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랑 결혼할래, 사형당할래?” 소설 속 엑스트라로 빙의한 지 1년째. 처음 만난 남자 주인공 카넨이 나를 여자 주인공으로 착각하고 프러포즈를 해 왔다. ‘엑스트라의 본분을 지킨다고 누가 상 주나?’ 결혼해 주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목숨의 위협도 받았겠다, 밤일 잘하고 잘생긴 남자를 거절할 수는 없지! “성녀님을 모시러 왔습니다.” 신혼의 단꿈에 젖어 볼까 싶은 찰나 카넨의 숙적인 신전에서 나를 이용하려고 수작을 부린다. 설정상 카넨을 죽이기 위해 성녀가 필요한 건 맞는데, 저기요, 그거 저 아니에요. 저 그냥 엑스트라라고요! “번거롭게 하지 말고 그냥 죽이는 건 어떠냐.” 카넨의 목숨에 위협이 되는 성녀를 죽이려고 하는 황제. “걱정하지 마. 내게서 벗어나면 내 손으로 죽일 테니까.” 알아서 죽이겠다고 하는 남편까지. 대체 내 주변에는 왜 이런 남자들밖에 없는 거야! 나, 여자 주인공이 오기 전까지 잘 살아갈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