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5화 (45/60)

45화.

솟을 대로 솟아있는 페니스가 그녀의 배를 뚫어 버릴까 무서워 허벅지 사이에 끼워 넣었다.

“정말, 이러는 나 자신이 이해가 안 됩니다. 이 정도로 몸의 통제권을 잃어본 적이…….”

수많은 적과 마수와 싸울 때도 이런 적이 없었는데.

이렇게 부드러운 몸에는 저항할 수 없을 정도로 나약한 몸이 되고 만다. 미친 듯이 솟아있는 페니스가 맑은 액을 내뱉어 끈적거림이 느껴졌지만, 조용히 눈을 감았다.

“잘 자요. 레일라.”

잠들지 못하는 정신과 몸이 고통을 호소했지만, 고집스럽게 눈을 감았다.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속눈썹을 슬쩍 들어 올리고 그녀의 얼굴을 지긋이 응시했다.

‘이런 모습은 내게만 보여주는 거겠지.’

안도감이 들었다.

목덜미를 덮고 있는 재킷을 더욱더 끌어 올려 목을 감싸 주었다. 내 몸에서 피어나는 열기가 있으니 그녀는 춥지는 않을 것이다.

“하아.”

제국으로 돌아가기 전 잠들지 못한 마지막 밤이 깊어지고 있었다.

어느덧 술렁이던 밖이 조용해지고, 기사들의 발걸음 소리만 들렸다.

그리고… 계속해서 느껴지는 시선 하나.

‘칼라엘인가?’

레이오드라면 이렇게 빤히 마차에 시선을 고정할 시간이 없을 것이니.

남은 사람은 칼라엘 뿐이었다.

레일라를 처음 만난 날부터 느낀 거지만, 그녀를 알면 결코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레일라, 우습게도… 정말 우습게도 저놈의 저 모습이 이해가 갑니다. 아마 나라면.”

황제라는 직위도 잊어버린 채 그녀를 찾아 다른 제국을 미친놈처럼 헤매고 있을 것이니.

“그러니 이해가 갑니다. 우습게도.”

이런 나 자신이 우스웠지만, 이제는 어쩔 수 없었다.

그녀의 허벅지에 페니스를 스치듯이 문질러댔다.

이렇게라도 나를 새기기 위해.

맑은 액이 탁해지는 것과 바지 앞섶이 다 젖어 들 때까지 움직이다가 입술을 말아 넣어 피가 나도록 짓씹었다.

“이제는 자야겠어요. 미안합니다.”

정말 자야 할 시간이었다.

이렇게 있다가는 결국 참지 못하고 그녀의 속옷을 벗겨 내려 버릴 것이기에.

점점 무게가 느껴지기 시작하는 그녀를 한쪽 팔로 안고 잠이 들었다.

잠자는 중간중간에도 그녀의 숨소리를 확인하고 혹시라도 불편한 곳이 있나 살피는 것도 잊지 않았다.

내 모든 중심은 그녀니까.

이제는… 나보다 그녀다.

* * *

깜빡깜빡.

어느 순간 깊이 잠이 들었을까.

이렇게 깊이 잠이 든 적이 도대체 언제였는지 모르겠다. 스타멘 공작저에서조차 깊이 잠들어 본 적이 없는데.

그 옆에 있으면 나도 모르게 깊이 잠들게 된다.

“어… 고개가 들리네.”

깊이 잠든 후여서 그런지 몸이 더 쉽게 움직였다.

아니면 약효가 줄어들고 있는지도.

고개를 들어 올리자 그의 옆얼굴이 바로 앞에 있었다.

“프레드릭… 프레드릭.”

이 남자는.

마차 의자에 눕기에는 거대해 보였다. 그걸 보여주듯이 다리가 일부가 바닥에 끌리고 있었다.

그런 불편한 모습으로도 내가 혹시라도 자면서 떨어질까 싶어 자기 위에 올리고 있는 모습이라니.

몸을 조금씩 움직여 기듯이 올라가 그의 턱에 입을 맞췄다.

“고마워요. 고마운데 어떤 표현을 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런 마음… 이런 마음이 무언지도 모르겠어요. 정말 고마워요.”

고마움을 전하고 싶었다.

나를 구해준 이 사람에게.

그의 턱에 몇 번 더 입술을 내리고, 살짝살짝 몸을 아래로 내려 그의 왼쪽 가슴에 얼굴을 완전히 기댔다.

그러자 그의 툭 튀어나온 유두가 보였다.

“남자도… 클 수. 흠.”

남자의 유두를 자세히 본 건 처음이었다.

호기심이 들자 혀를 내밀어 옷 위로 툭 튀어나와 있는 그의 유두를 혀로 핥았다.

할짝할짝—

몇 번 혀를 내밀어 그의 유두를 핥자 마치 살아 있는 것처럼 그의 유두가 딱딱해졌다.

툭 튀어나와 딱딱해진 유두를 입에 넣고 빨았다.

그의 유두를 빠는 것이 나임에도 불구하고 내 몸이 저릿해지고 있었다.

“하아. 이것도 기분 좋네요.”

이상했다.

프레드릭과 할 때는 모든 것을 먼저 하게 되고, 또 할 때마다 기분이 이상해지고 짜릿했다.

“정말 이상해요. 이렇게 하는데 왜 제 기분이 좋을까요?”

순간적으로 크게 움찔거리는 그의 몸이 튕기듯이 위로 들렸다 내려앉았다.

“…그렇습니까? 그대의 기분이 좋다니, 저 또한 좋습니다만. 하아… 레일라. 이러다 내가 죽을 거 같습니다. 정말로.”

너무 좋아서 죽을 수도 있고, 아니면 너무 참다 먼저 죽을 수도 있고.

갑자기 들려오는 꽉 잠긴 그의 목소리에 순간적으로 입안에 들어 있는 그의 유두를 깨물어 버렸다.

“그렇게 깨무는 것도 좋긴 하지만… 정말 미안합니다만, 내가 죽을 거 같아요.”

“그… 그러니까.”

“하아, 레일라. 몇 번 더 깨물어 주시겠습니까? 그 정도는 참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응?

그의 눈이 붉은 열기로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그 모습을 가만히 보다 입을 열고 유두를 입에 물에 물었다.

아프지 않게 몇 번 입에 넣고 깨물었다.

“그만! 레일라. 이제는 정말 못 참을 거 같습니다.”

* * *

이제 정말 한계였다.

이 이상 레일라가 깨물면 참지 못하고 그녀의 안에 집어넣어 버릴 것이다.

열이 오른 눈을 질끈 감고 모든 시야를 차단했다.

그런데…….

아작아작—

“레…일…라.”

정말 이제는 한계였다.

도저히 참지 못하고 그녀의 치마를 들어 올리고 속옷을 끌어 내리고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자 촉촉이 젖어 있는 그녀의 아래가 어서 들어오라고 반기고 있었다.

“언제부터 이렇게 젖어 있었는지.”

조심스럽게 그녀를 들어 올려 마차 의자에 눕힌 채 바닥에 무릎을 꿇고 입술을 내려 그녀의 갈라진 틈에 혀를 집어넣었다.

“프…르레드릭. 거긴.”

“쉬이, 잠깐만 맛볼게요. 조금만 맛보게 해주십시오.”

“으응. 으.”

그녀의 갈라진 틈 사이에서 입술을 붙이고 음핵을 자극했다.

정말 이제는 한계였다.

참지 못하고 입을 크게 벌려 그녀의 아래를 물자 애액이 쥐어 짜졌다.

흘러넘치는 애액을 꿀꺽꿀꺽 삼켰다.

“하앙. 으앙. 프레드릭.”

혀를 집어넣어 줄기차게 안을 쑤시다 급하게 버클을 풀고 드로즈를 내렸다.

툭 튀어나온 페니스를 꺼내 그대로 위에서 눌러 내렸다.

손을 뻗어 그녀의 등 뒤로 집어넣어 당겨 올렸다.

그녀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고 싶었다.

내 위에서만 활발하게 춤을 추듯 움직이는 그녀의 모습이 계속 아른거렸으니까.

그날… 그 동굴에서처럼.

“그대가 움직이는 모습이 보고 싶습니다. 언제든지 그대가 원할 때 내 위에서 움직여줘요. 레일라, 그대의 그런 모습을 늘 보게 해주십시오.”

지금도 내가 움직이는 것보다 그녀를 들어 올리는 데 집중했다. 그녀의 이 모습은 나만 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면서.

그녀 안에 움직여 들어갈 때마다 조여대는 움직임에 곧 싸버릴 거 같았다.

들어가는 순간부터 그랬다.

“하아, 레일라. 그대는 어떻게 매번 매 순간 좋을까요.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흐응. 하응.”

레일라가 내뱉는 신음에 페니스가 반응했다.

조금도 쉴 틈이 없이 페니스를 씹어대고 있는 레일라의 아래가 미쳐버릴 정도로 좋았다.

속도를 높여 등을 들어 올리는 속도와 내려찍는 속도를 높였다.

“흐아앙. 아윽, 프레드릭.”

“네, 레일라.”

절정을 느낀 구멍이 씹어대는 통에 참지 못하고 페니스가 정액을 뱉어내고 말았다.

“끄읍. 하아, 하아.”

“하앙.”

다시 팔을 내려 그녀의 입술을 물었다.

조심스럽게 혀를 집어넣고 입안을 쓸어내리고, 그녀의 타액을 가져와 마셨다. 마셔도 마셔도 갈증이 이는 레일라의 타액을 끝까지 빨아 당겨 다 없애 버릴 듯이 먹고 또 먹었다.

“더… 더 주십시오.”

더는 남아있지 않은 입안을 샅샅이 뒤져 나머지 타액까지 전부 받아 마셨다.

“폐하! 이제 나오셔야겠습니다.”

뭐?

이건 또 무슨 개소리란 말인가.

“레이오드! 무슨 소리냐?”

그제야 마차가 멈춰있음을 알게 되었다.

벌써 도착했단 말인가?

그럴 리가 없었다. 매번 다녔던 곳이라 어느 정도 가늠해 볼 수 있었다.

‘도착할 시간은 아닌데.’

지금이 얼마나 중요한 때인데.

“그것이 폐하, 정말 중요한 사항입니다. 나와보셔야 합니다.”

주먹을 꽉 말아 쥐었다.

지금까지 살면서 이 정도로 짜증 나는 일이 없었는데.

그녀의 입술에서 입을 떼어내고 입술을 짓씹었다.

“무! 슨! 일이냐고!”

마차 문 앞에서 움찔거리는 레이오드가 느껴졌지만, 화가 사그라지지 않았다.

“메리아 님께서…….”

뭐라고? 그 애가 왜?

왜 이곳에 나타났단 말인가?

이해가 가지 않은 상황에서 멍하니 레일라의 얼굴만 보고 있어야 했다.

“프레드릭, 나가 봐요.”

끙.

그 애가 왜 여기까지 왔는지 나가봐야 했다.

이해되지 않은 상황에 손을 놀려 그녀의 옷부터 챙겨주었다.

입술 주변을 정리해 주고 머리를 뒤로 넘겨주고, 드레스의 앞자락을 정리해 주었다.

손수건을 꺼내 그녀의 아래를 닦아 마무리를 하고 입을 열었다.

“레일라, 잠시만 혼자 있어도 되겠습니까?”

“네, 전 괜찮아요.”

눈만 살짝 내려 그녀의 얼굴을 살폈다.

정말로 괜찮아 보이는 얼굴.

그녀는 늘 이렇게 살아왔던 것이겠지.

괜찮지 않아도 무조건 괜찮아야 하는.

정말로 괜찮은 것이 아닌 늘 괜찮은 것이 습관이 되어야만 나오는 얼굴이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 옷을 정리했다.

손을 뻗어 마차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어디냐?”

“마차 뒤쪽에 계십니다. 말을 타고 오셨습니다.”

“이곳까진 왜? 아니다. 직접 갈 것이니.”

따라오는 레이오드에게 손을 들어 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혼자 걸어가자 그녀가 보였다.

“메리아, 왜 이곳에 온 거야?”

“프레드릭. 걱정했어.”

다가와 안기려는 메리아를 손으로 저지하고 좀 더 뒤로 데리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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