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4화 (34/60)

34화.

멍한 상태로 고개만 끄덕이자 그가 천천히 옷을 벗겼다.

물에 젖은 속옷이 제대로 벗겨지지 않았지만, 그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그리고 나를 배려한 듯한 손놀림으로 움직였다.

천천히 입을 내려 하나하나 소중하게 입을 맞췄다. 목을 지분거리며 입을 맞추던 그의 입술이 조금 더 아래로 내려가 가슴의 정점을 혀로 핥았다.

“레일라.”

가슴의 정점 끝에 그가 입을 대며 이름을 부르자 열망에 가득 찬 뜨거운 숨결이 가슴의 정점을 달궜다.

몸이 전율하듯 떨었다.

* * *

오늘 레일라의 상처가 모두 나아 있는 점에 안심이 되었다.

혹시라도 내가 모르는 곳에 상처가 있으면, 분노가 솟구쳐 올랐을 것이다.

다행히도 보이는 모든 곳에 상처는 없었다. 물론 상처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그녀가 전혀 아프지 않았을 리는 없을 것이다.

젠장.

욕실로 다녀오는 그녀의 기를 느꼈지만, 그대로 있었다.

조심히 열고 다가오는 모습에 혹시 유혹인가 싶어서.

‘맙소사. 그대는 대체.’

공작 영애로 곱게 자란 영애가 목욕시중을 들기 위해 왔다니.

심장을 옥죄는 아픔으로 참기가 힘들어 눈을 질끈 감아 감정을 정리해야 했다.

“레일라.”

풍만한 가슴을 앞에 두고 그녀의 이름을 불렀다.

움찔 몸을 떠는 모습에 분홍빛의 넓은 면을 부드럽게 혀로 핥아 내리다가 정점을 입에 물고 아프지 않게 빨아들였다.

“하아, 레일라. 그대의 모든 것은 다 좋군요. 좋지 않은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습니다.”

그래도 그녀를 이곳에서 안고 싶지는 않았다.

지난번은 어쩔 수 없었지만, 좋은 곳에서 그녀를 안고 싶었다.

“침대로 가겠습니다. 그대를 이곳보다 좀 더 편한 곳에서 일일이 안으며 맛보고 싶어요. 그래도 되나요?”

“…네.”

수줍은 허락의 말이 떨어졌다.

조심스럽게 그녀를 안아 들고, 커다란 수건으로 감쌌다.

자그맣고 가녀린 몸이 수건 안에 푹 둘러싸인 모습이 몹시도 사랑스러웠다.

“그대는 이런 모습조차도 아름답군요. 아름답지 않은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을 정도이니.”

수줍은 미소와 색스러운 미소가 동시에 보이는 모습에 욕정이 진해졌다.

그녀가 올 때부터 힘줄을 툭툭 붉히며 솟구쳐 오른 페니스가 이제는 아플 지경이었다.

‘그래도 참아야 한다.’

레일라를 수건으로 감싸서 조심히 닦아 주었다.

평소 해본 적 없는 일이라 서툴러서 어떻게 닦아야 하는지 몰라 제멋대로 나간 손이었지만, 최선을 다해 조심히 움직였다.

“이제 침대로 가겠습니다. 조금이라도 싫으면 싫다고 하시면 됩니다. 그대가 싫은 행동은 하고 싶지 않으니.”

말 대신 조그마한 고개가 끄덕였다.

그녀를 안고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가 침대에 눕혔다.

“레일라.”

젖은 목소리로 부르자 그녀의 속눈썹이 가느다랗게 떨렸다.

입술을 붙여 다시 한번 이름을 부르자 뜨거운 숨결이 그녀의 입술로 옮겨졌다.

입술 점막을 뚫고 혀를 밀어 넣었다.

입안을 샅샅이 쓸어내리고, 여린 살들을 일일이 훑어 내려 휘저었다.

뭉근하게 얽힌 혀 사이로 그녀의 신음을 먹으며 흥건한 타액을 마셨다.

“하아.”

탁 터진 신음에 입술을 내려 가슴의 정점을 입에 넣고 조심스럽게 빨아들였다.

“도대체 그대는 뭐로 만들어졌는지, 하아.”

좋지 않은 곳이 단, 한 군데도 없었다.

하얗고 풍만한 가슴을 입에 물고 빨아들이자 페니스에서 탁한 정액이 뱉어져 나왔다.

“정말 좋군요.”

“으으. 하앙.”

그녀의 아름다운 신음을 들으며, 더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 수풀이 가득한 곳에 입을 묻었다.

레일라의 머리카락 색을 닮은 은빛의 부드러운 실들이 엮여 있는 곳을 크게 한입 베어 물고 조심스럽게 혀를 굴렸다.

“흐앙. 흐으. 으으. 거긴.”

“레일라.”

정말 대단한 여인이었다.

그녀의 갈라진 틈에 혀를 집어넣자 흥건해진 액이 질척하게 얽혀 들었다.

혀끝에 묻어 끈적거리는 애액을 입안으로 밀어 넣었다.

“느껴주는 겁니까?”

그녀의 몸은 신비로워서 닿을수록 더 닿고 싶게 만들었다.

여인의 아래가 이랬던가.

허공에 휘젓는 손을 잡아내려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을 손바닥에 깊게 눌렀다.

레일라의 손이 방황하지 않도록 잡아서 손가락 사이사이 깍지를 낀 채 입을 내려 그녀의 구멍에 입술을 묻었다.

쭈웁쭈웁—

처음으로 빨아들여 본 여인의 맛에 머리가 멍해졌다.

“아… 아… 좋네. 진짜.”

그녀의 모든 곳을 다 맛보고 싶었다.

흥분감에 젖어 아픔을 호소하는 페니스로 더는 참기 힘들었다.

“으응. 흐앙. 폐… 폐하. 하아.”

그녀의 신음을 들으며 핏줄이 돋아 무섭게 발기한 기둥을 쥐고 자리를 잡았다.

그녀 것으로 물든 입술을 혀로 핥아 내리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레일라, 그대… 이름을 한 번 불러줘요. 네? 알고 있지 않습니까?”

몽롱해진 보랏빛 눈이 더욱더 안개에 싸이듯 몽롱해졌다.

그런 모습조차도 지독하게 야해 보였다.

“흐아.”

“레일라… 응!”

간절함을 담아 부르며 귀두 끝을 그녀의 갈라진 틈 사이에 조금씩 밀어 넣었다.

“프… 프레드릭.”

“끄응, 한 번만 더요. 제발.”

“프레드릭, 프레드릭.”

푹—

이름이 다 불리기 전에 잔뜩 발기한 페니스를 끝까지 쳐올렸다.

“끗. 이런.”

들어가기 전부터 흥분감에 절어 있던 페니스가 정액을 토해냈다.

그녀의 분홍빛 속살에 녹아내린 듯한 반응이었다.

타액에 젖어 번들거리는 가슴을 물고 길게 빨아들이자 페니스가 굵어졌다.

귀두 끝까지 빼낸 페니스를 한 번에 뿌리 끝까지 깊이 박아 넣었다.

“도대체, 그대는…….”

허리를 짓이기듯 밀어 넣으면 그녀의 입술을 미친놈처럼 빨았다.

입안의 타액을 빨아들이며 정신을 잃지 않을 정도로 허릿짓을 시작했다.

“하아, 오늘은 진짜. 참기가… 이렇게… 힘들 줄이야.”

“흐앙. 흐앗, 아흐윽.”

“너무… 너무 좋습니다.”

퍽퍽퍽퍽—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감춰진 분홍빛 속살이 페니스와 함께 딸려 나왔다.

이미 한계였다.

나도 모르게 속도를 높여 미친 듯이 허리를 흔들었다.

“흐앙. 프레드릭. 흐— 으.”

“네, 레일라.”

그녀가 이름을 불러주자 참았던 정액이 쏟아져 나왔다.

아름다운 나신의 몸 위로 길게 몸을 접어 맞물렸다.

싸질러 놓은 정액이 그녀의 경부를 넘어 자궁 안을 채울 때까지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손을 들어 올려 그녀의 붉어진 눈가와 얼굴을 쓰다듬었다.

부드러운 감촉이 손이 착착 감겼다.

하아—

손만 들었을 뿐인데…….

그녀의 안에 들어가 있는 페니스가 부피를 키웠다.

허탈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

“레일라, 미안합니다.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요. 그대와 연결된 모든 것이 이성으로 통제가 되지 않습니다.”

굵어진 페니스로 허리를 밀어 넣어 그녀의 경부까지 짓쳐 올렸다.

“엉. 아웃.”

* * *

프레드릭의 페니스가 끊임없이 안을 침범했다.

절정으로 예민해진 아래가 미친 듯한 짜릿함에 젖어 들었다.

“아앙, 프레드릭. 아아아앙.”

“네, 네. 나의 레일라. 여기 있습니다.”

착실하게 부름에 답하는 그가 사랑스러워 웃었다.

“으윽, 이런. 젠장.”

갑자기 터진 그의 거친 말에 쾌락에 젖은 눈을 몽롱하게 뜨자 그가 미안한 미소를 지었다.

“하아. 웃지 마십시오. 끄응. 미치겠네.”

숨을 고르며 몸을 부르르 떠는 그를 보다가 곧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대는 모릅니다. 그대의 미소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말입니다. 하아, 그대가 웃어 주니 바로 사정하고 말다니.”

이럴 줄은 몰랐는데.

허탈한 웃음을 짓던 그가 입을 내려 내 입술을 다시 빨아들였다.

입술을 맞댄 그의 숨결이 입안으로 흘러들어오자 따뜻함이 느껴졌다.

“그대를 쉬게 해줘야 하는데. 진짜 이걸 뭐라고 표현해야 하는지 모르겠군요. 너무 빼기가 싫어요. 그대로 계속 연결되어 있고 싶습니다.”

정말 너무 돌아버리게 좋습니다.

그의 황금빛 눈에 가득한 열망이 사그라들 기색이 없어 보였다.

아니, 더욱더 불타오르고 있었다.

마주한 그의 눈이 열망에 젖어 있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빨려 들어갔다.

고개를 들어 크게 입을 벌리고 그의 입술을 이로 크게 물었다.

황금빛 눈이 짙게 변해가는 모습에 혀를 밀어 넣어 그의 입안을 휘저었다.

그르렁거리는 짐승의 울음소리에 눈을 감고 그의 입안을 탐했다.

“하아, 진정 그대는.”

그의 타액을 끌어와 입안 가득 물고 먹고 다시 혀를 엮었다.

끈적하게 얽힌 혀 사이로 서로의 타액이 그와 나의 움직임을 따라 엉망으로 뒤섞여 질척한 소리를 만들어 냈다.

그의 혀가 다급한 듯 달려들어 당장에라도 집어삼킬 듯이 달려들다가도, 어느 순간 내 리듬에 맞춰주고 있었다.

“레일라, 미치게 좋습니다. 정말 이제는 참아야 하는데. 그대가, 끄응.”

그의 입술과 말을 삼키며 엉덩이를 들어 올려 그의 페니스를 끝까지 집어넣었다.

“하—후. 큭, 이런. 미리 사과해 놓겠습니다.”

올라선 엉덩이를 내렸다가 들어 올려 페니스를 삼키자 그가 미친 듯이 허리를 짓쳐 내렸다.

흥분감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하읏. 프… 프레드릭.”

“네, 레일라. 크읏.”

그의 허리 짓에 맞춰 커다란 침대가 끊임없이 소음을 만들어 냈다.

그대로 기절하듯 잠이 들었다.

* * *

“레일라, 레일라, 나의 레일라.”

이런 여인이 어찌 사랑스럽지 않을까!

잠든 그녀에게 말하지 못한 감정을 내일의 그녀에게 꼭 해주고 싶었다.

그래, 이것이 사랑이 아니고 뭐겠는가.

사랑이라고 생각하니,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며 페니스가 다시 부피를 키웠다.

“이런, 맙소사. 진짜 내가 미쳤구나.”

그녀에게 미쳤다는 것 외에는 답이 없었다.

허탈하게 웃으며, 잠든 그녀의 얼굴을 손가락 끝으로 쓸고 또 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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