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화.
나신이 되어 레일라의 뒤를 껴안고 딱 붙어있는 칼라엘을 보며 허리 짓을 시작했다.
“이렇게 잘 먹는 내 동생이 예쁘지 않을 리가. 끄읏.”
또다시 몇 번 쳐올리지 않은 페니스가 사정감을 호소했다.
옆으로 누워 다리가 맞물린 상태에서 밀어 넣고 있으니, 좁은 구멍이 더욱더 좁아져 오래 버티기가 힘이 들었다.
“끄읍. 이런 젠장.”
빠르게 사정감을 느낀 페니스가 다시 한번 탁한 액을 뿜어냈다.
“이렇게 먹여주는데도 왜 소식이 없는 걸까? 부족해서? 설마 오늘…? 아니다, 절대 그럴 리는 없어. 내가 그렇게 먹여주는 데도 소식이 없는데. 젠장.”
절대 그럴 리는 없다. 그래서도 안 되고.
“흐읏. 뒷구멍은 레일라가 깨어나면 뚫어줘야겠어. 레일라를 돌려. 우리 예쁜 동생은 욕심도 많아. 두 오라버니 거를 다 먹으려 하다니.”
커다랗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한 페니스를 빼기 싫었지만, 이를 악물고 천천히 빼냈다.
같이 딸려 나오는 분홍빛의 속살이 보이자 다시 한번 집어넣고 천천히 뒤로 물렸다.
페니스와 함께 딸려 나오는 분홍빛의 속살이 보이자 손가락을 집어넣어 쓸었다.
내가 싸질러 놓은 정액과 레일라에게서 나온 애액으로 범벅된 분홍빛 속살이 너무 예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예쁘네. 아주 예뻐. 돌아버릴 정도로.”
옆으로 흘러나오기 시작한 정액과 애액을 진득한 손으로 쓸어 담아 구멍 안으로 집어넣어 주기를 반복하다가 칼라엘에게 돌려주었다.
돌아선 레일라의 알몸을 품에 가득 끌어안고 숨을 들이마셨다.
“하아. 하아.”
오늘 하루 솟구쳤던 분노가… 가라앉을 때까지 숨을 들이켰다.
“어찌하면 좋지?”
마주한 레일라의 입술이 꿀이라도 되는 것처럼 게걸스럽게 빨아대는 칼라엘의 모습이 보였다.
조금 전에 내가 물어뜯어 놓은 입술에 난 상처가 더 벌어져 터졌다.
그런데도 주저함도 망설임도 없이 진득하게 입술을 엮고 있는 칼라엘의 모습에 헛웃음이 나왔다.
‘미친 새끼. 저놈이나 나나.’
진한 핏물이 레일라와 칼라엘의 입술을 붉게 물들였다.
“으으. 아파.”
자는 와중에도 신음을 뱉어내는 입술이 예쁘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좀 더 저 입술을 물고 빨아야 갈증이 좀 풀리려나.
다시 크기를 부풀리는 페니스를 레일라의 허벅지를 벌리고 그 속에 집어넣었다.
조금이라도 연결된 부위가 떨어져 있는 것 또한 기분 나쁜 일이니.
입술을 집요하게 빨아대던 칼라엘의 입이 입술 끝에 머물더니 기어코 그곳까지 터지게 만들어 피를 봤다.
그가 만족스럽게 웃으며 혀를 세워 피를 핥아먹었다.
“네 흔적을 새긴 것이 그리 좋아? 미련한 놈.”
레일라에게 흔적을 새기기 위해 조금 전까지 물어뜯으려고 했던 나는 지워 버리고, 칼라엘을 보고 비웃었다.
저놈에게 신경 쓰지 않고 천천히 눈을 감고, 레일라의 허벅지에 들어간 페니스를 밀어 넣고 빼냈다.
레일라의 구멍에 넣은 것보다 덜하긴 했지만, 꽉 다물어 있는 허벅지도 맛있었다.
칼라엘의 입술이 레일라의 가슴에 묻혀 빨아대는 모습을 보니, 생각지도 못한 사정감이 올라와 레일라의 등을 이로 물었다.
레일라의 상처 난 가슴을 보고 주저하던 놈도 한 번 입을 대자 달라졌다.
보이는 건 오로지 레일라의 풍만한 가슴뿐인지 상처 입은 가슴에 계속해서 입을 내려 빨아대더니 결국 또 피를 봤다.
“아으, 아파.”
“쉬이, 레일라. 괜찮아. 어서 깨어나서 오라버니를 기쁘게 해줘. 응?”
칼라엘이 기어코 레일라의 배까지 온통 붉은 열꽃을 새겨 놓더니, 내 페니스가 끼워져 있는 레일라의 허벅지를 살짝 들어 올려 귀두 끝을 맞췄다.
그 사이로 보이는 구멍에서 흘러나온 정액이 마음에 들었다.
“하아, 레일라. 너무 좋다.”
오로지 지금 칼라엘의 눈에는 레일라뿐이었다. 눈이 온통 열락에 들떠 검게 물들어 있었다.
저렇게 좋을까!
칼라엘의 페니스가 레일라 안으로 들어오자, 엉덩이가 조금 뒤로 밀렸다.
레일라의 허벅지 사이에 꽂혀 있는 페니스를 다시 집어넣으며, 엉덩이 아래를 더 꽉 맞춰서 조금의 틈도 없애 버렸다.
“레일라, 레일라, 레일라. 끄읏. 나의 예쁜 동생아.”
열락에 들뜬 칼라엘이 정신없는 말을 뱉어냈다.
저놈은 자기가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지 알고 있을까?
이미 레일라를 안기 전부터 제정신을 잃어버린 듯 밀어 넣는데만 집중하고 있었다.
저 모습조차 허용하고 있는 나 자신이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나페아 제국 황제보다 낫다는 생각에 불쾌한 생각을 털어냈다.
칼라엘이 앞에서 쳐올리면, 뒤에서 레일라의 엉덩이를 받으며 허벅지 사이로 밀어넣었다.
“끕. 이런. 젠장. 벌써…….”
뚝뚝 끊어지는 말을 뱉어낸 칼라엘이 레일라의 가슴을 물고 한참을 꺽꺽거렸다.
그에 맞춰 내 페니스에서도 탁한 정액이 또다시 한차례 왈칵 쏟아져 나왔다.
앞뒤에서 뿜어낸 정액이 그녀 안과 밖을 온통 적셔 내리는 모습이 황홀했다.
“후우. 하아.”
그녀의 등에 붙어 몸을 동그랗게 말자 부드러운 몸과 내 몸이 하나가 되었다.
앞에 있던 칼라엘이 다시 움직이는 소리가 들리자 눈을 감았다.
내 동생인 저놈도 레일라를 놓지 못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니… 이미 오래전 그날 정해져 버렸는지 모른다.
너와 나, 레일라… 이렇게.
어쩌면… 어쩌면 죽어야 벗어날 수 있겠다는 생각에 레일라의 흔들리는 몸을 꽉 끌어안고 따스한 안온에 기대어 잠을 청했다.
* * *
“으음. 으으.”
몸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온몸이 밧줄로 꽁꽁 묶여 있듯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하다못해 손가락 하나 움직여지지 않았다.
말을 하고 싶은데… 입안을 붙인 끈적함에 말조차 제대로 나오지 않아 신음만 뱉어냈다.
“으으. 커억. 무… 물.”
“일어났어? 레일라. 잠깐만 기다려.”
그의 말에 떠지지 않는 눈에 힘을 주며 주변을 살피자 그제야 시야 안으로 상황이 들어왔다.
‘이게 무슨.’
앞쪽에서는 둘째 오라버니가 손가락 하나하나까지 전부 얽고 딱 붙어있었고.
뒤에서는 큰 오라버니가 조금의 틈도 없이 몸을 붙이고 있었다.
맙소사.
이게 현실인지 확인하기 위해 열심히 눈을 굴리자 뒤에 있는 큰 오라버니가 일어났다.
그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려와 내 입술에 눌렀다.
떨리는 눈동자로 그의 눈을 맞추자 붉은 눈동자가 가볍게 내려갔다 올라왔다.
‘입 열어.’
말을 알아듣고 입을 벌리자 그의 입에서 나온 물이 입안으로 흘러 들어왔다.
입 안에 있는 끈적거리는 액체와 함께 물이 안쪽으로 넘어갔다.
“부족하지. 기다려.”
“…컵에 주시면…….”
말이 끝나기도 전에 큰 오라버니의 붉은 눈동자가 얼굴 위로 뚝 떨어졌다.
그 순간, 온몸이 굳었다.
두려움.
온기라고는 한 줌도 없는 차가운 붉은 눈이었다.
가만히 굳어 있는 나를 보던 큰 오라버니의 눈이 휘어지며 웃자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큰일 났다.’
굳어 있는 내게 그가 물을 머금은 입술을 붙이고 물을 넘겼다.
꿀꺽거리며 목구멍 안으로 많은 물이 흘러들었다.
“아… 아파.”
흘러 들어가는 물에 턱이 아프고 입술에 쓰라린 통증이 느껴졌다.
내가 잠들어 있는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다.
할 일을 마친 큰 오라버니가 내 뒤에 붙어 꽉 끌어안자 더는 생각을 이어갈 수 없었다.
“레일라, 내가 물시중을 들어준 건 네가 처음이야. 그래… 모든 것은 네가 처음이네.”
처음이 아니었을 순 없었을까.
“떨지 마. 왜 떨어? 이 오라버니가 이렇게 친절을 베푸는 데 네가 떨면 어쩌라는 거야? 뭐, 더 해줄 것은 없고?”
“…네. 감사해요, 오라버니.”
“그럼 이제 네가 해줘야지. 그렇지? 이리 와. 날 봐.”
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몸을 돌리려 했지만, 돌릴 수가 없었다.
둘째 오라버니에게서 빠져나올 수가 없었다.
“레일라, 네가 그러면 이 오라버니가 화가 나잖아.”
“오… 오라버니, 그것이…….”
등 뒤로 느껴지는 서늘한 기운이 몸을 차갑게 얼어붙게 했다.
“레! 일! 라!”
그의 뚝뚝 끊어지는 음성에 눈물이 났다.
똑똑—
“누구냐!”
고함처럼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각하, 나와보셔야겠습니다.”
“죽고 싶은 건가!”
문밖에 있는 집사의 목소리가 떨렸다.
“그… 그것이 각하. 황제 폐하께서 오셨습니다.”
“뭐?”
“누가?”
동시에 앞뒤에 있는 두 오라버니가 침대에서 일어났다.
둘의 나신이 거칠게 문을 열었다.
“누가 왔다고?”
“그것이… 나페아 제국 황제께서 오셨습니다. 공녀님을 보기 위해 오셨다고 합니다. 미리 방문 요청을 하지 못한 무례를 용서해 달라고 하시면서…….”
“내가 먼저 준비하고 내려간다. 하녀들을 보내 레일라를 준비시키고. 잠깐! 레일라에게 성수를 사용하지 못 하게 해.”
‘성수? 성수는 왜?’
큰 오라버니가 하는 말을 이해하기까지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하녀들에 의해 욕실에서 씻고 나와 거울을 본 순간.
맙소사.
입술이 온통 상처로 가득 차 있었다.
선의 경계가 없어지고, 피부여야 할 자리가 모두 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사람 꼴이 아니네.’
입술 전체가 무너져 내려 어디가 입술인지도 모를 정도였다.
거기에 볼도… 눈꺼풀도.
하아—
성수를 사용하지 말라는 이유가 이것이었다니.
이 꼴로 나페아 제국 황제를 만나서 그대로 보여주라는 말이었다.
손이 부들부들 떨려왔다.
“에렌, 베일을 준비해 줘. 도저히 이대로는 갈 수가 없겠어.”
“…네, 아가씨.”
눈가가 빨개진 에렌이 베일을 준비하기 위해 내 방으로 내려갔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설마?
정확히 다 기억나는 것은 아니다.
중간중간 뭔가가 끊어지듯이 생각나지 않는 일이 너무나 많았지만…….
동굴 안에서도 반짝이는 금발이….
살짝 땀에 절어 있는 모습이…….
정염에 휩싸인 황금색 눈이 검게 물들어가는 모습이.
“하아, 이런.”
그의 허벅지에 앉아 다리를 벌리고 허리를 비틀어대던 모습이.
“내가? 정말 미쳤었네.”
아무리 약 기운이라지만, 그렇게 적극적으로 움직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그를 보기 민망했다.
떨어지지 않는 발걸음을 억지로 떼어내기 위해 마음을 다잡아야 했다.
큰 오라버니의 명령이니까.
“아가씨, 여기 베일 가져왔어요.”
이런 몰골로 뭐라고 설명할 수 있을까.
에렌이 가져온 베일로 얼굴을 가리고 밖으로 나왔다. 거대하고 웅장한 복도가 거대한 짐승의 아가리로 보였다.