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화.
욕실 전체가 탁해지도록 그녀를 느끼고서야 다시 물을 받고 겨우 씻고 나왔다. 한순간도 빼기 싫은 페니스를 겨우 그녀 안에서 빼내며.
아직 몸이 완전치 않은 그녀가 무리하면 안 되기 때문에 조절해야 했다.
그녀의 잔뜩 벌어진 허벅지를 허리에 감고 큰 수건으로 등을 감싼 후에야 욕실 문을 나섰다.
잔뜩 붉어진 눈을 따라 물방울 하나가 길게 꼬리를 늘려 내려오는 것을 입술 안으로 밀어 넣었다.
완전히 밀착한 몸에 그녀의 갈라진 틈까지도 선명히 느껴진 탓에 걷던 걸음이 그대로 멈췄다.
탁해진 눈이 그녀의 눈에서 좀 더 아래로 떨어져 내려 입술에 닿았다. 열기와 쾌락에 잔뜩 물든 입술이 야한 색으로 물들어 있었다.
온갖 야한 색으로 물들은 붉은 입술.
참지 못한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물었다.
‘아… 아… 내게 자비를 베풀어 줘요.’
갑자기 든 생각이 뇌를 강타했다.
평생 그녀에게서 벗어나지 못할 뿐 아니라 그녀를 이길 수도 없다는 깨달음이 머리를 관통했다.
멈춰있는 내 목 위에 감긴 그녀의 손에 힘이 들어가더니 엉덩이가 뒤로 빠졌다. 그녀가 떨어질까 싶어 엉덩이를 좀 더 감싸려던 손이 그대로 멈췄다.
탄력 있는 그녀의 엉덩이가 그대로 밀고 들어와 힘줄이 툭툭 붉어진 페니스를 그대로 삼켜 안으로 집어넣었다.
완전히 삼켜진 페니스가 구멍 안으로 들어가 딱 맞물렸다.
“으윽. 맙소사.”
참을 수 없는 신음이 새어 나온 입술을 물고 엉덩이를 좀 더 감싸고 걸음을 옮겼다. 그때마다 그녀의 엉덩이가 뒤로 빠져 다시 안으로 좁아 들었다.
질척한 소리가 맞물린 사이에서 새어 나왔다.
침대로 걸어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눕히고 그녀의 위에 자리했다.
“레일라, 나를 봐주십시오.”
그녀의 물방울을 머금은 속눈썹이 떨리며 아름다운 보석 같은 눈이 드러나 내 눈을 맞춰왔다.
그 모습이 사랑스러워 입술을 내려 그녀의 입술을 물고 혀를 집어넣어 입안 곳곳을 쓸었다.
틈 없이 맞물린 입술을 비틀어 타액으로 끈적거린 입술을 열었다. 이제는 참는 것이 한계였다.
“레일라, 사랑합니다.”
토해지듯 고백이 쏟아져 나왔다.
그간 참고 참았던 심장의 소리가 터져 나왔다. 충만함이 몰려와 가슴이 뻐근해졌다.
* * *
묵직하게 꽉 채운 아래의 감각에 눈을 감고 있다가 프레드릭의 말에 시선을 들어 올렸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그의 입에서 나온 말이 귓가에 계속 울려 퍼졌다.
사랑한다는 말을 뱉던 입술이 아래로 흘러내려 갔다. 끈적한 입술이 유두를 머금고 타액을 묻혔다.
사랑한다는 말에 덮친 쾌락이 육체로 이어져 엉덩이가 위로 튕겨 올랐다.
튕겨 오른 엉덩이를 그의 허리가 눌러 내렸다.
“하윽, 프레드릭.”
그의 이름을 부르자 가슴에 묻혀 있던 그의 얼굴이 들렸다. 탁한 눈빛으로 길게 혀를 내민 그가 가슴을 핥았다.
“으으. 하앙.”
신음이 터지자 그의 허리가 귀두 끝만 남기고 뒤로 전부 빠져나갔다가 순식간에 안으로 처박혔다.
“다시… 한…번. 끄윽.”
“프레드릭!”
그가 다시 한번 꽝하고 끝까지 밀어 넣자 눈앞에 뿌옇게 흐려지더니 점멸했다.
그 뒤로 그의 미친 듯한 허리 짓이 이어졌다. 해일처럼 밀려드는 쾌감에 신음이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몰아치는 쾌감에 쉬어 버린 목이 신음을 만들어 내지 못하고 공기 빠진 소리가 나왔다.
그의 몸이 크게 흔들리며 마지막 허리 짓을 마치고 몸을 완전히 내 위에 눕혔다.
“하아, 레일라. 사랑합니다. 정말 많이.”
그는 오랫동안 내 몸 위에서 떨었다. 밀착한 몸이 힘들까 봐 침대를 짚은 그의 손이 보였다.
아…….
그는 이렇게 온몸으로 내게 말해주고 있었는데, 그걸 이제야 알다니.
“레일라, 사랑합니다. 정말로 많이. 이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만큼 그대를 사랑합니다. 그러니… 부디 평생 제 옆에 있어 주십시오.”
애타는 말이 이어졌다. 그의 눈빛만큼 끈적한 말이.
그의 얼굴이 속눈썹이 닿을 거리만큼 가까워졌다.
“레일라, 아아, 나의 레일라.”
그가 부르는 소리에 눈을 떴다. 나로 가득 찬 눈이 깊이 휘어졌다.
지금도 맞물려 있는 구멍 안에 들어와 있는 페니스가 꿈틀거렸다.
작은 틈조차 허락하지 않으려는 그가 입술을 물었다.
그의 입술이 머금고 있는 내 입술에서 엉키고 엉킨 타액을 다 빨아들인 그가 입술을 더 내려 아래로 내려갔다.
온몸이 그의 타액으로 번들거렸다.
“아흑. 프레드릭.”
“네, 그대의 프레드릭입니다.”
가슴의 정점을 혀로 핥던 그가 내가 부르는 소리에 뜨거운 숨을 뱉어내는 입술을 그대로 대고 말을 뱉었다. 숨과 함께 끈적거리는 타액이 가슴의 정점을 타고 흘러내렸다.
고개를 들어 올린 그가 시선을 맞춰왔다.
“그대는 압니까? 그대가 몸을 떨어댈 때 말입니다. 그대의 예쁜 가슴의 정점이 얼마나 먹어 달라고 유혹하는지 말입니다.”
맙소사.
날카롭고 차갑게 보이는 인상과는 다른 부드러운 눈빛으로 부끄러운 말을 뱉어냈다.
민망함에 눈을 감으려 하자 그가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 안으로 유두를 밀어 넣었다.
“나를… 나를 항상 봐주세요. 그대를 볼 때마다 있는지도 몰랐던 욕구가 솟구쳐 오릅니다. 그러니 내게 눈을 떼지 말아요. 날 봐줘요. 레일라.”
그의 입술을 타고 끈적거림이 가슴 전체에 퍼졌다.
“정말 많이 사랑합니다. 그대가 없으면 죽을 만큼. 레일라. 사랑합니다.”
계속되는 그의 고백에 심장이 폭발해 밖으로 넘쳐흘렀다.
눌러도 눌러도 솟구쳐 오르는 열기가 기어코 눈까지 올라와 눈을 뜨겁게 달궈댔다. 붉어진 눈이 맑은 방울을 밀어냈다.
그 모습을 눈 한번 깜빡이지 않고 보고 있던 그가 가슴에서 입술을 떼고 위로 올라와 눈꼬리 옆을 길게 혀로 긁어 올렸다.
“맛있습니다.”
제발, 그의 입술이 닫아 줬으면 좋겠다.
그의 말에 웃음이 나와서.
그는 금방 나를 울게도 웃게도 했다.
“울어요. 레일라. 그대의 눈물이 다시는 흐르지 않게 내가 다 받아먹을 테니. 그러니 그대는 마음껏 울면 됩니다.”
“…왜? 왜 이렇게…….”
그의 깊어지는 눈빛을 보고 손을 뻗어 목을 그러안고 작은 힘으로 옆으로 밀었다. 힘없이 밀린 그가 위를 올라탔다.
방울져 내리는 눈물이 그의 커다란 입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보고 그와 나의 연결된 허리를 흔들었다.
그의 커다란 페니스가 빈틈없이 구멍을 막고 있는 사이로 탁한 액이 삐져나왔다.
열락으로 들뜬 그의 얼굴이 조금 더 붉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묘하게 흥분을 가중했다.
허리를 흔들다가 손을 내려 그의 붉어진 눈가를 쓸었다.
“프레드릭…….”
그의 붉어진 눈이 내 눈을 맞춰오자 알 수 없는 전율이 흘러 몸이 떨렸다.
살짝 아려오는 가슴을 느끼며 그의 머리를 감싸 안자 그의 커다란 손이 내 양쪽 엉덩이를 들고 세게 박아 내렸다.
“아흣. 아앙.”
순식간에 밀려드는 쾌감을 이기지 못하고 신음이 터졌다.
한참을 가슴을 입에 물고 자근자근 씹어대며 바쁘게 손을 들어 올린 그가 도저히 참을 수 없었던지 나를 들고 그대로 침대에서 일어났다.
큰 걸음으로 벽으로 걸어가 그대로 허리를 박아 넣었다.
꽝꽝 박아대는 몸짓에 더는 물러날 곳 없는 몸에 그의 페니스가 더 깊게 박혔다.
한참을 허리를 심하게 흔들던 그가 내 목에 입술을 묻고 빨며 마지막 힘을 다해 허리를 퍽퍽 쳐댔다.
그가 주는 쾌감에 다시 한번 절정을 맞았다.
“레일라, 제발…. 하아. 끄읏”
뭔지 모를 소리를 중얼거리던 그가 그대로 꽝하고 세게 허리를 박고 멈춰서 몸을 떨었다.
그와 나의 접합부에서 조금 전부터 자궁에 가득 들어찬 정액이 바닥에 점점이 떨어져 내렸다.
그가 다시 내 입술을 물자 페니스가 부풀어 올랐다.
절정을 느낀 몸이 축 늘어졌다.
“…프레드릭.”
머리를 쓰다듬고 싶었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대로 시야가 점멸했다.
* * *
벽에 그대로 박힌 채 앞으로 쏟아져 내리는 레일라의 몸을 안고 욕실로 향했다.
가볍게 칭얼대듯 숨을 뱉어낸 그녀의 등을 토닥여 주고 욕조 안으로 들어가 앉았다.
끝끝내 나오기를 거부하고 안에 들어가 부푼 페니스가 잠든 그녀에게 먹히고 있었다.
“이렇게 먹어대니 도저히 빼기가 힘들군요. 이대로 가서 침대에서 자겠습니다. 그대가 이렇게 나를 잡고 놓아주지 않으니 말입니다.”
잠든 그녀의 입술을 물고 등을 쓰다듬었다.
그녀를 씻겨 어느새 정리된 침대에 눕혔다.
그녀 옆에 누워 수건을 내리고 가슴과 가슴 중앙에 얼굴을 묻고 눈을 감았다.
“레일라, 사랑합니다.”
다시 한번 잠든 그녀의 가슴골 사이에서 고백하고 눈을 감았다.
사랑한다, 말하고 또 말해도 부족하고 또 부족했다.
이렇게 평생 그녀 몸에… 그리고 그녀 입에 사랑한다고 말해주고 싶었다.
진득한 집착만큼 끈적한 혀로 그녀의 가슴골을 길게 핥았다.
잠든 그녀의 등을 부드럽게 쓸어내리고, 매끄러운 등에 글씨를 새겼다.
‘사랑합니다.’
말로 하는 것도 부족해 등에 새기고 있는 나 자신의 모습이 우습기도 했지만, 항상 그녀 앞에서 나는 약자였다.
언제든지 우스워져도 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