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화 〉 032 아카데미 여름 방학(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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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상을 계산 중입니다. ]
[ 최고의 결과 보상 : 운명 포인트 + 250p ]
[ 기적적인 결과 달성 : 운명 포인트 + 100p ]
[ ... ]
[ 첫 번째 시나리오 퀘스트를 완료했습니다. ]
[ 숙련도 기능이 해금되었습니다. ]
[ 차원 지원 기능이 해금되었습니다. ]
[ 가챠권 50개를 획득하셨습니다. ]
[ 정체를 알 수 없는 보물 지도를 획득하셨습니다. ]
[ 다음 시나리오 퀘스트 까지 30일 남았습니다. ]
대량의 포인트를 보자 자연스럽게 입가가 올라갔다. 그리고 신경 쓰이는 것들이 눈에 들어왔다.
숙련도 기능과 차원 지원 기능, 그리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보물 지도
"다른 건 그렇다 치고, 차원 지원?"
다른 건 어느 정도 유추가 가능하지만, 차원 지원 기능은 어떤 건지 예상이 가지 않았다.
일단은 순서대로 확인해 보기로 했다.
"숙련도 기능은 뭐야?"
[ 말 그대로입니다. 특정 행동은 반복하거나, 일정 수준에 도달했을 경우 보상이 주어지는 시스템입니다. ]
"보상?"
수련을 하면서 특정 행동을 반복하면 스킬 레벨이 오른다거나, 능력치가 오르는 시스템 같았다.
그렇게 고민하고 있던 사이 알림창이 떠올랐다.
[ 멸망한 제국의 검술 숙련도가 확인되었습니다. ]
제국의 검술이라면, 스켈레톤의 검을 따라 하면서 생긴 건가?
[ 멸망한 제국의 검술 LV. 2 이 생성 됩니다. ]
[ 투척 숙련도가 확인되었습니다. ]
이건 윤서아와 대련을 위해서 몇 번이고 던지면서 생긴 기술 같았다.
[ 투척 LV. 3 가 생성됩니다. ]
'개꿀인데?... 근데 고통 내성은?'
[ 그 스킬의 경우 경험치를 쌓는 방식이기 때문에 이전에 쌓은 경험치는 인정되지 않습니다. ]
"... 너무하네... 얼음도 박히고, 찢어지고 내가 얼마나 심한 꼴을 당했는데!"
[ 어쩔 수 없습니다. ]
뭐 이것만으로도 감사해야지, 갑작스럽게 생겨난 스킬을 확인하기 위해 상태 창을 조작했다.
[ 멸망한 제국의 검술 : LV2.
이미 오래전 멸망해 버린 제국 기사의 검술입니다.
지금은 검술의 이름조차 잊혔지만, 망령이 되어 버린 기사들에 의해서 그 검술이 유지되고 있습니다.
오직 검만으로 모든 걸 이야기하던 그 시절의 검술은 오랜 시간이 흘러도 가치가 변하지 않았습니다.
검술과 관련된 행위를 할 경우 행동에 보정이 들어갑니다.
당신의 검은 더 예리하고 날카롭게 변할 것입니다. ]
[ 투척 : LV. 3
무언가를 던지는 행위에 행동 보너스를 받습니다.
마력을 사용할 경우 더 빠르고 강하게 던질 수 있습니다. ]
어안이 벙벙한 기분이 들었다. 그동안은 아무리 로드를 반복해도 쌓이는 게 없었다. 하지만 숙련도 시스템이 있다면 회귀하는 과정에서도 강해지는 게 가능하다는 의미였다.
"숙련도로 올라간 건 로드해도 그대로 유지되는 거야?"
[ 운명 포인트를 사용한 것과 같은 방식으로 처리됩니다. ]
"그나저나 멸망한 제국의 검술이라"
이름만 들어도 강해 보였다. 숙련도 시스템이 생긴 건 좋지만, 한가지 문제점이 있다면,
"그렇게 수많은 로드를 반복했는데, LV2. 인가?"
운명 포인트를 쓰지 않고는 올리기 힘들어 보였다. 내 깨달음이 부족해서 일지도 모르고.
당장이라도 검을 휘둘러 보고 싶었지만, 공간이 마땅하지 않았다.
집에서 검을 휘두르긴 좀 그렇다.
"그럼 다음은 차원 지원 기능인가?"
상태창을 조작해서 기능을 확인해 봤지만, 거기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데?"
[ 아직 요청이 들어오지 않아서 그렇습니다. ]
"흠.. 일단 이건 패스"
새로운 기능이라 기대감에 부풀었지만,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변한 게 없는 모양이었다.
"상태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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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시우
근력 : 20
체력 : 20 +(10)
민첩 : 20
정력 : 20
마력 : 22
내구성 : 20
[ 스킬창 ]
남은 포인트 : 371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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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편안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이번 시나리오 퀘스트를 클리어 하며 얻은 보상 350p에 일일 임무를 클리어 하며 얻은 21p가 남아있었다.
현제 스텟 20에서 21로 올리는데 필요한 포인트는 3P.
'지금 당장 가장 중요한 스텟은 정력이랑 마력이긴 해'
굳이 모든 스텟을 올릴 필요는 없긴 했다. 헌터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능력은 마력이었다.
하지만, 마력 스텟만 높다고 절대적으로 강한건 아니다. 윤서아가 근접에서 어려움을 겪는 것도 마력을 제외한 다른 능력치가 떨어지기 때문이었다.
"균형 있는 게 좋기는 한데.. 그래도 마력이지"
마력 수치에 포인트를 사용했다. 3p씩 소모되며 천천히 상승하는 스텟, 스텟이 오를 때마다 마력 기관에 더 많은 마나가 흐르는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마력 스텟이 30을 달성하는 순간 요구 포인트가 5로 달라졌다. 마력을 30까지 올리는데 들어간 포인트는 총 24P.
아직도 347p 나 남았다.
"5포인트라.."
요구하는 수치가 달라졌다는 건 여기서부터는 다음 등급이라는 의미인 것 같았다.
저번 실기 평가에서 마력을 측정했을 때는 E급 정도가 나왔다.
항마를 활성화 했을 때 겨우 2번밖에 공격을 못 했으니 얼추 맞는 것 같았다.
"그럼 30부터는 D급 정도 되는 건가?"
마력 포인트를 적용 버튼을 누르지 않고 마력 스텟을 올려보기로 했다.
마력을 45까지 올린 순간 다시 한번 요구 포인트가 10으로 상승했다.
"여기서부터는 C급의 영역... 필요한 포인트는 75P."
하지만 내 전투 방식은 근접 전투다. 어느정도 균형적인 배분이 중요했다.
고민 끝에 300P 정도를 스텟에 투자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숙련도 시스템으로 스텟이 오를지도 모르지만,
'각성하기 전에 그렇게 노력했는데도 스텟이 처참했으니까'
그렇게 쉽게 스텟이 오를 것 같지는 않았다. 거기에 윤서아와 대련을 통해 공략하려면 여기서 강해지는 건 필수였다.
'다음번에는 절대로 방심을 안 할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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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김시우
근력 : 30
체력 : 20 +(10)
민첩 : 30
정력 : 45
마력 : 45
내구성 : 30
[ 스킬창 ]
남은 포인트 : 77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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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력은 히로인 보너스 스텟 덕분에 어느 정도 여유가 있어서 찍지 않았다.
'3명을 동시에 상대하려면 강한 정력이 필수지'
스텟을 올리고 나니 온몸에 힘이 넘치는 기분이 들었다.
"아니.. 이건 너무 넘치는데"
갑자기 두 손이 떨리기 시작했다. 힘이 넘치다 못해 폭발하는 기분, 점점 통증이 심해지기 시작했다.
"후우.. 시…. 발"
나는 덜덜 떨리는 손으로 스킬창을 찾았다.
그동안 포인트가 아까워서 건드리지 않았던 스킬 고통 내성을 올려야 하는 순간이었다.
"쓰…. 으읍!! 아악!!!"
덜덜 떨면서 고통 내성 스킬을 올렸다.
[ 고통 내성 : LV5
고통에 대한 내성이 생깁니다.
레벨이 올라가면 더 강한 고통을 버틸 수 있습니다. ]
남은 포인트는 70P. 여전히 통증이 심하긴 하지만 이제는 버틸 수 있을 정도였다.
아예 통증이 안 느껴지는 게 아니라 버틸 수 있는 정도가 높아지는 것 같았다.
통증이라는 건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이니, 느낄 수 없으면 그건 그거대로 문제가 될 수 있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차라리 못 느끼면 좋겠지만..'
"후우.."
'마키나 시스템을 만든 새끼는 악마가 틀림없어'
[ ... 아닙니다. ]
'이 악마 같은 놈!'
[ ... ]
마치 우주 속을 떠다니는 기분이 들었다.
몸 안에 있는 마력 기관이 확장되고 마력 회로가 더 선명해지는 느낌 때문에 마치 몸 안쪽을 무언가로 찢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 전에는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전에 스텟을 올렸을 때는 이 정도의 통증은 없었다.
"두…. 단계를 넘어서 그런 건가?"
강민아도 조교 하러 가야 하고, 윤서아랑 강민지 만나서 대련도 해야 하는데, 도저히 지금 상태로는 힘들어 보였다.
"뒤지겠다... 시발..."
한참을 고통에 뒹굴고 있을 때 전화기가 울렸다.
"여…. 여보세요.."
"야.. 김시우 약속 시각이 지났는데 지금 어디야? 서아랑 대련하기로 한 거 잊었어?"
"벌써.. 그렇게 됐나..."
나는 힘겨운 목소리로 대답했다. 강민지도 내 목소리가 평소와 다른 걸 깨달았는지 톤이 부드럽게 변했다.
"너 어디 아파? 목소리가 왜 그래?"
"상태가 안 좋아서.. 오늘은 쉬어야 될 거 같은데..."
"아프다고..? 지금 집이야?"
"어.. 그런데..?"
"하아.. 갈 테니까 기다려.."
한숨을 쉬며 아무것도 민지가 툭 던지듯 말했다. 진한 감동이 밀려왔다.
"어..? 온다고?"
"반응이 왜 그래? 너 혹시 나한테 거짓말 한 거야?"
"아니.."
"잠깐만.. 응…. 응? 서아 너도? 어.."
윤서아와 몇 마디 주고받고는 집으로 찾아온다는 말을 끝으로 전화가 끝났다.
"와..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네?"
이러면 강민아가 문제다. 이제 30일도 남지 않았는데 오늘의 조교를 포기해야 한다.
"문자라도 보내자.."
***
강민아 교수는 최근 일들로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이었다.
김시우와의 내기에서 패배하면서 30일 동안 노예가 돼버린 일과, 진행하고 있는 연구에 문제가 생기면서 스트레스가 극에 달했다.
"그 정도로 쓰레기라니.."
아직도 어제의 기억이 선명했다. 자신을 책상 밑으로 들어가게 하고는 커다랗고 긴 성기를 빨게 시켰던 것.
마치 자신을 애완 동물처럼 대하며 머리를 쓰다듬고 칭찬하는 모습,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얼굴이 붉게 변했다.
"..."
그녀가 아카데미를 다닐 때는 S급까지도 노릴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2차 각성을 한 케이스로 그녀의 능력은 작열[ ??].
모든 걸 태우는 능력, 그녀는 근접 전투에서도 재능을 보였고, 원거리 근접에 모두 강한 헌터로 평가받았다.
적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강한 모습을 보이는 능력 덕분에 많은 사람의 기대감을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그녀는 결국, S급의 벽을 넘지 못했다. 딱 한 걸음만 더 내디딜 수 있을 것처럼 보였지만, 그녀의 도전은 A급에서 결국 끝났다.
A+ 랭커로 평가받는 만큼 여전히 그녀의 실력은 최상위권이라 할 수 있었지만, 처음부터 너무나 두각을 나타냈던 탓일까.
많은 질투와 기대를 한 번에 받았던 그녀의 실패로 주변 사람들이 그녀를 깎아 내리기 시작했다.
모두가 그런 건 아니었지만, 언제나 칭찬만 받아왔던 그녀에게는 적응하기 힘든 일이었다.
여전히 많은 사람이 그녀를 인정하지만, 그녀를 S급이 될 가능성을 가진 사람에게서 S급은 될 수 없는 사람으로 생각했다.
이제는 받을 수 없는 기대와 칭찬, 그녀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 칭찬에 목말라 있었다.
그렇기에 S급의 벽을 넘기 위해 많은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만, 결과는 좋지 못했다.
"또 실패야.."
연구가 실패한 걸 확인하자 스트레스가 급상승하는 기분이 들었다.
"김시우..."
분명 김시우의 정액을 먹었을 때, 스트레스에서 해방되는 기분이 들었다.
"후우.. 우연이겠지?, 그 쓰레기는 분명 오늘도 부르겠지.."
오늘 확인해 보면 끝날 일이다. 그렇게 생각하던 중, 메시지가 하나가 날아왔다.
"김시우..?"
( 김시우 : 민아야 어제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주인으로서 오늘은 좀 추스를 시간을 줄게 )
( 김시우 : 그럼 내일 기대해. )
"김시우!!"
정액이 정말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 확인할 수 없게 되어 버렸다.
강민아는 자신도 모르게 화를 내며 들고 있던 볼팬을 부러트렸다.
"내가.. 왜 화를..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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