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9화 〉 169 히든 던전 (8)
* * *
*
해가 지고, 어둠이 내려앉은 던전 안.
텐트 밖에는 풀벌레가 우는 소리와 나뭇잎이 바람에 스치는 소리, 그리고 모닥불이 타는 소리만이 들려왔다.
광란의 시간이라고 해야 할까.
민지의 안에 넣었다가 다은이의 안에 넣었다가, 번갈아서 박기도 하고.
샌드위치처럼 포개져 있는 민지와 다은이의 보지 사이로 자지를 밀어 넣기도 해 보고.
민지가 다은이의 가슴을 깨물고 빨기도 하고, 둘 다 정액 범벅이 된 상태로 모닥불 앞에 앉아 있었다.
“…”
“…”
서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는 민지와 다은이의 옆에서 괜히 나도 눈치만 보고 있을 뿐이었다.
방금 있었던 정사의 흔적들이 넘쳐나는 상황에서 우리는 말 없이 타오르는 모닥불만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타닥타닥, 장작이 불에 타들어 가는 소리와 함께 포근한 열기가 느껴졌다.
거의 알몸이나 다름없는 상태라 그런지 모닥불의 열기에 더 집중하게 되리라.
“하아..”
기나긴 침묵 속에서 민지가 결국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는 괜히 나를 노려보는 탓에 모른 척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어쩌자고 이렇게…”
“미안해 민지야….”
“아니야 다은아…. 다 김시우 저놈이 잘못 한 거지!”
“나는 잘못한 게..”
“조용히 안해?”
“넵….”
평소라면 말은 저렇게 해도 은근 내가 안겨 왔지만, 이번엔 단단히 화났는지 표정이 좀처럼 풀리지 않았다.
“그게…. 내가 그런 거야…. 미안해 민지야.”
화난 표정으로 있는 민지의 모습이 불편한 다은이가 계속 민지의 눈치를 보고 있으니 민지도 좀처럼 편해 보이지 않았다.
내가 괜히 뭐라 했다가는 더 화낼 것 같아서 말없이 모닥불에 장작만 집어넣었다.
방금 집어넣은 나무는 조금 특이한 나무인지 살짝 달큰한 향이 풍겨왔다.
“다은아.”
“으..응?”
무언가 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민지가 다은이의 이름을 불렀다. 갑자기 자신의 이름이 불릴 줄 몰랐는지 다은이가 당황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혹시 시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해?”
“시우..?”
“솔직하게 대답해 줬으면 좋겠어.”
“으…. 음…. 항상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나도 노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성실하고…. 위험한 상황에서도 망설이지 않고 달려드는 모습이 멋있기도 하고….”
평소에 다은이가 나에 대해서 저렇게 생각했던 걸까, 괜히 낯간지러운 칭찬에 괜히 쑥스러운 기분이 들었다.
“배려심도 좋은 것 같고.. 친절하고…. 얼굴도 잘생겼고….”
나에 관해 이야기를 하면서도 민지의 눈치를 살피는 다은이의 모습에 민지가 살짝 신경질적으로 장작을 모닥불에 집어넣었다.
“김시우.”
다은이에게 짜증이 난 걸까. 다은이 말고도 몇 명이나 더 있는데 벌써 저런 반응이면 어떻게 해야 하지?
민아의 관계에 걸리면 배에 구멍이 뚫리는 건 아닌가 걱정하고 있던 차에 의외의 말이 들려왔다.
“너 다은이 책임 안 지면 죽여 버린다!”
“응?”
“어?”
다은이와 내가 민지의 얼굴을 쳐다보자 쑥스러운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고는 중얼거렸다.
“더..던전의 영향으로 어쩔 수 없이 일어난 일이라고는 하지만…. 이…. 이미 그렇고 그런 짓을 해버리기도 했고…. 다은이도 마음이 있는 것 같으니까….”
그렇게 대답하며 다은이의 표정을 확인했다. 괜히 착각한 건 아닌가 싶어 다시 한번 확인하는 듯했는데 다은이가 해맑은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응…. 나도 시우를 좋아해.”
“그…. 그러니까 너 다 책임 안 지면 죽여 버린다! 너 때문에 시집도 못 가게 생겼으니까!”
내가 의도한 건 아니었다.
단지 던전의 영향이었을 뿐이지만, 뭐 괜히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지.
나는 당연한 걸 묻는다는 듯 대답했다.
“당연히 둘 다 책임 질 거야.”
“…”
“…”
본인이 원하는 대답을 들자 다은이와 민지가 서로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푹 숙여 버렸다.
사실 이렇게 진지한 이야기를 할 의상이 아니긴 했다. 담요로 일단은 몸을 가리고 있긴 하지만, 둘 다 거의 알몸이나 다름없는 상황 아니던가.
뭐 나야 나쁠 건 없다지만, 몸이 살짝 뜨거운데.
자꾸 다은이가 내 아래쪽을 쳐다보길래 확인해 보니 아래쪽이 단단해져 있었다.
“너…. 이런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게…. 내 의지가 아닌데?”
“시..시우가 필요하다면..”
민지가 나에게 그렇게 말하긴 했지만, 둘 다 눈빛이 좀 달라 보였다.
‘설마 아까 넣은 장작 때문인가…?’
향이 묘하게 달큼하긴 했지만, 이런 효과가 있을 줄은 몰랐는데.
“부…. 부족한 거면 내가 도와줄게…!”
옆에 앉아 있었던 다은이가 내 자지를 손으로 쥐기 시작했다.
“다은아?”
“서..성욕을 해결해 주는 건 여자친구의 일이니까….”
아까 안에 쌌던 정액과 함께 애액이 흐르는 다은이의 보지, 아까 계속해서 박아준 탓에 평소보다 살짝 벌려져 있었다.
마치 지금 당장 자지를 넣어 달라는 것처럼 다시 벌렁거리기 시작하는 다은이의 보지.
“기..김시우 한테 그런 거 안 해줘도 돼!”
멀리서 지켜보고 있던 민지도 젖꼭지를 빳빳하게 세운 체 이쪽으로 달려왔다.
“저기.. 민지야.. 다은아?”
한 명일 때는 만만 했는데, 두 명이 되니까 그 파괴력이 무서웠다.
다은이가 먼저 무릎을 꿇고 내 자지에 눈높이를 맞추자 옆에 있던 민지도 서둘러서 무릎을 꿇는 모습이었다.
“민지야. 힘들어 보이는데 이건 내가 해결할게!”
“아…. 아니야 김시우 같은 놈한테 그렇게 고생할 필요 없어!”
서로 내 자지 앞에서 경쟁하듯 서로를 밀쳐내는데, 멜론 같은 가슴들이 서로 비벼지며 내 앞에서 출렁거렸다.
“남자는 가슴으로 해주는 걸 좋아한다고 들었는데…. 맞아 시우야?”
“그렇긴 한데….”
내 대답을 듣자 다은이가 자신의 가슴으로 내 자지를 감싸기 시작했다.
‘오..?’
부드러운 촉감이 자지를 빠짐없이 감싸는 이 느낌은 최고였다. 내 자지가 큰 탓에 평범한 여자였다면 다 감싸기 힘들지 모르나 가슴이 큰 다은이는 가능한 모양이다.
서투른 움직임으로 위아래로 움직이는데, 가슴 사이에 비벼지는 기분이 최고다.
저번에도 그렇고, 약간 봉사하는 걸 좋아하는 다은이가 어디서 지식을 배워온 모양이다.
“그…. 그렇게까지 할 필요 없다니까?!”
다은이의 봉사성 넘치는 행위에 위기감을 느낀 걸까, 평소라면 자신의 몸을 내어 주며 내가 해주는 데로 손길을 즐겼을 민지가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다.
거대한 가슴끼리 비벼지는 파이즈리, 이미 애액과 정액 때문에 윤활유는 필요 없는 상황.
내 자지 하나를 두고 민지와 다은이가 경쟁하는 모습을 보니 육체의 쾌락은 물론 정신적인 쾌락까지 엄청났다.
평소라면 이렇게 빨리 싸지 않았을 텐데, 민지와 다은이의 합동 공격에 나는 참지 못하고 정액을 분출했다.
__뷰륫!! 뷰류류륫!!!
“꺅!”
“야! 김시우!”
얼굴에 정액을 뒤집어쓴 민지와 다은이가 한쪽 눈을 감고 날 올려다보았다.
“싸…. 쌀 거면 말을 해야 할 거 아니야!”
“미안.. 나도 정신이 없어서.”
너희 둘이 그렇게 달려드는데 어떻게 정신을 차리겠어.
“시우의.. 정액..”
혓바닥으로 정액을 핥던 다은이가 민지의 얼굴을 핥기 시작했다.
“다..다은아?!”
“민지야…. 내가 깨끗이 해줄게….”
봉사심은 민지에게까지도 적용되는 듯했다.
S급 미녀 두 명이 몸을 비비며 서로의 몸에 묻은 정액을 핥아 먹는 모습은 어디 가서 볼 수 없는 진풍경이었다.
‘시발…. 이제는 아픈데….’
너무 많이 싸서 좆이 아픈 상황에서도 빳빳하게 발기했다.
다은이는 서큐버스가 아닐까?
*
다음날 우리는 텐트를 정리하고 던전의 끝을 보기로 했다.
솔직히 다들 제대로 못 잔 탓에 얼굴에 피로감이 가득하긴 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나도 어제 다 쥐어 짜여서 그런지 불알이 텅 빈 느낌이다.
정력 스텟이 어느정도 오르고 부터는 이런 느낌이 처음이라 그런지 괜히 허공을 바라보고 되었다.
다은이나 민지도 마찬가지인지, 정신이 없어 보였다.
“그나저나 다은이한테 그런 모습이 있을 줄은 몰랐네.”
내가 민지를 막으라고 부탁하긴 했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달려줄 들은 몰랐는데.
“어..어제는 이상한 향 때문에…. 내가 절대 그런 애라서 그런 게 아니라….”
다은이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게 변하더니 갑자기 눈가에는 눈물이 글썽거리기 시작했다.
“나…. 그렇게 이상한 애 아닌데….”
“어…? 왜 울어 다은아.”
그냥 의외의 모습이 있어서 좋다는 말인데, 다은이는 다르게 알아들었는지 살짝만 건드리면 터질 것처럼 보였다.
“야! 김시우 너 내가 다은이한테 잘하라고 했지?”
옆에 있던 민지가 버럭 화를 내더니 다은이를 자신의 품에 안고는 등을 토닥여 주기 시작했다.
“괜찮아 다은아. 응. 괜찮아.”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좋았다는 거였어!”
약간 마망처럼 포근한 느낌이 강한 다은이에게 이런 모습이 있는 줄은 몰랐는데, 옆에서 계속 위로해 주니 다은이가 눈물을 그쳤다.
혹시 어제의 모습 때문에 실망한 건 아닌지 걱정했던 모양이다.
다은이 같은 여자가 그러는데, 싫어할 사람이 있을까?
“정말이지…?”
“그럼. 우리 다은이가 이상할 리가 없잖아.”
“헤헤….”
항상 자애로운 마망 같은 느낌이 강했는데, 다은이에게도 저런 모습이 있구나.
뭔가 반전 매력이 있어서 그런지 나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지어졌다.
“좋냐?”
“흠…. 흠.. 우리 민지도 최고지!”
“저…. 저쪽에 상점이 있어!”
*
길고 길었던 탐색의 끝이 다가온 듯했다.
저번에 핑크 슬라임을 잡았던 거대한 문 앞, 우리는 상점에서 샀던 장비들을 확인했다.
“기름병…. 단검이랑 일회용 마법서도 챙겼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소모품들과 기존 앞에서 구했던 장신구들과 장비를 풀로 착용하고 있었다.
민지의 경우는 근력 수치에 영향을 주는 장비를, 다은이는 마력수지, 나는 민첩과 관련된 장비들을 착용하고 있었다.
‘돌풍의 팔찌.’
민첩 속도를 증가시켜주고, 돌풍의 축복을 발동시키면 허공을 달릴 수 있는 아티펙트 였다.
‘꽤 쓸모가 있었지.’
서로 입은 의상을 확인해 보니 확실히 다른 사람들에게 절대 들키고 싶지 않은 모습이었다.
민지는 속이 다 드러나는 옷차림 위에 가죽으로 된 작은 방어구 들을 착용하고 있었는데 사이즈 때문인지 신체 부위들이 부각되어 보였고.
다은이는 마이크로 비키니에 망토와 모자, 나는 입었는지 안 입었는지 모를 투명한 후드까지.
“이렇게 보니까 우리 다 변태 같아…. 헤헤.”
“옷이 다 녹아 버리니까 어쩔 수 없잖아.”
몬스터의 체액에 멀쩡한 의상들이 다 녹아 버리니 뭐 별수 있겠는가.
“여기가 마지막이겠지?”
“앞에서 본 흔적들을 보면 여기가 마지막일 것 같네.”
조금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뭐 그래도 아카데미로 돌아가야지. 우리는 보스 방문을 열었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