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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 세이브로 따먹다-7화 (7/235)

〈 7화 〉 007 기말 평가 준비

* * *

*

전투가 시작되자 마자 민지에게 달려들었다.

허둥지둥 거리며 받아치긴 했는데 당황하고 있다는게 눈에 보였다.

나와 대련할때면 항상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있었는데, 저런 모습은 처음이었다.

그래도 강민지를 막 때릴 수는 없으니 빈틈을 노리고 약하게 찔렀다.

"뭐..?"

"전투에 집중해야지 민지야."

"니가 갑자기 시작했잖아."

공격을 허용했다는 사실에 화난 걸까. 민지의 눈빛이 진지해졌다.

'일단은 탐색전 좀 해볼까?'

어제 인큐버스 눈을 사용하는 느낌을 떠올렸다. 분명 무언가 소모되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때의 감각을 떠올리자 몸안에 다른 무언가가 희미하게 느껴졌다.

'이게 마력?'

마력을 다룰 줄 아는 건 큰 차이를 만들어 낸다. 민지처럼 저렇게 순간 순간 폭발적을 움직일 수도 있다.

나는 아직 미숙해서 민지처럼 움직이기는 힘들었다.

'이렇게 쓰면 되는 건가?'

인큐버스의 눈을 사용하면 마력을 강제로 사용한다.

그래서 마력을 사용하는 감각을 익히기 위해 일단은 계속 사용하고 있는 중이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빛나는 부위가 눈에 들어왔다.

"미..미친 새끼야! 죽고 싶어!"

"실수야 실수."

단추가 터질 것 같은 거대한 가슴이 눈에 들어오는데, 이건 내 잘못이 아니었다.

민지가 화났는지 거리를 계속해서 좁히려 했는데, 그럴때마다 빈틈이 눈에 들어왔다.

"너 하지말라고 했지!"

"이건 내 잘못이 아닌데..'

저렇게 큰 가슴이 잘못했지, 내가 잘못한게 아니다.

일반적으로 주먹과 검의 구도면 주먹이 불리하지만, 민지의 경우는 달랐다.

민지가 끼고 있는 글러브는 거대한 크기의 건틀릿이었다.

저거면 검을 붙잡는 것도 가능하고 하나 하나가 방패나 다름없어 검의 경로가 줄어들어 공격이 힘들었다.

'그래도 전투 경험은 내가 위야'

민지에게는 빈틈이 너무 많았다.

'이게 회귀의 힘?'

몇번이고 죽음을 반복하면서 몸에 세겨진 감각 때문일까. 민지와 거리를 유지하면서 일방적인 공격이 가능했다.

"너! 자꾸 그럴래!! 잡히면 가만 안둔다!!"

"실수야."

일부러 찌른 거지만, 그대로 말하면 화내겠지.

민지가 씩씩 거리면서 달려들었지만,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탓인지 처음보다 빈틈이 증가했다.

그 어떤 상황에서도 침착함을 유지하는게 중요하는 건 이미 수백 번 싸우면서 깨달았다.

'신체 능력은 민지가 조금 더 우위긴 한데, 경험 때문인가. 쉬운데?'

대련을 진행할 수록 달라진 몸에 점점 더 익숙해졌다.

당연히 익숙해 질 수록 격차가 벌어질 수 밖에 없었다.

"..."

민지도 그 사실을 인지 했는지 표정이 계속해서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평소처럼 검을 잡으려 했으나, 나는 단 한번도 민지에게 검을 붙잡히지 않았다.

반복되는 대련에도 민지는 공격을 성공 시키지 못했다.

"민지야 괜찮아?"

"..."

대련은 언제나 일방적인 강민지의 승리였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었다. 거의 압도적인 차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일방적인 내 승리였다.

"더 할거야?"

"검들어.."

민지도 승부욕이 있어서 그런지 금세 포기하지는 않았다.

그래도 평소 민지에게 당한게 있어서 그런지 봐줄 생각은 없었다.

'민지가 그런건 싫어하니까.'

경험의 힘일까, 민지의 어떻게 움직일지, 어떻게 공격할지 모든게 읽히는 기분이 들었다.

공격에 집중한 나머지 방어에는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나는 그 부분을 집중적을 공략했다.

"..."

민지가 이를 악무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자신이 공격할 때를 노려 반복적으로 공격을 계속하니, 본인도 그게 약점이라는걸 깨달은 모양이다.

본인에 약점으르 집요하게 노리는 모습이 치사하다고 생각이 될 수도 있지만, 고치지 않으면 민지에게 좋을 게 하나도 없었다.

어차피 몬스터와 빌런이 우리의 상대인데, 그 놈들은 우리의 사정을 봐주지 않으니까.

"빈틈!"

"으으!!"

신체 능력이 비슷하면 그다음으로 중요한 건 전투 경험, 회귀를 반복하며 싸워온 나보다 강민지의 경험이 밀리는 건 어쩔 수 없었다.

결국 계속되는 공격에 민지의 보호막이 충격을 버티지 못하고 부서졌다.

"이 정도.. 차이라고?"

강민지는 화를 내는 것도 잊은 채로 주저앉았다.

대련 내내 다가오지도 못하고 일방적으로 당하기만 했으니 더 충격을 받은 모습이었다.

"말했잖아 이번은 다를 거라고"

"이렇게까지 밀린다고..?"

강민지는 무슨 나라라도 잃은 것처럼 중얼거렸다. 이거 너무 놀렸나?

[ 강민지에게 강한 자극을 주었습니다.. ]

[ 운명 포인트 + 5P ]

이런 식으로도 운명 포인트를 받을 수 있는 건가?

[ 강민지의 호감도가 상승했습니다. ]

"내가 졌어."

강민지는 깔끔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인정을 빠르게 하는 게 강민지의 매력이다.

"시작하기 전에 내기 잊지 않았지?"

"그런 억지가 어딨어?"

"네 입으로 졌다고 했잖아"

"아니.."

얼굴을 가까이 다가가니 강민지가 조용해졌다. 강민지는 의외로 밀어붙이는 거에 약한 건가?

몸을 떠는 강민지의 어깨를 붙잡았다. 앞으로 운명 포인트를 얻기 위해서는 강민지를 정복해야 한다.

'호감도가 높긴 하지만 완전히 넘어온 건 아니야.'

호감도가 갑작스럽게 올랐다고 해서 지금까지의 기억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강민지에게 있어서 나는 매력적인 인간은 아니겠지, 아니 오히려 꼬봉 같은 존재였을 거다.

"소원 들어 줄 거지?"

"... 뭔데."

화가 난 것처럼 보였지만, 호흡이 거친 게 조금 흥분하고 있는 거 같다.

무슨 부탁을 할지 혼자 생각하고 있는 모양이다.

저런 반응을 보아하니 아마 동굴에서 있었던 경험을 떠올리고 있지 않을까?

거의 죽을거라 생각하고 했었던 행위였다. 생사의 갈림길에서 있었던 일인데 뇌리에 강하게 박혔을 게 분명하다.

"약속 지킬 거지?"

"약속한 적 없거든!"

말은 그렇게 하면서 거부하지는 않았다. 나는 민지에게 말없이 다가갔다.

이미 벽까지 밀려난 민지에게 도망칠 곳은 없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민지의 얼굴을 붙잡았다.

고개를 가까이 한 순간 부드러운 입술의 감촉이 느껴졌다.

강민지의 부드러운 입술의 촉감을 느끼며 내 혀가 강민지의 입안을 침입했다.

거기에 보답하듯 뜨거운 숨결과 함께 혀가 서로 엉키기 시작한다. 서로의 타액이 오가는 끈적한 키스, 강민지의 혀는 소극적이었다.

하지만 동굴에서 처럼 좀 강하게 밀어붙이는걸 좋아하는 걸 아는 나는 강민지의 입안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그럴수록 몸을 흠칫흠칫 떨며 더 호흡이 거칠어졌다.

은근슬쩍 가슴에 손을 올렸다. 제복을 입고 있어서 그런지 동굴에서 만졌을 때 보다 촉각이 좋았다.

몸을 밀어내려 하길래 더 거칠게 혀를 움직였다. 강민지는 내가 넘겨주는 타액을 마시기 시작했다.

아까 상승했던 호감도가 생각 났다.

50이 연애가 가능한 수치라고 했는데, 민지는 이미 70을 넘은 상황이었다.

이정도 스킨십은 할 수 있는 사이라는 의미였다.

밀어내는 척 하고 있기는 하지만, 민지의 움직임에는 전혀 힘이 들어가 있지 않은게 그 증거라 할 수 있었다.

'호감도가 높으면, 다 이런 반응인가?'

[ 평균적으로 그렇습니다만, 사람에 따라서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

입을 때는 순간 서로의 타액이 실처럼 길게 늘어졌다. 눈빛이 반쯤 몽롱하게 풀린 강민지를 보고 있으니 당장 박아 버리고 싶었다.

"민지야. 그게 내 소원이야."

"미…. 미친놈아! 여기 대련장이야 여기서 뭐 하는거야!"

"혹시 싫었어?"

목소리를 깔고 내려보는 눈빛으로 말하니 강민지가 움츠러들었다. 이런 걸 좋아하나?

"찌…. 찐따주제에 그런 표정 짓지 마!"

'밀어붙이는 거에 약하구나, 기억해 둬야지'

진짜로 할 생각은 없었다. 강민지가 떠는 모습을 보고 싶을 뿐이지, 여기서 하는 건 미친 짓이다.

당연히 학교의 공공시설이고 누군가가 들어올 위험도가 너무 컸다. 쾌감을 위해서 하기에는 너무 위험했다.

"그래서 안 해줄 거야?"

"다른 사람이 보면 어떻게 하려고 미친놈아!"

다른 사람을 생각하는 걸 보면, 싫은 건 아닌가?

"그럼 아무도 없는 곳에서는 괜찮아?"

"그런 말이.."

키스나 한번 더할까?

강민지에게 다가가려던 순간 방해꾼이 다가오는 소리가 들렸다.

철컥 소리와 함께 개인 훈련장의 문이 열리자 강민지가 서둘러서 물러났다.

"한 명 실드 깨진 거 같은데?"

실드를 걸어줬던 교관이 들어왔다.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다 보니, 이런 식으로 교관이 들어오는 일이 흔했다.

상위권을 위한 공간은 완전히 개인용으로 보안이 철저하지만, 여긴 아니었다.

'시발 새끼, 좀 분위기 좀 읽어라.'

교관에게 쌍욕을 박고 싶었지만 참았다. 진짜로 그러면 학교생활이 꼬일 게 분명했다.

"보호막은 한 번이고 그 상태로 계속 싸울 거면 억제기를 끼고 싸워야 하는 건 알고 있지? 보호막도 없이 마력을 쓰면 다친다."

강민지는 구석에서 옷을 정리하고 있었다.

달아오른 강민지의 호흡이 거칠긴 했지만, 대련을 하면 호흡이 거친 게 당연했다. 교관은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고 말을 계속했다.

"20분 남았는데 계속할 거야?"

"이만 나갈게요, 가자 민지야."

"으…. 응."

좋아 기말 평가까지 강민지와 대련을 하면서 준비해야겠다.

항상 날 무시하던 놈들에게 달라진 모습을 보여줄 때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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