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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세이브로 따먹다-141화 (141/235)

〈 141화 〉 141 비전 검술 (1)

* * *

*

“무슨 일이야?”

“보고드릴 사항이 있습니다.”

서류 더미에 쌓여있던 윤승아는 피곤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리지 않은 체 대답하는 윤승아였다.

최근 들어 일이 늘어나면서 결재할 서류들이 증가한 탓에 잠까지 줄이고 있는 그녀는 여유가 없어 보였다.

계속 사인하고 있던 그녀는 이지아가 말이 없자 고개를 돌렸다.

“중요한 사항이야?”

“보고드릴 사항이 많습니다.”

“그럼 해봐….”

책상에서 일어난 윤승아는 기지개를 켜기 시작했다. 오랫동안 앉아있던 탓인지 뼈마디가 우두둑거리며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흐느끼는 소리를 내며 몸을 쭉 늘린 그녀는 옆에 있던 다 식은 커피잔을 들고는 커다란 소파에 앉았다.

“다시 타올까요?”

“괜찮으니까. 보고나 해봐.”

“예.”

이지아는 최근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윤승아에게 보고하기 시작했다.

먼저 이번에 있던 아카데미 실습에서 일어난 일에 대해 보고를 했다. 그녀가 숨어서 봤던 사령 술사에 관한 이야기들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시체를 조종한다고?”

“네 그렇습니다. 마기와는 다른 계열의 힘을 사용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제 추측입니다만 다른 차원의 존재처럼 보였습니다.”

“다른 차원?”

이지아의 말을 듣던 윤승아는 머리가 지끈거리는 기분이 들었다. 저번 이후로 다 죽여놓았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까다로운 존재처럼 보였다.

확실히 최근에는 놈들의 흔적도 잡히지 않고 있었는데, 뒤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단 말인가.

거기에 가장 큰 문제는 수상하게 생긴 구체였다.

“그 근처에서는 마력이 움직여지지 않았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다른 사람도 아니고 이지아였다. 그녀가 착각할 리는 없으니 틀린 말은 아닐 거였다.

그렇게 되면 무턱대고 놈들의 아지트를 습격하는 건 위험할지도 몰랐다. 헌터가 아무리 강하다고는 해도, 그건 마력을 사용할 때의 이야기였으니까.

“나도 안 되려나.?”

S급 헌터인 자신의 힘조차 무력화시킬 수 있다면, 이기는 방법이 없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그건 저도 확신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건 준비 기간이 필요해 보였다.

“그러면 놈들은 어떻게 쓰러트렸어?”

“그게…”

김시우에 대해서 말을 하지 않기로 했던 이지아는 가면 히어로로 김시우를 포장했다.

검은 구체 주변에서도 자유롭게 싸우던 모습에 대해서 전달하자 윤승아는 흥미로운 표정을 지었다.

“놓쳤어?”

“놓쳤습니다..”

잠시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이지아의 얼굴을 잠깐 확인했으나, 구체 주변에서는 마력을 사용하지 못했다고 하니 넘어가는 윤승아였다.

“흠… 뭐 알겠어. 우리 내부에 배신자가 있는 것 같다는 거지?”

“그렇습니다. 생도들이 올 걸 미리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흠…. 미리 알고 있었다고? 그날 전달받은 거면 몰라도 먼저 알고 있는 사람은…”

몇 명의 얼굴이 잠깐 스쳐 지나갔으나, 당장은 결론짓지 않는 윤승아였다.

잠시 생각을 정리하던 윤승아는 어제 있었던 보고를 떠올렸다.

“참 김정호 팀장이 김시우를 스카우트 하고 싶다고 하던데, 지아가 볼 때는 어땠어?”

“저도 인정할 만큼 실력이 좋았습니다. 저희 길드로 데려온다면 분명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오호 그래?”

이지아가 인정할 정도면 실력에 대해서는 확실하다고 할 수 있었다.

그녀의 성격상 빈말을 할 인물은 아니었으니, 현역으로 뛰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의 실력이라 할 수 있을 거다.

마지막으로 홍류석이 빠져나갔다는 소식을 전달한 이지아였다.

“그놈의 목표는 또 김시우고?”

“그런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시우.. 김시우..”

처음에는 항마 능력 각성 때문에 잠깐 관심을 가진 것에 불가했으나, 고작 짧은 시간 내에 김시우에 대한 이름이 주변에서 많이 들려왔다.

“나중에 한 번 만나봐야겠네.”

“직접 말씀입니까?”

“응.”

윤세아가 되어 김시우를 만날 계획을 세우는 윤승아였다.

*

이동식 과녁들이 허공을 날고 있었고, 무언가 번쩍거리면서 날아가 과녁을 박살 내고 있었다.

수십 개씩 나타나는 과녁들 사이에는 빨간색 과녁과 파란색 과녁이 있었는데 전부 빨간색 과녁만 박살 나고 있었다.

“후우.. 후우..”

보라색의 번개가 번쩍거리며 한 여인의 몸에서 뻗어 나갔다.

땀에 젖어 옷이 몸에 달라붙으면서 육감적인 몸매가 그대로 들어갔으나, 정작 본인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곳은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개인 훈련장, 커다란 가슴을 가진 이다은은 숨을 거칠게 내쉬면서 훈련을 진행하고 있었다.

“다음 단계로….”

처음에는 답답한 집안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피성으로 선택했던 학교지만, 계속해서 성장하는 김시우를 보며 생각을 고친 그녀였다.

윤서아와 강민지의 훈련량에 대해서 알고 있는 그녀는 이대로 가다가는 자신이 뒤처지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만 뒤처질 수는 없어….”

이다은은 어제 김시우가 고블린과 싸우던 모습을 떠올렸다.

각성을 한 지 고작 몇 달이 지나지 않았는데, 벌써 현역 헌터들처럼 능숙하게 싸우는 모습에 얼마나 놀랐던가.

그 전부터 김시우의 실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하고 있기는 했지만 그렇게 능숙하게 싸울 줄 몰랐다.

저런 속도로 성장한다면 자신을 금방 뛰어넘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따라 잡히고 싶지 않아.’

위험해 보이는 몬스터 앞에서도 전혀 어떤 감정의 동요도 없이 검을 휘두르는 모습, 힘겨루기를 할 때 드러난 팔근육과 혈관들.

거기에 완벽해 보이는 야성미 넘치는 얼굴.

__감점! 감점!

김시우의 얼굴을 떠올리는 순간 집중력이 흐트러진 이다은의 공격이 연달아서 파란색 과녁을 맞히기 시작했다.

빠르게 집중하려 했으나 한번 김시우에 대해 떠올리자 다시 집중하기가 너무 힘들었다.

“조…. 조금만 쉴까..”

그녀는 아직도 그 동굴에서 있었던 일이 마치 어제인 것처럼 생생하게 떠올랐다.

순간 열기가 확 느껴지며 얼굴이 달아오른 그녀는 트레이닝 룸을 조작해 열기를 식힐 수 있는 시원한 환경으로 방을 변환시켰다.

“왜 이렇게 덥지….”

허공에 손을 부채처럼 휘저으며 열기를 식히려 했으나 도통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이미 고된 훈련을 통해 빠르게 뛰고 있던 심장이, 김시우를 생각하면서 더 빠르게 뛰는 탓에 환경을 바꿔도 열기는 계속되었다.

결국, 설원지대로 변경시키자 그나마 냉기에 의해 몸이 식기 시작했다.

다른 사람도 없었기에 그녀는 지퍼를 과감하게 아래로 내렸다. 지퍼 사이로 가슴골이 그대로 노출되어 있었고 거기에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 있었다.

갑작스러운 기온 차이 때문에 마치 만화주인공이라도 되는 것처럼 이다은의 몸에서 수증기가 피어 올랐다.

추운 환경이라 그런지 금방 열기가 식는 게 느껴졌다. 하지만 그 부작용도 있었다.

“흐으.. 엣취!”

갑작스러운 환경의 변화에 몸이 으슬으슬 떨려오자 서둘러서 일반룸으로 변경하는 이다은이었다.

“시우랑 함께하려면 계속 훈련하는 거야!”

*

장모님이 눈치껏 민지를 데려가고, 나는 무사히 집에 돌아올 수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민지는 이 틈을 노려서 집을 빠져나오라고 문자를 보낼 뿐이었다.

‘이건 사고긴 해도 절반은 민지랑 한 거나 마찬가지니까.’

민지와 민아를 낳아주신 장모님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을 뿐이다. 안쪽에 싸긴 했지만 임신 기능을 꺼둔 지 오래고, 만약 잘못된다고 해도 3명 다 책임질 자신이 있었다.

다른 여자가 생겨도 괜찮다고 다은이가 말하긴 했는데, 장모님과 민아의 존재를 알게 되면 어떤 반응일지 벌써 간담이 서늘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 이다은의 성장 보너스를 획득하셨습니다. ]

[ 보너스 포인트 + 20 ]

[ 윤서아의 성장 보너스를 획득하셨습니다. ]

[ 보너스 포인트 + 10 ]

“또 훈련하러 간 건가.?”

애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던전 탐험이 끝나자마자 훈련을 하는 모양이었다.

쌓이는 포인트만 비교한다면 다은이 쪽이 많았다. 다은이가 체력이나 순발력 부분에서 서아보다 떨어지는 편이기 때문에 성장시킬 수 있는 부분이 많았다.

서아 같은 경우는 기존 스텟이 높아서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었다. 저 정도로 성장할 수 있는 것도 내 포션의 역활이 클거다.

“다은이도 포션을 챙겨줘야 하나.”

민지는 나 때문에 최근에 훈련을 많이 못 하고 있긴 하지만, 내가 특제 버프를 주고 있어서 그렇게 밀리지는 않는다.

훈련하지 않아도 내 체액을 흡수하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니까.

[ 강민지의 성장 보너스를 획득하셨습니다. ]

[ 보너스 포인트 +3 ]

‘… 설마 계속 안에 넣고 있는 건가?’

히로인들이 계속 훈련을 하면서 쌓은 보너스 스텟들이 꽤 많았다.

매니지먼트 시스템에 따로 쌓인 포인트는 10포인트 당 하나의 스텟을 올릴 수 있었다.

70을 넘어간 스텟에는 아직 사용을 못 한다는 단점이 있기는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강해질 수 있다는 건 큰 메리트가 있었다.

‘이건도 나중에는 제한이 풀리겠지.’

일종의 자동사냥 개념이라 할 수 있었다.

“업적을 클리어하면서 포인트도 꽤 쌓였고.”

이제는 슬슬 능력향상을 할 필요성이 있었다.

검술 스킬을 마스터하면서 왠만한 놈들은 검으로 다 찍어 누를 수 있긴 하지만, 이제는 슬슬 한계가 오는 느낌이다.

세이브 로드 신공이 없었다면 사령 술사를 이길 수 있었을까?

‘그건 힘들지.’

다른 차원의 존재들을 끌어들이기 시작하면, 지금보다 더 까다로운 상황이 많이 일어날 거다.

쌓여있는 자원들을 스팩업에 투자할 필요성이 느껴지는 시점이었다.

“지금 있는 운명 포인트가..”

소드 오러는 거의 마스터 단계였고 남은 포인트는 심법에 찍으면 가능하지 않을까?

그러면 아마 엘레넨 제국 비전 검술을 습득할 수 있을 것 처럼 보였다.

‘심법 수련 부터 해볼까?’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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