이 그의 뇌리로 선명하게 떠올랐다.
유혜란은 물론 처녀는 아니었다. 하지만 그다지 남자와 성관계를 많이 해보지 않은 듯 관계 시 많이 서툴렀다. 하지만 막상 섹스가 시작 되자 그 어떤 여자보다 뜨겁고 적극적으로 돌변했다. 그 생각에 현수의 아랫도리에 다시 피가 쏠리기 시작했다.
“씨팔. 저녁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현수는 발기한 거시기 때문에 어기적거리며 불편한 기색으로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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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수는 학교 근처 중국집에서 짜장면 곱빼기를 시켜 먹고 곧장 자취방으로 향했다.
내일 있을 레크리에이션 경영 전략과 스포츠 레저 카운슬링 과목을 공부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는 이제 더 이상 예전의 그 멍청했던 강현수가 아니었다. 지금부터라도 제대로 성공한 삶을 살아보기로 했다. 그러려면 3학년 1학기 기말 시험부터 확실하게 잘 볼 필요가 있었다.
현수는 레크리에이션 경영 전략 책을 펼쳤다.
아직 단기 학습능력이 유효했기에 현수가 한 번 읽으면 그게 다 머릿속에 고스란히 기억이 되었다.
현수는 각 과목당 2시간을 소비하며 두 과목의 책을 다 읽었다. 책을 읽을 때 그 내용이 바로 이해가 되었기에 읽는 동안 하나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러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공부를 하다 보니 어느 새 5시가 넘었다.
“이제 슬슬 가야겠군.”
현수는 책을 덮고 서초구에 위치한 삼정물산 사옥으로 향했다. 지하철을 타고 이동하자 6시 10분 전에 목표한 곳에 도착할 수 있었다.
현수가 그곳에서 10여분쯤 기다렸을 때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 유혜란으로부터 걸려온 전화였다.
“네. 누나.”
현수는 바로 전화를 받았다.
-왔어?
“네. 회사 밑에 있어요.”
-그럼 건물 맞은편에 유료 주차장 보이지?
“네. 보여요.”
-거기 입구에 서 있어.
그 말 후 유혜란은 전화를 끊었다.
“뭐야? 그냥 여기서 보면 되지.”
현수는 투덜거리며 건너편 유료 주차장으로 향했다. 그가 주차장 앞에서 10여분을 기다렸을 때였다.
빵빵!
하얀 색 아우디 A7이 현수의 뒤에서 경적을 울렸다. 현수가 뒤돌아서 운전석을 쳐다보자 선글라스에 모자 까지 쓴 젊은 여자가 타라고 손짓을 했다.
현수가 뚫어져라 젊은 여자를 쳐다보자 그녀가 살짝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내렸다.
유혜란이었다. 현수는 그녀를 확인하자 곧장 보조석 문을 열고 그 차에 탔다. 그러자 유혜란이 바로 주차장을 빠져 나가며 말했다.
“미안. 내가 사정이 좀 있어서 이렇게 변장을 좀 해야 해.”
“네.”
현수는 그 사정이 뭔지 유혜란에게 굳이 묻지 않았다. 그가 여기 온 이유는 그녀와 섹스를 하기 위해서지 다른 건 전혀 관심 없었던 것이다.
“삼겹살 먹기로 했지?”
유혜란은 삼정물산 사옥을 벗어나자 쓰고 있던 선글라스와 모자를 벗었다. 그리고 눈에 띠는 고기 집 중 한 곳에 차를 주차 시켰다.
고기 집에서 유혜란은 작정을 한 듯 회사에 대한 불만을 토로했고 현수는 그 말을 들어 주며 열심히 고기를 굽고 먹었다.
그렇게 현수는 혼자서 7인분의 삼겹살을 먹어치우고 입가심으로 냉면까지 후루룩 해치웠다. 그걸 보고 유혜란인 살짝 질린 얼굴로 말했다.
“너 보기보다 진짜 잘 먹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수는 축구선수답게 날렵한 몸매를 소유하고 있었다.
“제가 먹어도 살이 잘 안찌는 체질이라 서요.”
현수의 그 말에 유혜란이 부럽다는 듯 말했다.
“나도 너 같은 체질을 타고 났으면 얼마나 좋을까? 난 조금만 먹어도 금방 살이 찌거든. 그래서 항상 식단 조절부터 운동까지 전문적인 관리를 받아야 해.”
유혜란은 현수가 봐도 군침이 돌 정도로 늘씬한 몸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그게 다 돈을 처발라서 관리 받아서 유지되고 있는 몸매였던 모양이었다.
유혜란은 식사로 비계를 떼어 낸 삼겹살 두 점과 소주 한 잔 밖에 먹지 않았다.
“그것 먹고 배고프지 않아요?”
“고프지. 하지만 어쩌겠어. 이 몸매을 유지하려면..... 뭐 네가 맛있게 먹는 걸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배불러. 다 먹었어?”
“네.”
현수가 불룩 나온 자신의 배를 툭툭 두드리며 대답하자 유혜란이 피식 웃으며 계산서를 들고 먼저 일어났다.
그렇게 고기 집을 나선 유혜란이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다 차에 탔고 현수는 그런 그녀 옆 보조석에 탑승했다.
그러자 차가 바로 출발했고 잠시 뒤 근처 호텔로 들어갔다. 현수는 그걸 당연하게 생각했다. 그가 그녀에게 전화한 이유도 섹스 때문이고 그녀가 그와 만나기로 한 이유도 섹스 때문이니 말이다. 하지만 가까운 근처 모텔에 들어가지 않고 고급 호텔로 온 건 의외였다.
같이 잘 것도 아닌 엔조이를 위한 장소로 별 다섯 개짜리 호텔은 과한 면이 없지 않았다.
‘집이 좀 사는 모양이군.’
현수가 로비에서 기다릴 동안 유혜란이 호텔 카운터에서 키 카드를 받아왔다.
“가자.”
유혜란이 자연스럽게 현수의 팔짱을 끼며 말했다. 현수는 유혜란이 건네는 키 카드의 호텔 호수를 확인하고는 엘리베이터 쪽으로 향했다.
현수가 막 유혜란과 같이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을 때였다.
[띠링! 돌발 퀘스트! 삼정그룹 유정만 회장의 딸 유혜란을 만족시켜라. 이 미션은 현재 진행형으로 유혜란을 만족시킬 때마다 수시로 포인트가 지급 됩니다.]
현수는 갑작스런 퀘스트에 놀라기보다 유혜란이 삼정그룹 회장의 딸이란 사실에 더 놀랐다.
‘삼정그룹 유정만 회장은 80살도 넘었는데 손녀도 아니고 딸이라고?’
보아하니 유혜정은 유정만 회장이 부인이 아닌 다른 젊은 여자에게서 본 딸일 가능성이 컸다. 현수가 아는 한 유정만 회장에게는 4살 연하의 부인이 아직 시퍼렇게 두 눈 뜬 체 살아 있었으니 말이다.
‘그나저나 현재 진행형은 무슨 소리지?’
현수가 돌발 퀘스트에 정신이 팔려 있는 동안 엘리베이터는 15층에서 멈췄다. 그리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는데 현수가 멍하니 서 있자 유혜란이 말했다.
“안 내려?”
그 말에 정신을 차린 현수가 바로 움직이며 말했다.
“어. 내려야지.”
현수는 유혜란과 팔짱을 낀 체 키 카드에 적혀 있던 방으로 향했다.
1505!
현수는 호수를 확인자자 바로 키 카드를 긁었다.
삐리릭! 철컥!
방문이 열리자 현수가 문을 열었고 유혜란이 먼저 안으로 들어갔다. 뒤따라 방에 들어간 현수의 멱살을 유혜란이 잡아챘더니 그를 현관 벽에 밀쳤다. 그리곤 유혜란이 입술이 거칠게 현수의 입을 틀어막았다.
유혜란은 어디서 배웠는지 키스 하나는 기막히게 잘했다. 그녀의 가늘고 긴 혀가 현수의 입안을 휘저은 뒤 그의 입술을 휘감았다.
“우우웁! 쩝쩝!”
하지만 키스 하나로 만족할 현수가 아니었다. 키스 도중 그의 두 손은 열심히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었다.
먼저 그녀의 블라우스 단추를 풀었다. 그러자 불룩하기 솟구친 그녀의 탐스런 유방이 드러났다. 물론 브래지어를 차고 있었다. 그러나 C컵 이상 되어 보이는 그녀의 큰 가슴을 브라자가 겨우 받치고 있었기에 반쯤 드러난 뽀얀 유방이 현수의 육욕을 더울 들끓게 만들었다.
하지만 현수는 섣불리 탐스런 먹잇감에 손대지 않았다. 그건 섹스를 모르는 하수들이나 하는 짓이었다.
대신 현수는 그녀의 밑을 공략했다. 그녀의 스커트를 허벅지까지 끌어 올리고 두 가랑이 사이 민감한 안쪽 허벅지를 한 손으로 번갈아 가며 쓸어 내렸다. 그러자 현수와의 키스에 집중하고 있던 유혜란이 움찔하며 둔부를 살짝 흔들었다.
그 순간 현수의 손이 과감히 유혜란의 사타구니 사이로 올라갔고 은밀한 계곡을 중지가 쓸었다.
“아하악!”
유혜란이 다급히 현수의 입에서 자신의 입술을 떼어내며 신음성을 흘렸다. 유혜란의 입술로부터 해방 된 현수의 입이 바로 그녀의 길고 가는 목으로 움직였다.
현수의 입이 그녀의 목에 뜨거운 입김과 함께 부드러운 입술로 자극을 가하자 유혜란의 고개가 절로 뒤로 젖혀지며 그녀의 입에서 달뜬 신음소리가 흘러 나왔다.
“아흐흐흥.....”
그 사이 현수의 손이 크나큰 쾌거를 거두며 밑으로 내려왔다. 그런 그의 손에는 유혜란의 분홍 팬티가 따라 나왔다.
현수는 팬티를 무릎까지 끌어 내린 뒤 다시 사타구니 위로 움직였다. 현수의 손가락이 유혜란의 계곡을 분탕질 치자 그녀가 격하게 둔부를 흔들었다. 동시에 입에서 숨 넘어 갈 듯 교성이 일었다.
“아아아아앙....아아앙....아아아아.....”
그러다 갑자기 몸이 뻣뻣해졌다.
[띠링! 와우! 당신은 손가락만으로 유혜란을 절정에 이르게 만들었습니다. 핑거 메지션 (finger magician)의 칭호가 내려집니다.]
‘뭐? 칭호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