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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쓰는 미드필더-2화 (2/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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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1월 25일!

강현수는 다 죽어 가는 지금도 그 날의 기억은 생생했다.

K리그 클래식(1부 리그)에 속한 울산 HK 축구단은 2경기를 남기고 사실상 우승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리그 4위가 확실시 되는 시점에서 강현수는 감독에게 얘기해서 자신의 후배인 김진록에게 자신의 자리를 양보했다.

그가 없었다면 팀의 주전 중앙 미드필더로 뛰어도 모자람이 없는 실력을 갖춘 김진록이었다.

“형. 고마워.”

“고마워 할 거 없어. 딱 2경기뿐이니까.”

당연한 얘기지만 주전 자리를 김진록에게 내어 준 건 아니었다.

내년 K리그 클래식이 시작 되면 울산 HK의 중앙 미드필더의 붙박이는 여전히 자신일 터였다.

그 만큼 강현수는 자신의 축구 실력에 자신이 있었다.

30살!

축구에 있어서 피지컬상은 아니지만 기량만 놓고 봤을 때 최고로 물 익을 나이였다.

그걸 증명이라도 하듯 강현수는 올 시즌 10골, 21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최다 득점 10위에 최다 도움은 압도적인 1위였다.

무엇보다 그의 팀 기여도는 단연 최고였다.

경기 MVP만 무려 10번이었다.

즉 10경기에서 그가 울산 HK의 승리에 결정적인 기여를 한 것이다.

한 팀에서 시즌 10승을 챙겨 주는 선수라?

그 팀에서 그야말로 믿고 쓰는 주축 선수라 볼 수 있었다.

그래서 인지 팀 내에서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고 감독도 그의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

“감독님. 죄송합니다.”

“아니야. 너도 좀 쉬어야지.”

울산 HK의 윤감독이 떨떠름한 얼굴로 강현수를 보고 말했다.

강현수는 FC서울과의 시합 전에 감독에게 양해를 구하고 경기장을 나섰다.

“다들 깜짝 놀라겠지?”

강현수는 지금 집으로 가는 중이었다. 사랑하는 아내를 위한 깜짝 이벤트를 실행하기 위해서 말이다.

“아차! 예약부터 해야지.”

그는 운전 중에 단골 레스토랑에 전화를 걸어서 자리를 예약했다.

두 아들 녀석과 아내가 특히나 좋아하는 송아지 스테이크로 유명한 맛집이었다.

“고맙습니다. 사장님!”

-뭘요. 대신 사인과 사진 촬영은....

“물론입니다. 당연히 해 드려야죠.”

당일 예약은 당연히 불가하지만 사장과 친분으로 겨우 자리를 구할 수 있었다.

“휴우. 됐다.”

프로 축구선수는 훈련과 시합 일정 때문에 일 년의 절반 이상 집에 들어가지 못한다.

거기다 강현수의 경우 집이 서울에 있었다.

울산 HK의 홈구장은 울산문수축구경기장이고 말이다.

그러니까 그에게 홈경기는 원정 시합이나 마찬가지였다.

덕분에 올해 그가 집에서 가족과 함께 한 날은 채 3달이 되지 못했다.

아이들과 사랑하는 아내를 못 본지가 벌써 한 달이 넘은 강현수는 곧 그들을 본다는 생각만으로도 가슴이 설레었다.

특히 내일은 그의 아내인 양미라의 생일이었다.

작년에도 시합 때문에 제대로 생일을 못 챙겨 줘서 미안했던 터라 그는 올해만큼은 꼭 아내의 생일을 챙겨 주고 싶었다.

운전 중인 그의 옆 자리에 잘 포장된 예쁜 상자가 하나가 보였다. 그걸 힐끗 쳐다보며 강현수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가족 끼리 근사한 저녁 식사 후 아내와 같이 두 아들을 씻기고 잠을 재운다.

그 다음 아내와 와인을 같이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 12시가 넘어가면.....

그때 아내에게 생일 축하의 말과 함께 그가 준비한 목걸이를 그녀 목에 걸어 줄 생각이었다.

그 다음 안겨 오는 아내를 안고 침대로.......

“흐흐흐흐!”

강현수의 입에서 음흉한 웃음소리가 절로 흘러나왔다.

아내의 부드럽고 뽀얀 살결과 늘씬한 몸매를 생각하자 벌써 아랫도리에 불끈 힘이 들어가는 강현수였다.

그의 아내 양미라는 172센티의 큰 키에 완벽한 S라인 몸매의 소유자였다.

거기다 얼굴은 탤런트 뺨칠 정도로 예뻤다.

사람들은 그녀가 왜 미스 코리아나 연예인이 되지 않았는지 궁금해 했다.

그 만큼 강현수의 아내 양미라의 외모는 단연 출중했다.

그런 그녀와 결혼한 강현수를 두고 수컷이라면 다들 그를 부러워했다.

답답한 아파트보다 마당이 있는 주택을 선호한 아내 때문에 강현수는 울산 HK와 체결한 계약금 20억을 몽땅 연희동에 고급 주택을 사는 데 사용했다.

거기서 그들은 두 아들을 낳고 지금까지 행복한 가정을 꾸려오고 있었다.

강현수는 집에 있을 아내를 놀라게 할 생각으로 차를 주택 내 주차장이 아닌 길옆에 세우고 조용히 집으로 들어갔다.

“하악! 아으으윽.......”

그때 거실에서 아내의 신음소리가 현관문 앞에 선 강현수의 귀에 들려왔다. 순간 강현수는 불길한 예감이 강하게 들었다.

그는 전혀 기척을 내지 않고 조용히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강현수는 거실 안쪽을 살짝 쳐다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

“아아앙.....더..... 더 세게.....하아악!”

그의 현숙하고 아름다운 아내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로 소파에 엎드려 있었고 그 뒤에 낯익은 중년의 남자가 바지만 내린 체 그녀의 둔부를 쥐고 열심히 허리를 놀리고 있었다.

척척척척!

“아흐흐흥....아아아아.....아흑....아아앙.....아아아.....”

그 중년 남자가 허리를 교묘히 움직일 때 마다 질척거리는 소리와 함께 엎드린 아내가 자지라지듯 교성을 내질렀다. 마치 암캐처럼 말이다.

결혼한 지 5년째지만 자신에게 뒤치기를 허락하지 않은 아내였다. 그런데 지금 보니 뒤치기에 최적화 된 움직임을 보이고 있었다. 중년 남자가 허리를 튕길 때마다 교태 넘치게 둔부를 흔들어 대는 것이 말이다.

열심히 아내의 둔부로 허리를 놀려 대던 중년 남자가 갑자기 움직임을 멈췄다. 그러자 자동적으로 아내가 몸을 틀어서 좀 전까지 엎드렸던 소파에 앉았다. 그리곤 눈앞에 중년 남자의 살짝 처진 물건을 두 손으로 소중히 잡아서 입으로 가져가더니 열심히 그 물건을 빨고 핥았다.

“쭙쭙! 할짝! 할짝!”

“으으으으!”

중년 남자는 지그시 두 눈을 감고는 너무도 익숙하게 그녀가 제공하는 최상의 서비스를 즐겼다.

“어어..... 좋아..... 거기를 더..... 그렇지.”

아내는 그 중년 남자에게 육체적으로 완벽하게 길들여져 있었다.

그걸 보고 있는 강현수의 두 눈에 분노의 불길이 활활 타올랐다.

뒤치기는 물론 자신의 물건이 징그럽다며 손으로 잡지도 않았던 아내였다. 그런데 어떻게 저런 요망한 짓을 다른 남자에게 아무렇지 않게 할 수 있단 말인가?

‘헉! 저 자는.....’

강현수는 아내를 탐하고 있는 중년 남자가 누군지 드디어 생각이 났다. 그러고 보니 결혼 전 아내가 대기업 임원의 비서였단 생각이 동시에 떠올랐다.

‘그럼 그 임원이 HK그룹 3남이자 HK전자 사장인 현중일이었단 말인가?’

현중일은 현 대한축구협회장이기도 했다. 그리고 울산 HK 축구단의 대표였다.

‘이게 대체 어떻게 된 일이란 말인가?’

강현수의 머릿속이 혼란 속에 온통 하얗게 변해 있을 때였다.

“흐흐흐흐. 역시 죽이는군.”

어느 새 눈을 뜬 현중일이 자신의 물건을 열심히 애무 중인 양미라를 보고 음흉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리고 잠시 뒤 현중일이 뭐라 중얼거리자 양미라가 바로 몸을 일으켜서는 소파에 기대앉으며 두 다리를 활짝 벌렸다.

푹쩍!

현중일은 그런 그녀의 중심에 바로 성난 자신의 물건을 꽂아 넣었고 힘차게 허리를 놀려댔다.

푹쩌적! 푹적! 푹쩍!

그때마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요란하게 거실 내 울렸고 그 소리가 듣기 싫었던 강현수는 두 손으로 자신의 귀를 막았다.

하지만 그의 시선은 여전히 활활 불타 오른 채 자신에겐 단 한 번도 보여 준 적 없는 요염한 표정으로 열심히 둔부를 흔들어 대는 아내에게 꽂혀 있었다.

그때 현중일의 입에서 경악스런 얘기가 흘러 나왔다.

“헉헉! 그 새끼는 아직도 아이들에 제 핏줄인줄 알고 있지?”

“아아앙! 지금 그 얘기는 왜 해요?”

“첫째가 올해 몇 살이지?”

“6살이요.”

“그 애가 초등학교 들어가면 내가 거두지.”

“정말요?”

“그럼. 내 새끼들인데 당연히 내가 거둬야지.”

이게 무슨 소리란 말인가? 자신의 두 아들이 자신의 핏줄이 아니라니?

강현수의 몸이 부르르 떨렸다. 분노가 이성을 잠식하는 순간 그는 꼭지가 확 돌았고 두 눈이 뒤집혔다.

“으아아악!”

괴성과 함께 제정신이 아닌 강현수가 불륜 현장으로 뛰어 들어갔다. 그가 불쑥 나타나자 섹스 열중이던 현중일과 양미라가 경악하며 급하게 떨어졌다.

양미라의 비소에서 빠져 나온 막 빠져 나온 현중일의 번들거리는 양물을 보고 강현수의 입에서 바로 욕설이 튀어나왔다.

“이 개 새끼!”

강현수는 현중일을 향해 득달같이 달려들었다.

턱!

그때 누가 강현수의 뒷덜미를 갑자기 잡아챘다.

휘릭!

그의 몸이 옆으로 휙 돌아갔고 거실 바닥에 엎어졌다.

철퍼덕!

이어 누군가가 신속하게 움직여서 군더더기 없는 동작으로 그의 오른손목을 잡아서는 등 뒤로 꺾었다.

“아악!”

팔이 떨어져 나갈 듯한 고통에 강현수가 비명을 내질렀다.

고통에 일그러진 강현수가 주위를 살피자 검은 정장 차림의 보디가드 4명이 어느 새 그 주위를 에워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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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뭐야?’

현중일의 보드가드에게 제압당한 강현수는 어처구니가 없었다.

‘그럼 보디가드를 근처에 세워두고 아내와 섹스를 했단 말인가?’

그렇지 않고서야 급작스런 상황에서 이렇게 빨리 보디가드가 강현수를 제압할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강현수는 그런 철두철미한 현중일에 가슴이 한편이 서늘해졌다.

또한 자신이 얼마나 어리석고 무모한 짓을 저질렀는지 바로 깨달았다.

저벅저벅!

그때 바지를 챙겨 입은 현중일이 제압당한 강현수에게로 걸어왔다.

“이게 누군가? 우리 울산 HK 축구단의 든든한 기둥인 강현수 선수로군.”

그 말 후 현중일이 턱짓을 하자 강현수를 제압한 보디가드가 그를 일으켜 세웠다. 그러자 주위 4명의 보디가드들이 재빨리 강현수의 몸을 뒤지기 시작했다.

“없습니다.”

뭔가 찾던 보디가드들이 강현수의 몸에서 아무것도 나오지 않자 바로 현중일에게 보고를 했다.

“뭐? 없다고? 허 그것 참.....”

현중일이 기가 찬다는 듯 웃다가 강현수를 향해 말했다.

“진짜 별 볼일 없는 놈이로군. 난 또 도촬이나 도청이라도 한 줄 알았는데 말이야. 아무튼 안타깝게 됐어. 계속 몰랐으면 서로에게 좋았을 텐데 말이야.”

그 말 후 현중일이 강현수의 어깨에 한손을 올리고는 가볍게 두어 차례 터치를 했다.

그는 강현수를 보고 ‘씨익’ 웃어보이고는 곧장 현관 쪽으로 움직였다.

그가 움직이자 바로 4명의 보디가드들이 그를 쫓았고 현중을 제압 중인 보디가드는 그들이 현관 밖으로 다 나가자 강현수를 홱 밀쳤다.

“으윽!”

강현수가 거실에 패대기쳐져서 신음을 흘릴 때 그를 제압했던 보디가드도 유유히 그 집을 빠져 나갔다.

그런 강현수 앞에 어느 새 옷을 챙겨 입은 그의 아내 양미라가 팔짱을 낀 체 서서 경멸어린 얼굴로 그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온다고 미리 연락 했었다면 이런 황당한 일은 없었잖아. 뭐 어쩔 수 없지. 그 동안 고마웠어.”

그 말 후 그녀는 자신과 아이들 짐을 간단히 챙겼다. 방귀 낀 놈이 더 성을 낸다고 불륜을 저질러 놓고 양미라는 오히려 더 당당했다. 그런 그녀를 보고 황당해 하던 강현수가 다급히 물었다.

“동률이와 동진이가 진짜 내 자식이 아니야?”

“응!”

“어, 어떻게 그런 일이.....”

강현수는 좀체 이해가 되지 않았다. 결혼 전 그녀와 수시로 관계를 가졌고 임신 주기를 봐도 그때 아내가 첫째를 임신한 게 맞았다.

“당신 자식 낳고 싶거든 거기 묶은 거부터 풀어.”

양미라가 한심하다는 눈으로 강현수의 가랑이 사이를 쳐다보며 말했다.

“뭐, 뭐라고?”

그 말 후 그녀는 휑하니 집을 나갔다.

“그게 무슨 소리야. 거기 서!”

그런 그녀를 쫓아서 강현수가 집 밖으로 나갔을 때 집 앞에 검은 승용차가 한대 대기 중이었다.

강현수를 등 뒤에서 간단히 제압했던 그 보디가드가 그녀의 짐을 챙겨 트렁크에 실고 있는 게 보였다.

이대로 양미라를 보낼 수 없었던 강현수가 어떡하든 그녀를 붙잡으려 했다.

아직 그녀의 입을 통해서 확인해야 할 게 많았다.

하지만 그녀는 더 이상 강현수와 상대하기도 싫은 모양이었다.

강현수가 그녀의 팔을 잡자 양미라가 짜증 섞인 음성으로 말했다.

“뭐해요? 어서 치우지 않고.”

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보디가드가 바로 나섰다.

“그 손 치우고 얌전히 집에 들어가라.”

보디가드가 살벌한 눈빛으로 강현수에게 경고를 했다.

“니가 뭔데 나한테 이래라 저래라 야.”

강현수가 씩씩거리며 보디가드에게 달려들었다.

퍽!

“커헉!”

축구 선수인 강현수는 보통 사람보다 월등한 체력과 체격을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고등학교 때 권투까지 배운 터라 싸움도 잘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눈앞에 보디가드의 상대는 되지 못했다.

그야말로 눈 깜짝 할 사이에 움직인 보디가드의 주먹이 정확히 강현수의 명치에 틀어 박혔고 그는 맥없이 땅바닥에 주저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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